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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리뷰
[창작자들] 더 많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 글쓰기 리뷰 2020-05-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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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작자들

강제규 등저
포레스트북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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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이 하는 일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이 훌륭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창작자들에는 열한 명의 배우와 감독들이 나온다. 강제규, 곽경택, 김용화, 봉준호, 이명세, 이순재, 임순례, 장준환, 전무송, 정진용, 허진호. 저마다의 고비가 있었고 저마다의 삶이 있었다.

 

 

2.

강제규감독이 쉬리를 찍었던 당시, 안 될 줄 알았다고 한다. 너무 재미없어서. 솔직히, 나도 쉬리 보다 졸았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의 대박.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강제규 감독은 그렇게 잘 나가다 어느 순간 빚더미에 안게 된다. 한 번 영화가 삐끗했더니. 그 실패의 순간에서 강제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그래서 실패는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실패를 경험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속된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 반드시 바른 길은 아니거든요. 성공과 실패는 옳고 그림을 가리는 기준이 될 수 없고, 떄로는 실패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길로 향하게도 합니다. 혹시나 당신의 뼈아픈 실패가 힘든 경험으로 남기만 하고 눈에 띄는 새로운 길은 보여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그 시기를 견디며 얻어낸 면역은 또 다른 크고 작은 좌절의 순간에 마음을 단단하게 해줄 방패가 되어줄 겁니다. - p.23

 

3.

영화 친구로 잘 알려진 곽경택 감독. 그러나 친구로 대박을 쳤지만, 그가 찍은 영화는 대부분 실패했다. 그럼에도 영화감독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 그 비결은 언제나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그 준비한 영화를 언제든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영업력에 있다.

 

아이디어를 소개할 때 움츠러들지 않는 연습을 꼭 했으면 좋겠어요. 어렵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갈고닦는 사람과, 어렵기 때문에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의 손을 잡고 싶을까요? - p.56

 

어렵기 때문에 더 해야 된다! 맞다, 연습이 필요하다. 글쓰기에도, 모든 창작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창작물을 언제든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는 연습!

 

4.

임순례 감독은 어릴 때 임예진 배우가 학교로 영화촬영을 하러 왔었다곤 하고 그때 처음으로 영화감독이라는 존재에 관심이 갔다고 한다. 그 후, 자신이 평생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이 영화감독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감독이 되었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있어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한 번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난 이후에는 그 결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돼요. 이미 모든 것을 고민해보고 결정했기 때문에, 자신이 고민했던 것을 바탕으로 그다음 선택을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 고민을 대충 넘긴 사람은 다음 선택의 순간에 다시 또 굉장히 큰 갈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별로 생각을 안 해 해본 문제기 때문에 모든 선택이 너무나도 어렵고 복잡해지는 거죠. - p.168

 

이순재 배우가 배우를 시작하던 당시에는 딴따라라며 멸시를 받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순재는 "사람들이 예술로 인정을 안 해줘도, 나는 인정을 해줘야겠다고"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참 서러웠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예술로 인정을 안 해줘도, 나는 인정을 해줘야겠다고. - p.136

 

지금은 유명한 감독들과 배우들의 고민들, 그리고 그들도 힘든 시간을 버터내었고, 결국 그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날 거장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또한 희망을 갖게 된다. 창작자들의 고통. 그 고통들을 온전히 버텨낸 후에 이루어질 시간들처럼.

 

5.

자신이 이 일을 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제게는 그 이유가 바로 창작에 대한 욕구와 즐거움을 나누는 순간의 희열이었거든요.

영화감독이 된 지금도 저는 여전히 어떤 작품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글을 쓰려고 할 때 대체 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이것이 진짜 내 안에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인지를 스스로에게 되묻곤 합니다. 상황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답은 계속해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밀고 나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내게 꼭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부터 꼭 확인하세요. - pp.176~177

 

11명의 영화인들 이야기들은 내게 큰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이었다. 나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들, 내가 꼭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다 발설하진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참 의미가 있었다. 창작자들에게는 저마다의 난관이 있고, 그 난관을 다양한 방식으로 극복해 나갔던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은 살아아있다. 살아서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순간을 살아갈 것이다. 그 순간순간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더 큰 미래, 더 많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 내가 정말 절실한 것들에 최선을 다해 본다. 그렇게 살기로 다짐해본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포레스트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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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서 너와 두 번째 첫사랑을] 첫사랑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 글쓰기 리뷰 2020-05-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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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세계에서 너와 두 번째 첫사랑을

모치즈키 쿠라게 저/김영주 역
북스토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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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기를 쓴 적이 있는가. 나는 가끔 쓴다. 매일 쓰는 게 맞는 거 같지만, 자주 까먹는다. 그래도 일기를 쓴다는 건 꽤 의미있는 일이다. 일기를 쓰다 보면, 마치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현실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이상한 자신감이 들고, 나아가서는 그건 반드시 가능하다는 객기까지 부리기도 한다.

 

여기 아사히란 소녀가 있다. 그녀는 아라타를 좋아한다. 하지만, 아라타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아사히에겐 신기한 일기장이 있다. 일기장을 통해서 과거로 날아가 꿈을 꿀 수 있다. 과거를 바꿀 수 없고, 바꿔서도 안 되지만, 그럼에도 아사히는 바꾸고 싶다. 아라타가 죽어간 현실을 바꾸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라타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던 그 현실을 바꾸고 싶다. 과연, 아사히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2.

아라타가 아사히를 거절한 모양이다.

아라타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 바보 같긴.

나한테 울면서 전화할 정도면, 애초에 거절하지 않으면 될 것을.

완전 바보라니까.

p.144

 

아라타의 절친, 가나타의 일기다. 가나타도 아사히를 좋아하지만, 가나타가 원하는 건 아사히기 행복해하는 거다. 그러니까 가나타는 아라타가 죽기 전까지 아사히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 그것 뿐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삼각관계냐고, 무슨 신파같은 스토리냐고 탓하진 말자. 이 소설, 로맨스지만 판타지니까. 판타지는 판타지답게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로 마음을 적셔야만 한다. 이 소설의 현실은 더욱 더 복잡해진다. 현실에서는 가나타와 미유키가 짝이다. 다소 복잡하다. 이 복잡한 스토리는 직접 읽어보면서 판단해 보길 바라며, 소설의 포인트만 찝어보았다.

 

3.

아사히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자신도 그것을 잘 안다. 다만, 아라타가 죽어가던 그 시절로 돌아가 아라타가 혼자서 죽어가게 버려 두지 않는 것. 그래서 살아갈 희망을 얻고,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는 것.

 

삶이란 누군가에겐 잔인하긴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감당할 만한 수준의 고통만 준다고 누가 얘기했던가. 아사히가 감당해야 할 아픔은 아사히의 몫으로, 아라타가 감당해야 할 아픔은 아라타의 몫으로.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을 하면 된다. 그리로 그렇게 후회없이 사랑을 하면 여운은 많이 남지만, 아픔은 오히려 빨리 사라진다. 무언가를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 후회를 하지 않는 것처럼.

 

4.

나에겐 첫사랑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잘 모르겠다. 누군가를 사귀었다고 하기엔 조금 뭐하고, 아예 안 사귀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을 뿐인데 오래도록 아파한 적이 있다는 정도까지는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그러니, 사실상 첫사랑은 없는 셈이다. 짝사랑을 첫사랑이라고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이렇게 말하니 좀 그러네. 결국, 아무도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거잖아. 그건 내가 너무 둔해서 몰랐을 수도 있으니, 패쓰!

 

5.

암튼, 나도 예전에는 꿈속에서 사랑을 하는 꿈을 많이 꾸었다. 한창 혈기가 왕성할 때는 늘 그런 꿈을 꾸면서 여성에 대한 환상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내가 너무 여성에 대해 많이 알아버린 탓이다. 물론, 이건 여성과 어떻게 하면 잘 사귈 수 있는가에 대해 잘 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전에는 막연한 환상을 가졌다면, 지금은 그런 환상은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이성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너무 늙어버린 탓도 있다. (할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이 세계에서 너와 두 번째 첫 사랑을보면서도 애틋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 나도 많이 감성이 메말라졌다는 걸 느낀 지금, 그래도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소설을 읽는 나를 감미롭게 만들었다. 누군가 내게 두 번째 첫사랑을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에겐 아직도 첫사랑이 없소이다. 그러니, 첫사랑부터 하고 나서 얘기하자고....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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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의식에서 새로워진 나를 찾아] 어둠 속에 있던 무의식이 스스로 빛을 찾을 때까지 | 글쓰기 리뷰 2020-05-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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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로운 무의식에서 새로워진 나를 찾아

김종주,라깡분석치료연구소 저
인간사랑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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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프로이트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그와는 다르게 무의식을 바라본 라깡의 주장에 의하면, 무의식은 원초적인 것도 본능적인 것도 아닌 언어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무의식을 통해 마음의 흐름을 살펴본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해석하기론 무의식은 소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도구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 안에 무의식이 흐리기에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게 된다는 사실. 오늘 나의 무의식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하늘은 맑고, 강은 푸르고, 세상은 넓다는 것을 체험하지는 않았을까.

 

2.

도라의 무의식에서 형성된 성적 양상, 그 중에서 남성성을 토대로 한 도라에 대한 치료. 이에 대한 프로이트의 관점과 라깡의 다른 견해. 프로이트가 남성성에 대해 주목했다면, 라깡은 오히려 여성성에 주목한 것이었을까. 라깡분석치료인데, 전문서적 치고는 정말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물론, 전문서적이기에 사람에 따라 약간은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내게는 어렵지 않다. 내게 어렵지 않으니 다른 분들도 어렵지 않겠지. 프로이트의 견해를 밝히고, 그에 대한 라깡의 다른 견해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3.

자아가 스스로를 완전히 통일되고 자율성을 지닌 존재로 보는 착각도 상상계에서 비롯된 겁니다. 어떤 정신분석에는 분석가아의 동일시를 분석의 목표로 삼는데, 이것은 분석을 이자관계로 환원시키는 거예요. 라깡은 이런 분석을 정신분석에 대한 철저한 배반이고 주체의 소외를 가중시키는 일탈로 보고 있습니다. - p.58

 

확실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라깡의 정신분석이론에는 차이점이 있고, 이 책에 따르면 라깡이 좀더 완성된 체계를 지녔다고 봐야겠다

 

4.

일상정신증에 대해 언급할 때 그 초점은 정신증이 자명하지 않아도 신경증으로 보이지 않을 때는 신경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임상가는 명백한 신경증의 요소를 느낄 수 없고 규칙적인 일정한 정체성의 반복도 느껴지지 아니한데, 정신증의 특이한 현상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럴 때면 명백한 정신증은 아니죠. 이처럼 일상정신증은 감춰진 정신증입니다. 히스테리 환자는 자신의 신체와의 관계에서 장애를 느끼고 강박증 환자는 자신의 생각과의 관계에서 장애를 느끼는 거죠. 일상정신증은 사회적 외부와 신체적 외부 그리고 주체적 외부라는 세 가지 외부성에 따라 인생의 의미 장애를 구성해 볼 수 있어요. - pp.127~128

 

조금은 어려운 듯 하게도 느껴지는 부분을 읽었지만, 하나로 요약되기도 한다. 일상정신증. 정신증은 아닌데, 왠지 정신이 불안한 요소를 감추고 있다는 의미로 봐도 될까. 그러고 보면 모든 사람이 이런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일상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나와 그리고 모든 사람들. 그 일상적인 요소에 돌을 한번 던져본다. 그러니까, 사람은 다 똑같다고.

 

5.

사실 위의 말들은 이미 독서습관캠페인 참여를 하면서 올린 내용들이고, 이 책은 존댓말을 쓰면서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보인다는 것을 추가로 덧붙인다. 그리고 제목이 좋다. 새로운 무의식에서 새로워진 나. 나는 매번 새로운 길을 찾는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늘 길을 구했고, 그리고 그길은 언제나 극적인 순간에 나타났고 나를 이끌었다. 거기에 무의식적인 측면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늘 새로워질 필요가 있겠다. 새로운 무의식이 나를 이끄는 힘이 될지도 모르니까. 나를 매번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힘겨워도 어려워도 나의 무의식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는다. 어쩌면, 라깡이 얘기하려던 게 이런 것은 아닐까. 정신을 놓지 말고, 한 줄기 빛에다 무의식을 놓으면 어둠 속에 있던 무의식이 스스로 빛을 찾아간다는 설정. , 기막 막히고 코가 막힌 설정이긴 하지만, 무의미하지 않고,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다. 그래서 오늘 새로운 무의식을 찾아본다. 그 무의식에 내가 놓일 때까지. 나의 빛을 찾으러 움직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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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나의 불행도 멋지다 | 글쓰기 리뷰 2019-11-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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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저/손화수 역
소소의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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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은 불안정하다. 나의 마음 상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감정들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그래서 세상은 행복투성이라고 외치지 않는다. 세상은 불행한 것투성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건, 나에겐 아주 멋진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잉그리 빈테르는 가끔 과격하긴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다. 가족이 있으며, 집도 괜찮은 곳에서 산다. 다만, 집을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서 결단을 내린 상황이 최악의 상황인 것만을 제외한다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구매하는 바람에 앞으로 살아갈 길이 조금 막막하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불행할 것 없는 인생이다.

 

 

2.

나는 두 눈으로 내 가족들의 움직임을 빨아들였다.

바로 이 순간.

지금, 파카를 찾아 입고 신발을 신으며 신경질을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간, 모두가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는 이 순간. 체육복 혹은 수영복을 챙겨야 한다며 허둥대지 않고 모두들 제자리를 조용히 지키고 있는 이 순간. 평화와 조화와 안정감으로 가득 찬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이다.

문득, 오늘 아이들 중에 누군가가 체육복인지 수영복인지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비외루나르는 곁눈질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이 평화롭고 조화로운 순간이 끝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 p.20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은 나의 기대와는 달리 아주 웃긴 장면이나 문장은 없었다. 어떤 포인트에서 웃음요소가 있는 건지 잘 모른다. 그래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주 멋진 불행"이란 제목에서 보듯이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조금 많은 집값 때문에 티격태격하며, 이사를 위해 팔리지 않는 집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크고 작은 고민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작은 걱정거리에도 큰 고민을 하며, "아주 멋진 불행"을 일삼아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의 사는 모습이기에,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불행도 아무 멋지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정말이냐고? 그건.... 겪어 봐야 알겠지?

 

 

3.

동시에 내 가슴속에서 자라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도 지울 수가 없었다. 코앞에 닥친 일과 부딪쳐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불안감이었다. 이것은 내 속에 잠자고 있던 태흠적인 에너지를 깨우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가능하면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있는 듯 없는 듯 조심스레 살아왔기에 나의 태흠적인 에너지도차도 휴지기를 가졌던 것이리라.

- p.96

 

불안한 마음을 알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도 지극히 당연한 심리인지도 모른다. 그 불안한 마음을 붙들고 때로는 명상도 하고, 때로는 기도도 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 편안함을 위해 우리는 멋진 불행을 선택한다.

 

 

4.

"세상은 우리 손에 있다는 뜻이에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앞에 서서 멍하니 작품을 들여다보았다. JFK의 총알이 내 머릿속을 휘저으며 강렬한 감정의 문을 열었다. 영원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기쁨과, 마침내 자아를 찾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활짝 펴고 자유를 만끽하는 아들의 기쁨.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우리는 세상의 아들.

두 눈이 촉촉히 젖어왔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버지를 포옹하는 아들과, 아들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는 아버지의 모습조차도 볼 수 없었다.

이제 너는 네가 누군지 깨달았어.

너는 이제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 것이지.

- pp.268~269

 

궁극적인 영원의 시간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시간과 공간, 내부와 외부의 세계를 통틀어도 내가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p.274

 

집을 아주 비싸게 산 것 외에 별다른 뚜렷한 사건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 단점을 "멋진"이라는 불행의 카테고리 안에서 오히려 행복한 결말이 되는 이 책은 위대하진 않지만, 소소한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모여 아주 커다란 행복이 되는 세계. 그 세계를 향해 오늘 작은 기쁨을 마음껏 누려본다. 삶은 그렇게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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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어쩌면 나도 | 글쓰기 리뷰 2019-10-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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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곽재식 저
북스피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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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로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불안감의 이면에는 막상 작가가 되면 나는 정말 행복하긴 한 걸까, 하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열심히 한다고 다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가 되기 위해 전략을 나름대로 짜다 보면 작가가 되는 길이 좀 험하고 멀긴 하지만 되긴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굳이 작가가 되어 있진 않아도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도 버틸 만한 힘이 필요하구나, 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예전에 열심히 책을 완성해서 여러 군데 투고를 한 적이 있다. 나름대로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뭔가가 부족했는지 출간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책을 한권 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알았고, 그리고 내가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건지도 거절메일을 받아보면서 알았다. 한두통의 거절메일을 받았을 때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몰랐지만, 여러 군데의 거절메일을 받으면서 나는 내가 쓴 책을 다시 보게 되었으며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정된 원고를 쓰려고 했으나.... 엄두가 나지 않아 아직 못 쓰고 있다. 틈틈이, 조금씩 수정하면서 덧붙이고는 있지만, 워낙에 많은 걸 바꾸어야 하기에 시간이 많을 때에 집중적으로 고쳐보려고 놓아두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과연, 작가들은 어떻게 버티며 살고 있는가.

 

 

2.

우선 배낭에 며칠 동안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짐을 챙긴다. 배낭을 메고 걸어 나오는 동안 버스를 타고 싶은지, 기차를 타고 싶은지 정한다. 기차를 타고 싶으면 역으로 간다. 역에 도착하면 열차 시간표를 보면서 전국의 여러 역 중에서 가 보고 싶은 것을 고른다. 표를 산다. 기차를 타고 간다. 도착하면 역에서 나와 주변을 돌아본다. 오는 동안 가 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면 갈 방법을 궁리한다. 목적지가 없다면 적당히 계속 걷는다. 이상한 건물이나 재마난 가계, 못 보던 풍경이 보이면 자세히 살판다. 비슷비슷흔 시멘트 건물에 네모난 아파트만 각득한 듯해도, 막상 들여다보면 전국 어느 도시건 간에 똑같이 생긴 곳은 한 군데도 없다.

- pp.26~27

 

때로는 나도 1주일에 한번씩은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유유자적 소소한 삶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그러나 그러기엔 평일에 소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아직까지는 그런 생활을 못하고 있다. 내가 만약 전업작가라면 그런 생활이 가능할지도. 하지만, 그 꿈은 이루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 어쩄든, 먹고 살기 위해 일은 계속 해야 하고 언젠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같이 꾸고 있으니. 그래서 그런가. 좀처럼 그 꿈이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3.

이 책들의 평균 가격은 1만 4,929원이라고 하니, 책값 1만 5천 우너에 2천 부 정도가 팔린다는 어림짐작이 비스무레하게 들어맞은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작가들이 책 한권으로 버는 돈은 그보다도 더 적다. 평균을 내 보면 책을 많이 파는 이문열 작가 같은 분들이 판매량을 휩쓸어 간다. 그러므로 보통 작가들은 평균보다 더 적게 팔게 된다. 책을 많이 파는 작가들은 몇 반 부, 몇 심만 부를 팔기도 하지만, 책을 아무리 적게 팔아도 0권보다 적게 팔 수는 없다.

- pp.60~61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은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제목에서 느껴지듯 보통의 에세이와는 조금 다르다. 곽재식 작가가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작가의 현실은 열악하다. 대부분의 작가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되고 싶은 건 그게 행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돈을 벌어도 조금만 아껴쓰면 생활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되고지 하는 것이 아닐까. 세상엔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는 작가도 있지만, 조금 벌고 조금 쓰면서 나름 행복한 작가들도 존재한다. 조금 벌어도 좋으니,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돈을 벌어도 좋으니,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전업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나는 여전히 하고 있다. 하하. 꿈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4.

지금 돌이켜 보면 이 시기간 슬럼프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내 글을 안 찾아 주는 것 같던 그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 누가 글을 써 달라고 연락을 주는 것은 너무나 반갑고 즐겁다. 글을 써 달라는 연락을 받으면 시간을 쪼개고 틈을 내어 어떻게든 마감을 맞춰 최대한 글을 써 주려고 애쓴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내 글을 찾아 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 소중하다. 슬럼프 시기에는 내가 작가라고 불리던 것도 몇 년 정도였고 이제 이렇게 끝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약간의 재주를 믿고 예술 하겠다고 바람만 들었따가 별 소득 없이 사라지는 많은 사례 중에 나도 한 명이 되겠거니 싶었다. 그러다 가끔 예전에 쓴 소설을 들춰 보며 '이건 정말 괜찮은데 왜 아무도 안 사 갈까'하고 한숨을 쉬곤 했다.

- pp.105~106

 

 

어쩌면 나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될 것 같다. 아직까지 작가가 되지 않았기에 그렇게 크게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지금은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의 조회수와 방문자 수로 나의 글이 어느 정도까지 인가기 있는 것인지 가늠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물론, 객관적 지표는 잘 모른다. 다만, 이전보다 방문자수가 늘어난다면 그것은 분명 나의 글이 점점 더 인기를 더해 간다는 의미라고.... 뭐, 나름 자충수 한번 두어 본다. (이 글 보고 탈퇴하시는 신다의 팬이 없으시길... 팬이 있긴 있나 싶긴 하지만... ㅎㅎ...)

 

 

5.

어디에서도 글을 사 주지 않지만,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내 독자들은 읽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급적이면 그들에게 괜찮은 것, 좋은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예전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보여 주고 싶고 오늘은 또 새로운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덧글도 몇 안 달리는 글을 쓰면 뭐하나 싶다가도 내 독자들은 가끔씩  다음 글을 궁금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취미로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잡은 물고기를 주변에 자랑하고 싶어서 애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 p.109

 

예전보다 더 나은 것,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항상 그런 글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양해 받아 주시길. 나는 또 내일 무엇을 꿈꾸게 될 것인가.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이 내게 큰 감동을 준 것은 아니다. 나름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겸헝이었다. 나도 새로운 감동을 주고 싶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나를 경험하고 싶다. 그래서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는다. 그래서 그런지, 책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대신,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점점 더 나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물론, 눈에 보기엔 큰 변화는 없다. 매일매일 하는 일상은 똑같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내 삶에 지칠 때 버티는 법을 점점 더 익혀가고 있으니. 그러니, 나도 이젠 작가가 되어 버티는 법을 익히고 싶다. 그 익힘에 맛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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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언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로... | 글쓰기 리뷰 2019-10-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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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키의 언어

나카무라 구니오 저/이영미 역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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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eyword 5.

이계로의 여행

 

하루키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이쪽 세계'에 사는 주인공이 '저쪽 세계'에 갔다가 돌아오는 이계 순례 이야기다. 『바람이 노래를 들어라』이후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바와 음악,술 등은 이계로 이어지는 일종의 일상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저쪽 세계로 통하는 입구로 『댄스 댄스 댄스』에서는 '호텔 엘리베이터',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는 '우물', 『해변의 카프카』에서는 '숲', 『1Q84』에서는 비상계단 등을 설정했는데, 어디에나 흔히 있을 법한 곳에서 깊은 지하 세계로 흘러들어 길을 잃고 만다. '지하 2층의 이야기 세계'의 어둠 속을 헤매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자기 영혼 깊은 곳으로 들어가 성장해간다.

- p.029

 

 이 리뷰는 앞부분만 읽고 쓰는 1차 리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다 1차 리뷰를 안 쓰는 이유는, 이 책을 정말로 제대로 읽고 싶어서다. 하루키의 작품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이 책에 나오는 팁과 키워드를 하나씩 정복해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이 구성을 얘기하자면

 

'나무'에 관한 고찰

『하루키이 언어』를 보는 방법

『하루키의 언어』를 100퍼센트를 즐기는 방법

키워드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

무라카미 하루키 연대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판타지와 리얼리즘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나아가기까지

 

이렇게가 앞쪽 구성이다. 겨우 50여페이지 정도 된다.

이 책은 총 687페이지. 그러니까, 나머지는 뭐냐?

기역 니은 디귿 순으로 키워드가 나온다.

 

위의 내용은 키워드로 읽는 무라키미 하루키 월드 중의 하나다.

그럼 기역 니은 디귿 순으로 되어 있는 하루키의 언어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2.

 

싱가포르 바닷가 마을에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작은 식당이 무대다. 두 사람이 사흘 동안 그 식당에서 계속 게를 먹는다는 이야기 단편 「야구장」에서 작중 소설로 등장한 '게'의 에피소드를 실제 작품으로 썼다. 영어판 단편집 『Blind Willow, Sleeping Woman』(크노프, 2006년)에서 먼저 발표했고, 나중에 일본어 번역집이 단편집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p480 에 실리게 됐다.

- p.067

 

 

 

 

위와 같이 다양한 그림가 함께 하루키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빠뜨릴 수 없는 백미는!

 

칼럼!

 

 

3.

칼럼의 목차부터 보자

 

01. 세계는 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가?

02.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혹은 정신안정제로서의 서가)

03. (지금은 없는 '관리된 인간'이라는 동물을 위한) 하루키 동물원

04. BAR 하루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05. 숨겨진 기호를 해독하기 위해, 의미가 없다면 '비유'는 없다.

06. '야레야레'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07. 사사롭지만 영화로 번역된 무라카미 하루키

08. 하루키 식당의 요리는 어떻게 독자의 위와 마음을 채우는가?

09.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크리스마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책

10. 표지를 둘러싼 모험.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번역 원더랜드

11. 서점에도 도서관에도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다양하게 있는데, 진짜 칼럼도 있고 책 소개하는 란도 있고, 구성은 다양해 지루할 틈은 없다. 다만, 정보가 많아 길게 느껴지긴 한다. 판형도 쬐끔한데, 두께만 두껍다. 정말,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어쨌든, 칼럼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 테니 하나만 발췌해본다.

 

 

4.

사사롭지만 영화로 번역된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월드는 영상화하기가 어렵다고 여겨진다. 1980년대에는 『바람의 노내를 들어라』를 비롯해 단편소설 「땅속 그녀의 작은 개」,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빵가게 습격」이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그 후에는 몇 년이나 영상화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5년에 잇세 오가타와 미야자와 리에가 주연한 영화 <토니 다키타니>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세 부문에서 수상했다. 나아가 2010년에는 영화 <노르웨이의 숲> 개봉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그 후로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빵가게 재습격」등이 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일본으로 수입되고 있다. 2018년에는 일본에서 「하날레이 해변」,한국에서 「헛간을 태우다」의 영화 제작이 결정되어 앞으로는 하뤼의 영상화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참고로 하루키가 번역한 소설도 여러 편 영상화되어 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로버트 레드버퍼드 주연의 1974년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13년 작 등), 트루먼 키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오드리 햅번 주연의 1961년작) 그 밖에도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9편과 시러의 『빅 슬립』(험브리 보가트 주연이 1946년작), 『안녕 내 사랑』(로버트 미첨 주연의 1975년작), 『기나긴 이별』(엘리엇 굴드 주연의 1973년작) 등이 영화화되어 있으니 원작과 비교하여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 pp.412~413

 

 

5.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는 것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의 세계를 파악한다는 것은 조금은 색다른 의미를 주기도 할 것 같다. 노벨상 문학상 후보로 매번 거론되지만, 결국은 좌절하고 마는 사람. 노벨문학상은 왠지 재미있는 작품은 없던데, 그가 탄다면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최초의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그의 문학세계를 제대로 접해 보고 싶다. 『하루키의 언어』에 나오는 그의 세계와 동행하면서 그의 작품을 탐독해 나가고 싶다. 이래저래, 시간은 흐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는 여전히 재미와 감동을 주는 듯해서. 그래서 제대로 읽고 싶다. 『하루키의 언어』는 그 촉발제다. 촉발하고 촉발하고 촉발해서 새로운 세게와 만나게 되리. 그 만남은 위대하리. 우리 삶처럼. 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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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웹소설 쓰기/김남영] 웹소설 쓰는 걸 포기하기로! 정말로? | 글쓰기 리뷰 2019-07-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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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일 웹소설 쓰기

김남영 저
더디퍼런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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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로맨스가 재밌는지, 캠퍼스 로맨스가 재밋는지, 친구에서 원이니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을 좋아하는지, 상사와의 비밀스런 연애가 보고 시픈지 '내가 좋아하는 클리셰'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클리세란, '신데렐라 스토리'같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뼈대를 말한다.

- p.17

 

이 책을 읽은 소감? 한 마디로 말하자면 "충격"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면, 살짝 웃어버리지요. 아니, 그냥 눈물을 질질질. 그러면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자꾸 묻겠지? 마지못해, 얘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웹소설 쓰는 건 정말 나한테 안 맞는 거구나, 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느꼈다고 해서 이 책이 안 좋다거나, 도움이 안 되었거나 헀던 건 아니다. 너무 많은 도움이 있어서 나를 희롱하고 있다. 으허. 나 이제 어떡해.

 

2.

웹소설 작가가 되었다면 투고하거나 연재할 때 작품 소개 부분에서 키워드를 반드시 넣자. 몇몇 출판사에선 아예 키워드를 시놉시스에 포함하라고 요청하는데, 언급이 따로 없더라도 넣는 게 좋다. 연재 시 작품 소개도 마찬가지다.

- pp.26~27

 

일반소설의 응모와 다른 점은 일반소설은 시놉시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키워드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웹소설은 아무래도 독자의 특성상 접근법 자체부터가 다르다. 일반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참고 기다리는 걸 잘하지만, 웹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그걸 잘 못한다. 웹소설 자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웹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로맨스가 판타지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극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현실에 가까운 형태로 볼 수 있어서'이다.

- p.49

 

아아, 웹소설의 길이란 그런 거구나!

 

3.

웹소설에서 (적어도 지금은) 새드엔딩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열린 결말 또한 독자들은 용납하지 못한다. 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자!

- p.89

 

사람들은 이미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많이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내용이면서도 뻔한 내용. 웹소설의 결말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독자가 많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좋다고 한다. 괜히 우울한 기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 독자들이 다수! 이게 웹소설의 핵심포인트다. 그러니까, 문장 미사여구 따위, 문학성 따위, 그런 건 잘할 수 있는 아무에게나 줘버려! 그리고 웹소설을 쓰려면 자신을 버리고 독자의 요구를 따라! 라는 거다. 그것도 매일매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서. 어휴!

 

웹소설 제목은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제목일수록 훌륭한 제목이라고! 간단한 제목으로 줄거리를 드러내는 것도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 p.97

 

나는이 부분에서 좌절했다. 나름대로 제목을 잘 만든다고 자부해 왔는데, 웹소설에서의 제목은.. 역시, 내가 웹소설 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봐왔다. 글을 올릴 때는 플랫폼에 매일 5000자 이상을 올려야 하고, 그걸 몇 달 동안은 연재해야 하니, 그렇게 나더라 하라면, 날더러 죽으라 그래! 1주일에 5천자 쓰는 것도 힘겨워하는 난데, 하루에 5천자씩 쓰라고? 허헛! 미치겠다.

 

4.

글은 훈련이다. 만만하게 시작하더라도 처음부터 다 해 낼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한 마디로 차근차근 해 나가란 말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순간에 적용시키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적용하려면 금세 지지친다. 이 책에 나온 모든 걸 습득하고 글을 쓰려면 아마 한 달 동안 소설 10편도 완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성 작가들은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이 업계의 규칙들은 이미 몸에 베어 있다. 반복해서 만들어진 기성 작가들의 훈련 결과를 책 한 권으로 따라잡을 생각을 하면 큰 오산읻. 웹소설은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결과가 나오는 분야이다. 꾸준함의 필요 시간은 최서 2~3년이다. 웹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꾸준히 한 개 이상의 원고를 완성하겠단 마음으로 도전하자! 입문이 쉬울 뿐 이곳 역시 호락호락한 세계가 아니다.

- p.159

 

아, 나의 이런 마음을 통찰하듯이 나를 무너지게 하는 한 단락. "웹소설은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결과가 나온다." 나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나는 글쓰기에 매진하려고 한다. 물론, 웹소설을 쓰게 될지, 일반소설이나 웹소설이 아닌 판타지 장르를 써서 투고를 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난 게 없다. 다만, 나는 매일 쓰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매일 10분이라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져본다. 글을 쓰다 보면, 10분 내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긴 하지만 『매일 웹소설 쓰기』를 읽고 느낀 건, 독자가 있건 없건, 매일 쓰기를 실천하다 보면 성과가 있을 거라는 희망이다. 그 희망을 붙들고, 나는 오늘도 힘차게 도약할 준비를 한다. 날개짓하는 것이 다소 버겁더라도, 심리적인 아픔에 무너져 살아남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그 모든 순간들을 이겨내는 판타지의 주인공처럼 나는 오늘부터 판타지의 주인공 같은 삶을 하루하루 살아낼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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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문유석] 여행은 숙제가 아니다. | 글쓰기 리뷰 2019-01-0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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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쾌락독서

문유석 저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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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찍부터 책 읽기의 재미에 빠져든다는 건 삶에 몇 가지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다. 중독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특히 초기에는 강박적으로 몰입하기 마련이어서 중독된 대상 이외의 것들에는 무관심해진다.

- p.27

 

문유석 판사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다. 『판사유감』『개인주의자 선언』『미스 함부라비』까지. 그 모든 작품들에 내 돈 주고 산 것은 없었다. 세 권은 모두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으며, 『쾌락독서』는 누가 내게 사 주셨다. 그리고 나는 문유석 판사의 책을 모두 "작품"이라고 보고 있으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료"구독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그 너머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무료로 그 책들을 모두 보았지만, 내게 무료의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며, 과감하게 나의 돈을 투자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는 문유석 판사, 아니 문유석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다. 혹시, 내가 안 읽은, 문유석 작가의 책이 또 숨어 있는 건 아니겠지? 이번에는 『쾌락독서』다. 이름만 들어도 신이 난다. 나도 독서하는 데에서 쾌락을 느낀다. 근데, 그 쾌락이 좋은 의미인 거여, 나쁜 의미인 거여?

 

 

2.

결국 어찌어찌 낸 결론이 '우리끼리 걍 수업하자'였따. 그런데 불똥이 가만있는 내게 튀었다. 일등인 니가 당분간 수업을 해보라는 거다. 나쁜 눔들. 폼은 반장이 다 잡고 미움 살 짓은 내게 떠넘기다니.

- p.95

 

풋ㅋㅋㅋ. 문유석판사의 맛깔나는 문장선택에 웃음이 나온다. 그러니까, 이 글의 요지를 말하자면, 야간자율학습이 싫어서 선생님께 반항을 한 반장 때문에 선생님은 수업거부. 이런 영 어색한 상황 속에서 자기들끼리 수업을 하자는 거다. 선생님 없이. 참, 고운 반항이다. 그래서, 문유석 학생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성적이 올랐다는 기막힌 상황. 이문열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떠올리면서 떠올린 이 상황. 『쾌락독서』에는 문유석 판사에게 일어났떤 에피소드와 그가 읽었던 책, 그리고 문유석 작가가 생각했던 사유의 과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 『쾌락독서』는 재미없을 틈이 없다. 책을 읽는 쾌락에 나를 맡기게 되니까.

 

 

3.

나는 늘 누구에게도 폐 안 끼치고 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폐가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우연히 단지 공부 하나는 잘하게 태어나서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하고도 좋은 성적은 얻는 자의 존재란 죽을 만큼 노력하고도 좌절을 반복하는 이에게는 상처와 절망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런 악의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말이다.

- p.126

 

『쾌락독서』를 읽는 쾌락에 나를 맡기지만, 그저, 순간의 향유에 내맡기고 이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일회성 쾌락과는 다르다. 그의 생각을 통해서 나의 상황을 생각해 볼 수도 있으며, 사고의 확장이 가능하다. 나는 이 글을 보면서, 혹시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아닌 "질투"나 혹은 "좌절"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 글이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의 이 글을 보면서도 그러한 좌절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더욱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 (물론, 겸손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그래도!) 을 한다. 그러나 다음의 이 말은 나의 긴장을 풀리게 한다.

 

"하여튼 너란 놈은 반성을 해도 참 재수없게도 한다. 공부를 너무 잘한 탓에 존재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게 폐가 된다는 걸 돈오돈수로 깨쳤다니 그게 무슨 원효 해골 물 마시는 소리야?"

"아니, 그게 그런 소리가 아니……"

"됐어. 니가 무슨 기특한 생각을 했든 말았든 이 얘기 자체가 재수없어."

"그건 너무 억울한데……"

"억울할 건 또 뭐야. 그 순간에 깨달았다는 게 바로 이런 거 아냐?"

 

쳇.

- p.129

ㅋㅋㅋ. 귀여운 쳇이다. 겸손이고 뭐고 웃긴 건 웃긴 거다. 근데, 나 정말 겸손해 야 되는 거야?

 

 

4.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을 보고 놀란 나머지 메모까지 해둔 일이 있다. 노량진에서 종합운동장 가는 9호선 안이었는데, 책 읽는 이가 무려 아홉 명이나 있었던 것이다! 키위새나 갈라파코스땅거북을 떼로 만난 느낌이었다. 여덟 명이 사십대 정도의 양복 입은 남성이고 한 명은 영어회화책 보는 여학생. 책 제목은 『아프리카의 별』『대장정』『기업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등인데 객차 사이 통로에 서서 하루키의『언더그라운드』를 읽는 신사가 이채롭다. 아니 그거 지하철에 사린가스 살포하하는 얘기……

- p.251

 

아니, 웃기긴 한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얘기다. 생각의 확장은 지하철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 날이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아홉 명이나 된다는 얘기.... 나도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은 기껏해야 나 외에 한명 있는 게 최고였는데? 『쾌락독서』와 함께한 새벽.

 

나의 오늘도 쾌락적 감각으로 즐겁게 흘러가길 바란다. 당신의 출근길과 퇴근길도 독서의 쾌락이 함께 하길 바란다. 출근길과 퇴근길이 주어지지 않은 당신에게도 쾌락의 독서가 함께하길 바란다. 쾌락의 독서가 당신의 미래를 꿋꿋하게 열어주길 바란다. 나의 미래도 당신의 『쾌락독서』와 함께 탄탄하게 열리길 바란다. 우리가 소망하는 그 모든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 모든 바람에 당신의 꿈을 담길 바란다. 나는 지금, 우리의 미래가 독서로 열리는 꿈을 꾼다.

 

"나는 호모 루덴스이고 싶다. 놀 줄 알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놀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다. 놀면서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놀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여행은 숙제가 아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지 무슨 거창한 목표 완수가 여행의 목적이 아니다. 아마 인생도 그럴 것이다.

- p.235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인생이란 숙제에서 벗어나고

오늘의 즐거움에 몸을 맡겨보는 한해가 되시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복 많이 드시고,

받은 복 많이많이 베푸시는

2019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신통한 다이어리 드림(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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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아가와 다이주]공은 반드시 울린다. 그것이 희망이 된다. | 글쓰기 리뷰 2018-12-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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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저/이영미 역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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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차를 기다리는 마음은 어떨까. 혹시나 이미 가 버렸으면 어쩌지, 또는 이번에 혹시라도 놓치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할 것이다. 뭐, 가끔은 막차를 이제는 집에 갈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거다.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든간에 막상 막차에 오르게 된다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루를 마감했다는 편안함 등이 갑자기 몰려올 것이다. 물론, 이 편안함도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막차의 신』을 대하는 태도, 읽는 마음 등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것처럼.  그래서, 내 얘기만 해야 한다는 거겠지? 적어도, 내가 쓰는 글에서는. 나는 『막차의 신』을 읽으면서 무한한 편안함을 느꼈다. 덤덤한 문장들도 그렇고, 사람을 옥죄지 않는 내용의 상큼함도 그렇고. 이 무한한 편안함 속에서 리뷰를 써야 한다는 난제를 만난 건,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라는 점. 그래서, 조금 고민이 되었지만, 나는 그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 버렸다. 바로 이것 때문에.

 

 

2.

 

만원 전철에서 치한을 만난 베일에 싸인 여성「파우치」, 납기마감에 쫓기는 와중에 휴가를 명령받은 벤처기업에 엔지니어「브레이크 포인트」, 근육질 경륜선수와의 엇갈린 사랑에 고민하는 전문직 여성「운동 바보」, 이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아버지의 임종을 코앞에 둔 아들「오므려지지 않는 가위」, 콩트 작가 여장 남자의 충격적인 과거를 듣는 젊은 연인「고가 밑의 다쓰코」, 자기의 충동적인 실수를 오해해서 등교 거부를 하게 된 소년을 몹시 걱정하는 인간 혐오증 성향의 여고생「빨간 물감」, 생명을 구해준 은인을 만나기 위해 25년간 역 매점에서 일한 중년 여성「스크린 도어」, 총 일곱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도시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변변찮지만 소중한 인생의 한순간을 탁월하게 포착해냈다.

- p.316 (옮긴이의 말) 중에서

 

내용정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옮긴이의 말에 간단하게 내용소개가 나오니, 굳이 내용정리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얼른 옮겨놓았다. 내용정리를 하는 대신, 문장에 대한 감상을 해보고 싶기에 내용설명은 이것으로 대체한다.

 

 

3.

 

서 있는 게 편하게 느껴졌다. 신기하다. 각자가 체중의 몇분의 1쯤을 타인에게 기대고 지루하게 기다렸던 것이다. 모두가 지금 다시 양쪽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을 실으며 온전히 자기 힘으로 서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차량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을 때처럼 사람들의 마음은 제각각 목표로 하는 장소로 향한다.

- p.28 (파우치) 중에서

 

우리에겐 저마다의 목표가 있다. 『막차의 신』의 단편들도 각각의 목표가 있으며, 그 목표는 또한 막차라는 하나의 상징적 소재로 통합된다. 치한을 만나는 베일에 싸인 여성은 누구인가? 자신의 특이한 취향에 관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대하는 아내와 그것 자체는 별 문제 아니라는 듯, 덤덤하기만 한 결말.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4.

 

"인생과 달라서 복서의 라운드는 단 3분뿐이야. 그런데도 상당히 길지.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 반드시 공은 울려. 그래서 복서는 1라운드의 3분 길이를 몸속 깊이 새기지. 자기가 어떤 상태고, 상대는 어떤 상태며, 남은 시간은 얼마 쯤인가 하는 식으로. 무턱대고 펀치를 날려서 이기는 게 아니야. 모든 게 잘 풀리지 않을 떄도 있어. 공격에 몰려서 위험에 처할 때도 있지. 아무런 방법도 없을 때는 일단 쓰러지지만 않고 공이 울릴 때까지 버틸 생각만 하면 돼."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 반드시 공은 울린다.

왠지 명언 같은 말이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 p.91 (브레이크 포인트)중에서

 

인생의 고난을 버티다 보면, 언젠가 공은 반드시 울리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오게 된다. 지금 자기의 상태를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삶의 명제가 된다. 나의 지금 몸 상태는? 나의 정신 건강은? 나의 행복 지수는? 그런 것을 모두 자로 잰듯 정확하게 잴 수는 없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느낌으로 내가 대략적으로라도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가 링 위에 올라있는 지금, 상대와 어떤 싸움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공은 반드시 울린다. 그것이 희망이 된다.

 

5.

 

'뉴스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젯밤에 사이렌 소리 들렸잖아. 그게, 우리 집 근처 우체국에서 불이 났나 봐. 우편물이 다 타버린 모양이야. 그렇다고 딱히 무슨 상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어. 그래서 부재중 전화에 녹음하는 거야. 이젠 젊지 않으니까 일 너무 열심히 하지 마. 나도 부상 확실하게 치료할게.'

 

바보…….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체국에 화재가 났는데, 뉴스에 안 나올 리가 없잖아.

- P.134  (운동 바보) 중

 

헤어지겠다는 편지를 보낸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보낸 부재중 전화의 메시지. 결국, 헤어지지 않겠다는 이야기겠지. 결국, 주인공의 헤어지곘다는 마음은 진심이 아닌 것으로. 이렇게 보면, 따뜻한 이야기인 것도 같고, 덤덤한 이야기인 것도 같고, 막차에 올라탄 사람들의 다양한 심정을 『막차의 신』은 보여준다. 결국 이런 결론이 난다. 파멸이나 파탄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시작만 있을 뿐.

 

 

6.

 

막차의 신, 내가 타면 그것이 막차

어떤 전철이든 그것으로 최후이자 최종 종점

막차의 신, 내가 타면 그것이 종점

그것이 인생, 더는 앞으로 못 가는 막다른 길.

- P.212 (고가 밑의 다쓰코) 중

 

결국 내가 가는 길이 마지막 길이 되겠지. 그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기지일 거다. 그런 와중에 세상은 점점 안전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안전하기에 조금 더 덜 불안하게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느새 플랫폼에는 분필 선이 그어져 있었다. 이제 곧 이 선이 그려진 곳에 가로막이 쳐지고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진다.

내가 매점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인사사고가 몇 번이나 발생했지만, 이제 이 역에서는 두 번 다시 선로에 떨어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손에 화장품 파우치를 들고, 나는 눈물에 흐릿해진 노란색 분필 선을 따라 걸었다.

- P.314 (스크린 도어) 중

 

스크린도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전철역에서 설치되고 있다. 사회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을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안전을 위한 예방을 부르짖고 있다. 「스크린도어」에서는 생명의 은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나라에서 종종 생명을 구한 의인에 관한 이야기가 뉴스로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뉴스들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을까?

 

『막차의 신』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일상생활에 대한 판타지 같기도 하다.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지만, 왠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 분명,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소설들이어서, 마음은 편안하면서 왠지 안전이라는 테두리에 나를 맡긴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막차의 신』에 드러난 현실이, 실제 현실이 되기를,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도 꼭 일어날 수 있는, 진짜 같은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어쩌면, 그러한 현실은 이미 진행 중인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가까이서 아름다운 현실의 이야기가 들렸으면 좋겠다.

 

실제 막차를 타 본 지는 오래되었지만, 나는 인생의 막차를 매일 타고 있다. 그 막차에 나를 실고, 조금은 여유있게 막차인생을, 신나게 타고 싶다. 그 현실이 조금은 버겁더라도,조금은 힘들더라도, 그리고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이 어둠에 꽉 차 있을지라도, 그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그런 막차를 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소소의책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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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라는 공간에, 그리고 미래의 시간에게 | 글쓰기 리뷰 2018-09-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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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선정 신간 10 리뷰 대회 참여

[도서]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지승호 공저
은행나무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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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리뷰를 준비하다 깨달은 점은,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형식으로 쓰든, 글에 자신의 철학 혹은 사상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 사상이 글에 온전히 드러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은 암묵적으로, 의도가 보이지 않게 하면서, 은연 중에 독자가 깨달을 수 있게 장치를 해 놓는다. 그것은 소설이든, 시든, 칼럼이든, 리뷰든 마찬가지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이갸히다』의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또는 내가 생각하고자 하는 바와 다른 방향의 글은 최대한 배제하려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하여, 나의 리뷰는 온전히 나의 주관적인 감상이지, 객관적인 평가는 아니라는 한계점이 생기게 되었다. 그 한계점을 구태여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리뷰를 쓰면서 나 자신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하고, 그리고 내가 원하는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를 읽으면서 얻게 된 온전한 나의 깨달음이다.

 

 

1.

심리학은 생물학과는 반대 지점에 있다.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심리학은 우리의 양쪽 귀 사이에 걸린 둥근 구조물(다른 말로 머리통이라고도 부른다) 안을 조망한다. 우리 안의 우리, 우리가 영혼이라 믿는 정신세계, 철학은 생각과 개념을 정리하고 깊이를 부여해준다. 언뜻 이런 학문들이 문학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런 걸 어느 세월에 다 읽고 글을 쓰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직접경험은 한계가 분명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게 독서다. 인간을 모르면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는 없는 거다.

- P.19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는 정유정과의 인터뷰를 기록한 책이다. 정유정에  관한 개인사를 정리해놓은 인터뷰가 아니라, 정유정이 쓰는 소설들에 대한 작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에 나온대로 그야말로 <영업비밀>을 공개하는 책에서, 정유정이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은 소설쓰기의 첫 단계에서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선행되지 않을 때, 어쩌다 책을 냈거나, 혹 운이 좋아 어느 출판사의 신인등용문에 이름을 올렸을지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는 즉시 한계를 드러내어 단명하고 말 것이다.

 

2.

가장 중요한 일은 가장 말하기 어렵다.

부끄러워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말이 그것들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책을 쥐고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와 창문 밑에 쪼그러 앉았다. 밤을 꼬박 새우며 그 책을 읽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엔 확신하고 있었다. 그가 나의 신이 되리라는 걸. 그의 '강림'은 내게 '작자'같은 건 까맣게 잊어버릴 만한 충격이었다. 소설을 이렇게 쓰는 사람이 있다니......과연 나는 개나 소였구나. '이야기꾼'을 꿈꾸던 그 엣날의 시골소녀가 다시 책상 앞으로 불려나왔다. 그녀는 내게 속삭거렸다. 자, 다시 시작해보자고.

나는 처음으로 돌아갔다. 문법부터 새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 P.31

 

무언가를 하는 것은, 그것도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책을 읽는 것은, 신선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좋은 점은, 어느 장소에서 어떤 책이 있더라도 그 책을 집어들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랬을 때, 내가 알지 못헀던, 또는 내가 알더라도 독특한 자극을 주는 글을 만날지도 모른다. 정유정이 '스탠 바이 미'라는 소설을 보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했던 것처럼.

 

3.

할 말이 없는 작가는 쓸 말도 없다. 할 말이 있어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면 쓸 수 없다. 어떻게 써야 할지 알아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나 같다.

우선, 할 말이 무언지 알려면, 자신의 독서취향을 분석해보는 방법이 있다. 대개 좋아하는 장르의 책들이 자신의 테마와 관련있는 경우가 많다. 또렷하게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무의식의 욕망은 무엇을 쓰고 싶은지 이미 알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작가에겐 '무엇을 쓸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쓸까'도 중요하다. '무엇'만 있고 '어떻게'가 없으면 글이 조악해진다. '무엇'은 없고 '어떻게'만 있으면 글이 허무해진다. '무엇'을 이야기로 쓰려면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할 방식이 준비되어야 한다. 말이 돼야 하는 거다. 그것도 독창적 방식으로 말이 돼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어떻게'로 가는 첫걸음은 자신의 장르라고 짐작되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분석하면서, 해부학을 공부하듯 하나하나 읽어야 한다. 노트를 마련하고, 장르,구조, 플롯, 상징, 인물의 성격, 문장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면서 연구해야 한다. 특히 본인에게 재미있거나 인상 깊었던 소설이라면 책장이 너덜너덜할 정로도 공부하길 권한다 (내 경우, 스티븐 킹의 <<미저리>>와 <사계>가 그랬다.) 하다 보면 어떤 패턴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야기의 형식을 장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 P.68~69

 

나의 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지만, 내 것이라 짐작되는 분야의 책은 많이 읽어야 한다. 분석하면서, 해부학을 공부하듯.

정유정이 말하는 소설쓰기의 기본을 보면서, 나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절대로, 이렇게, 소설을 해부하듯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소설 읽은 감상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적당히 얼버무려 비판을 하거나 한 적은 있지만, 마치 공부를 하듯 심도있게 파고들어 공부를 해 본 적은 없다. 그렇구나. 내가 여태껏 소설쓰기를 온전히 해내지 못했던 것이 이런 이유였구나.

 

★에필로그★

 

실수는 할 수 있다. 다만, 실수를 깨닫는 순간, 즉시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우리 공사가 커도 망설이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

'뭐 어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잖아. 라고 자신을 기만해서도 안 된다. 그건 해결책이 아니라 망하는 길이다.

- P.224

 

그동안 나는 리뷰를 쓰는 데도 너무 안일했다. 이 정도쯤이야 하고 넘어가는 일이 너무 잦았다.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는 그런 나에게 따끔한 종을 쳐준다. 그래서 다짐한다. 앞으로는 리뷰를 대충 쓰지 않겠다. 성의있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수정해 가면서 쓰겠다. 이 다짐이 어디까지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러한 노력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해보려 한다.

리뷰를 쓰다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리뷰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대충 얼버무려 적당히 때우면서. 소설을 쓰다가도 잘 되지 않으면 적당히 때우면서,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포기한 적이 많다. 그 모두가 내가 나를 기만한 것이었음을 처절히 깨닫는다.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를 통해 얻은 최상의 기쁨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어떻게 소설이라는 것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글을 쓸 때에, 안일했던 나를 반성하며, 적당히 얼버무렸던 나를 또한 되돌아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라는 공간에, 그리고 미래의 시간에게 『이야기를 이야기』한다.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세계관을 정립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세계관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믿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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