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신통한 다이어리의 마음 발자국 [필명:신다]
http://blog.yes24.com/helpmeoo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신통한다이어리
신통한 다이어리는 눈물겹지만 편안한 길을 걷는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5·16·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7,11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신다의 창작
신다의 명상
신다의 즐거움
신다의 해우소
마음 발자국
나만의 공간
나의 리뷰
2020 신다의 감상
파블 리뷰 (17기)
파블 리뷰 (16기)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신통한 한줄평
홍씨의 하루
다이어리의 소망
리뷰가 좋아 (영화)
리뷰가 좋아 (시)
리뷰가 좋아 (소설)
리뷰가 좋아 (에세이)
리뷰가 좋아 (잡지)
리뷰를 믿어 (인문)
리뷰를 믿어 (글쓰기)
리뷰를 믿어 (기타)
박경리 토지
풍몽룡의 동주열국지
히가시노 게이고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보노보노
리뷰 사랑 (예수)
리뷰 사랑 (연애)
리뷰 사랑 (동물)
별로 신경 안 쓴 리뷰
조금만 신경 쓴 리뷰
고전과 함께 (일고십)
기프트도 있어
나의 메모
신다의 촌철살인
함께쓰는 블로그
이벤트 참여
태그
아주작은습관 서평단발표 프랑스미스터리 마유쌤 마유캠퍼스 미국인들이가장많이쓰는영어회화코어패턴 코어패턴 이벤트 귀막힘병 이관개방증
2020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오소독스하군요. 많.. 
자유시인가요? 알듯 .. 
저도 오랜만에 왔습니.. 
너무 오랫만에 들렸습.. 
간만에 들렀습니다. 1..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곰돌이 푸, 인생의 맛] 카오스라는 인생의 맛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3-07 21:18
http://blog.yes24.com/document/111318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곰돌이 푸, 인생의 맛

벤저민 호프 저/안진이 역
더퀘스트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지금 당신은 큰 나무를 가지고 그것이 쓸데가 없다고 근심하고 있소. 어째서 그 나무가 선사하는 그늘을 이용하지 않소? 어째서 나무가 드리우는 가지 아래서 노닐다 편히 쉬고, 그 나무의 생김새와 성질을 칭찬하지 않소? 그 나무는 도끼에 일찍 찍히지 않을 테고ㅗ, 그 무엇에도 위협을 당하지 않을 거요. 그 나무가 당신에게 쓸모 없는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이 그 나무를 다른 어떤 것으로 변화시키려고만 하고 본래의 성질대로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오."

- p.70

 

『곰돌이 푸, 인생의 맛』을 읽는 것은 때론 고역이기도 하고, 때로는 달콤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이해가 잘 되기도 한다. 본래의 성질이 무엇인지 모를 때도 있고, 본래의 성질이 무엇인지 알 때도 있다. 그래서, 푸우가 이해하는 인생의 맛은 아리송하다. 그래서 결론도 그렇게 난다. 아리송한 푸우로. 푸우가 내린 결론은, 우리는 혼란에 빠진다는 것. 결국은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할 때 길을 찾게 될 거라는 다소는 뻔한 결론을 내리지만, 그래서 더 아리송하다. 이게 진짜 결론인가?

 

 

2.

젊음을 파괴하는 바쁨 고돔 사회와 확연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 도가철학이다. 도가철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들 중 하나는 도가철학이 현명한 노인들을 향한 존경을 담고 있으면서도 '영원한 젊음'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도가 전통에는 젊은 시절에 '생명의 비밀'을 발견한 사람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픽션)와 일화(사실 또는 과장된 사실)가 수없이 많다. 그들이 그 비밀을 발견한 과정은 각기 다르지만 결과는 모두 똑같다. 청년의 외모, 생각, 에너지를 간직하면서 오래오래 사는 것.

- p.160

 

도가철학인데, 왜 이리 어렵냐구! 가끔 이렇게 어려운 것도 있다고, 한번 올려보았다. 도가 철학, 도가 전통. 그러니까 결국, 지멋대로 살면서, 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게 바로 오래 사는 비결이란 소리다. 그러니까, 도가철학은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그 오래 살도록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사는 것. 그러니까, 자신의 젊음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 그 노력하는 방법을 제각각 다르고, 그 젊음을 위해 지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 그런 결론이……… 나는 난다. 헐!

 

 

3.

 

요즘 세상에서는 뭐든 채워져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정표도, 언덕 비탈도, 공터도 그냥 비워두질 않는다. 하지만 모든 여백이 채워지는 순간 고독이 찾아온다. 그럴 때 사람들은 모임에 참석하고, 강좌를 등록하고, '나에게 주는 선물'을 산다. 고독이 우리의 집 문틈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고독을 물리치기 위해 텔레비전을 켠다. 그래도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중 일부는 자기가 사라지는 방법을 택한다. '커다랗고 빡빡한 덩어리'의 공허함을 버리고 나서 우리는 '아무것도 없음'의 충만함을 발견한다.

- p.210

 

 

 

가끔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일에 몽니를 부리기도 한다. 모든 여백이 채워지자마자 찾아온 고독은 나로 하여금 몽니를 부리게도 한다. 이 여백의 고독함에서 몽니를 부리자마자 후회가 찾아오고, 비어진 구멍을 메울 방도를 찾게 된다. 사라지지 않는 고독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곰돌이 푸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저, 나의 길을 가라, 그냥 그렇게 가다 보면 길도 나올 것이고 길도 보일 것이라 얘기한다. 곰돌이 푸에게 애기하는 아저씨가 말한 것이 아니라, 곰돌이 푸가 말한 것이다. 고녀석 참! 아니, 어쩌면 곰돌이 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니, 고녀석은 취소하도록 하지.

 

 

4.

무위를 실천하면 진짜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없다. 가끔 일이 약간 '이상해'지긴 하겠지만 다 해결될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진장 애쓰지 말고, 그냥 일이 되도록 놓아두면 된다.

- p.119

 

이젠 애쓰지 말자. 리뷰를 너무 잘쓰려고 애쓰지도 말고 문제를 너무 잘 해결하려고 애쓰지도 말자. 적당한 선에서,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듯이, 문제와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글을 쓰는 나와 글을 쓰지 않는 나와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이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고,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기로 한다. 『곰돌이 푸, 인생의 맛』을 읽는 순간은 조금은 쓴 맛이 나기도 하지만, 조금은 단 맛이 나디기도 하지만, 결국은 카오스적인 해결책으로 혼돈이 최고의 해결책임을 알아가는 재미다. 혼돈 속에 곰돌이 푸가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고녀석! 아니, 고녀석이 아니라, 그분. 흐흐흐. 나도 씨익 웃고 말지.

 

- 이 리뷰는 리뷰어클을 통해 더퀘스트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9)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댄싱스네일] 조금, 게을러도 괜찮습니다.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3-03 13:19
http://blog.yes24.com/document/111183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댄싱스네일 저
허밍버드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나의 정치적 성향을 말한다면, 나는 여당편도 야당편도 아니다. 주로 민주당을 많이 찍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100% 민주당을 찍지는 않는다. 가끔은, 제1야당외에 다른 정당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제1야당이라 불리우는 (그러니까 지금은 - 아마 오래지 않아 그도 바뀔 것 같지만) 그 당을 잠시잠깐 지지하기도 했었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되도록이면 문제가 조금이라도 적은 당, 그리고 나한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당을 지지한다. 지금의 행태를 보면, 제1야당도 내년 총선 이후 형편없이 무너질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이럴 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게으름이다. 그냥, 마음껏 손 놓고 충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게 뭔지, 잠깐이라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 게으름은 그들에게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권력의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다음 총선에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해 하면서 "소신"까지 버리면서 그저 눈앞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사람들. 그 분들께도 게으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누가 오직 개인의 지나친 "욕심"만을 좇는지는 알고 있다. 자신의 작은 이익, 그 이익을 좇는 사람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자신의 작은 이익을 좇으면서 사니까. 그러나, 자신의 지나친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행태들은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 행태들은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에세이를 읽는 그것 역시 나의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지만,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내가 조금 게으름을 피운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게으르다고 욕 먹어야 할 이유 같은 것은 없다. 누군가가 게으르다고 나에게 욕을 한다면, 나는 충전 중이라 항변하면서, 그 사람에게 적절한 반항을 해 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쓰는 이 글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 나는 당장 그 사람에게 사과를 하게 될 것이다. 그건, 게으른 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니까. 최근 나에게 상처를 주는 두권의 책을 읽었다.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한권은 대충 훑었더니 정말 어이없는 내용이었고, 한권은 읽다가 보니, 어느 대목에서 은근히 나를 욕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를 직접적으로 지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나에게 반성을 일으키기는 커녕 반발심만 키워놓았고, 나는 누군가의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음을 그때 깨달았다.

 

 

2.

한편, 힘들 때만 나를 찾는 타입의 자존감 도둑도 있다. 물론 힘들 때 나를 찾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어쩌면 그만큼 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거니까. 하지만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 법. 때와 장소 없이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뱀파이어처럼 당신의 기를 쪽쪽 빨아먹고 나서는 매번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면 적당한 선에서 "스톱!"을 외쳐야 한다.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너무 오래 해 주다 보면 서로를 점점 당연시 여기게 되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껴야 할 적정선을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한 듯 계속 해 주다가는 자칫 나의 자존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 p.124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는 일러스트를 주로 그려온 댄싱스네일 작가가 처음으로 낸 에세이다. 일러스트 작가답게 그림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과 글의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에세이의 특별한 재미인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어떤 선을 그려놓고, 글을 만들었다. 조금은 특별한 만남이 될 듯한, 댄싱스네일의 에세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지만, 그러나 평온함을 전달해주는 문장들. 그 문장들과 그림들에 푹 빠져 순식간에 책을 읽어버렸다.

 

그간에 내가 달라지고자 해 온 노력들은 실존하는 나를 완전히 부정한 채 가짜 이미지를 연기해 보이려 애쓴 것이었다. 그러니 매번 쉽게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진 것도 당연했다. 여전히 내가 가진 모든 면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은 비현실적 낙천과 무조건적 긍정을 외치지는 않는다. 대신 '지금의 나도 괜찮지만 또 다른 것을 해 봐도 좋지' 정도로 스스로와 타협하며 살아가려 한다.

 

새로운 내가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것도, 더 부지런해지는 것도 아닌 사소하지만 새로운 일에 마음을 내어 줄 수 있는 용기다.

- p.243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변하려 애쓰지 않았던 것들이 오히려 나를 즐겁게 하고 있으니. 그렇다, 나의 과거를, 나의 성격을, 나의 지금 모습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지금의 나도 괜찮으니, 그 모습 그대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겠지. 나 아주 잘 살아왔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내 모습이 잘난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의 나는 그냥 지금 내 모습에 조금만 새로운 것을 추가해주면 되니,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가.

 

 

3.

만약 빈 컵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컵이 반이나 비었네!" 혹은 "에이, 컵이 반밖에 안 비었네."

이 경우엔 '비워진 것'을 긍정하게 되는 것이므로 반대로 완전히 빈 컵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컵에 꽃을 꽂아 두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어떨까. 아마 그에게는 완벽한 양의 물이 든 컵이 될 것이다.

- p.246

 

적어도 에세이라면, 최소한 한 편쯤은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새로운 관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각들을 심어놓음으로서 비로소 생각이라는 그 울타리 안에 나를 집어넣을 수 있고, 그 생각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한번쯤은 치열하게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를 보면서도 수많은 생각들이 나의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다 잡아낼 수는 없지만, 언젠가 어느 순간에 그 스쳐지나갔던 생각들이 나에게 체화되어 새로운 글을 쓸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겨난다.

 

 

4.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 에세이들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또는 저자의 새로운 생각들을 담았을 때, 그리고 그 생각들이 누군가의 비난이 되지 않을 때, 그 에세이들은 내게 마치 영혼의 양식같은 편안함을 준다.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도 내게 편안한 마음을 제공해 주었다. 소소한 그림들과 소소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덕분에 새롭게 출발하는 나의 마음은 흐뭇하다.  그리고 나는 이와 같은 에세이를 또 찾게 될 것 같다. 어떤 에세이들이 나를 편안하게 해 줄지, 무척 기대되는 앞날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허밍버드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8        
[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안드로메다를 향해, 출발!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27 02:54
http://blog.yes24.com/document/1110561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이명석 저
파람북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그러면 금이 나오고 은이 나오는 것처럼, 나의 리뷰도 이거 생각나라 뚝딱, 저거 생각나라 뚝딱, 하면 리뷰들이 술술 써졌다. 그만큼 쉽게 리뷰를 썼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리뷰를 쓰기 위해선, 한참을 생각해야 하고, 오랫동안 쓸 말이 떠오르지 않다가 리뷰 마감일이 가까워져야 간신히 리뷰를 쓰는 날도 많이 생겼다. 안드로메다라는 목적지를 향해 은하철도 999에 오른 철이처럼, 나 역시 수많은 난관들을 부닥치고 부닥쳐 또 새로운 리뷰, 양질의 리뷰를 양산해내야, 나의 독서력도 나의 글솜씨도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지 않을까.

 

 

2.

"예전에는 말을 안 들으면 집에서 쫓아낸다고 야단쳤거든. 그런데 이제는 자기가 먼저 가방을 싸요. '네가 갈 데가 어디 있어' 그러면 뭐라는지 알아?"

 

나의 예상대로였다.

"파마 머리 삼촌 집에 갈 거야."

아이에겐 조금 방만한 이모나 삼촌이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커서 아이가 뭘 하고 싶다고 하면 반대부터 한다.

 

…중략…

 

기차가 별을 떠나면, 철이는 천진난만한 눈으로 메텔을 본다. 조금 전까지 겪었던 모험과 마음 아픈 기억도 그녀 앞에서는 금세 사그라든다. 철이는 메텔이는 '공간 배리어' 속에서 스르륵 잠이 든다. 그러나 메텔은 잠들지 못한다. 슬그머니 일어나 다른 자리로 가서, 누군가의목소리를 듣는다. 우주 저 너머에 있지만 언제나 그녀를 감시하고 있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는다.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 메텔의 삶에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철이에게만은 더욱 그걸 주고 싶은 것이다.

- p.98

 

『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는 저자가 둘이다. 이명석과 박사. 그 둘이 부부인 건지, 그냥 단순한 동반자인지는 책에 나와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 두 명의 저자가 은하철도 999의 내용을 인용하여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에세이다. 만화도 가끔 한컷씩 곁들여 있다. 아쉬운 것은 <은하철도 999>만화책이 절판되어 이제는 고가의 중고품만 판매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요청한다. <은하철도 999>의 이북을 속히 출판해달라! DVD는 이미 판매되고 있는 게 많지만, 만화책은 이북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은하철도 999, 그래 나도 본 적이 있지. 기억은 또렷하지 않지만, 재밌게 봤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두 저자의 자유스러움 덕분에, 책은 술술 읽힌다. 교훈적인 내용보다는 철이의 반항적인 기질이 철이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메텔의 도움이 철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와 관련된 저자들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3.

 

"저 언제까지 돈 벌기 위해 일해야 해요?"

그러자 언니는 카드를 뒤접어보고 말했다.

"너는, 늙어서 죽는, 그 순간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네 입에 들어가는 모든 건 네가 벌어서 먹어야 해."

한 음절 한 음절 끊어서 말하며 언니는 내게 불로소득이란 없을 거라고 못 박았다.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그 다음 점괘는 마음에 들었다.

"네가 하는 모든 일들은, 사소한 일 하나도 네 자산이 될 거야. 너를 성장시킬 거야."

- p.143

 

삶이란 끊임없는 성장의 연속이다. 오늘, 조금도 성장하지 못했다면, 내일 조금 더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이 나의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사소한 일 하나조차도 나의 성장을 가능케 한다. 그런 믿음이 나의 오늘을 있게 하고, 나의 내일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어 간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도,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도, 내 성장의 원동력이다. 안드로메다를 향해 가는 길에, 그 목적지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오는 위기와 그것의 극복을 즐기다보면, 어느 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원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너무 늦었으므로, 늦게 시작하면 그때부터 나는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이가 된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유아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언젠가는 그 세상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햇볕이 따스히게 들어오고 있었음을 알게 될 날이 오리라. 은하철도 999의 진정한 여행목적에 도달할 날이 있으리라. 그날을 위해 오늘의 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 내가 더더욱 되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파람북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6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그날, 책이 내게 말을 걸어서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23 17:23
http://blog.yes24.com/document/1109624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스치듯 말을 거는 작가의 이야기가 살짝 내 마음으로 걸어들어기 시작했다.

 

2.

잎사귀가 흔들리는 건

바람이 나무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햇살은 무뚝뚝한 창문에게 말을 걸고

나무의 발마과 햇빛의 창문,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거실 바닥에 그림자로 아롱댑니다.

 

- p,.18 (말을 걸다)

 

할 수만 있다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작가가 주는 하나하나의 대사들을 그저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마음에 담아둔 채로, 나만의 정서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흐르는 감정에 나를 내맡긴 채로,온전히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나만의 세계로 떠나고 싶다.

 

3.

"동양의 이제는 망해버린 민족의, 이제는 죽어버린 말로는,

반딧불은 사라지는, 사라지는 불이라고합니다."

 

일본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의

「반딧불」이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라지는 불, 반딧불이는 1~2년의 유충 생활에서 깨어난 뒤

고작 열흘, 길어야 보름을 산다고 합니다.

그 보름 동안 그들이 하는 일이란 사랑을 나누는 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의 구절처럼 사랑하다가 죽어버리는 것이죠.

사랑하다가 사라지는 불,

반딧불이의 삶입니다.

- p.54 (반딧불이)

 

나의 삶도 점점 더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루하루를 의미없게 보내면서, 내 인생 언제 펴지게 해 줄 거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만 하던 떄가 있었는데, 이제는 나의 앞날에 이미 길을 펴놓고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반딧불이의 삶처럼, 나의 삶도 사랑하다가 사라지는 불이 되겠지만, 그 불은 의미없는 불이 아니라고, 아주 엄청 큰 의미를 지닌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4.

고흐의 빈 의자 그림들이

우리에게 각별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뭘까요?

그에게 의지는 또 다른 자화상아지 초상화이기 때문일 겁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첫 월급을 받으면 의자를 산다고 합니다.

우리가 부모님께 빨간 내의를 사드렸던 것처럼요.

우리의 경우 그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까지 돌봐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이죠.

그런데 그들한테는 왜 의자일까요?

 

의자를 단순한 가구라기보다

소중한 '장소'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삶의 질이라든가 생활의 여유를 상징하는 그런 장소인 거겠죠.

 

- p.236 (의자)

 

나도 의자가 필요하다. 내 삶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내 몸을 안정적을 지탱해줄 의자. 그 의자에 앉으면 편안한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가 가는 곳곳에 의자가 있고 그 의자는 우리의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한다. 나는 내 삶을 지탱해줄 의자가 필요하다!

 

5.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는 이렇게 내게 실제 말을 걸듯, 조곤조곤 속삭인다.  그 속삭임에 나의 마음은 편안해지기도 하고, 향수에 빠지고 하고, 상념에 빠지기도 하고, 한없는 그리움에 빠지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말을 걸어왔던 책. 나는 오늘 책에게 살짝 말을 건다.

 

"너, 언제부터 내 곁에 있었니? 네가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 네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어.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줄 거지?"

 

바로 오늘, 그 책이 내 곁으로 왔다.

 

-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8        
[김대균 영문법 문제집] 공부하자! 공부하자! 공부하자!.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23 06:28
http://blog.yes24.com/document/1109540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김대균 영문법 문제집

김대균 저
랭기지플러스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김대균 선생님의 강의는 명쾌하다. 그래서 강의를 듣는 재미도 명쾌하다. 김대균 토익킹의 강의를 젊을 때에 들었는데 (물론, 지금도 나를 보고 젊은이라 부르는 어르신들이 계시긴 하지만- 내 나이가 도대체 몇 살이길래? ㅋㅋ) 그때 강의만 열심히 듣고 예, 복습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물론, 안 듣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실력이 생각만큼 쑥쑥 늘지 않은 데에는 이와 같은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김대균강의를 듣기로 마음먹었다. 김대균영문법문제집 서평단 당첨된 김에, 김대균영문법도 구입하고, 김대균 토익킹 해설강의가 들어있는 MP3와 교재도 같이 구입했다. 차근차근 문제도 풀고, 복습도 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영문법 문제집을 푸는데, 마음과는 달리 예, 복습을 하지 못했다. 대신, 책의 구성을 보는데 집중투자! 보자보자! 각 장의 맨 앞장에는 간단하게 문법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명쾌하게 정리된 문법을 보고 나서 문제를 풀러가면, 아래와 같다. 문제의 종류도 다양하여, 활용가치가 높다.

 

 

영작문제는 듣기뿐만 아니라, 영작실력까지도 높여줄 수 있을 만한 문제다. 어려울 만한 단어들은 옆에 제시해주고 오로지 영작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리고, QR코드로 들을 수 있는 원어민 문장 듣기. 교재에 나온 문장들을 MP3음원으로 들을 수 있다.

 

2.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 한가지. 아침 여섯시반과 일곱시반, 저녁 여덟시반, 주말엔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주일치, 김대균선생님의 목소리로 문제집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출판사에 알아봤더니, 지금 한창 진행 중인 강의는 한바퀴가 돌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최소한 2년 동안은 방송이 된단다. 영문법 문제집과 영문법을 세트로 보게 되면, 김대균선생님의 교재 시리즈는 정말 나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영어가 공부하고 싶어 미쳐 버리겠다는! 공부하자, 공부하자, 공부하자!

 

- 이 리뷰는 시사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그것이 진정한 마음이라고!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23 04:57
http://blog.yes24.com/document/110953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서양수 저
달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카페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창으로 봄볕이 쏟아지는 곳. 그리고 얼른 케이크부터 주문했다. 이곳의 시그니치 메뉴인 무지개 케이크야말로 거사를 앞두고 곡 먹어줘야 한다는 여자친구의 강력한 주장 때문. 그렇게 한입 야무지게 베어먹은 그녀가 결혼에 대한 나의 반응이 재미있어죽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이제 뭐부터 하면 되지?"

"좋아. 이제부터 결혼의식의 목적, 목표부터 얘기해보자. 그리고 대략적인 일정도 잡아서 스케줄링도 하고, 예산 짜는 것도 빼놓을 수 없지."

- p.028

 

말은 의욕이 넘치고 꼭 잘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맞닥뜨린 현실은 그 복잡한 것은 언제 다 하느냐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결혼도 안 해본 사람이 그것이 복잡한 건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냥, 이 책을 읽다보니 알겠다. 결혼이 단순한 것이 아니란 것을. 만만치 않은 결혼준비를 해야 하고, 그것을 풀어나갔을 때 또 하나의 인생관문을 통과해 나갔으리라는 것을. 그 과정에서 싸우거나 다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것을. 때로는 결혼을 무르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다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을.

 

"오빠 말이 맞아. 내 주변에도 결혼 준비하다가 부모님이랑 얼마나 싸우던지. 아주 전쟁을 치르더라고. 원칙을 세워서 모든 문제르르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니까. 방향을 잃고 헤맬 땐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침반 같잖아."

 

- p.104

 

 

결혼이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쳤을 때 막닥뜨리는 문제들은 별 것 아닌 게 아니다. 우선, 결혼은 나와 여자친구, 둘이 좋아서 만났으니, 우리 이렇게 같이 살거다, 라는 공표하는 공식적 발표 같은 것이므로 책임감의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부모님하고도 마찰 빚는 일도 종종 있게 된다. 저자와 저자의 여자친구는 그그렇게 현실적인 문제이게에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결혼을 준비해 나간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특별한 결혼식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2.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플래너의 모습에 듬직함을 느꼈다기보단 자꾸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상상했던 우리만의 웨딩이 실은 아주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멋진 장면 중 하나를 보고 만들어진 상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프랑스의 한 철학자가 말했다. 아마도 그 철학자가 나와 여자친구를 본다면 무릎을 탁 치며 통쾌하지 않았을까. 거보라고. 자기 말이 딱 맞지 않냐고 말이다.

- p.172

 

역시,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조차 기존에 있는 이미 식상한 방식 같아서 실망해 버린 저자. 결혼의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만 또 다시 새로운 창작의 아이디가 샘솟는 것처럼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을 하는 것도 이미 짜맞추어 있는 기성의 새 것 같은 "헌" 아이디어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결혼식도 완성될 것만 같다.

 

 

3,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노력을 해야 하듯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도 유감없이 노력해야 함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결혼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는 우리 모습에서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발견한 하루여서일까. 후다닥 지가나버린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한참 상담을 받고 나오니 주말 여름 햇살도 한풀 껶여 있었다.

- p.177

 

결혼에 이르기 위해서는 관계의 투쟁이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 끝은 위대하다. 그 위대함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그 위대함의 끝에 서 있을 행복은 그 시작은 아름답지만, 또다른 세상에서 맞이하는 그들의 세상은 또 다를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결혼에 이르기 위한 과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시간이 그 험난한 과정의 어려움보다 더 크기에 결혼이란 걸……… 하는 거겠지, 라고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인. 내가 조금 아쉽다.

 

 

4.

"푸하하하, 오빠 지금 뭐해. 장난해? 크크크"

 

뭐지? 내가 생각한 반응은 이게 아닌데.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반지 상자를 보고 알았다. 상자의 뚜껑을 열어서 그녀에게 내밀었는데, 반지가 뚜껑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박쥐처럼.

 

"이게 왜 이러지?"

 

왜 이러긴. 알고 봤더니 반지 상자는 원래 그렇단다. 일반적인 상자는 뚜껑이 작고 몸체 부분이 더 큰데, 반지 상자는 반대라는 말이다. 뚜껑이 더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부분을 뚜껑으로 열게 되면 반지가 상자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게 되는 것이다. 땅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그랬다면 슈트를 차려입고 식당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찾아야 했을 테니 말이다. 그녀가 빵 터진 게 무리도 아니었다.

- p.235

 

그래 나도 처음 알았다. 처음 안, 이 반지의 포장속성처럼 결혼에 이토록 복잡한 과정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어쩌면, 언젠가 나도 이 험난한 과정을 지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그날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한발자국 더 전진해 있다. 쉽고 만만하게 보던 결혼이란 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보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결혼을 이해했기에.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결혼이 뭐냐고 묻는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 험난한 과정과 행복한 과정을 함께 겪어나가면서 멋진 한 가정을 이루는 길이라고. 그것이 진정한 마음이고,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달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워마드는 불편하지만 페미니즘은 해야 해]적극 권장할 페미니즘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17 08:34
http://blog.yes24.com/document/1108039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워마드는 불편하지만 페미니즘은 해야 해

김지우 저
인간사랑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유리천장 철폐를 외치며 단순하게 몇몇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만 관심을 가진다면 다수의 여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평균에 속하는 다수에게 천장을 가리키는 건 당장 앞에 문제를 감추기 위한 교묘한 선동이라고 생각한다. 고개를 들면 바로 앞의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유리천장 철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빈부격차의 감소이다. 남성과 여성은 갈등할 때가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 p.156

 

나도 잠정적 가해자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 페미니즘을 피하고 본능적으로 여성이 있는 곳은 피하게 된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서는 손을 최대한 위쪽으로 들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가해자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 방어적으로 취하느 행동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여성이 혼자 타 있는 곳은 본능적으로 피하곤 한다. 나를 잠정적 가해자로 취급하는 페미니즘을 피하기 위해서, 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페미니즘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나는 여전히 잠정적 가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전히 조심해야 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페미니즘을 피해야 할 이유는 아니다. 진정한 페미니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거부감 없이 동참할 수 있고, 동참해야 할 인류의 숙제이자 과제인 것이다.

 

 

2.

모든 남성이 범죄자가 아닌 이상 여성인권 향상은 남성집단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은 페미니즘을 할 수 있다. 잘못된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공익에 증진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직업을 선택할 때 성별에 차별을 없애는 것은, 그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사회 성장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이것은 여성 집단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이득이 되는 일이다.

- pp.36~37

 

페미니즘이 사회의 성장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면, 워마드는 남성혐오와 차별을 부추김으로서 사회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사과와 귤이 다르다고 해서 사과가 귤보다 열등하지는 않다. 남녀의 '다름'으로 어느 한 쪽이 '열등'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잘못이지, 둘의 다름을 구분하는 것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다.

- p.78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면 또한, 열등하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혐오다. 다름이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그저, 사과와 귤이 다를 뿐이다, 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페미니즘은 차별을 받아들이자는 운동이 아니고, 남성을 혐오하자는 운동이 아니다. 불합리하게 여성이 차별받았던 제도와 사회적 모순들을 바로잡아나가자는 운동이다. 그저, 여성이 단순히 남성보다 열등하게 인식되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고쳐나가자는 운동이다. 워마다는 여성우월주의, 남성혐오 등으로 대표된다면,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것은 혐오가 아닌 합리적인 평등이다.

 

워마드라는 뾰족 튀어나온 페미니즘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끝에 찔린 것이 아프다고 전체 페미니즘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워마드의 뾰족함을 마치 낭중치추로 여겨 이를 페미니즘의 금과옥조로 수용하는 것 역시 막아야 한다.

- p.149

 

 

3.

 

비혼도 무자녀도 개인의 선택이며 마찬가지로 가정을 이루는 삶 또한 개인의 선택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회란 비혼을 택해도 주변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보지 않고, 자녀와 가정을 택해도 족쇄가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다. 경력단절이 생긴다고 가족을 욕하기보다 경력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일·가정 양립 제도를 바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 p.164

 

세상은 이분법으로 보면 편하다. 여성은 약자이고 남자는 강자이다. 여성은 피해자이고 남성은 가해자이다. 대표집단으로 여성과 남성을 나누게 되면 이는 옳은 말이지만 과연 여성이 약자고 남성이 강자라는 것이 어디까지 통용되는 말일까?

- p.196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면 편하긴 해도, 그것이 바로 차별의 출발점이다. 이 차별이란 용어는 페미니즘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종 차별, 개인적인 차별, 직장 내 차별 등등. 차별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세상을 이분법적으로만 볼 때, 그 차별은 공공연히 자행된다. 한 사람에게는 좋은 면, 안 좋은, 면, 싫은 면, 또 배울 점 등. 다양한 면이 존재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한때 좀 못 되게 굴었더라도,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할 수는 없는 것처럼, 이분법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고가 건설적인 사회를 만들어간다.

 

4.

페미니즘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남성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워마드지, 페미니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젠 알겠다. 페미니즘이 불편한 게 아니라, 워마드가 불편했었다는 것을. 『워마드는 불편하지만 페미니즘은 해야 해』라는 제목처럼, 페미니즘은 해야 한다. 불편했던 페미니즘이 오늘은,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9        
[저 청소일 하는데요?] 꿈은 있을 거다.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09 15:37
http://blog.yes24.com/document/1106001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청소일을 한다든 건 어떤 느낌일까?

뭐, 나도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

겨우 며칠 일해 본 것으로는 그 느낌이 어떻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말해 볼 수는 있겠다.

청소일 하는 사람들을 하찮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마치,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듯이,

마치, 자신의 자식은 특별한 사람이므로

절대로 청소 같은 것은 시키지 않을 기세로.

세상엔 여전히 잘못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2.

누군가 나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본 그 말들이 생각이 되고 고민이 되어 지금의 내가 원하는 무엇이 된 걸까? 누군가 물어봐 주지 않았다면, 나도 엄마와 같았을까?

- p.98

 

저자는 청소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용직이 아니라, 사장이다. 직접 영업을 뛰고, 직접 일을 받아서, 직접 찾아가 청소를 해주고, 직접 돈을 받는 청소회사 사장이다. 회사라고 했지만, 개인회사다. 뚜렷한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와 단둘이 하는 2인 업체다. 그러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만화로 그려진 이 책은, 저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청소로 생업을 이어가는 그동안의 과정을 에세이만화로 그려냈다.

 

 

3.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저는 이기지 못했어요.

이겼다기보단 견뎠어요.

마음으로 이기고 싶었지만

사실 이기질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신경은 쓰였지만 견뎠던 것 같아요

아니라고 말한다고 정말 신경 안 쓰이는 게

아니란 걸 여러 번 겪으면서 말이죠

근데 어떡해? 난 계속하고 싶은 걸

그래서 전 이김보다 견딤을 택했어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선택을

하지만 이기질 못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시선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 p.123~124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회의 싸늘한 시선들, 때로는 동정적으로, 때로는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그 시선들을 견뎌야 하는 저자의 직업.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견뎌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던지는 희망적 메시지.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기> 그 메시지가 울리는 나의 오늘이 씁쓸하다.

 

 

4.

예지야. 삶은 어차피 다 달라.

너의 성향에 맞게 사는 거도

살아가는 방식이야.

누군가는 회사생활이 맞을지 몰라도

정말 안 맞는 사람들은 그럼 어떡하니?

결국 자기에게 맞춰 조금씩 다르게 사는 거지.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것.

결국 인생의 책임자는 나다.

- p.147

 

저자는 청소와 그림, 결국 두가지 일을 모두 잡는데 성공한다. 독립출판으로 시작한 저자의 책은 저자의 사무실가지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결국 저자는 생계와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루는데 성공헀다.

 

 

5.

자신에게 맞는 길은 따로 있다.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단, 하루만에도 인생이 확 달라질 수도 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변해갈 수도 있다. 그 어느 순간이 올지 모르는 순간에 희망을 가져보는 건 지나친 욕심은 아닐 거다. 저자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견디고 견뎌내고 견뎌내다가 자신의 꿈을 결국은 이룬 것처럼, 희망적 메시지는 지금의 우리에게 작은 소망을 줄 것이다. 그 소망에 나의 마음도 맡겨본다. 나에게 맞는 길, 그 길은 꼭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의 길을 나아간다.

 

청소 일하며 마주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주길 바라나요?

그러게 뭐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그저 성실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봐주길-

- p.204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21세기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2        
[참모로 산다는 것]굽히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은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2-02 17:01
http://blog.yes24.com/document/1104366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참모로 산다는 것

신병주 저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나는 늘 새로운 글, 새로운 리뷰, 새로운 생각을 추구한다. 나만의 관점이 담겨 있으면서도 공감도 가는 그을 쓰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이상이다. 그렇게 썼을 때, "조력자"로서의 나의 삶이 가장 "안전"하게 달성될 수 있을 거라 여겨진다. "조력자"로서 살아가다고 해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그 속에 내 삶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주체자로서 내가 살아가는 나의 삶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 삶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삶 역시 중요하다는 것, 그걸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조력자"로서의 삶이다. 그렇기에, 나는 참모로서의 삶을 꿈꾼다. 내가 비록 대통령 보좌관이나 정치실세, 혹은 막강한 기업의 조력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물론, 그 도움이 나의 아집을 부리는 억지 도움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보이고자 하는 도움이 아닌, 진정성 있는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 한다 해도, 그 사람이 나의 도움을 원하지 않으면 돕지 않는 게 그 사람을 돕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나에게 도움을 준 많은 사람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내게 도움을 준다는 핑계로 오히려 아픔을 준 많은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면, 우리가 누군가를 도울 때는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막무가내의 도움, 없느니만 못하는 도움, 나는 그런 악마적 도움은 주고 싶지 않다.

 

2.

『참모로 산다는 것』은 조선시대 왕을 도우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참모들의 이야기다. 이미 많이 알려진 참모도 있지만, 내가 잘 몰랐던 참모도 있다. 그들은 항상 "왕"을 도울 것 같을 것만 같은 인물이지만, 사실은 왕에게 "이용"당하는 인물일 뿐이다. 물론, 왕을 조정하려는 정도전 같은 인물도 있지만, 참모들의 삶은 대체적으로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래서, 참모들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으며 때로는 그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감내하기도 해야 한다.

 

"황희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성품이 지나치게 관대하여 제가(집안을 잘 다스려 바로잡음) 에 단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청렴결백한 지조가 모자라서 권력을 오랫동안 잡고 있었으므로, 자못 청렴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있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세종 역시 황희가 수싲ㄴ제가에는 일부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했지만 치국과 평천하에는 황희가 최적의 인물임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 p.41

 

왕에게 이용당하는 삶이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참모들은 자신의 이상에 따라 신념있게 정책을 제안하고 자신의 이상을 펼치곤 한다. 참모들은 왕의 조력자 역할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자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다른 참모들과의 경쟁도 해야 했기에, 그들의 삶은 더욱 더 비참해진다.

 

중종의 참모 하면 대부분 조광조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지만, 조광조는 중종의 한때의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에는 중종에 의해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중종의 한때의 참모였다. 중종의 입장에서 보면 조광조 제거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영의정까지 지낸 남곤이 핵심 참모였다.

- p.162

 

조광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남곤이란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남곤은 '주초위왕'의 정치 공작을 주도한 장본임임을 《선조실록》에 밝히고 있다고 한다. 주초위왕이 뭔가. 走肖爲王. 조씨가 왕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다. 나뭇잎에 주초위왕을 새겨놓고 벌레로 하여금 갉아먹게 하고는 이로 인해 조광조가 반란을 꾀하고 있다는 음모. 이 음모를 주도했고, 결국 이로 인해 조광조는 죽어어야만 하는 운명이.

 

 

3.

이렇듯, 참모들의 삶은 순탄치 않다. 참모들의 삶을 통해서 오늘날의 정치권에서 깨달아야 할 바도 역설할 수 있다.

 

남곤은 마음과 행실이 어긋났다고 스스로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림파 학자들을 어육으로 만들어 놓는 엄청난 결과에 대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남곤의 모습이 낯설지 않는 것은 현대 정치권이나 고위공직자 중에도 재주는 넘치지만 그 재주를 부정적인 곳에 쓰는 인물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의 총애와 권력 때문에 자신의 명성과 그 원고까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곤의 사례를 경계로 삼았으면 한다.

- P.171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잘 몰라서" 부패를 저지르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냥 어쩌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그 욕심을 한번 채우고 나니,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서 악의 구렁텅이로 자기도 모르고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한번 잘못 들인 발을 어떻게 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그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 "어르신"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권위적"인 사고방식에 빠져서 "이게 옳은 길이다"라며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정치인들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면서도 뒤로는 끊임없이 부정을 저지르는 (예를 들어, 나니까 이래도 괜찮은 거야, 내가 아닌 너그들은 이러면 안 돼, 하는 사고방식으로) 경우도 있다. 대통령의 자기반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느냐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함은 『참모로 산다는 것』에 나오는 참모들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더 이상, 우리나라에 자신의 아집만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나 역시, 나만의 아집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다듬어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내거 꿈꾸는 조력자 "신통한"으로서의 삶은 누군가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조금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듯 하다. 물론, 나의 삶을 바꾸어 놓은 문장과 말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그런 말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세상에 송출해야 하는 의무감도 가지게 된다. 물론, 나는 말로서 그런 것들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 나의 글을 보고 누군가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누군가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나의 행복은 없을 듯 하다. 나는 언제까지나 『참모로』살고 싶기에, 나는 글쟁이 참모로서 살아가고 싶기에. 나의 소망이 지금 이 순간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내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오늘도 나는 힘차게 기도로 나아가 본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콜 24/김유철] 해나의 죽음을 둘러싸고...... | 파블 리뷰 (15기) + 초기 서평 2019-01-27 05:01
http://blog.yes24.com/document/1102341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콜24

김유철 저
네오픽션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해나의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익사지만 치사(致死)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경찰이나 검찰이 재석 씨에게 혐의를 두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해나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이 재석 씨였고, 인사불성이 되다시피 한 해나를 집이 아닌 모텔로 데려갔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죽은 해나의 몸에서 발견된 재석 씨의 정액반응……."

"아뇨, 아니에요!"

양손으로 탁자를 치며 재석이 소리쳤다. 접견실 밖에 앉아 있던 교도관의 시선이 재석에게 향했다. 재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억울하다는 듯 김에게 덧붙였다.

"집에 들어가 싫다고 한 건 해나였어요. 전 단지……."

재석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 단지, 해나를 좋아했을 뿐이란 말이에요."

- p.34

 

자살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자살하는 사람에게는 그   길밖에 방법이 없는 걸로 여겨져, 그래서 자살을 하게 되겠지만, 현실은 그럻지 않다. 현실이 아무리 지옥같이 여겨지더라도 자살을 하게 되면, 현실보다 더 지옥같은 현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면 자살을 함부로 하게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콜 24』의 해나는 자살을 한다. 그녀가 자살을 한 후에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자살한 이후의 현실은 그녀가 의지했던 재석에게 강간으로 인한 살인치상죄로 재판을 받게 하였다는 사실이다. 자살이란 수단은 어떤 경우든 이기적인 수단에 불과하며, 자살이 미화되는 것 역시 우리는 방지해야 한다. 누군가의 자살로 인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게 된다. 자살은 정당하지 않으며,  자살 이후에 겪을 고통은 너무도 뻔하기에 안타깝다. 나 자신도 문득,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 자살은 결코, 나를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기에.

 

 

2.

 

해나는 익사했다. 이로 인해 재석은 재판을 받게 된다. 재석이 강간을 한 후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해나의 자살가능성도 있지만, 재석에 의한 죽음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검사 측 주장이다. 그러니까, 해나가 자살을 했든, 재석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든, 그 원인은 어찌되었든간에 재석에게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반박하는 변호사측은 해나의 죽음은 재석에게 책임이 있지 않으며, 해나가 일하던 KC에 책임이 있다는 반박을 한다.

 

"여덟 시간 이상 초과근무도 자주 했나요?"

"네, 콜 수를 채울 때까지 퇴근시키지 않았어요."

직업교육법과 노동관계법에서 이중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현장실습생들을 오히려 대기업 관련 회사에서 착취하고 있었던 셈이다. 해나 역시 그런 과도한 실적 경쟁과 콜 수 문제, 해지방어라는 SAVE팀 고유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해나가 내부고발자라는 게 밝혀졌다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회사 내에서 따돌림당했을 가능성이 많았다. 그런데도 왜 해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어머니와 그 뭄ㄴ제에 대해 상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을까? 여러 가지 의혹들이 김의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 p.81

 

어쩌면, 이 소설의 결말은 이미 많은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것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결말"에 있지 않다. 그 결말로 향해서 가는 "사유의 과정"에 있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다. 대신, 소설을 읽어가면서 KC라는 가상의 회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콜센터에서 겪게 되는 각종 스트레스. 실습 나간 고3 학생들을 철저하게 이용해 먹으려는 회사. 학교에서 받을 불이익 때문에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서도 항거 못하는 학생들. 그래서, 받아야만 하는 압박감. 그래서, 선택한 죽음.

 

 

3.

 

"휘슬블로어라고 하나요? 우리말로 하면 '내부고발자'요. 해나를 내부고발자로 만든 건 조 선배님이었고, 그 때문에 해나는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어요. 조직에 해를 가하는 고삐리 실습생을 좋아할 회사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당혹스러운 말이었지만 김은 애써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검사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부터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 변호사를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했다.

'조 변이 그럴 이유 없어.'

"이야기의 핵심은 그거예요. 조 선배님이 팀장의 자살 이전부터 KC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소송에서 이기려고 하는 이유 같은 거죠."

- pp.97~98

 

조변호사의 의뢰로 사건을 맡게된 김변호사. 김변호사는 재석의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결국, 재석을 구해준 결정적 단서는 무엇이었을까. 조 변호사가 김변호사에게 재석의 변호를 맡아줄 것이라고 부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리가 자살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정말로 단순히 KC에서 받은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4.

자살을 하게 되면 결코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지만,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심정까지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직시할 때, 자살을 그냥 방조할 수는 없는 것이 된다. 자살한 해나로 인해 재석은 곤란한 처지에 처하게 되지만, 결국 그를 구해준 것도 해나였다는 아이러니. 『콜24』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둔 소설이긴 하지만, 읽을 땐 가볍게 읽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혹시 또 모르지. 누군가는 이 소설이 가볍게만 읽히지 않을지도. 해나가 겪었을 그 아픔들을 자기자신의 상황에 대입시켜 너무 열심히 몰입함으로서 말이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자음과 모음 블로그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나의 친구
출판사
오늘 91 | 전체 273191
2009-05-1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