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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올 때는
[시가 올 때는] 군대 이야기 - 플랫 (레몬엘로 중) | 詩가 올 때는 2021-02-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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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옐로

장이지 저
문학동네 | 2018년 05월

 

플랫은 세계가 꾸는 꿈.

 

세계가 망가지더라도

그 꿈만은 계속되는지도 모른다.

 

모르는 사이에

인간은 

플랫에 봉사한다.

 

- 군대 이야기 플랫 일부 -

 

- 군대의 평평함 : 군대의 생활은 지독히도 힘들었다.  누군가는 제대에 대한 꿈을 꾼다. 국가에 충성하는 모르는 사람은 제대에 대한 욕망이 타올라 우리를 똑바로 가게 한다. 군대는 그렇게 어린 신임과 나의 엇갈린 욕망이 함께한다. 

세상은 여전히 나를 불행하게 할지도 모르고, 나를 행복하게도 할 지도 모른다. 그 세계에서 나는 불행과 행복의 중간지점 어딘가에서 어디로 가야하는가를 갈등한다. 선택의 세계에 나는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제대를 기다리던 어느 날처럼, 그렇게 나는 플랫이란 이 세상에 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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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떨어진 커튼 중에서 | 詩가 올 때는 2020-11-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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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권민경 저
문학동네 | 2018년 12월

 


멀리 가지 못한다

내 방을 가리지 못했기 때문

수치심은 양치식물처럼 자라


- 떨어진 커튼 중에서



내 방을 가리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넘볼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치심은 양치식물처럼 술술 자라다가

어느 순간 베어나고 나면 그뿐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그런 것들 때문인지, 그런 것들 덕분인지

나의 양면성은 술술 자라게 된다.

떨어진 커튼에서 멀어진 나는 벗어난 수치심을 멀리하고

방을 나온다. 나왔기에 이미 멀어진 방을 뒤로 

이제는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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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봄-배연수 | 詩가 올 때는 2020-03-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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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배연수 저
시인동네 | 2019년 12월

 

한 걸음 앞서서 

차 문을 열어주는 일


바람이 매화꽃을 열듯

아무것도 아닌 일


어쩌려고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네


당신의 어깨 위 나비가 되어


앉을까

앉을까

떨리는 수평


- 배연수의 "봄"  



내게 묻는다. 나 정말 할 수 있느냐고. 나는 자신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을 꺼내든다. 시집도 꺼내고 소설도 읽는다. 때로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때로는 심리학 서적, 그리고 가끔은 역사책도 읽는다. 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전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읽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고민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깨닫기도 한다. 나의 어깨 위에 앉은 나비는 살며시 떨고 있지만, 나는 그 나비가 날아갈까봐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언젠가 날아갈 나비이지만, 조금만 더 내 옆에 머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끔은 내 이름을 마구마구 불러대며 나를 더 드러내길 애써도 좋으리라. 그러나 소심함에 익숙해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조금 더 적극적인 나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삶은 그렇게 내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모두가 나보고 잘 한다고 해도, 내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 나 스스로에게 더 많이 외쳐본다. 잘할 거라고. 삶에서 더 많이 외쳐본다. 잘할 수 있을 거니까, 아무 염려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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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죽은 사람은 난데 묻힌 사람은 그대들인 느낌 | 詩가 올 때는 2020-02-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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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걷고 있는 여기는 지뢰밭 / 모든 단어가 폭탄이지만 계속 걸어가야 해. / 발밑에서 조그맣게 딸깍소리가 들리고 /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릴 때까지 / 피해자의 가장 나쁜 점은 내가 그대들들 피해자로 만들었다는 것. / 이제 나는 아무리 원해도 그대들을 치료할 수 없어. / 죽은 사람은 난데 묻힌 사람은 그대들인 느낌. / 그가 깨부순 사람은 난데 꺾인 사람은 그대들인 느낌. - 소설 속 마야가 쓴 시 우리와 거기들중에서 (프레드릭 베크만)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보고 옮겨 적어놓은 글인데, 누구신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쏴리. 내가 걷고 있는 여기가 바로 지뢰밭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내 방에 있는 모든 것들을 싸악 정리해 버릴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짐을 줄이고 줄여서 내 마음이 완전히 평온해질 때까지 줄여 보려 한다. 짐들이 많으니 왜 이리 잡생각이 많아지는데. 그 정리할 것 중에는 책도 물론 있다. 언젠가는 이 책을 100건으로 줄여볼까도 생각 중이다. 이미 코리님과 소라향기님은 줄을 서서셔 버리는 책들을 보내드렸는데, 버리는 책들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다시고 쪽지로 주소 보내시면 책을 처분할 때에 이 두분과 함께 보내드리겠다. 다만, 어느 책이 갈지는 모르고, 책의 질도 그닥 좋지는 않으며 내가 돈이 많지 않은 가난한 작가지망생이어서 착불로 보내드리니 주의하시길.  


언제부턴가 주제에 넘지 않은 돈을 벌게 되면서 자꾸만 뭔가를 사고 싶은 욕심이생겼고, 그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이번에 돈을 벌면 이거 사고 저거 사고 또 저거 사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니, 정말 돈을 아무리 벌어도 사고 싶은 것은 계속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본의 아니게 내가 뭔가를 욕심내서 사게 됨으로서 나도 모르는 새에 누군가에게 피해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고작 한달에 몇 천원씩이지만, 기부란 걸 하기 시작했다. 기부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기부는 결국 내 기분이 좋자고 하는 일이구나.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서 좋은 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결국엔 나 자신을 돕는 일이구나. 그러면서 생각하다 보니, 누군가 나에게 와서 기부 좀 해 주세요, 좀 도와주세요, 한다면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할 거라는 것이다. 기부도 내가 하고 싶은 곳에 해야 한다는 나의 고집이 강해서다. 뭐, 그게 나쁜 생각은 아닐 거다. 누군가가 기부를 한다고 하면, 그걸 악용하여 꼭 도와달라고 하면서 막상 도와주지 않으면 마구 욕을 해대는 악덕업자도 있으니. 그런 자의 뒤는 언제나 의심스럽다.


비록 지금은 몇 천원이지만, 점점 더 기부의 양이 많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기부를 하게 된 연유는 기부는 힘들 때 해야 진짜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고, 기부 외에는 내가 딱히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한번 주기 시작했더니,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큰 거라는 거르 느꼈기 때문이다. 전에는 늘 받기에만 급급했던 내가 무언가를 나누어주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영혼의 발전이라 하겠다. 


이미 과거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나이와 너무 늦은 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뿐이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어떻게 하루가 홀딱 가 버렸다. 많은 것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내면적으로는 많은 일도 있었지만, 정작 외부적인 부분에서는 별다른 변화도 느낌도 없었던 하루. 그 하루가 이렇게 가고 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참, 좋은 하루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은 하루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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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이 은은한 아픔 | 詩가 올 때는 2020-02-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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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게 부르는

이 은은한 노래

 

머나먼 그곳에도

닿을 수 있다면

 

이 가슴

밤과 낮 푸르른

아픔 될래 눈물 될래

 

 - <밤에 쓰는 편지 2> (권순분),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홍성란 엮음 / 2006 / 책 만드는 집)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선

홍성란 저
책만드는집 | 2006년 12월

 


가슴 한켠에 흐르는 푸르른 눈물, 그 눈물을 삼키며 소년은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누군가 다가와 주길, 누군가 다가와 줘서 그 눈물을 닦아주길. 그러나 소년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소년은 아무도 오지 않는 이 쓸쓸함을 뒤로 하고, 가슴 속에 증오를 키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자라난 증오는 그의 인생을 지배했습니다. 그는 결국 그 사람을 마음 속에서 죽였습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기어코 입히고는 아무런 치료도 해주지 않은 사람. 그 증오는 소년이 죽을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그 사람보다 먼저 죽었습니다. 자살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슴 속의 증오가 병이 되어 암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소년은 매일 스트레스로 시달리다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고 결국은 병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소년의 죽음은 그 사람에게 큰 아픔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소년을 가슴 속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끝끝내 그 사람은 소년에게 아픔을 준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그저, 그 사람은 무엇이 그리 아픈 일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소년은 그 사람에게 죽어서 아픔을 주는 방식으로 복수를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평안을 안기지 못한 이 죽음. 머나먼 그곳에서는 평안해지기를. 남모르게 외쳐대던 이 은은한 아픔이 누군가의 아픔이 되지를 않기를. 그 아픔이 아픔이 되고 눈물이 되지 않기를. 오늘도 그렇게 기도합니다. 저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할 수 있게 하시고, 제가 누군가에게 준 상처 또한 용서해 주시옵소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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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투명하게 건너는 바람 속 하늘 길 | 詩가 올 때는 2020-01-2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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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햇살처럼

바람벽에 기대어 

 

 

한가롭게 꾸고 있는

 

저 백발의 노인 

 

냇물은

투명하게 건너는

바람

속 하늘 길

 

- <갈래꽃> (장수현),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가 100(홍성란 엮음 / 2006 / 책 만드는 집)

    

 


 

물 속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사실은 거울도 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서 손 씻을 때 어쩔 수 없이 한번쯤 보는 수준이지요. 바람벽에 기대어 있는 저 백발의 노인은 저의 미래가 아닐까요.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 여유 지금부터 간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이 아침의 여유가 조금 길게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  그 여유가 그리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세월이 지나 여유가 아주 많아질 수 있다면, 그때에 내 마음의 한편에도 하늘 길이라는 게 보이지 않을까요. 차분히 죽음을 준비하면서, 그래 아주 잘 살아왔고, 후회없이 살아왔어, 라고 말할 수 있을 그날이 오기를.

 

오늘도 작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하루의 일과를 세워봅니다. 글쓰기를 시작으로 마무리도 글쓰기로 마무리하게 되는 날. 그런 날은 참 보람찬 날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육체적 피로를 감당하지 못하여 아무것도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조금 우울한 날입니다. 그렇게 우울한 날에는 시가 제 마음에 잘 들어옵니다.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시를 통해 다시 희망을 얻습니다.

 

하늘에는 어떤 길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희망의 길이겠지요.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겠지요. 그 희망을 향해 오늘도 글을 올려봅니다. 세상은 그래도 살 만 하다고,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을 거고, 그 좋은 사람들이 하늘 길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그리 믿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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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쓰러져 기댈 수 있는 막막함 있어야겠다 | 詩가 올 때는 2020-01-2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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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을 가로막는

절벽은 있어야겠다

사정없이 후려치는 

바람에게 뺨 맞고

쓰러져 

기댈 수 있는

 막막함 있어야겠다

 

- ‘겨울 벽사’(책 만드는 집) 중에서 (“절벽김영재)

 


 때로는 절망이란 게  있어서 새로 기댈 곳을 찾게 된다. 나의 경우도 그러했다. 기댈 곳을 찾아야 했고, 결과는 교회를 가는 것이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퍽퍽하지만, 예수님을 알게 되면서 나는 그분께 충분히 기대면서 살고 있다. 그분은 내가 아무리 기대어도 뭐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막함이 있을 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못 잡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막막한 순간은 올 것이라는 것,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거고, 나의 꿈도 내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는 건, 살아야 하기 때문이고, 또한 이 삶을 멈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상적인 삶을 살기 위한 꿈을 꾸기 때문이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절벽 같은 거 그딴 거 없어도 되지 않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렇게 평평하게만 가면 아무런 의미도 아무런 가치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살게 될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평평하게만 갈 수 있는 길은 없다는 것쯤, 잘 알고 있다. 아무런 어려움 없어 보여도 누구에게나 굴곡진 삶은 있게 마련이며, 그래서 인생이란 알 수 없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절벽, 그 절벽에서 쓰러져서 막막함이 느껴진다면, 그때가 바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기라는 것. 그 흔하고 진부한 말이 진리라는 것쯤은 기억하자. 그 절벽이 떨어져야만 하는 절벽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로막고 서서 오히려 기댈 수 있는 절벽이라는 사실. 그 하나만 기억한다면, 나도, 우리도 그 절벽을 기어오를 준비를 할 수가 있을 게다. 막막함 하나만으로 쉬어갈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러므로, 나도 오늘 어느 막막한 공간에서 절벽에 기대어 볼란다. 잠시, 쉬었다 가 보련다. 그러다 보면 길이 다시 보일 테니까. 쓰러져 기댈 수 있는 막막함이 오히려 멋지게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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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버스를 기다린다 | 詩가 올 때는 2020-01-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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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

 

 박후기

 

사는 게

원정(遠征)이다 

 

살점은 위독하고,

당신에겐 하루하루가

마지막 회()

 

한낮의 버스 터미널,

한 사내가 김을 무려 

버스를 기다린다 

 

꾸린다는 말은

살짝,

비 장강이 스며 있어 좋다

 

짐을 꾸리고

살림을 꾸리는 일은

기쁘고 또한 서글프다

 

주섬주섬 꾸려지는 생이여

남루 몇 번,

다짐 한 주먹

좌우명 한을 꾸리고 가자

 

꾸리자, 꾸리자

그러나

꿇진 말라고 말하는 감정이

버스를 기다린다

 


 

우리에겐 하루하루가 마지막 회다. 

오늘도 마지막 회 마지막 승부를 향해 달려간다.

기쁘면서 서글픈 하루하루가 간다.

어느 덧 기다리는데 익숙해져 있는 시간.

오늘도 오지 않는 시간을 기다린다.

오늘의 최후 승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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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파란자전거님이 보내주신 시집의 시로 저도 소소한 이벤트합니다! | 詩가 올 때는 2019-04-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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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내 마음 같은

장진영 저
좋은땅 | 2019년 04월

 

 

말없이

가지 흔들며

가까스로 내민 매화 한 송이

 

 

 

식솔들도 문을 여미고

말끔한 정리 후의 한낮

 

 

 

참았던 고요가

곧 봄을 밀겠지

 

 

 

그다음은

무거운 나를 열겠지

 

 

 

- 장진영 "3월" -

 


 

 

이렇게 별다른 튕김 없이, 어려운 문장 없이, 진솔하게 읽히는 시들이 나는 좋다. 별 기대 없이 시를 봤는데, 너무도 단정한 문장들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시 하나만 소개하는 것이 아쉬울 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두둥~ 신다의 이벤트 사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두권인 것이 보이지요? 한권은 이미 있는 거고, 다른 한권은 이번에 파란자전거님께서 책을 보내주시면서 같이 보내주신 듯한데! 그리하여 같은 책이 두권! 한권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저도 이벤트 한번 마련하였습니다. 제가 소개한 장진영의 "3월"을 읽으시고 감상이나 느낀 점을 써 주시면 시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가장 감동적인 느낌을 적으신 분께, 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한권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저 연필도 같이 탐나시는 분은 느낌 적을 때 같이 적어주세요 (선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분이 되시면 연필 보내드리고, 아니시면 안 보내드리는 걸로. ^^) 아무도 참여 안 하시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몰려들어오지만! 참여에 의의를 두시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오늘이 10일이므로 기한은 한 20일 정도까지로 할까요? 참여자가 별로 없으시면, 연장가능! 참여자가 많으면 단축가능! (단 제가 선정하기 어려우니 댓글 달아주신 분 중 한분이 선정해 주시는걸로! 선정이 어려울 경우에는 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 제발 참여 해주세요...ㅋㅋㅋ)

 

발표예정 : 4월 20일 오후 (경우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 가능)

발송예정일 : 당첨되신 분 쪽지받는 대로

기타 : 당첨되신 분이 원하실 경우 과도한 선물만 아니라면, 선물추가 가능!

(← 무댓글 방지 미끼 : 미끼 무세요!)

 

하하하. 나 떨고 있니? 반응 없으면 슬픔에 빠져 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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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올 때는] 글쓰니, 다시 살 것 같다! | 詩가 올 때는 2019-04-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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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제니 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1월

 

 

제목 : 있었던 것이 있었던 곳에는 있었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있었고

 

한낮은 태양의 눈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있었던 것이 있었던 곳에는 있었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있었다. 사라진 것의 자리를 메우는 것 같지만 빛은 공백을 환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마음의 짐이 있는 살마이라면 과거의 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익숙한 자리에서 위안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위의 시 중 일부)

 


 난 잠시 한눈을 팔았다. 어쩌면, 글쓰기를 포기하려 했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말씀에 휘둘려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잠시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달부터 새로 하려는 공부 역시도, 내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글을 쓰는 길이 너무 막연해서, 미래가 불투명해서 잠시 안정된 삶을 꿈꾸었던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이었던 듯 하다. 안정된 삶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는 않을 거란 걸,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조금은 불안한 삶이더라도, 조금은 더 힘겨운 삶이 닥친다 할지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고 나는 글쓰는 것을 놓지 않기 위해 《시가 올 때는》을 시작한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하더라도 틈틈이 짬을 내어 짤막한 글을 올릴 생각이다.

 

있었던 것이 있엇던 곳에는 있었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있었으니까. 나는 과거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 과거의 자리는 사람은 안 바뀌어 있으나 색깔이 더 맑은 색으로 바뀌어 있음을 알았으니까.

 

글을 쓰지 않았더니, 내 삶은 점점 더 의기소침해지고, 점점 더 마음이 힘들어짐을 느낀다.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의 차이를 확실히 느낀다. 리뷰만 쓰다 보니, 지식적인 글쓰기는 늘어나고 있으나, 내 삶을 수양할 수 있는 정신적 성장의 글쓰기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 시가 올 때는, 한 줄의 울림, 문장이 내게. 다만, 올리는 날짜는 정해놓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시간날 때마다 올린다. 한달이 넘도록 글쓰기를 게을리 했던 것 같다. 이제 다시 열심히 써보려 한다. 그래서 투고활동도 다시 시작해야지. 내 삶의 푸른 미래는 내가 글을 쓰는 순간에 있음을 깨달으며, 나는 오늘 나에게 작은 파문을 던져본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그리고 잊지 마라. 나의 글쓰기는 천직이 될 것이라고. 그렇게 나에게 암시를 걸어본다. 아… 이렇게 글쓰고 나니, 다시 살 것 같다! 숨을 쉬는 내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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