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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 다이어리의 마음 발자국 [필명: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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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이상한 (소설)
[신다의 창작-짧은 소설 편] 자살금지구역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11-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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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살 금 지 구 역
  

 
 
 
자 가세, 너와 나,
마취되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환자모양
저녁이 하늘을 뒤로 하고 널부러져 있을 때;
 
- 엘리엇의 “황무지” 중에서 -
  
  
  

 
동해안, 겨울
 
예술가의 등이 몹시 싸늘하다. 그는 팔을 얼굴에 기대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꾸만 바보같은 웃음이 튀어나온다. 아니, 자고 있나보다. 어쩌면,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꾸만 온몸을 비튼다. 몹시도 추운가보다. 소리가 들린다. 저벅저벅저벅. <이놈 누구야?> 몹시도 껄렁껄렁한 옷차림의 여자가 서 있다. 그 뒤로 험상궂게 생긴 몇 명의 남자가 보인다. 예술가가 놀라 일어선다. 그러자, 가차없는 발길질이 시작된다. 예술가는 허둥지둥 자기 짐을 챙겨 도망친다. <저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너 다신 오지 마!> 예술가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난데없는 발길질을 피해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저 놈 또 오면 죽여!> 여자는 껄렁껄렁한 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다음날 밤.
예술가의 몸이 몹시 싸늘하다. 그는 하늘을 쳐다보며, 손을 머리에 기대고 있다. 귀신이 들렸나 보다. 어쩌면, 공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뭐가 보이는지, 자꾸만 헛소리를 해댄다. 소리가 들린다. 저벅저벅저벅. <이놈 뭐야?> 어제 봤던 옷차림의 여자가 앞에 서 있다. 그 뒤로 험상궂게 생긴 몇 명의 남자가 보인다. 예술가가 놀라 일어선다. 그러자, 가차없는 발길질이 시작된다. 예술가는 허둥지둥 자기 짐을 챙겨 도망친다. <저 놈! 오지 말랬더니 또 와? 진짜 저 놈 말 안 듣네!> 예술가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난데없는 발길질을 피해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저 놈 또 오면 죽여!> 여자는 껄렁껄렁한 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다음날 밤.
예술가의 온몸이 싸늘하다. 그는 두려운 듯 하다. <그 여자 또 오면 어쩌지> 예술가가 중얼거린다. 어쩌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뭐가 보이는지, 자꾸만 헛소리를 해댄다. <너 누구야? 너 누구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리가 들린다. 저벅저벅저벅. <저놈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또 와?> 어제 봤던 옷차림의 여자가 앞에 서 있다. 그 뒤로 험상궂게 생긴 몇 명의 남자가 보인다. 예술가가 놀라 일어선다. 그러자, 가차없는 발길질이 시작된다. 예술가는 허둥지둥 자기 짐을 챙겨 도망친다. 저 놈! 예술가가 우뚝 멈춰선다. <그런데, 여기가 대체 어디죠?> 여자가 놀란 눈으로 예술가를 쳐다본다. <저놈 뭐야? 미친놈아?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 저놈 또오면 잡아와! 어딘지 가르쳐 줄테니까. 여기는 여기야. 저 미친놈,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만> 여자는 화가 나 있는 듯 하다. 보고만 있던 남자들이 예술가를 잡으러 달려든다. 예술가는 재빠르게 도망친다. 그는 도망치는데 익숙해 있는 듯하다. 아무도 그를 쫓아갈 생각을 못한다.
다음날 밤.
예술가는 사진을 찍고 있다. <저 놈 잡아!!!> 여자의 화난 목소리가 들린다. 예술가는 재빠르게 도망친다. <저 놈 때문에 미치겠어. 저 놈 뭔데 여긴 자꾸 와?> 그 뒤의 남자들이 말을 한다. <저 놈 잡아올까요?> <그냥 나둬. 저 놈 미친 것 같은데. 저 놈은 집도 없나?> <알아보겠습니다.> <알아볼 필요 없어. 그냥 가자.>
다음날 밤.
예술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저 놈이 진짜!!! 야 너 거기 서!!! 거기 안 서!!! 저놈이!!! 저걸 그냥, 잡을 수도 없고.> 예술가가 우뚝 멈춰선다. <그런데, 대체 여기가 어딥니까?> 깡패가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울컥 화가 치밀었는지 갑자기 소리친다 저 놈이!!! 너 이리로 안 와> 예술가는 도망친다. <저 놈 어디까지 도망치나 보자> 예술가가 도망친다. <너 거기 안 서! 너 거기 서! 너 거기 서! 서란 말이야!!! 이 놈야!!!> 여자가 지친다. <내일 또 오기만 해봐!!!>
다음날 밤. 예술가가 글을 쓰고 있다. 여자도 지쳤나보다. 소리없이 예술가의 곁으로 다가간다. <이놈 잡았어> 여자는 예술가의 팔을 붙들고 있다. 예술가는 꼼짝 못한다. <이놈 너 뭐야? 너 뭔데 자꾸 와?> 예술가는 여자를 그냥 바라보고 있다가 바보처럼 웃다가 말한다. <히, 너 이쁜데?> <이 놈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네? 너 죽고 싶어? 여기 오지 말랬잖아? 여기 오지 말래니까 왜 자꾸 와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어? 너 다신 여기 오지마!!! 놈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네. 너 다시 오면 진짜로 죽을 줄 알아. 모르는 것 같아서 내버려 뒀더니, 진짜로 말 안 듣네. 근데 너 뭐하는 놈이야?> <히… 저 그냥 귀신인데요…> <이놈이 진짜!! 너 죽을래, 살래?> <히…저 살고 있는데요…> <이놈 미친 놈 아냐?> <히… 저 미친 놈 아닌데요…> <어휴, 열받어. 이 놈이… 이놈을 어떻게 하지. 그렇게 맞고도 또 오네. 이놈 잡아가!!!> 그러자, 숨어있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여자는 붙들고 있던 팔을 놓는다. 예술가는 재빠르게 도망친다.
다음날 밤, 예술가의 짐들이 바닷가에 널려 있다. 사진, 그림 도구, 그리고 소설이 써져 있는 글, 여자는 그 도구들을 하나하나 훑어본다. <이놈, 오늘은 왜 안보이지?> <도망쳤나 봅니다> <이놈 눈치챘나? 내가 지 때문에 어떻게 했는데, 도망을 쳐?> 뒤에 서 있던 남자들이 어리둥절해 한다. <이놈이 날 싫어하나보네? 미친 척 하게> <저놈 애인 삼으려고 했는데. 도망을 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뒤에 서 있던 남자들이 어리둥절해 한다. <두목이 허락했어. 오늘 그놈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어디 있는지 알아봐. 잡지는 마. 어디 있는지만 알아봐> 뒤에 있던 남자들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 놈들이, 내 말 안들려? 어디 있는지만 알아봐> <예> 남자들의 대답이 쭈삣하다.
두목도 쟤 때문에 미치겠대. 좋은 사람 다 놔두고, 왜 하필 저런 미친 놈을 좋아하냐고> <그놈 잡아서 반만 죽여 놓자> <이놈을 어디 가서 잡아> <야, 다른 기지에 연락해> <저 놈 어떻게 생겼지?> <머리는 길고 지저분한데다가, 빵모자 썼었나?> <그놈 예술가야?> <거지같은 옷차림. 알아보기 쉽지? 보는 데로 연락해. 그리고 계속 감시하고 있어. 우리가 갈 때까지>
 
 
서해안
 
두목님, 발견됐습니다. 서천에 있답니다. 어떻게 할까요?> <계속 감시하고 있어. 깡패한테 물어봐야겠다. 깡패 불러와> 두목과 깡패가 속삭인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남자들은 모른다. <저놈 잡으러 가자. 잡히기만 해봐라. 죽었어> 두목이 직접 나서서 잡겠단다. <여기 잘 지켜> 남자들이 한시름 놓는다. <가자, 깡패>
서해안, 예술가가 자고 있다. <저 놈이야?> 예술가는 자꾸만 몸을 뒤척인다. <저놈 잡으려면 바다로만 가면 되겠네. 저 놈 도망친거야?> <도망친 거 아니야. 내가 점찍었는데, 저 놈 나 싫어하나봐> <넌 여기 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 두목이 예술가의 옆으로 간다. 그리고, 말없이 예술가의 곁에 눕는다. 예술가가 슬며시 눈을 뜨고 그를 궁금한 듯 바라본다. 두목이 그에게 말을 건다. <참 많이도 맞으셨습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시군요>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깡패가 중얼거린다. <저놈 나한테는 미친 척 하더니, 오빠한테는 말 잘하네? 저 놈이. 내가 정말 싫은가보네? 저놈 죽었어> 깡패는 몹시도 화가 난 듯하다. 두목이 깡패를 쳐다본다. 깡패가 눈치챘는지, 입을 다문다. 두목이 다시 말을 건다. <여행 중이신가 보군요?> <아닙니다. 그냥, 떠돌아 다니는 사람입니다.> <아, 집이 없으신가 보군요?> <아닙니다. 그냥, 집을 나왔지요> <집은 왜 나오셨습니까?> <글쎄요, 사람사는 세상이 지겨워졌겠지요> <그래서, 바다만 찾아 다니시는 겁니까?> 두목의 말투가 몹시도 정중하다. <아닙니다.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지요.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무언가에 갇혀 있는 삶은 더 이상 삶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요. 바다는 그나마 저를 가두지는 않더군요. 저는 수영을 못하거든요> <하하하>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니, 배고픔에 갇히게 되는군요. 배고프면 못 먹는 게 없어지죠. 아참,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 저는 여행 중인 사람입니다> <여행 중이면 좋은 데서 주무시지 왜 아무데나 주무십니까?> <아, 지나던 길이었습니다. 지나던 길에 혼자 계시는 것 같아 말동무나 삼을까 하고요> <아, 그러십니까. 편히 쉬시다 가십시오> <그런데, 떠돌아 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생각을 하는 게 아닙니다. 바다를 그리고, 바다를 찍고, 바다를 쓰고 있지요> <바다에 집착하고 있군요> <아니죠, 바다를 사랑한다고 해야죠> <그럼, 바다만 보다 돌아가실 작정이시군요> <하하하. 그렇게 되는 셈이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십니까?> <세상이요? 저는 관심 없습니다> 두목이 예술가를 바라본다. <그런데, 집은 왜 나오셨습니까?> <글쎄요, 사람사는 세상이 지겨워졌겠지요> <그 이유 말고는 없습니까?> <글쎄요, 무언가를 찾으러 나왔다고 해야겠죠?> <무엇을 찾으러 가시는 겁니까?> <글쎼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실연이라도?> <하하하. 저는 여자를 전혀 모릅니다. 본 적이 없으니까요> 두목이 놀란다. <여자를 본 적이 없으시다구요? 그게 말이 됩니까?> <하하하. 차차 알게 되실 겁니다> 두목이 예술가의 눈을 쳐다본다. 뭔가 이상하다. <가던 길 계속 가시지요. 저는 그만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예, 그러십시오. 나중에 또 뵙지요> 두목이 일어선다.
<오빠, 쟤 뭐하는 애야?> <나도 모르겠다. 인내심이 필요한 친구야> <네가 가서 말해봐> <나 혼자 가?> <얘가 갑자기 왜이래? 뭐가 두려워서? 재 착한 애야> <정말 괜찮아?> <나 여기 있을 테니까, 가서 보고만 와> 깡패는 예술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기만 하다, 다시 두목에게로 간다. <애들한테 감시하라고 시켰으니까, 우린 가자. 저런 놈이 뭐가 좋다고> 깡패와 두목은 강릉으로 돌아간다. <너 재 정말 좋아?> 깡패가 대답한다. <나도 모르겠어> 두목이 전화를 건다. <저 놈 몰래 뒷조사 해봐. 그리고 저 놈 몰래 비디오 찍어,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면 찍어. 저 놈 뭐하는 새낀지 보자. 그리고, 깡패 보여줘. 그래도 좋아하나 보자> <오빠 왜 그래?> <네가 너무 한심해 보여서 그런다. 저런 놈이 뭐가 좋다고. 저 놈 여우야. 믿을 수 없어. 저 놈! 내 동생을 뭘로 보고>
 
 
남해안
 
<두목님,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래, 어떤 놈이던가?> <과거가 없는 놈입니다> <과거가 없는 놈이라니?> <수소문해봤지만, 도무지 그놈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집도 못 찾았나?> <예. 어디서 굴러온 놈인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정보를 입수했다는 건가?> <지금 남해안에 있답니다> <그것도 정보인가?> <그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시겠습니까?> <아니, 볼 필요없어. 말로 해> <그놈 알고보니 바람둥이더군요. 이여자 저여자 아무나 막 건드리려고 하더군요> <여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물론, 무덤덤하죠. 그놈은 아무 여자나 쫓아다니다 그냥 가버립니다> <그럼, 진짜 바람둥이는 아니군> <그리고 또 무엇을 하던가?> <아무거나 막 먹어치우더군요. 사람까지 먹어치울 기세더군요> <그렇게 무서운 놈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럼, 그런 말을 왜 하나?> <몹시 배고픈 놈입니다. 못 먹는 게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말 조심하게. 아프리카 어딘가에는 사람을 먹는 종족이 아직도 있다더군> <예,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뭐가 있나?> <그놈은 목욕도 안 합니다. 바다만 찾아 다니는 놈이 바다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도 않습니다> <꽤나 더럽겠군. 계속해서 감시하고, 그 비디오 깡패 보여줘. 그래도 좋아하나 보자>

깡패는 비디오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뒤에서 두목이 깡패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깡패는 비디오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두목이 깡패에게 말을 시켜본다. <야, 너 재 좋아?> <아니, 싫어> <싫은데 왜 자꾸 봐?> <재밌잖아> 두목이 깡패를 다시 바라본다. <너 알아서 해라. 너, 계속 볼 거냐?> <계속 봐야지. 그래야 저놈 마음을 이해하지> 두목이 깡패를 다시 쳐다본다. <너도 참 할 수 없는 년이야> <오빠, 어디가?> <일하러 가야지. 네가 알아서 해. 저놈, 오빠는 진짜 싫다> <알았어> 두목이 나간다. 깡패는 비디오를 유심히 바라본다. 여기저기 술병들과 담배꽁초가 널려 있는 깡패의 방은 비디오 액정에서 흘러나오는 푸른빛과 TV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컬러색의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그 흔한 뒷골목 사내들의 아지트를 연상시키고 있다.
 
 
1년 후, 동해안
 
예술가가 누워 있다. 깡패는 예술가의 옆으로 소리없이 다가선다. 예술가가 말을 건다. <어디선가 뵌 적이 있으신 분이군요?> 깡패가 말을 한다. <글쎄요, 저를 기억하시나요?> <기억이요, 저는 기억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그저 느끼는 거죠> 깡패가 예술가의 손을 잡는다. <분명히 뵌 적이 있으시군요> 예술가가 깡패의 몸을 더듬는다. <왜그러시죠?> <죄송합니다. 확실하지가 않아서요> 예술가가 깡패의 발을 만져본다. <아, 그분이시군요. 발길질을 해대던> 깡패가 놀라 예술가를 쳐다본다. 예술가는 눈을 감고 유유히 말을 한다. <당신의 몸을 보고 싶습니다> 예술가의 손이 무척 차다. 깡패는 예술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마지막 소원입니다. 당신을 느끼고 싶습니다> 깡패가 눈치챈다. 깡패는 옷을 벗어내린다. 예술가는 눈을 뜨지 않는다. <제 몸을 보고 싶으시다면서요?> 예술가가 말한다. <눈을 떠도 마찬가지입니다> 깡패는 예술가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예술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깡패가 예술가의 몸을 덮는다. 예술가가 말한다. <무척 따듯하군요. 저는 한번도 이렇게 따뜻한 이불을 덮어본 적이 없습니다> 깡패의 등이 싸늘하다. 깡패가 말한다. <저도 이렇게 차가운 요를 깔아본 적이 없어요> 깡패의 온몸이 싸늘하다. 깡패가 눈을 감는다. 예술가가 눈치챈다. <이러다 얼어죽겠습니다. 그만 들어가시지요> 깡패가 꼼짝을 하지 않는다. <당신은 눈이 멀으셨나요?> 예술가는 꿈쩍을 할 수가 없다. 예술가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쩌다가 눈이 멀게 되셨지요?> 예술가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는다. <당신은 눈만 먼 것이 아니었군요? 당신은 몸도 마음도 다 멀었었군요> 깡패가 꿈쩍을 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움직일 수가 없다. 깡패의 몸이 식어간다. 예술가의 몸도 잠시 타올랐다 차츰 시들어간다.
예술가의 눈에 바다가 들어온다. 아, 이게 바다로구나. 바다. 바다. 바다. 혼자서는 한번도 가지 못했던 바다. 그들이 바다에 휩쓸린다.
다음 날, 두목이 깡패를 찾고 있었다. <저희들이 찾아보겠습니다.> <이 놈들아, 잘 감시하랬더니, 어떻게 된거야?> <글쎄, 어떻게 된 것인지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사라졌습니다.> <그 거지같은 놈는?> <같이 있었습니다.> <같이?> <예, 둘만 있겠다고 하길래…그냥…> <내가 허락을 했던가?> <아닙니다> <그럼, 지켜봤었어야지> <무슨 일 생겼기만 해 봐. 너희들 다 죽어!!!>
두목과 남자들은 깡패를 찾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두목이 말을 한다. 바다를 찾아봐! 땅만 찾지 말고, 바다를 찾아보라고! 바다를 찾아야 그 놈들을 찾지. 그 놈들 같이 도망쳤잖아. 바다로 가, 바다로 가라고.
바람소리가 거칠다. 파도도 몹시 세차게 몰아친다.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소나기가 되어 떨어진다. 두목이 소리친다.
 
“우리도 바다로 도망치자. 저놈들 때문에 미치겠어. 우리까지 도망치게 만들어. 우리 다 바다로 도망가자.”

 

 


 

예전에 어느 곳에서 본 적이 있는 분이 있다면, 그것을 쓴 사람이 저인 것을 밝히며, 약간의 수정을 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잡지나 그런 곳에 실린 것은 아니었기에, 별로 아시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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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 일정 안내 및 시놉시스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3-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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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 곁에 있는 거구의 그녀는 샘물의 엄마다. 샘물의 실제 이름은 진지한이다. 진지한 학생은 거구의 엄마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이상한 탐정에게 의뢰를 하게 되었다. 이상한 탐정에겐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상한의 몸은 투명인간으로 잠깐씩 변하곤 한다. 이상한은 진지한 학생의 엄마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진지한 학생의 엄마를 돕기로 한다.

 

한편, 조용한과 신통한은 같이 이상한과 진지한 학생의 뒤를 쫓기로 한다. 이상한 탐정의 신비한 능력을 알아본 조용한은 신통한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신통한과 이상한의 사이에 유심한이라는 이상한의 조수가 되기를 원하는 탐정지망생이 등장하는데, 유심한은 이상한을 쫓는 신통한과 조용한의 존재를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그리고 이상한을 만나 이런 말을 남긴다.

 

":이상한 탐정님이 이상하다 하시면 이상한 게 맞겠지만 저 유심한이 유심히 보기엔 이상하지 않은 점도 있네요."

 

이상한은 그런 유심한을 유심히 바라보면, 뭔가를 눈치채곤 유심한을 그의 조수로 삼기로 한다. 단, 월급 같은 건 없다는 조건으로. 유심한은 월급이 없어도 좋다며, 단 조건은 조수가 아니라 동료로 대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상한은 그렇게 하자며, 사무실 월세를 반반씩 내는 조건이라고 한다. 유심한은 그것도 좋다며 허락한다.

 

이렇게 해서 유심한, 이상한, 신통한, 조용한, 진지한의 복잡하고 얽힌 관계가 생겨나는데~!

 


 

 

제가 계속해서 이와 같은 소설을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젠 매주 올리긴 힘들 것 같사옵니다. 그래서 우선 간단한 얘기만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못 올리는 이유는 느즈막의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이번 한번이 아니라, 자주 있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번엔 좀 하는 기간이 길고, 시간도 풀타임이군요. 그래서,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있을 때 써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걸 우선해야 할 것 같아서, 책 읽는 데 집중하고 쓰는 건 조금 미뤄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완전 중단은 아니니, 실망하지는 말아주시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간단한 시놉시스라도 올려 놓습니다. 위의 유심한의 대사는 "책읽는엄마곰"님께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혹시라도, 이와 같은 대사 협찬해 주실 분 있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물론, 훗날 보답은 당연히 해 드려야겠지요!

 

신통한과 이상한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두 주인공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늦춰질 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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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 2부 2편 (샘물 투어)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2-2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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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샘물투어

 

이상한과 학생이 간 곳은 조금 오래된 건물이었다. 샘물이라 불리고 싶어하는 그 학생은 애초에 PC방이던 행선지를 들어서면서부터 바꾸었다.
“아저씨, 우리 이 건물 투어해요!”
“투어라니요?”
“투어 모르세요? 이 건물에 음 보자... 1층에 식당이 있네.. 우선 밥부터 먹어요!”
“그러고 싶으십니까?”
“네! 오늘 저한테 쓰기로 하셨잖아요!”
“네, 그렇게 합시다.”
“아 좋다! 식당에서 밥 먹고, 당구장에서 한시간 당구치고, pc방에서 2시간 게임하고, 찜질방에서 남은 시간 보내면 되겠어요! 아저씨, 당구 칠 줄 아시죠?”
“30 칩니다”
“푸하하하하하....진짜요?”
“딱 한번 쳐봤습니다.”
의외의 반전이라는 듯, 샘물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상한은 살짝 겸연쩍은 미소만 띄운 채 그 학생을 쳐다볼 뿐이었다.
“아저씨, 뭐 먹고 싶으신 것 있으세요?”
“제가 골라야 됩니까?”
“네,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네 맘대로 골라, 내가 사줄께! 이런 거요.”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식당 한번 둘러보면서 결정하겠습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샘물은 1층의 식당을 쭈욱 둘러보았다. 그리고, 별을봐 레스토랑이란 곳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몇 분이십니까?”
별무늬가 아록다록 새겨진 정장을 입은 희한한 복장의 남자 웨이터가 그들을 맞이했다.
“저랑 이상한 아저씨, 두 명이요.”
“이상한 분이신가요?”
“아, 음...네! 이상한 분이에요.”
그러면서 샘물은 또 까르르 웃었다.
“예, 이리로 오세요!”
이상한과 샘물은 역시 별무늬로 장식되더 있는 벽장식이 있는 곳을 지나, 별모양이 새겨진 나무탁자로 소개되었다.
“으와, 별천지다! 정말, 오늘 좋아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샘물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이상한은 샘물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말했다.
“행복하시다니, 저도 기쁩니다. 샘물님은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십니다.”
샘물의 눈에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고, 입가엔 미소 같은 것이 아로새겨졌다. 그 미소는 정말로 행복할 때만 나올 수 있는 미소였다. 그 미소가 얼마나 오래가게 될지, 이상한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이 행복을 붙들고 있기를 이상한은 간절히 소망했다. 이 학생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오늘만은 이 학생의 소원을 마음껏 풀어주기로 했다. 어떤 사건이 이상한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상한의 날카로운 눈은 샘물군의 내면을 향하고 있었다. 이상한이 알 수 있는 건, 샘물군을 좇고 있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거란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이상한은 주위를 경계했다. 그때,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왔다. 이상한은 메뉴판을 보았다. 별봐 돈가스. 별봐 함박 스테이크. 별봐 무제한. 별봐 무제한엔 5만원이란 표시가 있었다. 돈가스와 스테이크의 무려 다섯 배 차이였다. 그리고 그 밑에 조그만 글씨로 별봐 미니우동이란 글씨가 조그맣게 쓰여있고 3000원이란 표시가 있었다. 이상한은 알 수 없었다. 5만원이나 내고 미니우동을 먹으려면 3000원을 또 내란 말인가? 그때, 샘물이 웨이터에게 말했다.
“아저씨, 이거 다 주세요!”
“손님, 무제한 메뉴는 돈가스 스테이크 미니우동까지 포함한 가격입니다. 그걸로 드릴까요? 1인당 5만원입니다.”
“아니요, 무제한 메뉴 1인분 주시고, 돈가스 스테이크 미니우동 1인분씩이요. 아저씨, 장사하지 마시고요!”
“아, 손님 죄송합니다. 혼자 계신 줄 잠깐 착각했습니다. 앞에 있는 분이 잠시 잠깐 제 눈에는 안 보였습니다. 그렇게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샘물은 잠깐 앞의 이상한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외계인이거나 초능력을 가진 인간 같은 거 아니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 눈에도 잠깐 안 보였던 것 같은데요?”
“착각하신 걸 겁니다.”
“그렇겠죠?”
울음을 그친 샘물은 이제 조금 멍한 눈으로 이상한을 쳐다보았다. 별무늬로 새겨진 형형형색의 그림들이 샘물의 눈으로 들어왔고, 이상한은 샘물에게 넌지 말을 건넸다.
“이제,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예, 뭘요?”
“여기에 저를 데리고 온 이유 말입니다. 샘물님은 애초부터 이 식당으로 저를 끌고 올 계획이 아니었습니까?”
“아… 그, 그게…”
당황하던 샘물의 눈에 놀라워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이상한은 진지한 눈빛으로 샘물을 바라보았다. 샘물과 이상한은 그렇게 오래도록 눈빛을 교환하고, 샘물의 입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상한은 샘물의 얘기를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경청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방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이상한은 120킬로는 됨직한 거구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샘물은 그 여인을 바라보며 이상한에게 소개시켜 주었다.“아저씨, 저희 이모님이세요. 이 식당의 주인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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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 & 이상한 시리즈 이번 주 쉽니다.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2-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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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 이번 주 쉽니다.

 

- 글이 좀처럼 안 써지네요. 이래저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정신도 없구요!

- 일단 주말에 한번 써보려고 노력은 하겠습니다면, 써지더라도 다음 주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요즘 제가 좀 힘이 빠져 있습니다. 빠진 힘이 조금 오래 갑니다. 좀처럼 안 올라오네요!

- 넘치던 의욕이 다소 한풀 꺾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꺾인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제게는 필요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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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 2부 1편 (조용한 만남)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2-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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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편 - 조용한 만남

 

뻐끔뻐끔 담배를 피는 조용한의 눈에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유심히 누군가를 관찰하는 모습이 마치, 그를 납치라도 하려는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조금 후에 보니, 그는 저 멀리 사라져갔다. 그의 앞에 있던 누군가도 어느 덧 조용한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조용한은 피던 담배를 끄고 주위를 살폈다. 아무래도 담배 탓인 듯 했다. 그의 시야를 가린 뿌연 담배연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을 놓친 것 같다. 조용한은 공원을 가로질러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치 뭔가를 쫓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아무래도 뭔가 영 어색했다. 뒷모습에서 그의 불안이 느껴졌다. 조용한은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그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조용한은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 태연하게 벤치에 앉았다. 조용한이 주시하던 그가 조금 허름한 건물로 들어갔다. 조용한 그에 대한 궁금증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조용한은 그가 들어간 건물로 들어가 1층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1층은 조그마한 헌책방이 있었다. 사람이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그 책방에는 의외뢰 사람들이 북적였다. 열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사람이 열명이 넘게 있어, 사람들이 아주 많은 듯한 착각이 든 것이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그 좁은 공간에 조용한이 찾던 그는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은 좁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 그가 있었다. 조용한은 의자에 앉아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계속해서 불안해 보였다. 조용한은 한동안 그를 관찰하다가 그에게 다가갔다.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그가 조용한을 보더니,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조용한은 그의 목소리가 꽤나 밝고 중후하다는 데에 놀랐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 조용한에게 느껴졌다.

"실례지만,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예,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뭐가 문제가 있으십니까?"

"아니요.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조용한이 말을 이어가기 전에 그는 재빨리 말을 끊었다.

"그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와 대화가 가능하신 분입니까?"

조용한은 뭔가에 찔린 듯, 뜨끔했다.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었어.'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당신이 쫓던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할 게 있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쫓던 사람이라뇨? 그런 사람 없습니다."

조용한은 이상한 탐정 사무소라는 푯말을 뚜렷이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상한 탐정 -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보다 당신 신분증 있습니까?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습니까?"

조용한은 조용히 검찰배지를 그에게 내밀고, 그의 신분증마저 내보였다. 그제서야 그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갔음을 알게 되었고, 뭔가 거대한 파도가 그를 휩싸게 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조용한 검사님. 신통한이라고 합니다. 저는 외판원입니다. 저는 단지, 차를 팔기 위해서 잠깐 들렀을 뿐입니다."

조용한 검사는 이 뻔한 거짓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을 찾고 그에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신통한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체포하거나, 이상한씨를 체포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선생님과 얘기하셨던 그 학생, 그 학생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 지금 어디 있습니까?"

신통한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신통한은 조용한에게 얼른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고, 조용한은 그의 뒤를 말없이 따라갔다. 그러면서 조용한은 한편으로 자신이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 조용한은 너무 심한 거짓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예고!>

과연, 이상한은 샘물이라 불리고 싶어하는 그 학생과 무슨 작당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요? 조용한은 정체가 뭘까요? 과연, 다음 주에 새로운 등장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물론, 이 모든 의문이 다음 주에 다 풀리릴지 안 풀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써야 하는 거라서요! ㅎㅎ. 댓글의 힘으로 창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울러, 이 소설은 민음사의 브릿지, 판타지 공모전을 개최하는 판타지 온라인 전문사이트 문피아, 중고 전문 서점 알라딘 온라인에도 자유연재(무료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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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문피아 자유연재 시작)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2-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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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과 이상한 시리즈의 제목이 결정되었기에 올려놓습니다)

아울러 문피아에도 자유연재로 연재를 시작하였습니다.

(자유연재는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연재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작가의 희망사항에 따라 유료연재 신청이 가능하고,

유료연재는 비용을 지불해야 볼 수 있습니다)

(문피아 구독 : https://blog.munpia.com/sintonghan3000/novel/143393)

우선은, 무료연재 무료구독으로 시작하였으나, 저도 미래는 어찌될지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무료연재가 중단되더라도, 댓글을 많이 남겨주시는 분께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으니,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물론, 어디까지나 유료연재가 되는 건 저만의 희망사항입니다. 아래는 1부를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2부 1편은 이번 주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이나 토요일 오후 중에 올릴 예정입니다.

 

 

 

제목 : 이상한 탐정, 신통한 만남, 그 졸렬한 서막

 

 

1

 

1. 만남

 

나는 영업부장 신통한

소수의 고객만을 책임진다

소수에게만 드리는 기쁨!

 

명함을 받아든 이상한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한이 제일 싫어하는 녀석들이 바로 영업을 하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이상한의 눈에 영업을 하는 인간들은 모두 사기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순진한 사람들을 그럴 듯한 말발로 현혹시켜 일단 자신의 고객이 되면 마치 VIP처럼 모실 듯 하지만, 실제로 그런 대접을 받기는커녕 마치 지나가는 개처럼 대하기도 하는 녀석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도 처음엔 순진하기만 했었다. 그러나 그가 친절한 영업사원에게 몇 번 사기를 당하면서부터는 그의 생각은 차츰 달라져갔고, 그는 그 영업사원들 때문에 경찰이란 직업까지 택했고 경찰 역시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 체질에 안 맞아서 1년만에 경찰 생활도 접었다. 그리고그는 비로소 '이상한 탐정 사무실'이란 허가도 되지 않은 '탐정'이란 이름을 붙여 신장개업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 탐정 사무실이라는 것이 '사업자 등록'을 한 사무실이 아니라 이상한 스스로가 막노동하고 공장일을 하면서 모은 재산으로 만든 개인사무실이다. 이름만 '탐정 사무실'이었지 아무도 의뢰를 하지 않는 철저하게 은둔하고 있는 이상한의 거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무실에 뜬금없이 신사복 차림의 정장을 한 '신통한'이라는 자가 나타나 그의 맘을 심란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 보십시오. 신통한씨, 차를 파실 생각이라면 다른 곳을 알아보십시오. 이따위 고급차를 살만큼의 여유가 제게는 없습니다."

신통한은 움찔했다. 그는 자신의 명함을 살펴보았다. 어디를 보아도 차를 판다는 내용은 없었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신통한은 일부러 단 세 줄의 홍보용 문구 이외에는 아무것도 써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자. 미처, 말도 하기도 전에 고급차를 파는 영업사원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채 버렸다니. 또한, 이따위 고급차라니? 사무실은 겉보기에 그렇게 가난해 보이지 않는다. 그때, 신통한은 자신이 사무실로 들어올 때의 일을 기억해냈다. '탐정 사무실? 특이하군. 한국에서도 사립탐정이 활동하고 있었다니.' 신통한은 이 정도의 탐정 사무실을 차릴 정도라면 적어도 고급차 한대 정도는 구입해야 할 듯 싶었다. 안전도가 최우선인 고급차 말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고급차를 경멸하며, 또한 그만큼의 여유가 없다는 것은 그가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통한씨, 이제 그만 나가주시겠습니까?"

영업경력 20년의 신통한이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밀어부쳐서 될 문제는 아닐 성 싶었다.

"한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선생님. 제가 고급차를 파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좋은 질문이군요. 신통한씨. 우선 당신의 옷차림을 보십시오. 당신은 고급 정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보십시오. 소수에게만 드리는 기쁨! 이라고 써 있군요. 과연, 이 좁은 한국에서 그렇게 고급정장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더구나 영업사원이?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이 왜 이런 누추한 곳을 찾았는지가 더 궁금하군요. 돈 많은 사장님들을 접대하기도 바쁘실 텐데요. 하지만 당신이 입고 있는 그 정장은 부유한 사장님들이 있는 것보다는 약간 낮은 패션이군요. 사장님들이 당신보다는 높은 사람인 것을 인식해야 될 테니까요. 그래서 고급이라는 것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것은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함부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군요. 그리고 그것은 알고 보면 아주 쉬운 문제입니다. 스스로 풀어보도록 하십시오."

신통한은 이상한의 강렬한 눈빛에 빨려들었다. 그에게는 분명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제 그만 나가 주시겠습니까?"

그러나 신통한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을 끌어당기는 무엇인가기 있었다. 이상한의 말대로 신통한은 여기까지 오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스스로 높으시다는 양반들만을 상대하는 고급인력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이상한 곳까지 끌려 들어오다니.

신통한은 한참을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이상한을 바라보았고 이상한도 신통한을 그냥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신통한의 머리에는 온갖 생각들이 춤을 추었다. 이대로 나갈 건가, 좀더 있을 건가, 저 탐정이란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데, 저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그냥 뚫어지게 보고만 있을까.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이상한은 신통한의 허리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신통한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허리춤을 바라본다. 아니, 언제 이렇게. 그의 허리춤에는 몇 종류의 차키가 매달려 있었고 차량에 대한 설명이 가득한 서류가 그가 들고 온 가방 위로 삐죽이 드러났다.

"영업사원 맞습니까? 그렇게 서툴러서야 무슨 영업을 한다고..."

그것은 신통한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이었다. 아니, 겨우 이런 모습을 보고 나를 서툴게 평가하는 건가. 아니면, 나를 시험하는 건가. 신통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상한을 바라보았다. 이상한은 그렇게 자신을 쳐다보는 신통한의 얼굴을 보더니, 비로소 웃음을 지었다.

"놀란 표정이군요. 무엇 때문에 그리 놀라십니까? 나가지도 않고, 딴 사람처럼 멍하니. 매력 있네요."

아니, 이런. 남자한테 이런 고백을 듣다니. 같은 남자면서. 당황하는 신통한의 표정을 보더니 이상한이 다시 말했다.

"참고로 말하지만, 전 저의 사랑스런 부인이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 그 뜻이 그 뜻이 아니었구나.

"서툰 게 매력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업사원을 하시는군요. 잘 하시겠네요"

칭찬인지, 비꼬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제가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저는 고급차를 살 여유는 없습니다."

아까보다 한참 부드러운 말투로, 명함을 건네는 걸 보면, 이 사람, 잘 사귀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 차를 살 고객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로. 그런 사람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영업사원이 된 뒤, 신통한에게서 멀어진 친한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신통한은 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친구를 찾지 못했다. 어쩌면, 이상한이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그런 친구가 되기 힘들긴 하지만, 신통한은 그런 고정관념이 깨지길 바랐다.

이상한이 건네는 명함을 받아들었다.

 

어려움이 없다면, 이상한 친구.

어려움이 있다면, 이상한 탐정.

 

신통한은 살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미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상한도 살짝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 나중에 만나자는 무언의 약속을 한다. 이상한도 신통한도 그 무언의 약속이 그들 사이를 그렇게까지 만들지 몰랐다. 이상한과 신통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2. 첫 의뢰

 

이상한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손님 없으면, 내일은 또 공사장에 나가봐야겠군.' …… 한숨을 쉬는 그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법으로는 금지된 탐정사무소이지만, 그의 사무실에 들어와 불법이라며 사무실을 내리라는 경찰도, 그를 기소하는 검찰도 없었다. 이상한에게는 다소 도박일 수도 있는 사무소 개업이었는데, 나름 다행이다 싶긴 했지만, 이상한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해봐도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 볼 수는 있었다. 그가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눈을 감아줄 가능성도 있고, 앞으로 탐정이란 직업이 허가될 예정이기에 함부로 건들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별로 신경 안 써도 될 만큼 이상한의 존재가 작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은데…… 내일도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이상한이 한참 고뇌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 누구지?'

이상한이 문을 열자, 조금은 앳되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탐정 사무실이라고 해서요. , 고민 있어서 왔는데요?"

"고민?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저 고등학생이요. 여기 가면, 고민 들어줄 거라, 누가 그래서."

"누가 그런 말을? 그런데, 무슨 고민입니까?"

"어떤 검은 정장을 입으신 분이요. 제가 놀이터에서 울고 있으니까, 이리로 한 번 가보라고 했어요."

"검은 정장?"

이상한은 짐작 가는 바가 있으나, 그 학생에게는 그 신사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 고민이 뭡니까?"

", 아저씨는 제가 학생이라고 밝혔는데, 반말을 안 하시네요?"

"어색합니까? 어색하면, 반말로 할까요?"

"아니요. 저를 무시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좋아요. 다른 애들은 그렇게 깎듯하게 대하면, 왠지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그렇게 대하실 때 저는 제가 존중받는다고 느껴요. 길에서 만나는 아저씨들도, 아주머니들도, 그리고 선생님도 제게 반말을 하는데, 저는 그게 친근감의 표현으로 안 느껴져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상한은 한동안 그 학생을 바라본다. 그 학생도 이상한을 말없이 바라본다. 한참 동안을 그렇게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상한은 학생에게 물어볼 말을 찾았다.

"고민이 뭡니까?"

"방금 말했어요."

"그렇습니까?"

". 그것 때문에 많이 울어요. 아까도 그래서 울었어요. , 그런데, 아저씨, 상담료는 얼마에요? , 여기 자주 오고 싶은데."

"주고 싶은 대로."

", 돈 많이 드려도 돼요?"

"부자십니까?"

". 아버지는 JK 그룹 사장님이시구요. 어머니는 현장특별시 시장님이세요. 한번 올 때마다 50만원씩 드릴꼐요. 1주일에 한번씩 올 거에요. 대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랑 같이 있어주세요. 매주 토요일마다 올 거에요. 해 주실 수 있죠?"

이상한은 한동안 그 학생을 쳐다보았고, 대답하는 대신 질문 하나를 던졌다.

"학생 이름이 뭡니까?"

", 이름 안 말하고 싶어요. 그냥, 샘물이라고 불러주시면 안돼요?"

"이름은 안 맖하고 싶고. 샘물이라고 불리고 싶다. 그럽시다. 현금 결재입니까?"

지금까지 어둡기만 했던 학생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그러더니 지갑에서 즉시 5만원권 10장을 꺼낸다.

"50만원이요! 아저씨 정말 좋아요. 아무것도 자세하게 묻지 않으시고, 화끈하시고. 그럼, 오늘부터 저 아저씨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오늘 토요일인데!"

이상한은 오늘이 토요일이란 사실조차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내일 공사판에 갔더라면 허탕치고 올 가능성이 많았겠군.' 그러면서, '이 학생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를 생각해 보면서, 아직은 날이 좋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아저씨! 저랑 게임방 가요!“

이상한은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보군, 하면서 샘물이라 불리고 싶어하는 그 학생의 뒤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3. 미행

 

신통한은 학생이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유 없이 울고 있던 한 학생. 이유 모를 만남. 학생을 이상한에게 안내하는 자신의 마음이 뭔가에 홀렸음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신통한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신통한은 그 학생이 이상한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정말로 들어가네?’ 어느 낯선 남자의 소개. 그 이상한 소개가 그 학생을 이상한에게로 이끌었다. 그 이상한 힘을 신통한은 알 수 없었다. 신통한은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생, 왜 울고 있어?”

아니, 아저씨? 아저씨는 울고 있는 학생에게 일일이 신경 써요? 참 특이한 아저씨네?”

일일이 신경 안 써. 오늘만 신경 쓰는 거야.”

왜요?”

이상한 탐정을 만났거든.”

이상한 탐정?”

이름이 이상한.”

...그게 이름이 이상하다는 거에요, 이상한이 이름이라는 거에요?”

이상한이 이름. 이름처럼 이상해.”

, 왠지 관심 간다. 어딨어요, 그 아저씨?”

울음을 뚝 그친 학생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이 상황은?’

저기 저 건물 2층에.”

어떻게 찾아요?”

앞에 써 있어.”

고마워요.”

이 대화가 끝이었다. 학생은 더 이상 신통한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신통한은 벤치에 앉았다. 오래 전에 끊었던 담배 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시 피게 되면 두 번 다시 못 끊을 것 같아 피우지 않았다. 끊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은 담배만이 아니었다. 이상한 탐정. 그가 건넨 명함에 새겨진 문구 어려움이 없다면, 이상한 친구. / 어려움이 있다면, 이상한 탐정기가 막힌 문구였고, 기가 막힌 친구였다. 그 문구에 의지해서 한 학생을 발견했다. 학생은 울고 있었다. 그것도 소리내어 펑펑. 마치 누군가 자기가 우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듯이.

 

신통한은 자신이 지금 일하러 나왔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어차피, 먹고 살 만큼 돈은 많이 벌었다. 이제, 외근은 그만해도 될 만한 위치다. 그럼에도 신통한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 외근을 계속해왔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저 멀리 그 학생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상한 것은, 학생의 표정이 너무 밝아졌다는 것이다. 너무 신나게 팔짝팔짝 뛰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 뒤에는 이상한 탐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 심각한 표정이 학생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 학생이 이상한에게 빨리빨리 가자고 조르는 듯 했다. 이상한은 가끔 그 학생을 향해 살짝 미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진정한 미소로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은 씁쓸해 보였다. 신통한은 이상한이 그 학생에게서 뭔가를 눈치챘는데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그는 무엇을 하는 학생일까. 그러고 보면, 신통한은 그 학생에게 정말로 학생인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그냥, 울고 있길래 무작정 이상한에 대해서 말했을 뿐이다.

신통한은 결정했다. 그들의 뒤를 따르기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판매보다 더 큰 건이 걸려있을 거란 본능적 느낌이 그를 휘감기 시작했다.

 

문득, 방문판매가 불법인 법안이 될 거라는 뉴스를 접한 것이 기억났다. 이제 시대는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고객을 불쾌하게 하는 방문판매는 하지 못할 것이며, 이제 본격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면, 신통한의 영업도 끝이 난다. 신통한은 지금 이상한을 따라가지 않으면, 자신이 일구어왔던 지금까지의 경험,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해질 것 같은 절박감이 몰려왔다. 이상한이 신통한을 봤는지 안 봤는지 신통한은 알지 못했다. 다만, 멀찌감치 서서 그들을 지켜보다, 그 학생과 이상한이 4차선 도로가 있는 큰 길가가 있는 곳으로 가자 부리나케 따라잡았다. 거기엔 상점들이 일렬로 나열해 있는 것을 보았고, 그 중 하나의 건물로 그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 건물은 5층짜리 건물로, 4, 5층은 대중목욕탕, 찜질방이 있었으며, 3층은 PC, 2층은 당구장, 1층은 식당이 대형 평수로 있는 큼직한 건물이었다. 신통한은 그 중 어느 곳으로 그들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다. 이상한이 무슨 생각에서 그 건물로 따라 들어간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그 학생과 이상한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더더욱 의문이 남았다. 신통한이 그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그들이 이미 보이지 않았기에, 신통한의 궁금증은 더더욱 커져 갔다. 조금 고민하던 신통한은 이상한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가 돌아오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신통한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이상한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작정했다. 이상한에게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는, 신통한은 일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가 지금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부여잡을 수 있는 가치. 그것이 있을 것만 같았다.

신통한은 이상한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신통한은 거기에 새로운 안내문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상한 탐정 사무소 ? 지금은 아무도 없으나 그대가 원한다면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러나 그 이 언제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으니, 기다리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것이 저의 운명이니까요! 급한 용무가 있으신 분에 한하여 연락 주십시오. 연락처는! 카톡 아이디 : 께림칙해.”

신통한은 그 안내문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이상한의 카톡으로 이상한의 아이디를 입력했다. “찾을 수 없습니다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검색을 해 보았다. 역시 되지 않는다. 신통한은 할 수 없이, 그를 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의자가 없을까. 신통한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기하다. 마치 그가 다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한쪽 편으로 조그만 의자가 하나가 놓여 있다. 낡고 낡아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긴 했지만, 신통한은 그 의자가 분명 이상한의 사무실에서 보았던 의자였음이 기억났다. 이상한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신통한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록되었던 자신의 영업실적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의자의 삐그덕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으나, 그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도 허름한 사무실이어서, 오직 이상한 탐정 사무소만이 유일하게 간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무실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다. 신통한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상한과 얘기를 하고 싶은 생각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냥 더디지만은 않았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면서도 신통한은 기꺼이 그의 반응을 즐길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래도록 이상한과 만났던 첫 만남을 다시 되새겨 보면서 말이다.

 

 

2

 

1. 조용한 만남

 

뻐끔뻐끔 담배를 피는 조용한의 눈에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유심히 누군가를 관찰하는 모습이 마치, 그를 납치라도 하려는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조금 후에 보니, 그는 저 멀리 사라져갔다. 그의 앞에 있던 누군가도 어느 덧 조용한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조용한은 피던 담배를 끄고 주위를 살폈다. 아무래도 담배 탓인 듯 했다. 그의 시야를 가린 뿌연 담배연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을 놓친 것 같다. 조용한은 공원을 가로질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치 뭔가를 쫓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아무래도 뭔가 영 어색했다. 뒷모습에서 그의 불안이 느껴졌다. 조용한은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그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조용한은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 태연하게 벤치에 앉았다. 그가 조금 허름한 건물로 들어갔다. 조용한은 더 이상 그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조용한은 그가 들어간 건물로 들어가 1층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1층은 조그마한 헌책방이 있었다. 사람이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그 서점에는 의외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열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사람이 열명이 넘게 있어, 사람들이 아주 많은 듯한 착각이 든 것이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그 좁은 공간에 조용한이 찾던 그는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은 좁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 그가 있었다. 조용한은 의자에 앉아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계속해서 불안해 보였다. 조용한은 한동안 그를 관찰하다가 그에게 다가갔다.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그가 조용한을 보더니,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조용한은 그의 목소리가 꽤나 밝고 중후하다는 데에 놀랐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 조용한에게 느껴졌다.

실례지만,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뭐가 문제가 있으십니까?”

아니요.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조용한이 말을 이어가기 전에 그는 재빨리 말을 끊었다.

그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와 대화가 가능하신 분입니까?”

조용한은 뭔가에 찔린 듯, 뜨끔했다.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었어.’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당신이 쫓던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할 게 있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쫓던 사람이라뇨? 그런 사람 없습니다

조용한은 이상한 탐정 사무소라는 푯말을 뚜렷이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상한 탐정 ?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보다 당신 신분증 있습니까?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습니까?”

조용한은 조용히 검찰배지를 그에게 내밀고, 그의 신분증마저 내보였다. 그제서야 그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갔음을 알게 되었고, 뭔가 거대한 파도가 그를 휩싸게 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조용한 검사님. 신통한이라고 합니다. 저는 외판원입니다. 저는 단지, 차를 팔기 위해서 잠깐 들렀을 뿐입니다.”

조용한 검사는 이 뻔한 거짓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을 찾고 그에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신통한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체포하거나, 이상한씨를 체포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선생님과 얘기하셨던 그 학생, 그 학생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 지금 어디 있습니까?”

신통한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신통한은 조용한에게 얼른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고, 조용한은 그의 뒤를 말없이 따라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자신이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 조용한은 너무 심한 거짓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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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과 이상한 (1~4회 통합본)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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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통한과 이상한 시리즈 -

 

제 1 부

 

1. 만남

 

나는 영업부장 신통한

소수의 고객만을 책임진다

소수에게만 드리는 기쁨!

 

명함을 받아든 이상한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한이 제일 싫어하는 녀석들이 바로 영업을 하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이상한의 눈에 영업을 하는 인간들은 모두 사기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순진한 사람들을 그럴 듯한 말발로 현혹시켜 일단 자신의 고객이 되면 마치 VIP처럼 모실 듯 하지만, 실제로 그런 대접을 받기는커녕 마치 지나가는 개처럼 대하기도 하는 녀석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도 처음엔 순진하기만 했었다. 그러나 그가 친절한 영업사원에게 몇 번 사기를 당하면서부터는 그의 생각은 차츰 달라져갔고, 그는 그 영업사원들 때문에 경찰이란 직업까지 택했고 경찰 역시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 체질에 안 맞아서 1년만에 경찰 생활도 접었다. 그리고 그는 비로소 '이상한 탐정 사무실'이란 허가도 되지 않은 '탐정'이란 이름을 붙여 신장개업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 탐정 사무실이라는 것이 '사업자 등록'을 한 사무실이 아니라 이상한 스스로가 막노동하고 공장일을 하면서 모든 재산으로 만든 개인사무실이다. 이름만 '탐정 사무실'이었지 아무도 의뢰를 하지 않는 철저하게 은둔하고 있는 이상한의 거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무실에 뜬금없이 신사복 차림의 정장을 한 '신통한'이라는 자가 나타나 그의 맘을 심란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 보십시오. 신통한씨, 차를 파실 생각이라면 다른 곳을 알아보십시오. 이따위 고급차를 살만큼의 여유가 제게는 없습니다."

신통한은 움찔했다. 그는 자신의 명함을 살펴보았다. 어디를 보아도 차를 판다는 내용은 없었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신통한은 일부러 단 세 줄의 홍보용 문구 이외에는 아무것도 써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자. 미처, 말도 하기도 전에 고급차를 파는 영업사원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채 버렸다니. 또한, 이따위 고급차라니? 사무실은 겉보기에 그렇게 가난해 보이지 않는다. 그때, 신통한은 자신이 사무실로 들어올 때의 일을 기억해냈다. '탐정 사무실? 특이하군. 한국에서도 사립탐정이 활동하고 있었다니.' 신통한은 이 정도의 탐정 사무실을 차릴 정도라면 적어도 고급차 한대 정도는 구입해야 할 듯 싶었다. 안전도가 최우선인 고급차 말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고급차를 경멸하며, 또한 그만큼의 여유가 없다는 것은 그가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통한씨, 이제 그만 나가주시겠습니까?"

영업경력 20년의 신통한이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밀어부쳐서 될 문제는 아닐 성 싶었다.

"한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선생님. 제가 고급차를 파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좋은 질문이군요. 신통한씨. 우선 당신의 옷차림을 보십시오. 당신은 고급 정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보십시오. 소수에게만 드리는 기쁨! 이라고 써 있군요. 과연, 이 좁은 한국에서 그렇게 고급정장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더구나 영업사원이?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이 왜 이런 누추한 곳을 찾았는지가 더 궁금하군요. 돈 많은 사장님들을 접대하기도 바쁘실 텐데요. 하지만 당신이 입고 있는 그 정장은 부유한 사장님들이 있는 것보다는 약간 낮은 패션이군요. 사장님들이 당신보다는 높은 사람인 것을 인식해야 될 테니까요. 그래서 고급이라는 것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것은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함부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군요. 그리고 그것은 알고 보면 아주 쉬운 문제입니다. 스스로 풀어보도록 하십시오."

신통한은 이상한의 강렬한 눈빛에 빨려들었다. 그에게는 분명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제 그만 나가 주시겠습니까?"

그러나 신통한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을 끌어당기는 무엇인가기 있었다. 이상한의 말대로 신통한은 여기까지 오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스스로 높으시다는 양반들만을 상대하는 고급인력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이상한 곳까지 끌려 들어오다니.

신통한은 한참을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이상한을 바라보았고 이상한도 신통한을 그냥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신통한의 머리에는 온갖 생각들이 춤을 추었다. 이대로 나갈 건가, 좀더 있을 건가, 저 탐정이란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데, 저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그냥 뚫어지게 보고만 있을까.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이상한은 신통한의 허리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신통한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허리춤을 바라본다. 아니, 언제 이렇게. 그의 허리춤에는 몇 종류의 차키가 매달려 있었고 차량에 대한 설명이 가득한 서류가 그가 들고 온 가방 위로 삐죽이 드러났다.

"영업사원 맞습니까? 그렇게 서툴러서야 무슨 영업을 한다고..."

그것은 신통한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이었다. 아니, 겨우 이런 모습을 보고 나를 서툴게 평가하는 건가. 아니면, 나를 시험하는 건가. 신통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상한을 바라보았다. 이상한은 그렇게 자신을 쳐다보는 신통한의 얼굴을 보더니, 비로소 웃음을 지었다.

"놀란 표정이군요. 무엇 때문에 그리 놀라십니까? 나가지도 않고, 딴 사람처럼 멍하니. 매력 있네요."

아니, 이런. 남자한테 이런 고백을 듣다니. 같은 남자면서. 당황하는 신통한의 표정을 보더니 이상한이 다시 말했다.

"참고로 말하지만, 전 저의 사랑스런 부인이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 그 뜻이 그 뜻이 아니었구나.

"서툰 게 매력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업사원을 하시는군요. 잘 하시겠네요"

칭찬인지, 비꼬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제가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저는 고급차를 살 여유는 없습니다."

아까보다 한참 부드러운 말투로, 명함을 건네는 걸 보면, 이 사람, 잘 사귀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 차를 살 고객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로. 그런 사람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영업사원이 된 뒤, 신통한에게서 멀어진 친한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신통한은 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친구를 찾지 못했다. 어쩌면, 이상한이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그런 친구가 되기 힘들긴 하지만, 신통한은 그런 고정관념이 깨지길 바랐다.

이상한이 건네는 명함을 받아들었다.

 

어려움이 없다면, 이상한 친구.

어려움이 있다면, 이상한 탐정.

 

신통한은 살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미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상한도 살짝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 나중에 만나자는 무언의 약속을 한다. 이상한도 신통한도 그 무언의 약속이 그들 사이를 그렇게까지 만들지 몰랐다. 이상한과 신통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2. 첫 의뢰

 

  이상한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손님 없으면, 내일은 또 공사장에 나가봐야겠군.' 후…… 한숨을 쉬는 그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법으로는 금지된 탐정사무소이지만, 그의 사무실에 들어와 불법이라며 사무실을 내리라는 경찰도, 그를 기소하는 검찰도 없었다. 이상한에게는 다소 도박일 수도 있는 사무소 개업이었는데, 나름 다행이다 싶긴 했지만, 이상한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해봐도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 볼 수는 있었다. 그가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눈을 감아줄 가능성도 있고, 앞으로 탐정이란 직업이 허가될 예정이기에 함부로 건들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별로 신경 안 써도 될 만큼 이상한의 존재가 작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은데…… 내일도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이상한이 한참 고뇌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어, 누구지…?'

  이상한이 문을 열자, 조금은 앳되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탐정 사무실이라고 해서요. 저, 고민 있어서 왔는데요?"

 "고민?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저 고등학생이요. 여기 가면, 고민 들어줄 거라, 누가 그래서."

 "누가 그런 말을? 그런데, 무슨 고민입니까?"

 "어떤 검은 정장을 입으신 분이요. 제가 놀이터에서 울고 있으니까, 이리로 한 번 가보라고 했어요."

 "검은 정장?"

 이상한은 짐작 가는 바가 있으나, 그 학생에게는 그 신사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 고민이 뭡니까?"

 "어, 아저씨는 제가 학생이라고 밝혔는데, 반말을 안 하시네요?"

 "어색합니까? 어색하면, 반말로 할까요?"

 "아니요. 저를 무시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좋아요. 다른 애들은 그렇게 깎듯하게 대하면, 왠지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그렇게 대하실 때 저는 제가 존중받는다고 느껴요. 길에서 만나는 아저씨들도, 아주머니들도, 그리고 선생님도 제게 반말을 하는데, 저는 그게 친근감의 표현으로 안 느껴져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상한은 한동안 그 학생을 바라본다. 그 학생도 이상한을 말없이 바라본다. 한참 동안을 그렇게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상한은 학생에게 물어볼 말을 찾았다.

 "고민이 뭡니까?"

 "방금 말했어요."

 "그렇습니까?"

 "네. 그것 때문에 많이 울어요. 아까도 그래서 울었어요. 아, 그런데, 아저씨, 상담료는 얼마에요? 저, 여기 자주 오고 싶은데."

 "주고 싶은 대로."

 "저, 돈 많이 드려도 돼요?"

 "부자십니까?"

 "네. 아버지는 JK 그룹(*1) 사장님이시구요. 어머니는 현장특별시(*2) 시장님이세요. 한번 올 때마다 50만원씩 드릴꼐요. 1주일에 한번씩 올 거에요. 대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랑 같이 있어주세요. 매주 토요일마다 올 거에요. 해 주실 수 있죠?"

 이상한은 한동안 그 학생을 쳐다보았고, 대답하는 대신 질문 하나를 던졌다.

 "학생 이름이 뭡니까?"

 "저, 이름 안 말하고 싶어요. 그냥, 샘물이라고 불러주시면 안돼요?"

 "이름은 안 맖하고 싶고. 샘물이라고 불리고 싶다. 그럽시다. 현금 결재입니까?"

 지금까지 어둡기만 했던 학생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그러더니 지갑에서 즉시 5만원권 10장을 꺼낸다.

 "50만원이요! 아저씨 정말 좋아요. 아무것도 자세하게 묻지 않으시고, 화끈하시고. 그럼, 오늘부터 저 아저씨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오늘 토요일인데!"

  이상한은 오늘이 토요일이란 사실조차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내일 공사판에 갔더라면 허탕치고 올 가능성이 많았겠군.' 그러면서, '이 학생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를 생각해 보면서, 아직은 날이 좋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아저씨! 저랑 게임방 가요!"

이상한은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보군, 하면서 샘물이라 불리고 싶어하는 그 학생의 뒤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3. 미행

신통한은 학생이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유 없이 울고 있던 한 학생. 이유 모를 만남. 학생을 이상한에게 안내하는 자신의 마음이 뭔가에 홀렸음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신통한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신통한은 그 학생이 이상한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정말로 들어가네?' 어느 낯선 남자의 소개. 그 이상한 소개가 그 학생을 이상한에게로 이끌었다. 그 이상한 힘을 신통한은 알 수 없었다. 신통한은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생, 왜 울고 있어?"

"아니, 아저씨? 아저씨는 울고 있는 학생에게 일일이 신경 써요? 참 특이한 아저씨네?"

"일일이 신경 안 써. 오늘만 신경 쓰는 거야."

"왜요?"

"이상한 탐정을 만났거든."

"이상한 탐정?"

"이름이 이상한."

"음……그게 이름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이상한이 이름이라는 거예요?"

"이상한이 이름. 이름처럼 이상해."

"어, 왠지 관심 간다. 어딨어요, 그 아저씨?"

울음을 뚝 그친 학생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이 상황은?'

"저기 저 건물 2층에."

"어떻게 찾아요?"

"앞에 써 있어."

"고마워요."

이 대화가 끝이었다. 학생은 더 이상 신통한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신통한은 벤치에 앉았다. 오래 전에 끊었던 담배 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시 피게 되면 두 번 다시 못 끊을 것 같아 피우지 않았다. 끊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은 담배만이 아니었다. 이상한 탐정. 그가 건넨 명함에 새겨진 문구 "어려움이 없다면, 이상한 친구. / 어려움이 있다면, 이상한 탐정." 기가 막힌 문구였고, 기가 막힌 친구였다. 그 문구에 의지해서 한 학생을 발견했다. 학생은 울고 있었다. 그것도 소리내어 펑펑. 마치 누군가 자기가 우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듯이.

신통한은 자신이 지금 일하러 나왔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어차피, 먹고 살 만큼 돈은 많이 벌었다. 이제, 외근은 그만해도 될 만한 위치다. 그럼에도 신통한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 외근을 계속해왔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저 멀리 그 학생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상한 것은, 학생의 표정이 너무 밝아졌다는 것이다. 너무 신나게 팔짝팔짝 뛰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 뒤에는 이상한 탑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 심각한 표정이 학생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 학생이 이상한에게 빨리빨리 가자고 조르는 듯 했다. 이상한은 가끔 그 학생을 향해 살짝 미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진정한 미소로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은 씁쓸해 보였다. 신통한은 이상한이 그 학생에게서 뭔가를 눈치챘는데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그는 무엇을 하는 학생일까. 그러고 보면, 신통한은 그 학생에게 정말로 학생인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그냥, 울고 있길래 무작정 이상한에 대해서 말했을 뿐이다.

신통한은 결정했다. 그들의 뒤를 따르기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판매보다 더 큰 건이 걸려있을 거란 본능적 느낌이 그를 휘감기 시작했다.

문득, 방문판매가 불법인 법안이 될 거라는 뉴스를 접한 것이 기억났다. 이제 시대는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고객을 불쾌하게 하는 방문판매는 하지 못할 것이며, 이제 본격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면, 신통한의 영업도 끝이 난다. 신통한은 지금 이상한을 따라기지 않으면, 자신이 일구어왔던 지금까지의 경험,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해질 것 같은 절박감이 몰려왔다. 이상한이 신통한을 봤는지 안 봤는지 신통한은 알지 못했다. 다만, 멀찌감치 서서 그들을 지켜보다, 그 학생과 이상한이 4차선 도로가 있는 길가가 있는 곳으로 가자 부리나케 따라잡았다. 거기엔 상점들이 일렬로 나열해 있는 것을 보았고, 그 중 하나의 건물로 그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 건물은 5층짜리 건물로, 4, 5층은 대중목욕탕, 찜질방이 있었으면, 3층은 PC방, 2층은 당구장, 1층은 식당이 대형 평수로 있는 큼직한 건물이었다. 신통한은 그 중 어느 곳으로 그들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따. 이상힌이 무슨 생각에 그 건물로 따라 들어간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그 학생과 이상한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 더더욱 의문이 남았다. 신통한이 그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그들이 이미 보이지 않았기에, 신통한의 궁금증은 더더욱 커져 갔다. 조금 고민하던 신통한은 이상한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가 돌아오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신통한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이상한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이상한에게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가 지금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부여잡을 수 있는 가치, 그것이 있을 것만 같았다.

신통한은 이상한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신통한은 거기에 새로운 안내문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상한 탐정 사무소 - 지금은 아무도 없으나 그대가 원한다면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러나 그  "곧"이 언제가 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으니, 기다리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것이 저의 운명이니까요! 급한 용무가 있으신 분에 한하여 연락 주십시오. 연락처는! 꺼턱* 아이디 : 께림칙해."

신통한은 그 안내문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이상한의 카톡으로 이상한의 아이디를 입력했다. "찾을 수 없습니다" 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검색을 해 보았다. 역시 되지 않는다. 신통한은 할 수 없이, 그를 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의자가 없을까. 신통한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기하다. 마치 그가 다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한쪽 편으로 조그만 의자가 하나가 놓여 있다. 낡고 낡아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긴 했지만, 신통한은 그 의자가 분명 이상한의 사무실에서 보았던 의자였음이 기억났다. 이상한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신통한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록되었던 자신의 영업실적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의자의 삐그덕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으니, 그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도 허름한 사무실이이서, 오직 이상한 탐정 사무소만이 유일하게 간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무실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다. 신통한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상한과 얘기를 하고 싶은 생각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냥 더디지만은 않았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신을 어떻게 생각힐지 모르면서도 신통한은 기꺼이 그의 반응을 즐길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래도록 이상한과 만났던 첫 만남을 다시 되새겨보면서 말이다.

 

*꺼턱 : 카카오톡과 비슷한 어플. (기능은 카카오톡과 같으나 조금 다른 버전으로 실존하지 않습니다-기존의 작품에서 이 부분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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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라 새로운 글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가 1부 마감입니다. 다음 주는 "제 2부 1편 조용한 만남"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 울리고, 고향에 가시는 분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세요. 새해 복 많이 드시고 많이 받으시고, 많이 가져가시고, 많이 나누어주세요~

 

- 하신다 드림(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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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과 이상한-4회) 3. 미행 (2)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1-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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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방문판매가 불법인 법안이 될 거라는 뉴스를 접한 것이 기억났다. 이제 시대는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고객을 불쾌하게 하는 방문판매는 하지 못할 것이며, 이제 본격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면, 신통한의 영업도 끝이 난다. 신통한은 지금 이상한을 따라기지 않으면, 자신이 일구어왔던 지금까지의 경험,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해질 것 같은 절박감이 몰려왔다. 이상한이 신통한을 봤는지 안 봤는지 신통한은 알지 못했다. 다만, 멀찌감치 서서 그들을 지켜보다, 그 학생과 이상한이 4차선 도로가 있는 길가가 있는 곳으로 가자 부리나케 따라잡았다. 거기엔 상점들이 일렬로 나열해 있는 것을 보았고, 그 중 하나의 건물로 그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 건물은 5층짜리 건물로, 4, 5층은 대중목욕탕, 찜질방이 있었으면, 3층은 PC방, 2층은 당구장, 1층은 식당이 대형 평수로 있는 큼직한 건물이었다. 신통한은 그 중 어느 곳으로 그들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따. 이상힌이 무슨 생각에 그 건물로 따라 들어간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그 학생과 이상한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 더더욱 의문이 남았다. 신통한이 그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그들이 이미 보이지 않았기에, 신통한의 궁금증은 더더욱

 커져 갔다. 조금 고민하던 신통한은 이상한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가 돌아오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신통한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이상한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이상한에게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가 지금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부여잡을 수 있는 가치, 그것이 있을 것만 같았다.

신통한은 이상한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신통한은 거기에 새로운 안내문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상한 탐정 사무소 - 지금은 아무도 없으나 그대가 원한다면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러나 그  "곧"이 언제가 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으니, 기다리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것이 저의 운명이니까요! 급한 용무가 있으신 분에 한하여 연락 주십시오. 연락처는! 카톡 아이디 : 께림칙해."

신통한은 그 안내문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이상한의 카톡으로 이상한의 아이디를 입력했다. "찾을 수 없습니다" 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검색을 해 보았다. 역시 되지 않는다. 신통한은 할 수 없이, 그를 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의자가 없을까. 신통한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기하다. 마치 그가 다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한쪽 편으로 조그만 의자가 하나가 놓여 있다. 낡고 낡아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긴 했지만, 신통한은 그 의자가 분명 이상한의 사무실에서 보았던 의자였음이 기억났다. 이상한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신통한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록되었던 자신의 영업실적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의자의 삐그덕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으니, 그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도 허름한 사무실이이서, 오직 이상한 탐정 사무소만이 유일하게 간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무실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다. 신통한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상한과 얘기를 하고 싶은 생각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냥 더디지만은 않았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신을 어떻게 생각힐지 모르면서도 신통한은 기꺼이 그의 반응을 즐길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래도록 이상한과 만났던 첫 만남을 다시 되새겨보면서 말이다.

 

 


 

 단, 한분이라도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연재는 끝까지 하겠습니다. 단, 설날과 추석 때는 새로운 내용은 올라오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고향 가는 길이 편하게 하기 위하여서요! 고로 다음 주에는 새로운 내용은 올라오지 않고, 대신 지금까지 올린 내용을 한번에 볼 수 있게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설날날과 추석연휴, 딱 두번만 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계획은 1년 정도 후에 연재를 끝내는 걸로 잡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더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도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 아직은 습작이 작품인 만큼, 다양한 의견 달아주시고, 그냥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만히 봐주시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by 하신다

(제 필명으로 정하였습니다!

만약에, 제가 작가 데뷔를 한다면

이 이름으로 쓰고 싶어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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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 & 이상한 시리즈 4회까지 연재되었습니다.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1-1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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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과 이상한-4회) 3,. 미행 (2) 2019-01-25 18:59
문득, 방문판매가 불법인 법안이 될 거라는 뉴스를 접한 것이 기억났다. 이제 시대는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고객을 불쾌하게 하는 방문판매는 하지 못할 것이며, 이제 본격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면, 신통한의 영업도 끝이 난다. 신통한은 지금 이상한을 따라기지 않으면, 자신이 일구어왔던 지금까지의 경험,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해질 것 같은 절박감이 몰려왔다. 이상한이 신..

 

(신통한과 이상한-3회) 3,. 미행 (1) 추천 3 | 2019-01-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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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과 이상한-2회) 2, 첫 의뢰 [12] 추천 8 | 2019-01-12 19:43
2. 첫 의뢰   이상한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손님 없으면, 내일은 또 공사장에 나가봐야겠군.' 후…… 한숨을 쉬는 그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법으로는 금지된 탐정사무소이지만, 그의 사무실에 들어와 불법이라며 사무실을 내리라는 경찰도, 그를 기소하는 검찰도 없었다. 이상한에게는 다소 도박일 수도 있는 사무소 개업이었는데, 나름 다행이다 싶긴 했지만, 이상한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무리 ..
(신통한과 이상한) 1, 만남 (기존의 만남편을 하나로 통합.. [6] 추천 5 | 2019-01-05 19:12

- 연재를 요청하는 분들이 계셔서, 앞으로 신통한과 이상한 시리즈를 연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1편 만남은 기존에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올렸던 만남편을 하나로 통합해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시리즈란 타이틀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제목도 못 지었네요. 아마도, 시리즈가 완성되면 제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연재를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장담은 못한다는 게....

 

 

 

- 다음은 처음으로 올렸던 신통한 & 이상한 번외편입니다 -

 

무제 (신통한과 이상한 시리즈 01) [2] 추천 3 | 2018-05-01 20:00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신통한과 이상한의 한 이야기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신통한이 일어나서 말했다."나 지금 가봐야 돼서..."이상한이 그에게 물었다."무슨 일인데?"신통한이 다시 앉으면서 말했다."이 사진 이상해...!""아 뭐가 이상한데...!""이것 봐봐. 이 사진의 어깨가 두개야.""두개?""아 두개?""어깨가 두개라고?""두개야""자세히 봐봐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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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과 이상한-3회) 3,. 미행 (1) | 신통한&이상한 (소설) 2019-01-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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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행 (1)

 

신통한은 학생이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유 없이 울고 있던 한 학생. 이유 모를 만남. 학생을 이상한에게 안내하는 자신의 마음이 뭔가에 홀렸음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신통한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신통한은 그 학생이 이상한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정말로 들어가네?' 어느 낯선 남자의 소개. 그 이상한 소개가 그 학생을 이상한에게로 이끌었다. 그 이상한 힘을 신통한은 알 수 없었다. 신통한은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생, 왜 울고 있어?"

"아니, 아저씨? 아저씨는 울고 있는 학생에게 일일이 신경 써요? 참 특이한 아저씨네?"

"일일이 신경 안 써. 오늘만 신경 쓰는 거야."

"왜요?"

"이상한 탐정을 만났거든."

"이상한 탐정?"

"이름이 이상한."

"음……그게 이름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이상한이 이름이라는 거예요?"

"이상한이 이름. 이름처럼 이상해."

"어, 왠지 관심 간다. 어딨어요, 그 아저씨?"

울음을 뚝 그친 학생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이 상황은?'

"저기 저 건물 2층에."

"어떻게 찾아요?"

"앞에 써 있어."

"고마워요."

이 대화가 끝이었다. 학생은 더 이상 신통한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신통한은 벤치에 앉았다. 오래 전에 끊었던 담배 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시 피게 되면 두 번 다시 못 끊을 것 같아 피우지 않았다. 끊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은 담배만이 아니었다. 이상한 탐정. 그가 건넨 명함에 새겨진 문구 "어려움이 없다면, 이상한 친구. / 어려움이 있다면, 이상한 탐정." 기가 막힌 문구였고, 기가 막힌 친구였다. 그 문구에 의지해서 한 학생을 발견했다. 학생은 울고 있었다. 그것도 소리내어 펑펑. 마치 누군가 자기가 우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듯이.

 

신통한은 자신이 지금 일하러 나왔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어차피, 먹고 살 만큼 돈은 많이 벌었다. 이제, 외근은 그만해도 될 만한 위치다. 그럼에도 신통한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 외근을 계속해왔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저 멀리 그 학생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상한 것은, 학생의 표정이 너무 밝아졌다는 것이다. 너무 신나게 팔짝팔짝 뛰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 뒤에는 이상한 탑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 심각한 표정이 학생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 학생이 이상한에게 빨리빨리 가자고 조르는 듯 했다. 이상한은 가끔 그 학생을 향해 살짝 미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진정한 미소로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은 씁쓸해 보였다. 신통한은 이상한이 그 학생에게서 뭔가를 눈치챘는데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그는 무엇을 하는 학생일까. 그러고 보면, 신통한은 그 학생에게 정말로 학생인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그냥, 울고 있길래 무작정 이상한에 대해서 말했을 뿐이다.

 

신통한은 결정했다. 그들의 뒤를 따르기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판매보다 더 큰 건이 걸려있을 거란 본능적 느낌이 그를 휘감기 시작했다.

 

- to be continued... (다음 주 예고 : 미행 (2) 편이 이어집니다)

 


 

 (1) 재미없더라도 무조건 재밌게 보기!

(2) 혹시, 뒤가 궁금해서 성질 나더라도 1주일만 참기!

(3) 이 작품은 습작인 작품이니, 내용이 엉망이라고 욕하지 말고, 의견사항 있으면 댓글 달아주기!

 

- 그냥, 즐겨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현재까지 등장한 인물 : 신통한, 이상한, 샘물(학생)

앞으로 등장예정인 인물 : 수상한, 조용한, 신비한

등장인물은 극 전개에 따라 추가 또는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신통한 시리즈는 신통한&이상한 카테고리에서 모든 편(현재까지는 1,2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글을 보아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인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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