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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 리뷰 (17기)
[오민혁 단편선 화점] 복병 | 파블 리뷰 (17기) 2020-02-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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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민혁 단편선 화점

오민혁 글그림
거북이북스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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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외의 곳에서 복병을 만났다.

 

왜냐고? 이 만화를 이렇게 순식간에 읽어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전국이 들썩인다. 이런 와중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책과 함께 버텨내고 있긴 하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러다가 만난 화점. 순식간에 읽어내곤 책을 읽는 기쁨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아. 너무 빨리 읽었나......  벌써 이렇게 내용들이 희미해지면 어쩌나.... 그래서 준비했다. 독서노트! 독서노트에 필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줄거리 나가신다.

 

 

2. 첫번째 작품 「화점」

 

스승님은 바둑 싸움에서 늘 져준다. 결정적인 한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승님은 그 수를 두지 않고 아름다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곤 게임에선 져 버린다. 한수는 그런 스승님을 이해 못했다. 그러나 화점이 눈 앞에서 어른 거리면서 뭔가 이상해지면서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스승님의 아름다운 길을 이해한다. 

 

스승님이 일구던 세상엔 한수가 보지 못하던 더 많은 것들이 있었다라는 야그. 그래, 비록 우리가 코로나라는 비상 사태를 맞이했지만, 그래서 우리는 암울한 현실을 맞이했지만, 이 비극이 끝나는 시점에선 우리에게 더 많은 깨달음이 있기를. 우리의 비극이 철저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계기가 되기를.

 

 

 

2. 두번째 작품「달리와 살바도르」

 

살바도르는 달리의 어떤 모습도 사랑한다. 그러나 살바도르는 로봇. 달리는 로봇을 혐오한다. 그러다 결국에는 살바도르를 우연한 기회에 죽이게 된다. 그러나 살바도리의 머리에 피가 나는 것을 보며 놀라는 달리. 살바도르가 죽은 지 한달 후. 살바도로는 달리에게 보낸 메세지에는 살바도르의 거의 모든 몸은 몸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전부 다 로봇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과, 달리 역시 살바도르가 죽은 달리를 본따 만든 로봇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이에 충격을 받은 달리. 그러나 살바도르는 로봇인 달리를 사랑할 수 없었다는 슬픈 야그.

 

 

 

그렇다. 사람은 사람이 아닌 것은 사랑하기 어렵다.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라면 더더욱. 그 단순한 진리를 여기서 깨닫는다. 아아, 달리도 살바도르도 결국은 실체가 아닌 것들. 그렇게 맞이한 비극. 코로나 역시 실체는 없다. 우리가 사랑할 수 없는 것들

 

 

3. 세번째 작품「아이스크림」 

 

공군소령 서봉필은 생을 마감하고 그의 무덤 앞에 오래된 친구 한명이 앉아 있다. 그는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케키의 차이에 대해 얘기하던 옛날 일을 떠올린다. 아이스케키는 알지만, 아이스크림은 모르든 그. 그는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먼저 간 친구를 원망하기도 하다가 드디어 드디어…… 아이스크리을 먹게 되며, 감격에, 어쩌면, 감회의 순간에 젖는다.

 

 

옛날 친구들은 언제 만나든 반갑다. 문제는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 연락처를 몰라서이기도 하고 내가 살던 그곳을 떠나왔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끔 지나가다 옛친구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를 생각해 보지만  어쩌면 일순간의 만남에 그칠지도 모른다. 그 이상의 만남은 서로에게 부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에.

 

4. 네번째 작품 「룰렛」

 

노숙자였던 도일은 예전에 가족이었다던 어떤 도박중독자의 집에 끌려왔다. 둘은 목숨을 건 내기를 한다. 성냥 다섯개를 그어서 더 많이 켜지거나 더 많이 안 켜지는 쪽 중에서 선택하여 하는 내기. 사내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일은 목숨을 건다. 그래서 누가 이긴 걸까.

몇 번을 보고 또 보지만 누가 이긴 건지는 자꾸 헷갈린다. 도일이 이긴 것 같기도 하고, 사내가 이긴 거 같기도 하다. 중요한 건 도박을 좋아하는 그 이상한 사내가 사랑한다던 여인이 둘 중 하나를 죽였다는 사실. 그렇다면, 도일이 대신 죽었다는 말을 해도 되는 걸까. 아니면, 도일이 그 사내가 도박으로 딴 모든 재산을 가지고 그 사내가 죽은 것일까. 눈썰미가 없는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둘은 너무 닮아서. 어쨌든, 도박으로 인해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었다는 사실. 그게 중요한 거지.

 

 

 


 

「매듭」과 「우주어」가 있는데, 이 두편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아서 내용은 생략한다. 다만 전자는 공포물이라면 후자는 슬픈 가족애로 훈훈하면서도 슬픈 마무리를 한다는 사실 정도. 이렇게 해서 순식간에 읽어냈다. 마치 코로나가 순식간에 우리나라를 잠식하듯이 이렇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의 마음 속에는 너무 바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쁘게 흘러가던 모든 것이 멈추었다. 어쩌면,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으니, 이번에는 조금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주변을 철저히 점검해보라는 신의 계시는 아니었는지.

 

마냥 즐거워할 수도 없는 요즘은, 책을 읽는 시간이 마냥 즐거움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때로는 고통 속에서, 때로는 아픔 속에서,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가다 보면, 즐거워질 날이 다시 오겠지. 그나마 책이 있기에 위안을 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 이렇게 어지러운 틈에 『화점』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코로나가 이젠 정점을 찍었으니, 하루 빨리 내려오기를. 그렇게 바랄 뿐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거북이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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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 못난 역사 아프게 기억하고 | 파블 리뷰 (17기) 2020-02-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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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저/신동운 역
스타북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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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도 여러 번 국왕이나 다른 고관들에게 일본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으나 언제나 거절되었으며, '당신이 새라도 된다면 날아서라도 갈 수 있겠지만, 우리들은 외국 사람은 국외로 내보내지 않기로 하고 있으니, 당신은 식량과 의복을 지급받고 이 나라에서 일생을 보내지 안 된다.'고 말합니다.

- pp.36~37

 

우리나라 조상을 미워해서는 안 되지만, 이상하게 나는 조선이라는 우리의 역사가 자랑스럽지 않다. 한글을 창제한 것 빼고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요소가 있는 것 같지 않아서다. 더더군다나 하멜처럼 표류되어 억류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런 나의 우환은 더더욱 심해진다. 조선이란 나라,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그런 나라.

 

우리가 어딘가에 난파되었는데 억류되어 버린다면 우리는 얼마나 두려움에 휩싸일까. 하멜은 그렇게 표류되어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을 버티고 탈출했다. 그의 눈에는 우리 조선이 어떻게 비추어졌을까. 분명,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거다. 

 

 

2.

저희들은 과거의 제독을은 이런 일은커녕 이와 비슷한 일도 시켜 본 적이 없다는 것, 급료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으며, 의복 기타 필수품은 구걸해서도 입을 수 있다는 것, 국왕은 저희들을 이곳에 노동하라고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 만일 급료를 줄 수 없다면 자유로이 외출시켜 식량과 의복을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것, 그렇게도 못하겠으면 일본이라든가 그 밖에 동포들이 사는 곳으로 보내 달라는 것과 그 밖에도 여러 이유를 들어 항의했습니다. 

- p. 106

 

그러나 그 항의가 제대로 먹혔으리 없다.  그 항의가 제대로 먹혔다면 이미 하멜은 그때 조선을 떠났을 것이고 하멜표류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멜표류기는 서양사람에 비친 조선이다. 그래서 하멜표류기는 오히려 객관적으로 조선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해야 할까.

 

 

3.

너희들은 국왕에게 석방시켜 달라고 간청한 적이 있는가, 또 국왕은 왜 거절했는가.

우리들은 여러 번 국왕이나 왕국 고문들에게 부탁했습니다만, 언제나 다른 나라에게 자기 나라 사정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외국 사람을 귀국시킬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 p.135

 

억류되어 있는 하멜은 몇 번이고 보내달라고 간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사실, 조선을 욕해서는 안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쇠퇴해져 가는 국력을 이와 같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도 우리가 잘못한 점은 객관저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일본대로 잘못이 있고, 우리도 우리대로 잘못이 있다. 그것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하멜표류기』다.

 

 

4.

국왕에게 반항한 사람과 이 왕국을 배반한 사람은 그 일가친척까지 모두 사형을 당합니다. 그들의 집은 주춧돌에 이르기까지 헐리며 그 자리에는 아무도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재산과 노예는 국가 재산으로 몰수되던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국왕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복종하지 않은 사람 역시 사형됩니다.

- p.149

 

이 얼마나 끔찍했던 사회인가. 고려나 삼국의 역사보다 조선의 역사가 더 끔찍한 상황이었다면, 이는 분명 조선의 사회가 잘못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일가친척까지 모조리. 연좌제다. 조선은 그렇게 조금씩 쇠퇴해져 가고 있었고, 이를 바로잡지 못한 채 멸망을 해 버렸다. 조선이 멸망하지 않고 민주주의가 들어섰더라면, 우리는 정치적인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공을 세웠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5.

『하멜 표류기』는 짧지만 깊은 인상을 주고 마무리 되었다. 하멜의 눈에 비친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궁금했는데, 우리 조선의 실상을 너무나 잘 알아버린 사람이었고, 그렇게 책을 써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못난 역사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잘난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못난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그랬을 때, 우리나라 정치도 국력도 경제도 더욱 더 크게 발전하리라. 잘난 것만 보면 잘난 체만 더하지만, 못난 것을 보면 겸손해할 줄 안다. 못난 역사, 아프게 기억하고, 잘난 역사 만들어가자.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스타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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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같이] 따뜻함과 서글픔 사이 | 파블 리뷰 (17기) 2020-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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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과 빛이 같이

윤이안 저
아르띠잔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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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건 다 가짜야."

"내 친구 거미도 이모가 죽였어."

"그럼 어떡해. 거미가 너 물면 어떡할래?"

- p.94 「별과 빛이 같이」중

 

조카 연우와 이모 겨울은 같이 산다. 연우의 엄마, 즉 겨울의 언니는 죽었다. 겨울은 언니가 집을 나올 때 같이 나왔다. 그리고 연우랑 같이 사는 건 힘든 일상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러나 겨울은 연우와 같이 사는 게 삶의 이유가 된다. 결코 죽고 싶지 않은 이유. 그것은 연우가 있기 때문이다.

 

 

2.

 『별과 빛이 같이』는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경기 히든작가 당선작이다. 이 소설들은 뭔가 모르게 따뜻하다. 아주 재미있다거나 확 끌어당기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어느 소설들보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따뜻함 안에는 나의 가슴을 시리게 하는 서글픔도 있다. 그래서 이 소설들은 따뜻함과 서글픔 사이, 양쪽의 균형을 맞춘다. 읽고 나면 쓸쓸해진다.

 

 

3.

"제 선인장이 자꾸 집을 나가요." 

- P.41

 

선인장의 이름은 홍기린이다.

- p.46

 

기린이 중얼거렸다. 나는 이제 타봤으니 그만 내려가자고 말했다. 기린은 굳은 얼굴로 조금만 더 있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따. 조금만, 조금만 더요. 나는 기린이 내 손가락에 감아 놓은 붕대를 쳐다보았다.

- p.67

 

「기린에게」의 일부다. 주인공은 정신과적 진단을 받긴 하지만, 정신병인 듯 아닌 듯 애매한 경계가 소설을 아주 어둡게 만든다. 쓸쓸한 주인공의 내면이 반영된 듯 하다. 조금만 툭 치면 무너져내릴 것만 같은 상태다. 그렇게 나도 무너너져 내리려 한다.

 

 

4.

아니, 물건이 슬픈 게 어디 있어. 그냥 버려지는 거야.

- p.118 「사랑 떄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중

 

그런데, 물건도 슬픈 게 아닐까. 가끔은 그렇게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렇게 일일이 따지고 들면, 세상엔 슬프지 않은 게 어디 있을까.

 

이안이 말했다. 나는 사람의  감정을 훈련 받았는데, 슬픔이라는 감정은 너무 복잡해서 그것만은 이해할 수가 없었어.

- p.118

 

이안은 인공지능 사람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아닌 사람이다. 아아, 그렇다면 이안도 쓸모가 없어지면 그냥 버려지게 되는 걸까.

 

 

5.

아침부터 심정이 복잡하게 얽혀 버린 이 상황. 사실, 이 소설을 다시 한번 읽고 리뷰를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날짜를 보니 마감날짜가 코앞이다. 그래서 그냥 리뷰를 썼다. 분명한 건, 『별과 빛이 같이』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로 내게 다가올 거라는 사실이다. 한번 읽고 끝낼 소설은 아닌 소설. 그리 흔하지 않은 소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 지금도 진행 중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아르띠잔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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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멱살을 쥐어가며 싸울지라도 | 파블 리뷰 (17기) 2020-02-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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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광수생각

박광수 저
북클라우드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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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수가 왔습니다. 뽀리도 왔구요.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 편이라네요. 그래서 신다도 준비해 봤습니다. 특집! 광수생각. 아하하...특집이라고 해야...많이 보실 것 같아서.... 아하하...특집이라고 해봐야 뭐 별 거 있겠어요. 다만, 오늘은 만화 속에 나오는 컷 중 다섯 편을 사진 찍어서 내보냅니다. 엄밀히 말해서 세편이고, 거이에 만두군까지 포함하니 네편이 되는 것이지만, 사진 찍은 것은 다섯 개니까 다섯 개인 걸로!

 

 

2. 내가 자네보다 못 생겼다고 생각하나? 

 

 

내가 자네보다 못 생겼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냉큼 쏘게. 이 말에 신다는 몹시도 감정이입을 하였습니다. 한때, 거울을 쳐다보기도 싫을 만큼 내 얼굴이 못 생겼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는 연애도 못하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아아 그래서 이 만화를 보는 순간 필이 딱 꽂혔습니다. 누군가한테 냉큼 쏘아달라고 하는 그 마음.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자기보다 못 생겼다고 하면서 죽여버리겠다고 하면, 냉큼 그러라고만 할 것만 같은...이 상태는 뭔가요....!

 

 

 

3. 내 안에 부는 바람.

 

 

 

 

 

하다하다 끝끝내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포기한 많은 것 중에 나중에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곤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제가 포기했던 것 중 많은 것은 "부단히 노력하지 않았던"  것들입니다. 그 순간은 그냥 그것이 힘들고 여려워 쉽게 포기했었는데, 사실 며칠만 더 했더라면, 나중에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사실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죠. 아! 그때 좀더 노력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저의 지금을 자각하게 합니다. 지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또 나중에 그때 "조금만 더 해볼 걸"하는 후회로 다가오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일. 그것이 지금 할 일이란 것을 요.

 

 

4. 나 없으면 니들 다 병신이야!

 

새끼 손가락의 이 말은 정말 처절하게 가슴을 울리는군요.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정치인을 욕하더라도 정치인 역시 소중한 사람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 역시 소중한 일임에는 틀림없구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필요한 것들 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상의 작은 움직임도 우리에겐 소중한 행동이지요. 소중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멱살을 쥐어가며 싸울지라도 그 아귀다툼 속에서 소중함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만두군

 

 

광수생각의 마지막 편은 이제 끝났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부록으로 만두군이란 만화가 몇 편 실려있네요. 만두군이 앞으로 나올 만화인 건지, 아니면 부록으로 몇 편만 실린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두군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광수생각이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만화라면, 만두군은 웃음포인트를 더 많이 살려주는군요.

 

 

6.

오래 전에 봤던 광수생각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광수생각은 한결같이 웃기기도 하고 가슴을 파고들기도 합니다. 뽀리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왠지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제 뽀리는 앞으로 다른 만화에서 엑스트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일까요.

 

주일날 오후, 한가롭게 펼쳐든 광수생각 속엔 저의 과거도 있었고, 저의 지금도 있고, 저의 미래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광수생각과 함께 겹쳐져 저에게 새로운 힘을 솟게 해줍니다. 광수생각과 함께 한 평화로운 휴일날 오후, 오늘을 기억하며 저에게 더 기를 불어넣어야겠습니다. 광수생각은 저에게 그렇게 용기를 넣어줍니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북클라우드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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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해가 뜨기 전까지 한 시간이 승부처다 | 파블 리뷰 (17기) 2020-02-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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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저/김해용 역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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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가 뜨기 전까지 지 한 시간이 승부처다.

배의 바닥을 두드리는 파도의 감촉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낚싯줄을 늘어뜨렸다. 바다는 아직 먹물을 떨어뜨린 듯 어둡다.

p.9

 

소설의 첫 시작은 이렇다. 해러스먼트 게임은 첫 시작부터 승부처를 던졌고, 이 게임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실행된다. 소설의 곳곳이 승부처다.

 

2.

아키쓰는 진지하게 손을 내밀었지만 마코토는 악수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호칭은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으로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방금 하신 실장님 말씀, 스물다섯을 넘어서도 운운하신 것은 연령 차별, 그리고 여자라는 표현은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또한 필요 없다는 말은 협박, 악수를 강요하는 행위는 인사권을 가진 상급자의 파워 해러스먼트에 해당합니다. 컴플라이언스에 신고했을 경우에는 감봉, 견책에 해당하는 처분을 받을 것입니다.”

p.32

 

어느 날 아키쓰는 컴플라이언스 부서에 배치된다. 그는 해러스먼트, 일종의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받고 해결하는 일을 해야 한다. 아키쓰는 실장으로 그의 선배인 부하직원에게 아주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 아키쓰는 남자이며, 마코토는 여자이다. 호칭 때문에 처음엔 남녀가 조금 헷갈렸다. 우리 사회엔 여전히 남자 이름 같다, 여자 이름 같다, 는 편견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도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가. 저자는 이 소설에서 이름을 일부러 이렇게 지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3.

이 소설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 제보를 받고 그 불평을 해소해 나가나는 과정을 그린다. 아키쓰가 맡은 첫 사건은 점포의 18명 점원이 갑자기 단체로 그만두겠다고 집단으로 시위를 한다는 거였다. 이유는 사장의 성희롱.

 

난 우리 점포에 갔을 때 생활에 찌든 파트타이머 아주맘들이 주먹밥 같은 걸 파는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소. 슈퍼에는 낭만이 있어야 하는데……

p.111

 

이와 같은 말은 분명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키쓰는 그들에게 그만두라고 말한다. 과연, 이것이 현명한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 나는 조직생활의 씁쓸한 단면을 본다. 결국은, 아키쓰 역시 회사를 위해서 움직이는 일개 사원일 뿐이다. 점원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도 해고되지 않고 사건은 무사히 마무리 되지만, 그런 씁쓸함은 지울 수가 없었다.

 

4.

두 번째 사건은 도쿠가나란 사원이 육아단축근무를 해서 주변 직원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키쓰는 도쿠가나가 일하는 곳의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도 놀고 있지 않아요.”

매일 우리 아이에게 밥 한 끼 변변히 먹일 시간도 없다고요.”

도쿠나가 씨가 단축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어차피 다른 부서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갑시다.”

pp.167~168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사정이란 게 있다. 아키쓰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을까. 결국은, 도쿠가나가 육아단축근무를 내고 사실은 부업을 해서 회사에서 주는 월급보다 더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키쓰는 도쿠가나에게 권고사직의견을 낸다.

 

지금도 부업을 금지하는 회사들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금지하지 않는 회사들이 더 많다. 아키쓰의 재치로 아키쓰는 컴플라이언스에 들어온 위기들을 헤쳐 나가지만, 정작 재치로운것 빼고는 그가 현명하게 사건을 해결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이 소설이 재미있게 읽힌다. 일종의 판타지 같다고나 할까.

 

 

5.

모럴 해러스먼틀 주도한 이와쿠마 차장에게도, 부하 직원을 장악하지 못한 가지마 부장에게도, 둘 다 책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다 사이좋게 1개월 감봉 처분은 어떨까요?”

p.269

 

여기서 가지마 부장은 신임으로 들어온 여자 부장이며, 이와쿠마 차장은 가지마 부장을 따르지 않은 남자 차장이다. 이와쿠마 차장이 가지마 부장에게 반기를 든 게 아키쓰에게 들어온 사건이었다. 결국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나마 일관성이 있어서 좋다. 아키쓰가 해결한 세가지 사건 모두가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해결이었으니 말이다.

 

 

6.

소설의 결말 즈음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스릴러로 변한다. 아키쓰가 납치된 것이다. 그리고 123억엔을 요구하는 문자가 마코토에게 온다. 과연, 이 사건을 회사는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이때도 역시 아키쓰의 재치가 발휘되는데, 여기서 다 얘기하면 읽을 분들이 재미없을 테니, 이쯤에서 그만두고.

 

 

7.

해러스먼트 게임을 읽는 가장 큰 재미는 아키쓰의 재치를 보는 데에 있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그의 태도는 마치 약간은 자만에 섞인 탐정을 보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란, 그의 약한 면도 포함해서다. 사람은 약하기에 어딘가에 휘둘릴 수도 있고,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좇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면은 배울 점도 있다.

 

스릴러라 하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스릴 있게 전개 되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읽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며칠 안 되어서 금방 읽어내었다. 아키쓰가 사건 하나를 해결해 나갈 때마다 한쪽으로는 아릿함을, 한쪽으로는 짜릿함을 느끼기도 했다. 사람에겐 부릴 수 있는 욕심이 있고, 부려선 안 되는 욕심도 있다는 것을 안 아키쓰. 아키쓰는 결국 사장이 와키타의 승진임명을 거절하고 컴플라이언스 부서에 남기로 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 역시 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다면, 그 일만 할 각오가 되어 있다. 문제는, 내게 주어진 일만 하는 것도 감지덕지할 일이라는 게 문제지만.

 

-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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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삼국유사]애정이 샘솟는 중입니다. | 파블 리뷰 (17기) 2020-02-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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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양인을 위한 삼국유사

일연 원저/김봉주 편저
인간사랑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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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저는 삼국유사의 이야기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상상으로서 시대를 초월해서 통용될 수 있는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적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금의 우리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또 어떤 점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은 이 이야기 속 인간의 모습들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할 인간 본질의 한 단면이며, 미래의 인간인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의 궁극적 속성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삼국유사를 통해 우리가 사유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 속성과 그에 관한 문제 제기이며 시대를 초월해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를 우리답게 할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미래세계의 입구에 서 있는 우리가 삼국유사를 사유해야 할 이유이며 사유를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진정한 교훈입니다. - p.13

 

저는 삼국유사를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익히 들어서 삼국유사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지요. 삼국유사란 책도 있었던 것 같은데, 버렸는지 지금은 보이 지 않네요. 어쩌면, 애초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막연하게 삼국유사 하면 아주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삼국사기와 비교해서 역사를 다르게 해석하는 맛이 있네요. 사람은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바르게 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럴 것 같습니다. 삼국사기가 좋다, 삼국유사가 좋다, 라고 단순 비교 잣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삼국유사가 우리에게 주는 그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02.

흥덕왕 조의 짝 잃은 앵무새는 바로 흥덕왕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부인을 잃고 11년의 재위기기간 내내 슬픔에 빠져 있다가 11년 후 왕이 죽어 유언대로 장화왕비의 능에 합장된 임금이었습니다. 짝을 잃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쪼아대던 앵무새는 바로 흥덕왕 자신의 비유였던 것입니다. - p.28

 

흥덕왕 조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해 우리에게 중요한 깨우침을 제공합니다.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흥덕왕 대에 중국에 갔던 사신이 앵무새를 가져왔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역사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것은 흥덕왕의 인간 됨됨이를 말하기 위해 꾸며낸 것으로 백성들 사이에서 구전되던 이야기였으며, 백성들은 우리의 왕이 바로 그 앵무새와 같은 사람이라고 보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는 없는 그 사소해 보이는 기록이 우리가 놓치기 쉬운 그 시대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가 역사를 보는 시각을 전면적으로 재고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 p.30

 

흥덕왕 조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삼국사기에는 없는 삼국유사의 시대적 측면을 읽습니다. 짝을 잃고 자신을 쪼아댈 수밖에 없던 흥덕왕 이야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결국 우리는 동행해야 될 사람들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또한 일본이든 중국이든 미국이든, 또한 옆에 있는 사람이든, 아니면 저 멀리 있는 사람이든. 우리 모두는 짝이 될 수 있고, 그 짝을 잃고 후회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이고,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역사입니다.

 

 

03.

범 부족은 이 시험에서 탈락하게 되는데 누가 더 오래 참느냐는 인내심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주목됩니다. 이로 인하여 단군신화에서는 건국의 과정이 피비린내 나는 투쟁 대신 고요한 기다림의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 p.46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신화에 담긴 커다란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우리 민족은 투쟁하기보다는 인내하는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인내하면서 그 상황을 넘겨 왔습니다. 인내한다는 것이 곧 침묵을 의미하는 않습니다. 때로는 인내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 아닐까요. 우리의 역사는 그렇게 우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04.

당나라 황제가 남편 없는 선덕여왕을 조롱한 것이라는 해석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이 남편이 없다는 것도 당시 결혼 풍속으로 보아 믿기 어렵습니다. 삼국유사왕력에 선덕여왕의 남편은 음갈문왕이라고 분명히 나옵니다. 그녀의 아버지 진평왕이 54년이나 왕위에 있었으므로 선덕여왕이 어려서 왕위에 올랐을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모란 그림이 진평왕 43년에 중국에서 보내온 것이 맞는다면 그 그림이 선덕여왕을 조롱헀다는 것은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이야기는 확실히 선덕여왕의 지혜로움을 선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문일 뿐이며, 그것은 여왕이 왕 노릇하는 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 그 그림이 처녀였던 선덕여왕을 조롱하는 의미라는 것은 훨씬 후대에 덧붙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 pp.209~210

 

선덕여왕이 남편이 있었다는 사실은 다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 유명한 모란 그림 이야기가 그저 지어냈을 것이라는 추측은 너무도 그럴 듯하여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 시대에도 여성의 힘은 미미하였으니, 여성의 삶은 오래 전부터 꽤 어려워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지금도 여성의 위치는 언제나 돌봄의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겪어 본 바로는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돌보아 주는 것을 왠지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착각일까요. 제가 마주한 많은 여성분들이 그런 걸 보면, 제 착각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그래서 그런가요. 선덕여왕 때 백성들은 왠지 선덕여왕의 아주 세밀한 보살핌을 받았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05.

신라 하대 진성여왕을 전후하여 어지러웠던 시대, 임금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정쟁이 난무하며 폭력이 판치는 세상, 같은 여왕임에도 이렇게 딴판인 세상에 살던 힘업는 백성들은 선덕여왕의 시대를 하나의 이상향으로 상상하였던 것입니다. 미천한 청년도 여왕을 사모할 수 있고 여왕이 그런 청년에게조차도 마음을 써주는 시대. 여왕을 사모한 미천한 청년 지귀가 인간으로 대접받는 시대. 여왕과 평민이 인간과 인간으로 서로 사모하고 존중해 주던 시대. 그리하여 가장 평화롭고 평등했던 시대. 지귀 설화가 그리고 있는 것은 그런 낭만적인 유토피아 모습입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폭력적일수록 인간이 존중받는 이상세계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귀 이야기는 지금도 큰 감동을 주며 현대에도 의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귀 설화는 인간이 존중받는 인간 중심의 유토피아를 향한 인간의 염원이 문학의 영원한 주제임을 우리에게 일꺠워줍니다. - p.220

 

선덕여왕을 사모했다는 지귀. 그 지귀가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반지를 놓고 오자 깨어난 지귀가 너무 감동해서 불귀신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 저의 과거에도 그러한 모습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밝힐 수는 없지요. 저는 불귀신이 된 것이 아니니까요. 평민이던 지귀를 배려했다던 선덕여왕. 그런데 이거 남편이 있는 선덕여왕이었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지겠는데요. 그러므로 그 얘기는 생략. 대신, 평민을 위해 주는 왕이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도록 합니다.

 

 

06.

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견훤의 출생담입니다. 견훤이 커다란 지렁이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삼국사기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밤마다 찾아왔던 남자가 입고 있던 자줏빛 옷은 그가 고귀한 신분임을 암시하지만, 그 정체가 커다란 지렁이였다는 것은 영웅은 영웅이되 진정한 영웅으로 추앙받지 못할 그의 한계를 암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견훤이 지렁이의 자식이라는 이 설정은 무왕이 용의 자식이고 태조 왕건이 용의 딸과 결혼해 낳은 후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그를 보는 사람들의 묘한 시각을 드러냅니다.

사람들이 그를 보는 태도는 용과 지렁이의 차이에 핵심이 있습니다. 용은 한없이 신비한 존재로 평범한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렁이는 평범한 인간은 분명 아니지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이미지, 비범하긴 하지만 용보다는 격이 떨어지고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을 것이란 의미를 함축합니다. 호랑이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것도 그의 이런 비극성을 더욱 강화할 뿐입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 p.394

 

사실은 저도 어머니가 제가 태어나기 전에 용꿈을 꾸었다고 하던데다만, 용이 되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는그런데 문제는 용이 두 마리였다는군요. 용이 두 마리면, 지금쯤은 내 짝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짝이 없으므로어머니의 말씀은 카더라 통신인 걸로.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어찌되었든, 견훤은 용 대신 지렁이입니다. 지렁이 하면 생각나는 게 제 동생이 방에서 지렁이를 키우더라 이겁니다. 그것을 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죠. 물론, 저랑 같이 사는 게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결국, 견훤은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나요? 모르겠습니다. 과연 비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인지는.

 

 

07.

삼국유사는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고 제 눈을 떠났습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곤 다시 읽을 수 있으니, 완전한 떠남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이 책을 통째로 다시 읽고 사유라는 걸 해서 책 한권을 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들을 읽고 역사의 기본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지만요. 중요한 것은교양인을 위한 삼국유사를 통해 제가 역사책을 보면서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에 교양인을 위한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신라란 테마로 생각거리를 안겨준 교양인을 위한 삼국유사, 애정이 샘솟는 중입니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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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기 위해서 | 파블 리뷰 (17기) 2020-02-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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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홍성민 역
더난출판사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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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정리가 하고 싶은 경우, 그것은 방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무려 다섯권이나 서평해야 할 리뷰를 남겨두고 나는 무작정 정리의 마법을 읽었다. 아침부터 정리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고, 어제도 정리를 했는데,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가슴을 쳤다. 진짜 치지는 않았으니 걱정 같은 것은 하지 말고. 나는 무언가를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자꾸만 자꾸만 정리를 해 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정리의 마법』을 읽기 시작했다.

 

 

2.

'정리를 해서 무엇을 얻고 싶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정리의 목적'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정리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어떻게든 글을 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 책상 배치도 새로이 하고 옷과 책도 정리하고 각종 서류들과 잡동사니들을 정리해왔다. 그런데도 부족하다. 아직도 버려야 할 것이 많이 남은 것 같고,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것은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만 남겨두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쓸 것 같은 물건들을 남겨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많이 정리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정리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최대 길게 잡아도 반년 안에는 더 이상 정리할 곳이 없도록 완벽하게 정리해야 비로소 정리가 끝난 것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정리가 있을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완벽하게 정리하려면 몇 년이 걸릴 거 같기도 하다.

 

 

3.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생활에 '왜'를 반복해 질문해 나가면 단순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국 물건을 버리는 것이나 물건을 갖는 것은 전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정리를 해 나가는 것도 궁극적 목적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말, 무척 공감한다. 정리를 하고 나면, 비록 완벽하지는 않아도 기분이 상쾌해지고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더 많은 것을 버리면 버릴수록 더 기분이 좋아진다. 줄이고 줄여서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양만 남겨둘 때까지 버려야 한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나의 물건들만.

 

 

4.

모든 물건들은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물건이 버려지고 태워져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에너지는 남는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물건,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 본문 중에서

 

정리의 핵심은 설레게 하는 물건들만 남기는 것이다. 그 설렘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이다. 책도 언젠가 읽을 책이 아니라, 지금 나를 설레게 하는 책, 옷도 나를 설레게 하는 옷, 잡동사니들도 나를 설레게 하는 물건들만 남기는 식이다. 물건이 버려져도 버려지고 싶어서 버려지는 것이고, 그 버려진 물건은 또 어딘가에서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지금 당장 나에게는 필요없고 나를 설레게 하지도 않는 물건이지만, 버려진 물건은 세상 밖으로 나가서 자기 역할을 하면서 즐거워할 것이다.

 

 

5. 

결국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후다닥 읽어버렸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요즘 내가 처한 상황과 맞물려서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을 '부자의 우주'님 블로그에서였다. 처음 부우님의 글에서 이 책을 볼 때, 아 정말 저렇게 정리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면서 읽고 있었다. 부우님은 매일 정리해서 조금씩 올리고 계시는데, 며칠간을 지켜보다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결국은 이북으로 책을 구입했고, 정리의 마법에 푸욱 빠져들었다. 일단, 신사참배라는 정치적, 정서적,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정리의 마법은 정말 나를 정리의 세계로 안내해준 책이었다.

 

나의 인생도 빛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인생이 빛나기 위해서는 나홀로 잘난 척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나를 더욱 더 낮추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할 때 나의 인생도 빛날 수 있다는 사실.

 

오늘은 옷 정리와 잡동사니 정리를 했다. 책 정리는 며칠 전에 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정리된 것 같지는 않아서 날 잡아서 한번에 싸악 정리해 봐야겠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한걸음 한걸음 정리를 실천하다 보면, 내가 가는 길도 그 어디쯤에선 자연스레 알게 될 것만 같다.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정리의 마법을 실천한다. 그날을 위해 오늘 하나의 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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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고독] 한숨보다는, 웃음을, 고독한 행복을. | 파블 리뷰 (17기) 2020-02-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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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온전한 고독

강형 저
난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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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1.

피터는 수정구슬에 갇혀 있다는 한나를 만난다. 한나는 항상 목이 마른 여섯 살짜리 소녀다. 그러나 그는 엄마가 자기를 수정구슬에 가뒀다며, 그 수정구슬을 깨뜨려야 자기가 고통받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다.

 

1-2.

켄트라는 노숙자를 피터가 거주하던 관시리에 들이는 덕에 피터는 한나의 존재가 유령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한나의 주면에 있는 유령들은 함께 모여 수정구슬을 깨뜨리기 위한 작전을 짠다.

 

1-3.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들은 릴리라는 또다른 사람을 그들의 계획에 끌어들이기로 한다. 수정구슬을 훔치는 데 까지 성공했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2. 신다의 초감각적 전체 감상

 

가슴 한켠의 쓸쓸함이 가시는 듯한 느낌. 피터의 고독한 삶은 유령이 존재 때문에 오히려 풍족해졌고, 그는 (적어도 신다가 보기엔)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느낌은 쓸쓸한데, 한편으로는 마음 한편이 따뜻해져 온다. 그리고 행복해진다.

 

 

3. 책 속의 문장들과 신다의 초감각적 한줄 감상.

 

3-1. 

"엄마가 나를 항아리에 넣었어요. 아주 큰 항아리에요. 밥도  주지 않고 물도 주지 않았어요. 수정구슬하고 소금만 줬어요. 목이 너무 말라서 물처럼 맑은 수정구슬을 핥았어요. 너무 목이 말랐어요. 울다가 지쳐서 잠들면 조금 나았어요. 잠이 좋았어요. 아, 목말라요. 물 좀 더 줘요." - pp.17~18

 

→ 신다도 항상 목이 마르다. 나랑 닮았네? 그럼 수정구슬에 나도 비치겠네!

 

3-2

"네, 바보는 영혼이 맑아요. 영혼이 맑은 아가들과 밥들만 유령을 볼 수 있어요. 스스로 뭘 좀 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머리에 든 게 많아서 영혼이 탁해요. 탁하고 흐린 물에 뭐가 비칠 리 없죠." - ppp.56~57

 

→  한나야. 나보고 지금 바보라고 하는 소리지?  

 

3-3

"생을 거듭해?  죽으면 유령이 되는 게 아니고?"

"그건 선택이래. 죽은이의 영혼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으면 유령이 되어 세상을 떠돈대. 떠나고 싶은 영혼은 영혼계로 간다고 들었어. 영혼계에 가서 새로운 생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 영혼도 있고, 영혼계에 머무는 영혼도 있대." - p.62

 

→ 내 영혼이 머무는 곳은 어디, 어디? 확실한 건, 나 다시 태어나고 싶진 않아!!!!

 

3-4

한나가 울음을 터뜨렸다. 여섯 살 아이의 울음소리는 모두를 슬프게 했다. 여섯 살 어린 딸을 두고 죽었다는 도나는 한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흐느꼈다. 여인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리고 훌쩍였다. 죽어서도 지상을 떠나지 못한 존재를, 깊은 무언가를 하나씩 안고 있는 여인들이었다. 크리스틴은 한나를 안고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깊디깊은 유령의 시간, 유령의 마을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 pp.96~97

 

→ 신다의 마음에도 눈이 내리면 마음의 눈은 어딘가로 훌쩍 떠나겠지. 그 눈은 무언가를 보겠지. 그리고 깨닫게 되겠지. 마음의 깊은 곳에 무언가 있었음을, 무언가가 있었음을.

 

 

3-5.

기억에 잠기는 순간, 오늘은 사라진다. 오늘은 매 순간 사라지고 아무리 긴 마법의 팔을 가진 이의 손에도 잡히지 않는 어제가 된다. 기억에 잠긴 이는 그 기억 속 어제를 사는 사람이다. 그의 시간은 오늘을 살지 않는 자의 시간, 어제에 속한 자의 시간, 죽은 자의 시간이다. _ 아낙시만텔레스 - p.139

 

→  죽은 자의 시간으로 걸어들어가자. 한숨보다는 웃음을 지으며.

 

3-6.

"배우가 되고 인터뷰에서 약쟁이 노숙자 시설을 얘기할 수 있었지만, 그 겨울의 사흘은 얘기하지 못했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게 뻔하기도 했지만, 행여 피터의 이 온전한 고독이 깨질디조 모른다는 걱정도 들었거든. " 릴리의 말을 들으며 피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온전한 고독이라… 내가 고독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는 스스로 고독하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다행히 릴리는 ㄱ ㅡ2년 뒤 이곳에서 있었던 카타리나 사망사건은 알지 못했다. - p.204

 

→ 온전한 고독을 느낀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신다는 느낀 것인가 안 느낀 것인가. 모르면 바보 아니다. 알면 기분이 좋은 것일 뿐.

 

3-7.

릴리는 그가 고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고독하다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고독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불어오는 바람에 나무들이 흔들리면서 잔잔한 소리를 냈다. 피터는 고개를 들고 나무를 바라보았다. 연한 나뭇잎들이 흔한 햇살에 뒤채며 인간의 아이들처럼 소리내어 웃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는 일어서서 관리실을 향해 허청허청 걸으며 생각했다. 고독은 그런 것인지 모른다고 - p.289

 

→ 그러고 보면 신다도 고독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가끔 외로울 뿐, 그다지 고독하지 않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고독해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잠시 든다. 뭐, 그게 뭐...

 

 

4. 그래서 결론은?

 

재미있다. 좋다.  감동도 있다. 추천한다. 가슴 한편에 아련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고독한데, 고독하지 않다. 뭔 소린지는 읽어보면 안다. 날아간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난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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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소중한 마찰력 | 파블 리뷰 (17기) 2020-02-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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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빗 HABIT

웬디 우드 저/김윤재 역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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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수년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불굴의 정신력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언가를 자제하거나 인내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자제력 대신 습관을 활용했다. 내가 지난 수년간 만난,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일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결코 스스로의 의지력과 끈기를 과신하지 않았다. 고통스럽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4회 이상 달리는 사람 중 93퍼센트는 날마다 운동하는 장소와 시간, 상황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렇게 살지 않는다.

p.16

 

이 책을 간단하게 정리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 문제가 아니라,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마찰력이다. 마찰력을 추가하거나 제거함으로서 습관이란 걸 형성할 수 있다.

 

 

2.

강력한 달리기 습관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별달리 고민하지 않는다. 단지 정해진 패턴에 따를 뿐이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한번 형성된 습관은 당신의 고통을 덜어준다.

p.125

 

이와 같이 별달리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물론, 좋겠다. 하지만, 어떻게? 라는 의문은 물로 남는다. 사실은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하다.

 

 

3.

  

 

 

 

위와 같이 마찰력을 추가하거나 제거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어떤 게 마찰력이 추가되었을까? 요즘 좀처럼 책을 읽는 게 의무감처럼만 느껴지고, 책을 읽어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 메모를 하거나, 책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라는데, 전에도 해 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고 책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려니 너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메모독서법을 읽고는 마찰력의 추가와 삭제를 경험했다. 마찰력 추가는 메모독서가 아주 효율적이면서 재밌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를 하고 정리를 하면서 해 보니,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책을 다하려고 했으니, 이는 곧잘 포기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건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은 책만 정리하고, 책에 따라 한 페이지나 단 한 줄도 좋고, 필요하다 싶을 때만 여러 장 정리하면 된다. 마음의 부담을 떨쳐버리니, 메모 독서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메모독서를 해보니, 재미도 있고 해서 더 많은 책을 읽게 된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마찰력을 삭제하는 데도 성공했다.

 

4.

, 그렇다면 일상의 무차별적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그리고 스트레스의 바다를 건너게 도와줄 방주는 무엇일까? 이런 튼튼한 방주를 하나쯤 갖고 있다면 좀 더 평화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습관이다. 좋은 습관은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의 시대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유일한 피난처다. 습관은 심리적 긴장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번성한다. 우리의 의지력과 인내심과 끈기와 결단력이 삶의 풍파에 휘둘리고 휘청거릴 때도 습관의 실행력은 오히려 촉진된다.

pp.259~260

 

사실, 이 책을 메모해서 정리하기 전까지는 습관 형성도 의지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마찰력이라는 중요한 포인트에 꽂히고 나니, 이 마찰력이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키포인트였다. 마찰력을 추가하거나 삭제하거나 또는 줄이거나 늘림으로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형성된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 형성된 습관을 통해서 미래의 달라진 나를 꿈꿀 수 있다. 그럼, 이제 꿈꾸러 가 보자고! 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한 나를 습관이 만들 수 있고, 습관은 마찰력을 통해 아주 단정하게 형성될 수 있다. 소중한 나의 마찰력. 고이 간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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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갈래길에서 | 파블 리뷰 (17기) 2020-02-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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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김경일 저
샘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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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른다는 판단을 1초 안에 한다는 건 그다음 행동도 1초 안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르니까 어떡하면 돼요? 물어보고 찾아보고 검색해 보면 됩니다. “몰라요1초 안에 결정하기 때문에 그다음 행동도 1초 안에 결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 pp.52.~53

 

나의 요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나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메모 독서법을 읽다 보니, 그것을 어떻게 끌어내야 할지 감이 오고,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무시하고 살아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까가 아니라, 나는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그 모르는 것을 찾으려 애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뭘 그런 걸 읽어? 라는 오만한 자세를 버려야 하는 거였지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서 나 이만큼 읽었어, 라고 자랑하는 게 아니라, 한권의 책을 읽어도 모르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이 기본적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2.

3반과 4반 아이들이 엄청난 힘을 발후했던 것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도구나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꿈을 먼저 가진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3반과 4반처럼 목표를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 목표가 실현 가능성이 떨어져도 상관없어요. 목표가 커야 나중에 보는 물건들이 특이하게 보입닏. 그래서 똑같은 물건이나 도구를 가지고도 남들이 안 보이는 데로 가서 평범한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 pp.77~78

 

창의성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먼저 세워야 한다. 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확고한 진실이 나의 목표를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막연한 목표설정만 해 놓았던 저에게 확고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서 세우는 세밀한 부분들이 3반과 4반 아이들이 만들고자 목표한 바입니다. 저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루하루 지루한 일상들이 새로워 보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3.

이타적인 사람은 나와 격차가 많이 벌어져서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사람도 와서 질문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질문은 받습니다. 그러한 질문들의 공통점은 근원과 본질에 관한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식이나 쉽게 쓸 수 있는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아직 더 많이 배워야겠구나생각하게 되고, 그걸 통해 더 진화하고 지혜로워지는 것입니다.

- p.87

 

진실로 말하자면, 나는 이타적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내 한몸 건사하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을 돌봐 줄 여유 따위는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아도 모른 척 했고, 다른 사람이 나한테 도움을 청해올까봐 겁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혜롭지 못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남을 도와주는 삶을,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올 수 있을까. 그래서 이타적인 사람의 삶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했습니다. 분명 나와는 다른 뭔가가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약간이나마 그 궁금증이 해소되었고, 이 부분은 앞으로도 질문하고 답하면서 끊임없이 풀어나가야 할 나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4.

많은 사람이 원트를 라이크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라이크가 없는 원트는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그게 직업이든 사람이든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내가 그것을 원하기만 하는지, 아니면 원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지. 내 시간, 내 노력, 심지어 내 돈까지 쏟아부어서 내 것으로 만들 필요기 있는지 보려면, 그것을 안 가지고 있어도 조금도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 보세요. 그럼 내가 정말 그걸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 p.128

 

정말로 내가 좋아하면서 원하는 것이 같은지를 알아야겠습니다. 저도 많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 건지, 뭔가 다른 게 있는 건지.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생각하러 떠나야겠습니다. 저 마음 깊은 곳으로.

 

 

5.

창의성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꺼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위기의 순간에 봉착했을 때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금방금방 떠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목표란 것이 명확하고, 원트와 라이크를 구분할 줄 안다면, 그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겉으로 보기엔 아주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으로는 저 자신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싸우고 있습니다. 장래에 대한 불안감, 오늘에 대한 여유 없음, 과거에 대한 미련, 그리고 내일 할 일에 대한 고민 등. 자잘한 걱정거리를 붙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목숨 걸고 할 일이 무엇인가, 내가 정말로 좋아하면서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의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요즘 고민의 주된 사항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갈래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지는 알 것 같습니다. 가다가 막힌 길이라면 돌아오면 되고, 잘못된 길이라면 조금 돌아서 가면 되지요.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고 갈래길에 서서 이미 왔던 길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 표지판 없는 갈래길이라면 제가 그 갈래길에 표지판을 세우겠다는 각오를 하고 길을 떠납니다. 그 길은 눈물겹지만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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