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블루플라워
http://blog.yes24.com/hglim6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블루
나뭇가지들 사이로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생명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2·3·4·5·7·8·9·10·11·12·13·15·16·17기 책,문학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20,95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블루이야기
책이야기
독서계획
독서결과
이벤트
나의 리뷰
책읽기(2021년)
책읽기(2020년)
책읽기(2019년)
책읽기(2018년)
책읽기(2017년)
책읽기(2016년)
책읽기(2015년)
책읽기(2014년)
책읽기(2013년)
책읽기(2012년)
책읽기(2011년)
책읽기(2010년)
책읽기(2009년)
간단리뷰
내가 사랑한 로맨스
그리고, 영화
etc.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이제야언니에게 날씨가좋으면찾아겠어요 조지에즈라 Budapest 판결의재구성 책드림이벤트 마케팅이다 불온한숨 누구에게나친절한교회오빠강민호 동양방랑
2021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Yes24
작가블로그
최근 댓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건 바람이 아니.. 
돔 안으로 진입하려고 끊임없이 도전하.. 
하진 못해도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걸.. 
빠진다는 것. 제대로 빠지면 직업이.. 
예전(아마도 40대까지)엔 그런 생각.. 
새로운 글
많이 본 글
오늘 74 | 전체 2096452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글자 풍경』글자에 아로새겨진 세상을 바라보다 | 책읽기(2019년) 2019-02-24 22:2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09936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문장필사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글자 풍경

유지원 저
을유문화사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누군가는 이 책을 가리켜 '보석 같은 책'이라고 일컬었다. 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데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으며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를 떠올렸다. 많은 사람이 보고 감동한 영화 <말모이>였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전을 발간하려는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어학회 소속의 회원이 일본의 형사에게 죽기전 한 창고에 던져놓았던게 발견되어 을유문화사에서  <우리말 큰사전>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발간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한 뒤,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글자 풍경』이 여러모로 의미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접근일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학술적으로 여겨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의미있는 독서였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의 간판들에서 발견한 익숙한 글자. 로만체를 만나는 즐거움부터 시작되었다.

 

 

글자도 생물과 같아서 그 지역의 환경 · 풍토 · 토착민의 기질과 어울리게 가꾸어져 왔다. 그 지역의 자원은 그 지역 사람들의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 준다. 그래서 지역 문화는 자연에 기반한 가치를 품고 있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생명 네트워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85페이지)

 

세계의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글자에 대한 풍경들을 담았다. 거리의 간판들과 성경책에서 글자체를 찾았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환경에서 글자는 고유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읽고 쓰는 것,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것이 글자다. 

 

환경과 풍토에 따라 진화되는 글자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세계의 글자들과 우리나라 한글에 대해 말한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했던 이유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 한자는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저자는 한글을 발전시킨 것은 궁궐의 궁녀들이었음을 밝힌다. 한글 글씨체의 발달사는 조선 후기 이후 여인들이 주도해 왔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사 상궁이라 불리는 지밀의 궁녀들이 왕이나 왕비, 신하들의 편지를 받아쓰는 직책을 맡아 왔다. 그녀들에 의해 발달된 것이 한글이라 할 것이다. 사진 자료를 통해 본 궁체는 지금의 궁서체와 다르지 않다. 한글을 흘려 쓴 글씨, 궁궐의 궁녀들이 사용했다 하여 궁체가 되었다.

 

글자는 환경에 반응하면서 진화합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대한민국 글자 환경은 내가 조선왕조에서 한글을 발명하던 당시 글자 환경과 다릅니다. 글자는기술적 환경에 반응하고, 다른 문화와의 교류 속에서 변모해 갑니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속에서는 글자 환경을 그에 맞게 적절하게 살피고 갱신해야 합니다. (142페이지)

 

 

우리가 읽는 책에 주로 사용되는 폰트가 명조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명조체의 형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이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다. 그는 궁체의 필법을 바탕으로 명조체를 설계했다고 한다. 모눈종이에 한글 글자체들을 하나씩 설계해 나갔다. 설계용 도안을 '원도'라고 하는데 맨 아래 사진이 그것이다.

 

타이포그래퍼의 눈으로 본 세계는 온 세계가 글자들로 보일 것이다. 다양한 글자체로 사람의 시선을 끌고 글자는 그 뜻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글자를 사용한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그저 이정표를 알리는 글자일테지만 타이포그래퍼의 눈에는 어떤 글자체를 사용했다는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월인천강, 이 네 글자는 내게 인쇄술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아름다운 은유로 읽힌다. 달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 생각을 강물이라는 종이에 찍고 스크린에 실어 여러 사람에게 전한다. 이것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이고, 글을 더 정련해서 전하고자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또 타이포그래피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사람들이 책과 신문과 잡지를 만들고 인터넷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림과 글자는 한 몸에서 분화했다. 한 폭의 그림 같고 한 수의 시 같은 글자들이 강물에 달 찍히듯 사람의 마음에 찍힌다. 자국으로 남겨지고, 그림으로 그려지고, 기억으로 새겨지고, 여러 사람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살아남아 생명처럼 생생한 심상과 이야기를 이어 간다. (295쪽)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게 판결체라는 것이 있었다. 만약 흥과 홍이라는 글씨를 썼을 때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헷갈리면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럴 경우 글씨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판사들만의 고유한 글씨체라는 것. 그것이 판결체다.

 

 

 

내가 공문서나 안내문 등에 주로 사용하는 것은 함초롱바탕체다. 둥글게 퍼진게 명조체를 떠올리는 글이어서 단정해 보여서다. 반면 다른 문서들은 나눔고딕이나 맑은 고딕을 사용한다. 나눔고딕이나 맑은 고딕체는 깔끔한 폰트로 특히 숫자를 명료하게 표현해서다. 리뷰를 사용할때도 처음엔 명조체를 새롭게 바꾼 바탕체를 사용해 왔으나 깔끔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 나눔고딕체를 사용하고 있다.

 

글씨는 그 사람을 표현한다. 최근엔 손으로 쓴 문서가 없어 그 사람의 글씨를 살펴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나온게 손글씨체도 있지만 사적이 아닌 공적인 서류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글의 우수성과 함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해서도 논한다. 소설가의 육필원고가 감동을 일으키듯 음악가의 자필 악보 또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책에서는 바흐의 자필 악보를 사진에 담았는데 그가 악보에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작곡을 하다 그려넣었을 그림에서 그의 고뇌를 엿본다.

 

 

 

글자체를 만드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도로위의 글씨 혹은 안내 표지등을 봐도 어떤 글자체라는 걸 쉽게 판단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그 나라에 사용되는 글자체를 보며 진화해 가는 글자를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또 유럽의 거리를 걸을때 로만체를 보면 반가울 것이며 유지원 작가의 책을 떠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이 독서의 힘일지 모른다. 아는 것과 관심을 가지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는 것. 글자의 풍경들에 마주쳐 환경에 따라 진화하는 글자의 역사를 알게 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7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