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블루플라워
http://blog.yes24.com/hglim6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블루
나뭇가지들 사이로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생명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2·3·4·5·7·8·9·10·11·12·13·15·16·17기 책,문학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28,26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블루이야기
책이야기
독서계획
독서결과
이벤트
나의 리뷰
책읽기(2021년)
책읽기(2020년)
책읽기(2019년)
책읽기(2018년)
책읽기(2017년)
책읽기(2016년)
책읽기(2015년)
책읽기(2014년)
책읽기(2013년)
책읽기(2012년)
책읽기(2011년)
책읽기(2010년)
책읽기(2009년)
간단리뷰
내가 사랑한 로맨스
그리고, 영화
etc.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이제야언니에게 날씨가좋으면찾아겠어요 조지에즈라 Budapest 판결의재구성 책드림이벤트 마케팅이다 불온한숨 누구에게나친절한교회오빠강민호 동양방랑
2021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Yes24
작가블로그
최근 댓글
채규엽이라는 사람이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시녀이야기.. 저도 참..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 
새로운 글
많이 본 글
오늘 872 | 전체 1828480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그 집에 사는 네 여자』가족이라는 이름 | 책읽기(2020년) 2020-12-03 13:28
http://blog.yes24.com/document/1341517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저/이소담 역
살림출판사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최근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카모메 식당>을 보았다. 일본 영화나 일본 소설을 가끔씩 찾는 이유가 서정적인 면이 좋아서이다. 별다른 일 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 한데 그것에서 느끼는 감정은 따스함이다. 모르겠다. 그들의 무심함을 따뜻함으로 느끼는지도. 타인에 대하여 무관심한듯 보이는데도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따스하게 대하는 것 같다. 다만 표현하지 않을 뿐인가. 일본인들 특성상 타인에게 폐가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던데 그런 의미에서 과도한 감정 표현을 삼가는지도 모르겠다. 


미우라 시온의 소설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의 소설 또한 잔잔함과 은근한 따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간 읽은 미우라 시온의 작품이 다 좋았다. 이번에 살림출판사에서 나온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또한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좋았다. 이성 보다는 오히려 동성의 관계에서 서로 의지하고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 같다. 




미우라 시온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야기한다. 네 명의 여자가 한 집에 산다. 일흔을 앞두고 있는 쓰루요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걱정고민이 없는 소녀처럼 산다. 37세의 자수 작가인 사치는 그 직업을 취미 생활로 여기는 쓰루요의 외동딸이다. 사치와 동갑내기 친구인 유키노는 기억나는 순간부터 거의 혼자 생활해 왔다. 유키노와 함께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다에미는 스물일곱 살로 이 집안의 평균 나이를 내려놓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게 네 명의 여자가 한 집안에 모여 산다. 다만 마키타가의 수위실에 야마다 씨가 사는데 그가 유일한 남자다. 


쓰루요와 사치에게 아가씨라 부르는 야마다 씨에게는 아직 유키노와 다에미랑 함께 산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에미의 전 남친이 스토커처럼 찾아오자 그때서야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약간은 무심한 사람들이다. 야마다 씨는 쓰루요와 사치는 자기가 지키겠다고 곧잘 말하곤 했다. 쓰루요의 딸인 사치는 자수 작가다. 하루종일 바늘로 자수를 놓으니 밤낮이 바뀌기도 한다. 사치가 유키노를 알게 된 경위도 자수 작품을 가지고 손님을 만나러 갔다가 잘못 알아봐 연락처를 주고 받다가 친해졌다. 유키노가 머물던 작은 집에 누수가 생겨 사치네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마키타가에는 잠겨진 방이 하나 있었다. 쓰루요는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잠긴 방에 대하여 관심이 없고 아무도 없는 날 유키노가 열리지 않는 방문을 열었다. 그곳에서 박스 안에 앉아 있던 갓타 미라를 발견했다. 쓰루요가 사치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사실을 숨겼나 의심했다. 나중에야 갓타의 비밀의 밝혀지는데 그 와중에 까마귀 젠푸쿠마루들이 나와 그들만의 언어로 그간의 사정을 말한다. 


다녀왔다고 말하면 어서 오라고 맞아주는 사람이 있다. 잔소리가 심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이런 공간을 '우리 집'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중략) 다에미는 자신을 포함한 네 사람을 미개척지에서 특별한 관습을 유지하며 사는 부족같다고 여겼다. (221페이지)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유키노와 다에미가 마키타가에서 머물며 이곳을 '우리 집'으로 생각한다는 거다. 식사 준비나 화장실 청소 등은 당번을 정해놓고 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모두들 한 마음이 되어 보호하려 든다. 혈연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런 게 가족이 아니겠는가. 유키노가 머물던 2층 방에서 누수가 되어 물이 쏟아지자 그녀에게 사치는 자신의 방 한켠을 내주어 유년시절 단짝처럼 한 방에서 지내게 한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걸듯 오래오래 함께 살자고  말한다. 언젠가는 마키타가에서 나갈지도 모르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긴다. 




끝내 나오지 못했던 말과 표현되지 못한 마음은 어디로 갈까. 너희 인간을 관찰하다보면 우리는 이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 허공으로 사라져 두 번 다시 소생하지 못하는 마음과 말들. (159페이지)


소설에서는 까마귀들이 쓰루요와 간다 사치오 부부에게 얽힌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판타지에 가까운 전개다. 또한 여자들만 사는 집에 도둑이 드는데 그때 하필이면 아가씨를 지켜주겠다고 했던 야마다 씨는 감기로 앓아 누워있었다. 도둑이 사치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했을 때 도와주는 신비한 존재가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갑자기 나타나 사치를 구해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일을 기회로 사치는 아버지가 자기를 지켜주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부재하였던 아버지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워준 느낌이었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계임에도 무슨 일이 생겼을 때는 모두 하나가 되어 끈끈한 정을 느끼게 했던 소설이었다. 나이 든 배우들이 나와 같이 사는 프로그램이 있다. 친구들이 가끔씩 이야기하는데 늙어서 한 달이나 혹은 두 달 정도 함께 모여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혈연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가족관계가 나타난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서로 마음을 맞춰가며 조금씩 양보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일이 괜찮아 보였다. 이런 형태의 가족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오지 않을까. 


#그집에사는네여자  #미우라시온  #살림출판사  #책  #책추천  #책리뷰  #소설  #소설추천  #일본소설  #일본문학  #가족소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