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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첫 문장은 남겨두자_ 20대 박서련의 걸작선 | 책읽기(2021년) 2021-0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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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르몬이 그랬어

박서련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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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30대라고 가정했을 때, 30대인 우리가 20대에 썼던 소설이나 일기를 다시 들여다본다고 치자. 현재의 우리는 20대 시절에 썼던 글을 읽고 왜 이런 글을 썼을까. 그때는 이런 감정이었겠구나 하고 짐작한다. 지난 20대는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그 길이 아파도 조금씩 단단해져 지금에 이르렀다.

 

박서련은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을 쓴 소설가다. 20212월에 펴낸 이 소설집은 2008, 2009, 2010년에 썼다. 아직 작가로 등단하기 전 온 마음을 다해 썼을 소설을 30대의 작가가 20대를 바라보는 느낌으로 수정을 거쳐 출간한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이 작품들을 가르켜 ‘20대 박서련의 걸작선이라고 했다. 3편의 단편과 작가의 에세이가 실린 짧은 분량의 소설집으로 자음과모음에서 트리플 시리즈로 출간된 첫 번째 책이다.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호르몬이 그랬어, 에서는 질풍노도의 20대의 삶을 볼 수 있었다. 특별하게 부잣집 자녀인 경우를 제외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안한 시기다. 그 시절을 돌아본다는 건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이니셜로 표현되는 연인들과 한 시절을 사랑했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기 전의 느낌들이 심상했다.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의 첫 문장을 보자. ‘나 지금 서울이야. 첫 문장은 남겨두자.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야지. 이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니까.’ (9페이지)로 시작된다. 그러니까 30대인 작가가 20대에 쓴 소설을 다시 고쳐 쓰는 상황이다. 작품의 대부분을 살려 좋은 문장을 가려 쓰는 작가의 글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 지금 서울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서울은 나한테 도시가 아니고 상태인 것 같아. 겨울이 와도 나는 서울. 겨울이 가도 나는 서울. 여름도 가을도 봄도 없이 나는 서울이야. 그러다 예는 문득 나를 보며 물었다. 너도 서울이야? (중략) 내내 서울일 거야. (34페이지)

 

젊음은 어쩌면 특권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겨울처럼 시린 시절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장인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궁극적인 목적은 있으나 이루지 못한 상태.

 

호르몬이 그랬어의 주인공은 모친의 애인이 사준 고가의 패딩 점퍼를 입고 문자로 이별 통보를 받은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호텔로 들어가기에 예의 그것을 상상했지만 레스토랑으로 향하여 비싼 식사를 사준다. 헤어진 지 몇 달 되지도 않았건만 결혼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모친의 애인에게 전화해 순댓국을 사달라고 조른다. 십여 년을 서로를 끌어당기는 달의 영향처럼 엄마와는 생리를 이어 했다. 모친이 먼저하고 주인공이 뒤따라 하는 식이었다. 아마 호르몬의 고리가 있는 것처럼. 이십 대 시절만이 가지는 불안 심리를 볼 수 있었다. 취직 문제와 연애사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시기. 우리 모두 그 시절을 지나오지 않았는가. 모친 애인의 집, 그러니까 고등학생 남자아이 방 침대에 남겨두고 온 쪽지는 정말이지, 파안대소를 할 만큼 대책 없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었다. 뒤처리를 어쩌란 말이냐. 더군다나 남자아이인데!

 


 

마지막 작품은 이다. 은 주인이 없는 빈 무덤을 나타낸다. 슬펐다. 그들이 가진 현실이. 마치 겨울처럼 시렸다. 죽은 연인이 잠들어 있는 공원, 돈이 없어 보증금을 겨우 채우고 5년치 관리비를 입금하지 못했다. 죽은 연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궁리 끝에 공원에 다다른 주인공은 무언가 비밀스러운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산행 기차표를 예매해 발권했다. 버스를 타고 공원을 향할 때도 살짝 불안하더니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기차가 출발했을 때에야 옆에 두었던 가방이 없다는 걸 알았다. 택시에 두고 내렸나. 발권할 때 누가 가져갔나. 이럴 경우 주인 없는 이 물건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다시 찾으러 갈 것인가. 그저 어딘가로 떠 돌도록 놓아둘 것인가.

 

어쩌면 20대는 미완성의 시대다. 아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등단을 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 작품쓰기를 멈추지 않아 지금의 이 작품이 탄생되었다. 30대의 작가가 20대의 작가를 지극히 다른 시선으로 보며 다시 쓴 이야기는 이렇게 탄생되었다. 같으면서도 다른 시점으로 쓰인 작품. 20대 시절을 각자의 시절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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