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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언어가 가진 역할과 정의, 여성의 권리에 대하여 | 책읽기(2021년) 2021-03-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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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핍 윌리엄스 저/서제인 역
엘리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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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중독에 가까운 나는 단어에 집착한다. 모든 활자를 읽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 가깝다. 읽을거리가 없을 때는 주변에 있는 과자 봉지, 광고지라도 펼쳐 보아야 한다. 한때 사전을 소설처럼 읽기도 하였다. 생소한 단어를 보면 검색해서 뜻을 알아보고 그것을 기억하려 애쓴다. 한글 뿐 아니라 영어 단어도 마찬가지다. 단어의 유래를 찾고 그 뜻을 모아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어학자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 우리는 영어라는 언어의 판관이 아닙니다. 분명, 우리의 일은 역사로 기록하는 것이지 심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41페이지)

 


 

에즈미의 놀이터는 스크립토리엄이라 불리는 사전 편집실이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편집실의 작업 테이블에서 편집자들을 탐구했다. 아버지를 비롯한 편집자들은 사전에 들어갈 단어들을 추리고 판단했다. 그때 테이블 밑으로 단어 쪽지가 하나 떨어졌다. ‘Bondmaid(여자 노예)’라는 단어가 쓰인 쪽지였다. 에즈미가 단어를 찾은 게 아니라 단어가 에즈미를 찾아온 거였다. 우리가 좋은 책을 찾아 읽었던 표현을 책이 내게로 왔다, 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Bondmaid(여자 노예)’라는 단어 쪽지는 에즈미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어를 탐구함과 동시에 여성의 역할과 지위, 여성의 권리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게 된다. 에즈미는 아무도 몰래 그 쪽지를 주머니에 넣어 숨겼다. 당연히 그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누락된다. 에즈미 때문이었는지, 남성 편집자들이 일부러 배제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선생님, 선생님은 지식의 판관이 아니십니다. 지식을 관리하는 사서이시죠. (중략) 선생님이 하실 일은 이 단어들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들이 그 평가를 할 수 있게 허락하는 일입니다. (526페이지)

 

사전 편집자인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편집실을 놀이터처럼 여겼던 에즈미에게 단어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스크립토리엄에서 사전 편집 조수로 일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첫 생리가 시작되어 이불, 침대 등을 빨갛게 물들였을 때 에즈미는 아빠의 단어 분류 상자에서 ‘menstruate(생리하다)’를 찾아 그 뜻을 읽어보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여성을 나타내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였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이때부터 에즈미는 여성들의 단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쓰는 단어와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사용한 사람의 이름을 넣어 표기했다. 메이블을 만난 것도 리지와 함께 간 시장에서였다. 죽음을 앞에 둔 메이블은 에즈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듯 울증Morbs은 왔다가 가는 슬픔, 즉 슬픔에서 파생되었다고 한 것이다. 사전에는 문자로 된 출처가 없는 단어들을 포함할 수 없었다. 글로 쓰인 적이 있어야 했다. 그러한 이유로 에즈미가 수집한 단어들은 리지의 침대 밑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이라 쓰인 상자에 오랫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작가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성차별적인 표현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소설을 썼다. 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했던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역사적 사실을 밝혔을 뿐 아니라 에즈미라는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소설적 묘미를 더했다. 남성적인 시각에서 편집된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사전을 만드는 과정과 여성 참정권을 위해 싸우는 Suffragette(서프러제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단어의 중요성과 단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서프러제트들의 활동은 작가가 어떠한 생각과 의도로 이 소설을 썼는지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에즈미의 아버지가 아내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던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첫 생리를 했을 때의 난감함을 릴리가 있었다면 달랐을 거라는 말을 자주 한다. 즉 엄마의 부재, 여성으로서의 역할과 권리, 그 중요성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어떤 단어들은 다른 단어들보다 중요하다. 스크립토리엄에서 자라나는 동안 나는 그렇게 배웠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지를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12페이지)

 

사전은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야라고 했던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배를 엮다와 조선어를 말살시키려는 일제 강점기, 우리말을 지키려는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모이>는 또 얼마나 감동적이었는가. 남성 편중적인 시각에서 제작된 성차별적인 단어들이 사전에 실려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에즈미가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나타냈던 것처럼 이 시대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언어로, 각자의 단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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