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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유아동
해 한 조각 | 그림책/유아동 2022-06-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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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 한 조각

브러쉬씨어터 원저/정진호 글그림
올리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햇빛은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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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호수에 빠졌다는 뮤지컬의 한 장면을 모티브로 만든
정진호 작가의 신간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첫 장면도 해가 꽁꽁 얼어있는 호수를 지나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해가 호수를 지나간다?
아마도 겨울 호수위로 해가 지는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는 호수위에서 미끄러져서 얼음위에 떨어지고
그 덕분에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부서져버린 해의 조각조각들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이 그림책의 내용입니다.

해가 어찌나 컸던지 조각들은 세상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냅니다.

산에 떨어진 해 조각은 싹을 틔워 산을 푸르게 만들었고
구름 위에 떨어진 해 조각은 예쁜 무지개로 재탄생했습니다.
또 곰돌이와 만난 해 조각은 그림자를 만들어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조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그림책에는 노란색, 검정색, 빨간색, 흰색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나마도 주로 노란색과 검정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숲과 무지개들도 노란색과 검정색으로만 그려져 있어서
여러가지 색들로 화려하게 그려진 그림책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하지만 밋밋하고 심심한 느낌이 아니라
노란색과 검정색의 대비로 인해 선명하고 밝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 조각의 빛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닌 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굳이 해가 부서지지 않더라도
햇빛이 여기저기로 뻗어나가면 이런일이 일어난다. 라고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해가 산산조각이 난다는 상상이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자극해
조금더 재미나게 그림책을 볼 수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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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 그림책/유아동 2022-05-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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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쉘 실버스타인 저/이재명 역
시공주니어 | 200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생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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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2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제목이 눈에 띄어 꺼내보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유명한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그림책이었다. 표지엔 이 빠진 동그라미 하나가 길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 때의 난 장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초조한 상태였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동그라미가 꼭 내모습인 것 같아 읽어보게되었다.
 


 이 빠진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서 노래를 부르며 길을 떠난다. 더위에 지치고 눈보라에 몸이 얼어도 다시 굴러갔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빨리 구를 수 없어 벌레를 만나면 이야기를 나누고 들꽃의 향기를 맡고 풍뎅이와 경주도 한다. 두둥실 바다를 건너고 때론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다시 오르기를 반복했지만 행복한 여행길이었다.

 마침내 조각을 찾아낸 동그라미.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데 조각이 외쳤다. 자신은 그 누구의 조각도 아니라고. 그 후로 만난 조각들은 크기가 다르거나 모양이 맞지 않았다. 잘 맞는 듯 보였던 조각은 비탈을 오르다 빠져버렸고 어떤 조각은 너무 딱 맞아 부서져 버렸다. 다시 길을 떠난 이 빠진 동그라미. 꼭 맞을 듯한 조각을 만났다. 둘은 모양도 마음도 꼭 맞았다. 마침내 짝을 찾아 완전해진 동그라미는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잘 굴러간다.

 이 빠진 동그라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나의 조각을 언제 찾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가다 보면 만나겠지. 꽃을 보면 멈춰서 향기를 맡고 비탈에서 굴러떨어지면 다시 올라가야지. 동그라미가 나에게 말했다.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급해하지않고 차근차근 준비한 덕에 원하던 직업을 갖게 되었고 20년간 열심히 살아왔다. 며칠 전 이 책을 다시 읽다가 깨달았다. 이 책의 뒷부분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완전해진 동그라미는 빠르게 빠르게 굴러간다. 너무 빠르다 보니 벌레를 만나도 멈추지 못하고 꽃향기도 맡을 수 없었다. 너무 꼭 맞는 조각 때문에 노래를 부를 수도 없었다. 동그라미는 깨달았다. 그리고 그 조각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다시 이 빠진 동그라미가 되어 노래를 부르며 떠나간다.

 나의 지난 시간이 생각났다. 원하던 직업으로 20년간 달려왔다. 한 눈 팔지않고 앞만보고 달렸다. 그 동안 소원해진 인간관계, 지속할 수 없었던 취미생활, 잃어버린 여유로움... 조금 지쳐버린 일상에 나의 첫 조각을 막 내려놓은 참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조각을 찾아 도전하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의 뒷부분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자기에게 맞는 조각이 딱 한 가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두 개일 수도 세 개 이상일 수도 있을 테고 그건 찾아 나서봐야 아는 거다. 동그라미는 도넛처럼 가운데가 뻥 뚫려버린 모습 일 수도 있었을 텐데 한 조각이 빠진 피자 같다. 그래서 조각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이 매끄럽지 못하고 한숨을 쉬는 것 같기도 하다. 글에 따라 슬퍼 보이기도 하고 즐거워 보이기도 한다. 이 모두가 자신의 조각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모습인 것만 같다.

 그림책의 매력이 이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20년전의 동그라미와 지금의 동그라미는 나에게 다른 인생의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앞으로도 이 책과 쭉 함께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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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문고에 꽂혀 있을 것 같은 동시집 | 그림책/유아동 2022-04-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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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장의 법칙

송명원 글/이지미 그림
열린어린이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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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는 어떤 법칙이 있을까?
이 책은 시장 중에서도 오일장에 관한 추억을 담은 글을 필두로 61편의 동시가 실려있는 송명원님의 동시집이다.




 마트나 인터넷 장보기가 더 편해진 요즘은 오일장이 낯선 어른들도 많을거다.
나 또한 시골에 가는 날이 아니면 시장 구경할 일이 좀처럼 없다.
제1부 오일장 사용법에 실린 시장에 관한 동시들은 지금보다는 엄마 손잡고 시장을 다니던 옛 기억을 되살려주는 글들이다.

 시커멓고 커다란 콩나물 시루에서 한 웅큼씩 뽑아 주시던 콩나물
비오는 날에는 장사가 잘 안된다면서 평소보다 많이 꾹꾹 눌러담아주시던 채소
방금 나온 김 모락모락 나는 어묵 한 봉지 살 때면
엄마께 졸라 한 개씩 빼먹으며 구경하던 시장길.
입술이 어묵 기름으로 반들반들 해지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누구나 어릴 적 해봤음직한 고민.
계산이 잘못 되었다고 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
저렇게 팔면 아저씨 손해보실텐데..
걱정과 의문이 한 가득인 나와는 달리 엄마는 저게 맞단다. 아저씨도 다 알고 파시는 거란다.
그 땐 정말 어른들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동시를 더 정겹게 만들어 주는데는 삽화도 한 몫 한다.
이지미님의 동화같은 그림들. 색연필의 선과 색감이 정겹다.



 1부는 시장에 관한 동시, 2~4부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들로 이루어져있다.
아이라서 할 수 있는 신선한 생각들. 냄새를 두고 내린 치킨에 대한 동시를 읽는데 지금 엘리베이터를 타면 치킨 냄새가 풍겨올 것 만 같았다.
이 상황에서 나는 왜 치맥이 생각나는 걸까?
순수한 마음이 1도 남아있지 않나보다.

 초등학교 교실 학급 문고에 꽂혀있을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아이들이 읽으며 공감하고 깔깔 웃을 수 있는 예쁜 동시집이다.
동시는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어렵다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교본 삼아 읽어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긴 글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참 좋다.
시장에 관한 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엄마 아빠 어릴적엔 이랬어~'하고 이야기 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겠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리뷰를 쓰는 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파트 정문에서 알뜰 시장이 열리니 많은 이용부탁한다는 말씀.
채소, 과일 등등 많은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장바구니 챙겨서 다녀와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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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술래였다 | 그림책/유아동 2022-04-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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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술래가 된 낙타

이윤희 글/신보미 그림
하마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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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림책을 주로 내는 이윤희 작가님의 책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는 밝은 느낌의 그림책은 아닐 것 같다는 게 첫 느낌이었다.
뜨거운 사막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낙타의 표정이 왠지 어두워보였다.
 


세상의 동물들이 각자의 자리에 자리잡아 갈 때
낙타도 자신만의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뜨거운 열기와 모래뿐인 사막일까?
왜 낙타에겐 사막이 주어졌을까?



하지만 이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낙타.
그리곤 희망의 오아시스를 찾아 술래가 되어 길을 나선다.



솔직히 말하면 마지막 5페이지 가량을 남겨놓기 전까지는
일상에서 가르침을 주려고 쓰여진 수많은 책들, 그 중의 하나일 뿐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나서 뭔가 마음속에 새로운 생각이 자리잡았다.
나도 내 인생의 술래였구나
우리 모두 각자 인생의 술래구나..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지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다 내가 술래가 되어 그 것들을 찾아나서보자.
뭔가 식어가던 내 마음에 의지가 샘솟았다고 해야하나?
내가 원하는 것들이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다가가야겠다. 행동해야겠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가 보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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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 | 그림책/유아동 2022-03-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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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윤석남,한성옥 공저
사계절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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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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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 듯 책과의 만남에서는 표지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표지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얼마나 다정하면 제목에 '다정'이라는 말을 3번씩이나 썼을까?'
'할머니의 등은 왜 저렇게 심하게 굽었을까?'
'왜 손끝은 빨갛게 물들어있을까?'
'허리에 끈은 무엇이며 등에 올라탄 녀석들은 뭘까? 공생을 말하고 싶은걸까?'
수십가지의 의문이 생겼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솔직히 너무나 어려웠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아직 작가님만큼의 인생을 살아보지않아서 이해를 할 수 없는 거라고 믿고 싶었다.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두 번, 세 번 읽었지만 여전히 찜찜했다.
'왜 이렇게 어렵지?'
갑자기 책이 보기 싫어졌다. 화장대 위에 툭 던져놓았다. 그냥 그렇게 표지만 쳐다보며 지나쳤다.  
 


일주일이 지난 뒤 한번만 더 읽어보자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그 순간 글자들이 뭔가 달리보였다. 이 책에는 두 가지 글씨체가 있다. 페이지 상단에 소제목처럼 짧게 적힌 굵고 큰 글씨의 문장과 그것 보다 작은 글씨의 긴 문장들. 굵은 글씨의 문장만 따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작은 글씨들만 읽어보았다.
 



굵은 글씨의 문장들만 읽었을 때는 작가가 본인의 인생에 대해 짧게 전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높임 어미를 사용한 문장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고 그저 평범한 인생같았다. 한 때 두려움이 많았지만 마음이 달라지고 편안해졌으며 곁에 있는 예쁜 당신들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작은 글씨의 문장들은 내면의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놓은 일기 같았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두려움과 욕망이 느껴졌다. 굵은 글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 작은 글씨는 들키고 싶지않은 진솔한 본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네 그림으로 시작해서 그네 그림으로 끝난다.
그네에 앉아있는 작가는 두려움에 가득 차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모습에서 손자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엄마, 딸과 함께 할 때는 그네가 아닌 땅을 밟고 선 모습으로 그려져있다. 마치 다정하고 예쁜 당신들과 있을 땐 자신만의 공간인 그네에서 내려와도 안전하고 걱정없다는 듯이.
 



책 뒷편에 표지의 그림이 한 번 더 나온다. 거기에 적힌 문장.
꼬부라진 등도 쓰임새가 있다, '공생'
그리고 할머니의 허리춤에 묶여있는 끈은 그네에서 내려온 줄이 아니라 땅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려움이 찾아와 또다시 자기만의 그네에 스스로를 고립시킬까봐 다정하고 예쁜 당신들과 공생 할 수 있는 땅에 연결해 묶어두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을 나타낸 것은 아닐까?

 시간이 더 흐른 뒤 다시 읽으면 그 땐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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