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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광고 크리에이터 2인의 이야기, [커리어 대작전] | 기본 카테고리 2020-08-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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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커리어 대작전

박선미,오카무라 마사코 공저
북스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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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크리에이터를 꿈꾸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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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30년 가까이 여성 크리에이터로 살아오면서 성장시켜 온 커리어 일기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나는 여성 셋으로만 구성된 팀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아직은 남성 위주로 돌아가지만, 40대 이하 젊은 직원의 경우에는 여성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여성 파워가 강해진 조직. 하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에 이러한 변화를 남성 간부도, 여성 직원도 어려워하는 조직이다. (일례로 나는 가장 최근에 좋아라하던 남성 상사에게서 ‘난 여자 직원은 싫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존경심을 접어버린 적이 있다.) 이러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또래의 남자아이들처럼 묵묵하게, 상명하복으로 일해야하는가 라는 생각까지도 한 적이 있다. 고민이 계속되던 중, 눈에 띈 빨간 표지의 책. <커리어 대작전>


이 책은광고 크리에이터로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일하고 있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국의 박선미 ECD(크리에이티브 총괄 디렉터), 일본의 오카무라 마사코 ECD, 두 나라의 여성 크리에이터가 함께 집필했다. 그들이 입사했을 때부터 간부 위치에 이른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소상히 담겼다. 광고 크리에이터는 주로 팀으로 일하며, 팀에서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준비하여 회사(광고주)의 프로젝트, 즉 일감을 따와서 일하는 직종이다. 팀 워크와 직장 내 분위기가 일의 성과를 좌우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 책에는 직업인이자 여성으로서 팀에서 일하고 동료들과 화합하며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 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나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어질 리뷰에서는 1부~5부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을 간단히 소개하고, 해당 챕터의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서술해보고자 한다. 훨씬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으니 꼭 책으로 확인하시길!




<1부> 탐색기


“모든 콘텐츠 영역에서 초보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될 만한 ‘꺼리’의 탐색. 그것도 다양한 관점에서 많이 찾아보는 겁니다. 기성세대의 관점으로는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꺼리를 찾는 일. 멋져 보이지는 않지만, 광고 아이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저자인 박선미 작가는 카피라이터로 처음 입사하여 선배들에게 초보는 카피(복사)만 잘하면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만큼, 초보는 카피라이터로서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한다. 중요한 일은 선배들이 주로 맡고, 초보로서는 기본기를 다지는 일을 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초보로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참신함’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성 광고인이 발견하지 못한 낯선 단어를 찾는 일, 될 만한 ‘꺼리’를 찾는 일이 초보의 역할일 수 있다고 말이다. 이처럼 책의 1부 <탐색기>에서 저자들은 신규 직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일, 허드렛일로 일을 시작하며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단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도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책 속에 묘사된 작가들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해볼 수 있지 않을까?





<2부> 성장기


“네 목소리는 톤이 너무 높아서 시끄럽고 어린애 같아. 프리젠테이션에서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어.”


오카무라 마사코 작가는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부터 목소리 톤을 지적받았던 것을 기억에 남는 일화로꼽는다. 지금과는 달리 녹음이 어려웠던 시절, 두꺼운 종이로 귀를 막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더니 애들 떠드는 소리가 따로 없었다고. 그래서 일할 때 평상시보다 2옥타브 정도 낮고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성장기> 챕터에서는 메인 카피라이터로 활약하게 된 두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본인의 경험을 대입하고 광고 대상에 대한 끈질긴 연구를 통해 광고 카피를 만들고 캠페인을 여는 두 크리에이터의 이야기에 이입하여 나도 성취감을 느끼고, 업무에서 활용할 만한 이론을 얻기도 했다.




<3부> 사춘기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깨달았습니다. 회사에 '내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요. 한 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을 매개로 '함께 가는 사람'이지 내 사람은 아닙니다."


이제 일적으로 성숙해진 시기, 박선미 작가는 후배들과의 입장 차이로 서운했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자신이 적극 발굴하여 잘 키운 후배가 가고 싶었던 회사에 간다고 사표를 써낸 것. 그녀는 후배가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했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곧 회사에 ‘내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또 좋은 후배를 만나 그 상처를 사람으로 극복하게 된다. 이처럼 회사에 존재감 있는 위치가 되어 후배도 거느리게 된 시점, 두 크리에이터는 이 시기에 겪은 번 아웃, 다른 직종으로의 곁눈질, 슬럼프, 광고주와의 거리두기에 대한 어려움 등에 대하여 털어놓는다. 나는 까마득한 후배의 입장이지만, '내 사람'은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 슬프면서도 이해되기도 했다.





<4부> 성숙기


"나보다 그릇이 큰 사람, 전혀 다른 스케일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 오카무라 마사코는 덴츠의 첫 여성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어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여성만의 감각으로 톡톡 튀는 광고 기획을 진행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골라 팀을 짰다고 고백하는데, 러시아 문학 전공자, 철학 전공자, 수학 전공자, 건축가 지망생, 뮤지션 등이다. 크리에이터 전문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의외의 일이나 재미있는 일을 잘 생각해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승진한 저자들의 글에서는 하나의 팀을 운용해나간 경험담이 담겨 있다. 어린 후배를 믿지 못해 미숙한 팀장으로 일하기도 하고 광고주들에게 독특한 이미지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 당시 흔치 않은 존재로서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나 도요타 'Meet' 등 당시 히트를 쳤던 광고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더욱 재미있었다.




<5부> 전환기


"크리에이티브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만의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총괄 본부장(ECD)으로 일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지금의 트렌드에 대한 두 작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내 기억에 남는 것은 위 구절이었다. 크리에이티브가 창의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필수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반드시 나만의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혼자만의 사고에서, 즉 나만의 세계에 빠지고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크리에이티브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서든 기획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겪을 것이다. 그 순간에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고독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만의 사고를 구축해놓아야 한다.






책은 이 이야기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광고인으로서의 어려움이나 즐거웠던 일화들도 많이 들을 수 있고, 여성으로서 겪었던 부당한 처우나 그들이 바라보는 다른 여성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 실려있다.한 손에 쏙 잡히는 크기의 책이지만, 책에 담긴 두 직업인의 이야기는 묵직하다.(하지만 크리에이터로 일하시는 분들이니 글이 워낙 잘 읽히고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 광고업계를 동경하거나 한번쯤 선망해보았던 분들, 여성 직업인으로서 고민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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