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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_ 우리는 함께니까 해낼 수 있어 | 나의 서재 2018-09-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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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저/서혜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홀로 고립되어 있던 아이들이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감동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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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너머 속 세상에서 만난 일곱 명의 아이들이 해낸 아름다운 기적!

홀로 고립되어 있던 아이들이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감동의 판타지!

 

 

   유난히 학교에 가기 싫은 때가 있었다. 어떤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때였다. 학급 임원인 반에서 인기 있는 남자 아이들과 부반장인 내가 어울려 다니는 게 못마땅했던 아이들, 체력이 약했던 내가 운동장에서 쓰러졌던 일로 뒤에서 '약한 척' 한다고 수근 거렸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다음 학년에 올라가서까지 나를 수시로 괴롭혔다. 나는 왜 그들에게 나를 괴롭히는 것이냐고 당당하게 말 한 마디 하지 못했던 것인지. 돌이켜보면 마치 내 존재 전부를 부정당하는 것처럼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하는 것만 같은 좌절감에 한없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또 그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역시 나를 믿고 지지해준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내 곁에서 쭉 함께 해준 친구들, 그 친구들과 나눈 우정이 나를 따돌렸던 아이들의 시기를 견디게 해주었고 그 아픔을 다른 추억으로 채워주었기에 생각보다 빨리 그 아픔을 잊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너와 내가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학생이라면 모두들 학교에 가 있을 시각, 고코로는 낮에도 커튼을 쳐놓아 침침한 방 안에 틀어박혀 행여 텔레비전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새라 숨죽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유키시나 제5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고코로는 사나다 미오리를 중심으로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 때문에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어느 날 그 아이들이 단체로 불쑥 고코로를 위협하듯이 집 앞을 찾아온 바람에 아예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진 고코로는 그나마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전학생 모에와도 멀어지면서 친구는 물론 학교생활마저도 더 이상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고코로의 방에 있던 전신거울에서 눈이 부실만큼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순간, 호기심에 거울을 향해 손을 뻗은 고코로는 손바닥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과 함께 거울 속 너머의 세상으로 끌려 들어가고 만다. 그곳에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밖에 안된 것 같은 앳된 목소리에 늑대가면을 쓴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연극 무대 위의 세계에 들어온 것처럼 웅장한 성문이 달려 있는 성까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안자이 고코로 씨, 당신은 이 성의 게스트로 초대받았습니다!"

 

 

 

   늑대가면을 쓴 여자아이와 낯선 성이 주는 중압감에 두려운 나머지 고코로는 일단 도망쳐야겠다는 일념에 다시 거울 너머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하지만 도망치기 직전에 늑대가면을 쓴 여자아이가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한 게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다음 날, 고코로는 다시 한 번 거울이 빛나기 시작하자 거울 속 세계로 건너가 볼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코로는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금방 깨닫게 된다. 추리닝 차림의 얼짱 남자아이(리온), 포니테일의 똑 부러진 여자아이(아키), 안경을 낀, 성우 목소리의 여자아이(후카), 게임기를 만지작대며 건방져 보이는 남자아이(마사무네), <해리포터>의 '론' 같이 생긴 주근깨투성이의 차분한 남자아이(스바루), 조금 살찌고 마음이 약해 보이는 계단에 숨은 남자아이(우레시노), 마지막으로 고코로까지 모두 일곱 명의 아이들이 거울의 빛에 이끌려 외딴 성에 모여든 것이다.

 

 

 

   자신들이 왜 이곳에 불려온 것인지 영문을 모르던 아이들은 이 세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늑대가면을 쓴 여자아이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성이 열리는 것은 아홉 시부터 다섯 시. 기간은 3월 30일까지, 즉 지금으로부터 약 1년 동안 이 성 안에 숨겨놓은 소원 열쇠를 찾아내면 그 열쇠를 찾은 단 한 사람에게만 무엇이든 소원을 하나 이뤄주겠다는 것이다. 단, 다섯 시가 지나서도 성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늑대에게 잡아먹힐 것이라는 경고의 말도 잊지 않는다. 소원이라는 말에 고코로는 내심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의 중심에 서 있는 사나다 미오리가 없어진다면 다시 평범한 학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낯선 성에서, 라이벌처럼 느껴지는 이 낯선 아이들과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모두들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이 뚜렷해 보이는 공통점 뒤에 드러내지 못하는 저마다의 사연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이곳에 모이게 했을까? 또 늑대가면을 쓴 여자아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처럼 <거울 속 외딴 성>은 우연히 거울 너머의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 일곱 명의 아이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더불어 현실 세계에서 마주했던 상처와 슬픔까지 와해하는 과정들을 그려내는 가슴 따뜻한 판타지 소설이다. 마치 성장소설처럼 아이들이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과정은 매우 단순해보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짜임새 높은 인물 관계도와 탄탄한 구성을 선보이는 작가의 필력은 우리 사회에 있어 그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을 직면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서로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그 말이 가슴을 관통했다. 그렇게 말한 마사무네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절실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 얼굴을 보니 '서로 돕는다.'라는 말의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생각났다. 어머니와 함께 갔던 카레오의 푸드코트에서 통로를 바라보며 성에서 만난 친구들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찾고 있었던 것을. 당장이라도 성의 친구 중 누군가가 모퉁이를 돌아서 나타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좋겠다, 하고 꿈꿨던 것을. 고코로도 친구들이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다. / 341p

 

 

지난 일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기서 보낸 날들, 여기서 사귄 친구들에 대한 기억은 앞으로도 고코로를 지탱해주는 힘이 될 거다. 나는 친구가 없는 게 아니다. 앞으로 평생 아무하고도 친구가 될 수 없다 해도 나에게는 친구가 있었던 적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 / 457p

 

 

나만은 리셋하지 마.

고코로는 하고 싶었던 그 말을 마음속에서 다시 중얼거리다가 바로 취소했다.

뭐 괜찮아, 잊어버려도 돼. 내가 네 몫까지 기억하고 있을게. 너와 오늘 친구였던 것을. / 500p

 

 

 

 

 

 

   소설의 대사 중 유독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상처를 견뎌낼 수 있게 하는 힘은 지금의 이 아픔이 나의 전부가 아니며 절대 나를 무너뜨리게 하지 않을 거라는 용기와 의지가 아닐까. 그리고 늘 곁에서 함께 할 거라는 '우리'라는 사이 속에서 피어난 믿음 같은 것 말이다. 이 소설이 고코로와 같은, 또 다른 여섯 명의 아이들과 같은 상처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또 그들을 지켜줘야 할 우리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모두의 책이 되길 바라본다. 나 역시 아이가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세상의 모든 상처로부터 주저앉지 않게 팔을 당겨주는 쪽이 되어 주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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