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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내 얼굴_ 글은 내면의 해우(解憂)다 | 나의 서재 2018-12-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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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웃어라, 내 얼굴

김종광 저
작가정신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 울고 웃으며 털털 털어내게 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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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우리네 일상의 낯을 진솔하게 담은 삶의 기록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 울고 웃으며 털털 털어내게 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들!

 

 

   올 여름, <놀러 가자고요>를 통해 평범하고도 사소한 우리네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해학과 풍자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작풍을 선보이며 2018년 동인문학상 후보작에 오르기까지 한 김종광 작가가 이번에는 에세이집으로 돌아왔다. '생계형 소설가'라는 수식어답게 생활인으로서의 글쓰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번 작품은 나의 아버지 같기도 하고, 나의 삼촌 같기도 하며 내 이웃하는 어느 낯익은 누군가들을 떠올리게 해서 매우 친숙한 느낌이다. '절로 웃을 수밖에 없는 소설, 위로받아서 웃고, 짠해서 웃고, 기가 막혀 웃고, 분해서 웃고, 절묘해서 웃고, 깨쳐서 웃는, 가진 자들의 체제와 권력에 대하여 날이 바짝 서 있으면서도 울음보다 강한 웃음기를 머금은 그런 웃기는 소설'을 써야겠다던 그의 다짐처럼 어지럽고 복잡한 이 세상, 허허- 하고 웃으며 털털 털어내게 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그런 이야기들이다.

 

 

 

 

 

 

20년차 소설가의 생활탐구영역

 

 

   <웃어라, 내 얼굴>은 김종광 작가가 지난 20년 동안 쓴 1500여 편의 산문 중에서 126편을 골라서 엮은 첫 산문집이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된 책의 1부에서는 아버지의 시커먼 청춘을 상징하는 '석탄박물관'을 비롯하여 유년 시절, 연필이 가장 큰 보물이던 때를 회상하게 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지난 20년 동안 묵혀왔던 컴퓨터가 단돈 5천 원짜리 한 장으로 요약되어 고물로 정리된 씁쓸한 광경을 보여주는 '컴퓨터 방출', 아이들의 수집 욕구를 불태우게 하는 그 시절, 그 때의 대박 상품 따위들을 떠올리게 하는 '깜찍이' 등 일상의 사사로운 물건이 하나하나 의미가 되어 내게로 오는 순간들을 담아낸다.

 

 

 

 

 

 

   그 중에서도 꼬맹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이에 공감하게 되는 글들이 유독 눈에 띈다. 유치원 때부터 숙제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아이들과 부모의 역할을 고민케 하는 '숙제' 편에서는 '엄마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함께 숙제를 해나가는 것인가 보다' 하는 문장에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되고, '왜 싸워?' 편에서는 학습지를 팔고야 말겠다는 판매원과 절대 살 수 없다는 엄마의 그 팽팽하고도 날선 기싸움이 불과 며칠 전의 내 얘기 같아서 웃음이 난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있어서, 아이가 있으니까 가게 되는 동심어린 장소들을 통해 '아직까지는 같이 놀러 다녀주는 제가 참말로 고맙다. 늦기 전에 한 곳이라도 더 가봐야 할 텐데. 아빠는 너랑 유치하게 놀고 싶다!'는 그의 고백에 마음 한 쪽이 찡해지기도 한다. 비록 껌딱지 같이 귀찮게 굴어도 엄마만 바라보며 애정표현을 서슴없이 해주는 지금이 좋을 때라던 누군가의 말처럼 아이와 진정으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에 마음이 울컥해진 탓이었을 것이다.

 

 

 

나는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연필이 가장 큰 보물이던 때. 그때 연필심은 잘도 부러졌습니다. 부러진 연필심을 주워 들고 엉엉 울었던 적도 있지요. 침을 묻혀가며 글씨를 썼지요. 연필을 깎다가 손을 벤 적도 많았지요. 핏물이 노트 위에 번지던 기억이 납니다. 연필은 금방 닳아버렸습니다. 볼펜대에 끼워 몽당연필을 만들었지요. 웅변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상품은 물론 연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받은 선물도 연필이었지요. 그렇게 연필이 제 인생의 모든 것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중에서 19p

 

 

예술은 전형적인 승자 독식 체계다. 극소수가 모든 것을 다 누린다. 소수가 조금 누린다. 대다수가 근근이 먹고산다. 가장 하찮은 예술가도 부러움을 살 때가 있다. "그래도 너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잖아." 차라리 프로가 되지 못하고 고급 아마추어에 머물렀다면 다른 생계 방편을 가지고 취미로 우아하게 즐길 수도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기에, '불안 속의 평균'을 친구 삼게 되었다. / '불안 속의 평균' 중에서 80p

 

 

 

   2부에서는 괴이하고 이상하고 인륜을 어지럽히고 귀신같은 이 극심한 괴력난신의 나날을 살고 있는 우리네 비루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위대한 생활인들은 왜 늘 가난한 것인지 그 분하고 서러운 감정을 토로하는 '일하라고 가난한 겨', 2년 10개월 동안 살았던 주공임대아파트에 도배값 100만원을 떼일 뻔한 사연을 담은 '도배값', 열두 살 먹은 소년의 입에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하는 푸념이 흘러나오게 하는 이 삭막한 세상의 풍경을 담은 '바쁜 소년', 권력과 소수정예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꾸짖는 '소수의 힘'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난한 것이라고 허허 웃으며 이 지난한 삶을 위로해 보고, 보잘 것 없는 한낱 소수인 나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소수를 감히 꿈도 못 꿀 만큼 미약한 나지만, 내가 최소한 저 후안무치한 소수를 또다시 국회에 보내는 소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그의 글에서 굽은 마음을 의연하게 펴본다.

 

 

저 변덕스러운 기억으로부터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면 편집의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내 기억만큼 다른 이들의 기억도 진실이라는 존중, 하지만 내 기억이 주관적인 고집일 수 있듯이 다른 이의 기억도 주관적인 고집일 수 있으리라는 비판력, 그리고 그 존중과 비판을 자신의 기억에게도 가할 수 있는 냉철함 같은. / '기억의 책을 넘기며' 중에서 132p

 

 

 

 

 

 

독서하는 그때가 그 사람의 가을이다

 

 

   3부에서는 각종 기념일들로 넘쳐나는 '무슨 날'을 통해 때로는 특별하고,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서글퍼지는 순간들을 회상한다. 개인적으로는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생활인으로서의 글쓰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4부의 내용들이 보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한때 나 역시 문예창작학과에서 글을 배우겠답시고 문학도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고, 인터넷소설 작가로 활동하며 나름 팬클럽이란 것도 가져보았고,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고 결국은 그럴 듯한 예술인이 아니라 회사 사보나 어린이 책 출판사에 몸담으며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했기에 공감이 가는 글들이 많았달까. 특히 '비릊다' 편에서처럼 나의 선생님이 순우리말이나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단어를 소설에 사용하는 것을 좋아해서, 내내 신박하고 재미있는 표현을 찾느라 혈안이었던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피식 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책 한 권 한 권이 내 집착의 응결이었다. 그때의 사진이었다. 그러니까 책꽂이는 내 사진첩과 다름이 없다. 내 이십대의 파노라마와도 같은. / '계륵' 중에서 211p

 

 

나아가 남에게도 마구 사용하고 있다. 연장자들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말이겠지만, 후배나 학생들에게는 "좋은 시(소설) 비릊기를!", "두 사람이 아름다운 인연 비릊기를!", "소원하는 바 꼭 비릊기를!" 하는 식으로 덕담을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내게 '비릊다'를 전해준 너구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녀의 너구리 닮은 얼굴이 떠오른다. 그녀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뜻하는 바대로 넉넉히 비릊기를 바라본다. / '비릊다' 중에서 216p

 

 

 

 

 

 

   한날 나의 친구가 내게 왜 그렇게 열심히 책 읽느냐고, 또 읽고 나서 감상글을 써 올리면 뭐 돈이라도 생기느냐고 드러내놓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꼭 돈이 생겨야 뭘 하는 거냐고 친구에게 핀잔을 주긴 했지만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이게 내가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야. 이게 내가 가장 즐겁게 노는 방법이야, 라고. 김종광 작가는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세상' 편을 통해서 일기든 에세이든 소설이든 SNS 글이든 뭔가를 쓰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 쓸 수 있기에 행복한 사람도 있는 거다. 괴력난신공작소 같은 이 세상, 그렇게 웃으며 쓰면서 살아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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