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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그널_ 부의 미래를 결정할 신호들에 주목하라 | 나의 서재 2020-08-2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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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 시그널

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 저
흐름출판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가 경제 관련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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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시대, 기존의 경제 상식이 아닌 새로운 신호를 읽어야 할 때!

우리 경제의 불편한 진실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돈의 흐름에 주목하라!

 

 

  오늘자 뉴스로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2.89% 인상된다는 소식이다. 직장가입자는 월 평균 3천 399원을, 지역가입자는 월평균 2천 756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한다. 어디 건강보험료만 오르겠느냐, 재난지원금에 코로나로 인해 쓰인 각종 세금들을 국민들한테서 메우겠다는 거 아니냐,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댓글 투성이다. 더욱이 2차 재난지원금까지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라 불안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가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며 3·4차 재난지원금도 가능하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장을 살펴보면 대체 뭐가 맞는 말인지, 경제에 관한 한 일자무식인 나로서는 도통 모를 일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평소 1만 건 이상에 이르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월 들어 1,923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 절벽에 이르렀다는데, 집값은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거래량이 줄면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이 역시 경알못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평소 경제라고는 저축 외에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아니 아는 것이 없으니 주식이니 부동산이니 투자니 눈도 돌리지 말자는 주의의 나로서는 각종 경제 지표와 흐름들을 어떻게 읽고 판단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이번에 산 아파트가 1억이 올랐다’, ‘역시 빚을 내서라도 그 건물을 사는 게 맞았어’ 같은 지인들의 말을 들을 때면 이제는 나도 부동산이나 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재테크에 관한 공부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괜한 불안과 조급증을 안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외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변하고 있는 데다 소위 전문가들의 궤변이나 언론의 자극적인 제목만 보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나와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어떠할지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진 까닭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라도 경제 관련 책을 찾아서 읽어보자니 온갖 숫자와 통계들로 점철된 글들을 제대로 읽어낼 자신이 없다. 솔직히 『경제 시그널』을 처음 마주할 때만 하더라도 ‘아, 나는 또 이해도 못할 걸 읽어보겠다고 덤벼드는 구나’ 했던 게 이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도 경제가 이렇게 쉬운 건지 몰랐어요, 하고 자평할 자신은 없다. 다만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조차 현 시점에서 누구라도 궁금해 할 만한 것들, 이를 테면 ‘왜 대출 금리는 적금 이자보다 높을까’ ‘부동산은 계속 오를까’ ‘지금과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 정부가 빚을 늘이면 큰일이 나는 게 아닐까’ ‘인구 감소가 정말 문제가 될까’ ‘저축과 부동산 그리고 주식 중에 가장 좋은 투자처는 무엇일까’ 등의 질문에서부터 접근하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차트와 경제 지표를 설명하는 일반적인 경제서와 달리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경제 상식을 수정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바로 보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 더욱 그런 듯하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복잡한 경제 용어로 진입 장벽을 높이지도,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독자를 현혹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갈팡질팡 하는 경제 전망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경제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그 힘을 길러내는 데 주목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단 재미있다. 누적 다운로드 1억, 10만 정기 구독자의 경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답게 적절한 유머 코드와 쉬운 예제를 통한 친절한 설명으로 평소 구독자와 소통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면 어느 새 ‘어, 내가 경제 관련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하고 나도 모르게 질문하게 된다.

 

 

 

 

 

 

돈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10가지 신호들

 

 

 

   『경제 시그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의 지각변동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질문부터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디에, 어떤 것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냐’는 단편적이고 뻔한 질문에서 벗어나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돈의 길목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질문들을 던져보자는 것이다. 이에 책에서는 우리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오늘의 경제와 내일의 흐름을 보여주는 10가지 신호를 통해 경제의 원리를 읽는 방법을 제안한다. 여기서 말하는 10가지 신호란, 돈의 현재를 읽는 5가지 신호(통계, 금리, 부동산, 재정, 인구)와 부의 미래를 결정할 5가지 신호(일코노미, 비즈니스 플랫폼, 중고 시장, 인공지능, 제로 금리)가 바로 그것이다. 책은 이 10가지 신호를 통해 어제의 상식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경제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째는 ‘통계’ 즉 숫자의 착시 현상에 속지 마라는 것이다.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통계statistics는 라틴어 ‘정치가statista’에서 유래한 말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예로부터 정치가들이 ‘우민’을 속이기 위해 자주 사용한 방법이 바로 통계라는 것이다. 이에 책은 통계에 담겨진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내용이나 맥락을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숫자의 착시 현상을 이용해 현실을 왜곡하는 주장과 보도에 속지 않으려면 숫자의 기준이 같은지, 구체적인 수치가 얼마인지, 특히 기사의 경우 제목의 자극적인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둘째, ‘금리’에서는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은행에서 외면 받는 이유를 은행가의 역설을 통해 설명하면서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금리의 결정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준다.

 

 

 

원본 자료를 바탕으로 언론이나 비전문가들이 계산할 경우 실수가 섞여들 가능성이 많다. 때론 고의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둘이나 죽였다거나, 이혼율 47.4퍼센트, 폐업율 90퍼센트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치가 제시되면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원본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 내용을 다양하게 검색해 오류가 없는지 확인해야 속지 않는다. / 79p

 

 

그런데 금리 조절로 어떻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경기가 나쁘다고 판단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춘 경우를 가정해보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은행에 돈을 넣어 얻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등 다른 투자 수단이나 소비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러면 시중에 돈이 풀려 통화량이 증가하고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반면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고급 자동차나 가전을 사려는 사람은 늘어난다. 기업도 공장을 더 짓거나 고용을 늘리는 등 투자에 나선다. 이처럼 돈이 돌면 나빴던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 110p

 

 

은행은 더 절실한 이 피디 같은 사람보다는 박 피디 같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 게다가 더 낮은 금리라는 선물까지 안겨준다(여유 있는 박 피디는 3퍼센트대의 부담 없는 이자로 돈을 빌리지만 절박한 이 피디는 5퍼센트가 넘는 고금리에 시달린다). 이런 논리로 가난한 사람은 은행에서 점점 외면 받는다. 분명 금융은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융통해주는 산업인데, 그 본질이 사라지고 돈을 더 잘 벌게 해줄 곳으로만 돈이 더 흐르게 한다. 이런 불합리를 코스미데스와 투비는 ‘은행가의 역설’이라고 불렀다. / 123p

 

 

 

 

 

 

   세 번째는 경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인 ‘부동산’이다. 소위 서울에서 부동산 투자로 돈 잃으면 등신이라는 말이 있듯 부동산 신화는 깨지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도 계속 전망이 좋을지 알다가도 모를 부동산 투자의 세계를 탐험해본다. 네 번째는 ‘재정’이다.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복지 예산을 낭비해서 ‘빚 공화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말 빚 걱정하지 않고 복지를 요구해도 될 것인지, 세금과 재정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본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두된 ‘복지는 곧 혈세다’는 논리가 과연 진실인지 궁금했던 터라 이 대목을 관심 있게 읽었는데, 빚 공화국이라는 언론의 보도와 달리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상대적으로 건전한 편이며 거시적으로 봤을 때, 재정 정책을 통해 복지에 돈을 쓴다면 소위 ‘혈세’는 오히려 경제를 활기차게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상당히 그럴 듯하게 읽힌다. 덕분에 기존의 상식을 달리 생각할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섯 번째 ‘인구’에서 역시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달리 오히려 희망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그러고 보면 타노스의 논리가 맞는 것일지도), 지금은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보다 상생과 연대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이들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준다.

 

 

 

칸트가 강조한 능동적인 인간으로 변신한다는 심정으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적극 활용해보길 권한다. 이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다. 이런 제도를 알아보는 것은 투자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와 재테크가 무슨 상관이냐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돈을 움직이는 곳이 어디일까? 당연히 정부다. 2020년 정부 예산은 513조 원에 달한다. 이중 복지 예산이 무려 180조 원이 넘는다. 이렇게 엄청난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유심히 보면 어떤 산업이나 기업이 뜰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심정으로 정부가 중점을 두고 복지 예산을 투입하는 곳에 같이 투자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 194p

 

 

보고서가 전하는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출산율은 단순히 일하는 여성의 비율에만 반응하지 않았다. 평균 임금이나 육아 휴직 증가는 물론 남녀간 임금 격차 감소에도 일관되게 ‘플러스(+)’ 효과를 보였다. 여성이 일하면서 월급을 많이 받고 육아 휴직도 잘 챙기면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런 현상이 선진국에서도 나타났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그동안 선진국일수록 여성들의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믿어왔는데 선진국에서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이 보이기 때문이다. / 206p

 

 

따라서 우리는 가장 촉망 받는 사업 모델로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고, 여기에서 또 다시 성공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착함’과 ‘기업 지속 가능성’을 모두 갖춰야 함을 알 수 있다. ‘착함’이라는 개념이 자본주의와 기업 경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플랫폼 경제 아래에서 누구나 알 만한 플랫폼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실제 브랜드의 그다지 착하지 않은 행위를 관찰해보면 ‘착함’이 최소한 비즈니스 플랫폼에서는 핵심 경쟁력임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 271p

 

 

 

 

 

 

   끝으로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산업 구조의 재편을 강조하는 ‘일코노미’, 성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의 조건, 신상품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중고 시장’, AI 시대에 대한 전망과 유망 직업들을 함께 살펴보는 ‘인공지능’, 합리적인 투자의 원리를 소개하는 ‘제로 금리’와 같은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에는 돈이 어느 쪽으로 어떻게 흐를 것인지 다각도로 전망해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코로나19야말로 상생이라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다.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의 저자 찰스 아이젠스타인의 말에 의하면 ‘나는 네가 필요하지 않다’는 느낌은 환상에서 비롯된 착각이며, 사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즉, 돈과 시장은 거주할 집에 대한 욕구는 채워주지만, 나 자신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정에 대한 욕구는 채워줄 수 없다. 다시 말해 내가 잘하면, 내가 투자를 열심히 하면 내가 조금 더 공부하면 많이 벌수 있다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잘해야, 우리가 서로를 배려해야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안과 사회적 변화가 요동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경제생활에 임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할 때가 왔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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