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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_ Vis ta vie(너의 인생을 살아라)! | 나의 서재 2021-10-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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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

윤지원 저
성안당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영화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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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찾다!

영화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들 속에서 삶의 다양한 질문들을 길어 올리다!

 

 

 

그녀를 가진 걸 감사하며 사시오.

계산 없이 사랑하고.

 

  영화 <이프 온리>에서 택시 기사는 남자 주인공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곁에 있지만 늘 일을 우선시했던 남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일러주는 대사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당신의 연인이 오늘 밤 사고로 죽을 운명이라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겠는가?’ 그렇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남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적 같은 하루를 위해 온전히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며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이제야 내 감정에 솔직하게 됐어. 늘 앞서 계산하며 몸을 사렸었지. 오늘 너에게서 배운 것 덕분에 내 선택과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 진정한 사랑을 했다면 인생을 산 거잖아. 5분을 더 살든 50년을 더 살든. 오늘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 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 받는 법도.” 우리는 자주 잊을 때가 있다. 곁에 있는 사람이 평생 내 곁에 있을 거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가진 것에 감사할 것, 더 많이 표현하고 사랑할 것. 영화 <이프 온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잊고 있었던 내 곁의 소중한 존재를 향해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을 우리에게 일러준다.

 

 

 

  이처럼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있다. 마냥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로맨스 코미디 영화에서도, 거대한 외계 생명체가 출현하는 액션 히어로 영화에서조차도 삶의 다양한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다. 만약 나라면? 나에게 있어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지? 그렇게 영화 속에서 건져 올린 질문들에 답을 하다보면 어느 새 란 사람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된다. 또 일상 속에서 흔히 지나치기 쉬운 삶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은 영화를 통해 근본적으로는 나를 이해하고, 나를 둘러싼 주위를 이해하는 방법까지 알아보고자 한다. 아울러 영화가 건져 올린 질문들을 통해 삶의 양분을 얻고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네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영화가 우리에게 걸어오는 질문들

 

 

  영화와 삶을 연결하는 영화인문학 강사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에게 감동하고, 자신 안에 있는 가장 좋은 답을 찾아보기를 바라며 특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영화 속 인물의 마음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그 인물들이 어떻게 나에게 다가오고 어떤 생각거리를 주는지 생각해 볼 것, 각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통해 영화와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발견해 볼 것, 영화를 본 후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질문을 비롯해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어 답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질문은 질문 그 자체로 힘이 있기 때문에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가 담긴 영화의 장면들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나와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보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은 <모아나>를 비롯해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리틀 포레스트>, <안나 카레니나>,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17편의 영화를 수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첫 장에 수록된 <모아나>가 유독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모투누이섬에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우리를 가로막는 세상의 규칙과 관습을 뛰어넘어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으로 나아가는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통해 진짜 나답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손에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할머니가 모아나에게 건네는 대사가 퍽 인상적이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 마음의 소리도 따라야 해. (모아나의 할머니)

 

 

 

  위험한 바다로 나아가려는 모아나를 가로막는 아버지의 모습은 딸의 안전을 위해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그만의 사랑 표현이다. 아니,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위험해. 안 돼, 하지 마. 엄마, 아빠 말 들어. 저자는 네가 하려는 것을 나도 해봤어의 가장 큰 실수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너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상황이 비슷할 수는 있어도 그때와 지금은 완벽하게 같지 않고, 분명 주체도 환경도 다르다. 그러니 지혜로운 부모라면 자녀의 모든 사고를 원천봉쇄하려고 고군분투할 게 아니라, 스스로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침반 보는 방법을 가르치고, 항해 중에 인생의 밤을 만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전해야 하는 게 아닐까. 자신의 감자빵 레시피를 원하는 이치코에게 끝까지 알려주지 않고, 자신이 읽을 책은 스스로 찾으라고 말했던 <리틀 포레스트>의 후쿠코처럼.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주어야 할 것은 안전한 섬이 아니라 바다 밖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유독 와 닿는 요즘이다.

 

 

 

모아나의 할머니가 세상이 혹독해도, 여행이 고통스러워도, 상처는 아물며 널 가꿔줄 뿐이란다라고 모아나에게 말했듯이, 세상의 경험은 빠짐없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도구다. 풍파에 이리저리 상처가 나도 우리의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아도, 존재 가치를 증명해내지 않아도, 우리는 있는 그대로 온전히 귀하고 소중하다. 스스로를 믿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 시작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진정한 자존감은 나다운 삶에서 나온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자. / 영화 <모아나> 편 중에서 25p

 

 

우리의 말이나 글, 그림과 같은 표현은 우리의 무의식을 드러낸다. 그래도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낙서 같은 글, 의도 없이 그린 그림, 무심코 찍은 사진이 나도 모르는 사이 단서를 남긴다.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질문하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때,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상에서의 예술 활동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에서 35p

 

 

결국 외면하고 싶은 일상의 구질구질함과 불만을 피해 또 다른 황금시대를 찾아 과거로 가고 싶어질 것이다. 삶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현재를 살아내지 않고서는 빛나기만 하는 황금시대는 없다.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에서 39p

 

 

 




 

 

 

 

  이 외에도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위로해주는 듯한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우리의 인생은 언뜻 평범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일러주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남들이 기대하는 내 모습을 진짜 나로 착각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하는 <블라인드 사이드> 역시 인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는 개인적으로 본 몇 편의 영화 관련 책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 꼭 한 번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수면 아래의 기억은 때로는 독약처럼 때로는 진정제처럼 우리 삶에 나타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기억 그 자체가 아닌 기억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정과 해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깊은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찾아보시길 추천 드린다.

 

 

 

유권자들에게 폴라의 아빠가 여러분들이 장애인이에요! 우린 세상에 열려 있어야 해요. 열린 마음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장면과 연결된다. 마음으로부터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고 규정하는 것이 이미 장애이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이라는 폴라 아빠의 말은 틀리지 않다. 자신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는 사람은 타인 역시 그렇게 바라본다. 반대로 자신의 가능성을 단정 짓는 사람의 시선은 타인에게도 쉽사리 한계를 말한다. / 영화 <미라클 벨리에> 중에서 137p

 

 

 

사람들을 너무 닦달하지 마세요.

올바르게 살면 되는 겁니다.

배 속이 아니라 영혼을 위해 살면 돼요. (소작농) /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187p

 

 

 

귀도가 재치 있게 넘기는 이 장면은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한다. 같은 인간인 유대인을 개와 동급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솔리니와 히틀러만의 문제가 아니다. 파시즘과 나치즘에 힘이 실린 것은 따르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지도자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들은 한 팀이다.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질 때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중에서 224p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 마담 프로스트는 이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던 폴에게 이렇게 말한다. Vis ta vie(너의 인생을 살아라).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 역시 너의, 너만의 인생을 살라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인물들의 삶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이해함으로써 나를 위한 삶을 살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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