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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특히 딸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19-12-1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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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저
현대문학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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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입할 일이 있어, 대부분은 e-교환권을 사용하기 위해서, 이곳 저곳 클릭하다가 소설가 50인 추천 2019년 소설(http://www.kyobobook.co.kr/prom/2019/book/191204_writer50.jsp?orderClick=42b) 페이지에 들어갔고, 거기에서 이 책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선택했다. 1위로 선택된 책도 아니고 심지어 순위권에 들지도 않았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제목이었고,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http://blog.yes24.com/document/10680434), <나의 사랑, 매기>(http://blog.yes24.com/document/10909019)와 같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라서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것 같다.

백수린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일단 이 책을 읽어본 바로는 나쁘지 않다.

책은 소설, 작품 해설, 작가의 말까지 약 150쪽. 길지 않기에 한시간 반 정도 침대에 누워 단숨에 읽었다. (외)할머니-엄마-딸, 다시 말하면 엄마-딸(엄마)-딸로 이어지는 이야기. 여성의 이야기지만 적당히 나이 든 아저씨가 읽어도 무리는 없었다.
(외)할머니-엄마-딸 이외의 다른 조합으로는 이런 글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할아버지-아빠-아들이라면 아마 책의 대부분은 빈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이유는? 당연히 서로 말이 없기 때문이지.

책을 보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 잠시 울컥, 고향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 또 울컥, 난 아들인데. 만약 딸이 읽는다면 좀 더 공감을 하고, 그렇기에 계속 눈물을 흘릴 것만 같다.

장손이라는 이유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15년이 훨씬 넘었고, 이제 나는 세 아이의 아빠. 이 글을 쓰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했지만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뿌옇다. 기억나는 것은 항상 집에는 나와 동생만 있었다는 것, 토요명화를 볼 때는 안방(할아버지, 할머니 방)에 가서 할아버지와 같이 봤던 것, 월드컵 예선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또 안방에 가서 봤던 것들. 그리고 대학 중간 고사 중 할아버지의 소천. 결혼 후 할머니가 너희는 피임하지 말고 빨리 아기 낳으라고 했던 이야기, 그리고 1호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할머니가 1호를 봤더라면 무척이나 좋아하셨을 텐데. 그리고 엄마. 이제는 할머니가 된 엄마. 그래도 엄마는 역시 엄마지. 이런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이런 기억들 때문일까? 아니면 할머니, 엄마라는 단어 때문일까? 계속 마음에 남는다. 딸이 좀 더 크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딸들이라면 이 아빠보다 더 많이 공감하겠지. 그리고 더 많이 기억하겠지.

이 책은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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