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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개설

2008년에 출간된 인문교양 저작 중 내가 뽑은 올해의 책은?
질문하기 좋은 책! 대답하기 좋은 책! | 2008년에 출간된 인문교양 저작 중 내가 뽑은 올해의 책은? 2009-01-30 06:27
작성자:오우아(penpen70) | http://blog.yes24.com/document/124156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 인간과 동물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사육과 육식
임옥희 역 | 알마 | 2008년 04월

 

 

과연 인간에게 무엇이 문제일까? 좀 더 부연하자면 인간이 동물에게서 멀어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답하는 책이『사육과 육식』이다. 이 책에서 저자인 불리엣은 인간과 동물의 불편한 관계를 역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패러다임은 다름 아닌 사육이다. 그는 사육을 중심으로 전기사육시대, 사육시대, 그리고 후기사육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먼저 전기사육시대에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선이 불분명하여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넘나들 수 있는 샤면을 숭배했다. 동물을 숭배하고 상상 속에서 동물과 함께 했다. 그러나 사육시대에 들어오면서 ‘동물의 왕국’에 이르렀다. 여기서 동물의 왕국이라는 표현은 사회적으로 복잡한 인간 사회의 출현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인간 이해관계에 따라 동물을 이용했다. 마지막으로 후기사육시대에는 동물이 제공하는 제품을 풍부하게 소비하게 되었다.

 

이처럼 저자는 사육화의 역사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에는 사육동물이 유용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동물의 유용성을 물질적 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물질적 용도 중에서도 1차적 용도인 고기(meat)를 중요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2차적 용도 즉 양털이나 노동을 얻기 위해 사육화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고기 때문에 사육화가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폭력의 고립이란 무엇인가?

 

 

 

 

 

 

 

 

 

폭력의 시대
Eric J. Hobsbawm 저 | 민음사 | 2008년 07월

 

 

그는 제국,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관계를 분석하면서 제국은 대영제국처럼 침략과 전쟁으로 세워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국의 몰락을 가져오는 것도 전쟁이라고 한다. 미국은 민주주의 전파와 인권 수호를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는 과대망상에 빠지면서 오히려 패권을 상실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정치적 이념의 기반이 무너졌으며 국제적으로 고립되었다.

이 책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는 미국 제국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사유가 담겨져 있다. 에릭 홉스봄은 “나는 제국주의를 혐오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그러나 그것이 담고 있는 사유는 비판적이며 절대적이다. 

지난날 영국은 ‘영광의 고립(splendid isolation)'이라고 표현했다. 국제적인 세력 체제에 자신이 일부분일 뿐 그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늘 잊지 않았다. 이번 책을 통해 미국을 성찰하게 되었다. 오늘날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미국의 탐욕이 ‘폭력의 고립’을 파악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깨달을 수 있다.

3. 도덕적 인간으로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이혜경 저 | 그린비 | 2008년 05월

 

이 책을 통해 맹자의 사상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수주의자라고 해서 뜻밖이었는데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하는 저자의 획기적인 견해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보수주의는 진보주의에 비교하면 시대에 역행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회가 나날이 진보하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의 삶이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맹자는 “입이 좋은 맛을 추구하고 코가 좋은 냄새를 추구하는 것은 본성에 속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명(命)이므로 군자는 그것을 본성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부자간에 인(仁)이 있는 명에 속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본성에 있으므로 군자는 그것을 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진심 하」24)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외부적인 노력에 의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명입니다. 반면에 내 자신이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본성인 것입니다.

이렇듯 맹자는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의 마음이 게을러진 것을 꾸짖고 있습니다. 맹자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전통에서 참다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서구의 가치가 갈수록 팽창하고 있는 현실에서 맹자의 사상이 여전히 유효한 것은 우선적으로 도덕적 인간에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보수주의 예언자 버크가『성찰』에서 “자신들의 조상을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후대를 전망하지 않는다.”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우리나라의 관혼상제의 모든 것이란?

 

 

 

 

 

 

 

 

사람의 한평생
정종수 저 | 학고재 | 2008년 04월

이 책에는 전통이 혼란한 현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사람의 한 평생에 대한 다양한 풍속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풍속을 설명하는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예술성이 돋보였다. 그만큼 예를 다하는 데 있어 소홀하지 않았다. 요즘같이 간편한 세상에서 책 속의 의례들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하더라도 관혼상제는 우리의 역사다.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잘못된 예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관혼상제의 의미를 밝히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 왔는가? 에 대한 발자취인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반추하게 한다. 그런데도 관혼상제라고 하면 그저 재미없고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 덕분에 관혼상제의 이모저모를 흥미롭게 살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의례의 절차나 형식을 정리한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저자가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발로 뛰며 체험한 결과물이다. 특히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궁금하게 한다. 그러면서 그 해답을 실생활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상당히 현실적이었다.

 

 

 

5  부동산이 없는 사람은 더 가난하다, 왜?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저 | 후마니타스 | 2008년 08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당신의 부동산 계급은 어떻게 되는지?” 불편하게 질문을 던지면서 부동산 계급사회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부동산 제1계급은 집을 2채 이상 여러 채 가졌다. 제2계급은 집을 1채 소유하고 그 집에서 현재 살고 있는 1가구 1주택자이다. 제3계급은 집을 마련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남의 집 셋방살이를 전전하는 사람들이다. 제4계급은 현재 전제나 보증금 있는 월세에 사는 가구 중에서 보증금이 5,000만 원이 넘는 사람들이다. 제5계급은 사글세, 보증금 없는 월세, 보증금이 있더라도 5,000만 원이 안 되는 전, 월셋방에 사는 사람들이다. 제6계급은 판잣집, 비닐집, 옥탑방에 사는 극빈층이다.

이러한 계급구조의 양극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펜트하우스와 비닐하우스이다. 펜트하우스는 고층아파트 맨 꼭대기 층의 ‘구름 위의 집’으로 불린다. 반면에 비닐하우스는 부동산 극빈층 주거지로 신종 무허가 정착지 판잣집을 말한다. 또한 펜트하우스가 불로소득의 최대의 수혜자라고 했을 때 비닐하우스는 최저주거기준의 최대 피해자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한국사회는 부동산공화국이며 토건국가이다. 아파트를 짓고 또 짓는다. 전 국민이 집을 1채씩 갖고도 집이 100만 채 이상 남아돈다. 그런데도 집 없이 사는 사람들이 집값 걱정을 하며 살고 있어 아이러니하다. 따지고 보면 부동산의 먹이 사슬에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게 하고 부동산이 없는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든다.


 

 

 

6 짝패들에게 금서를 물어본다면?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이민희 저 | 글항아리 | 2008년 06월

 

영국의 오랜 속담에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책은 말이 없지만 책을 읽은 우리가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책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의 욕망을 쓸모 있게 한다.

하지만 지금과는 달리 조선 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다. 책을 아무나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책은 교서관(校書館)이 간행해 국왕이 신하에게 내린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다. 그리고 개인이 책을 펴내기도 했는데 이 또한 그들만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즉 지배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견고히 다지는데 책이 아주 유용하게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책의 불평등을 통해 조선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견하는 책이『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冊)들』이다. 여기서 위험함의 척도는 성리학적 판단에 있다. 성리학은 성즉리설(性卽理說) 즉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가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지식을 강조했다고 해서 이학(理學)이라 불렀다. 저자 말대로 단순화하자면 성리학은 공부를 하는 게 우선이었다.

 

금서의 사회적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이쯤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책의 묘한 운명이다. 조선시대를 보더라도 책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생산하는데 있어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방법 역시 책이 일등공신이었다. 책을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금서를 통해 알 수 있다.

 

 

7  명예형 개인주의의 속살이 무엇일까?

 

 

 

 

 

사무라이의 나라
이케가미 에이코 저 | 지식노마드 | 2008년 07월

 

사무라이의 권력 구조를 보면 주군에 대한 무사의 강렬한 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막스 베버는『경제와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의 ‘보호자- 피보호자’ 관계에서 일본은 ‘가신 봉건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사무라이 집단은 하나의 이에(家)아레 결합되었는데 이는 군신기능과 경제기능을 함께 가지는 혈족 관계의 조직체였다. 이에의 핵심인 혈족과 가신이라는 부하들이 주종관계를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도쿠가와 시대에는 주종관계가 재설정되는데 폭력보다는 자기 수양을, 군신 관계에서 조직으로, 능력에서 신분으로 바뀌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무라이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현실적인 고난들과 싸워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사무라이가 어떤 존재인가? 라는 질문과 마주칠 수밖에 없다. 무사에 깃든 살인과 파괴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야만이라는 심리적인 보복으로 증오해왔다. 하지만 사무라이의 심연을 들여다볼수록 일본 정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무라이의 실체는 명예형 개인주의에 있다. 사무라이 문화는 명예로운 무사가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통제해야 했다. 그 뒤 일본 역사에서 사무라이를 길들이는 사회 정치적 과정은 개인적인 자기의식을 공공의 사회 목표와 책임에 조화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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