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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정에 필요한 상비책 - 『우울할 땐 뇌과학』 | 인문 교양 MD 리뷰 2018-06-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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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심심 | 2018년 03월


2,500년 전 싯다르타가 생로병사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고 출가를 결심했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 우울증이 현대인만의 질병은 아니다.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우울 감정에 휩싸이기 쉬운 존재다. 그런 우울 감정은 고대 성인들 사례처럼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하는 계기도 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이라는 매우 슬픈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을 보면 말처럼 뛰어다니고, 별 일 아닌데도 웃고, 『도덕경』 55장에도 나오듯 결코 지치는 법이 없는데 나이가 들수록 우울해지는 경향이 느는 것같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라는 책제목이 요즘 내 심정을 대변한다. 난 어디, 여긴 어디, 당신은 누구? 이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 건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가 점점 밀도를 높이다 보면 누가누가 우울증으로 약 먹는다더라, 실은 나도 먹어, 너는 어느 약이 잘 듣냐, 이런 대화로 귀결되기 일쑤였다.


대화에서 늘 제삼자였던 내가 2018년 3월 정도에는 어느 정도 우울했더랬다. 여기에서야 처음 고백하는데(라곤 하지만 그 누구도 관심 없겠지). 여하튼 『리틀 라이프』를 읽으며 주인공 주드가 면도칼로 자해할 때, 면도칼은 아플 것 같고 찬물로 내 몸을 좀 괴롭혀 볼까, 할 정도로 내 뇌는 하강곡선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줄지 않는 뱃살, 늘지 않는 통장 잔고, 하늘을 뒤덮은 거무튀튀한 미세먼지, 1970년대 이후 회복되지 않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요원해 보이는 지구 평화, 기타 등등.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삶을 놓고 라이프니츠가 옳으냐 쇼펜하워가 적확했냐를 묻는다면 정답은 후자. 어느 순간부터 삶은 즐기는 게 아니라 견뎌야 할 시간으로 전락했다. 정말 병원에 가봐야 하던 시점에서 만난 책이 바로 『우울할 땐 뇌과학』이다. 특히 아래 대목에서 나는 유레카를 외쳤다. 


우울증 상태는 하루 종일 6시 뉴스만 보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머지않아 온 세상이 정치 추문과 기후 재앙, 끔찍한 범죄로만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채널만 바꾸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것을 볼 수 있는데, 절대로 채널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93쪽)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첫째, 우울한 사람이 많다. 둘째, 우울증을 다룬 책이 적다. 특히 이 책처럼 전문가가 비전공자 대상으로 쓴 책이 드물었다. 책의 내용은 부제인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그대로다. 인간의 중심이 가슴이 아니라 머리인 현대에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뇌는 제1질료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뇌라고. 우울증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아니다. 뇌였다. 


우을증은 다양한 뇌 회로 간의 조율 그리고 그 회로들이 서로서로 혹은 세상과 나누는 상호작용에 의해 촉발된다. (13쪽)


전전두피질은 걱정이 너무 많고, 감정적인 변연계는 벌것 아닌 일에도 너무 쉽게 반응한다. 섬엽은 만사를 실제보다 더 나쁘게 느끼도록 하고, 전방대상피질은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해 상황을 악화시킨다. 게다가 전전두피질은 배측선조체와 측좌핵의 나쁜 버릇들까지 억제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이처럼 각각의 회로가 서로를 아래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123쪽)


전전두피질, 변연계, 섬엽, 전방대상피질, 전전두피질, 배측선조체, 측좌핵,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옥시토신, 가바, 멜라토닌, 엔도르핀.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데, 정신과 전문의가 될 생각이 없는 나같은 독자라면 낯선 용어에 주눅들 필요 없다. 잉여 가치설 - 바타이유적 의미든, 마르크스적 의미든 - 을 몰라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데 전혀 지장 없고, 열역학 제2법칙을 이해하지 않아도 1회용품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으며,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걸어놔도 시간은 흘러가듯 기억하기 쉽지 않은 화학물질, 뇌 부위를 몰라도 이 책을 완독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친절한 설명과 적확한 비유, 때때로 등장하는 아재 개그와 19금 유머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저자가 쓴 에세이는 매우 유쾌하리라.


그냥 우리가 유념해야 할 건 간단하다. 뇌의 하강나선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활동 정도만 기억하면 된다. 따사로운 햇볕, 운동, 대인관계, 질 높은 수면이면 충분하다. 이에 더해 감사하는 마음, 호흡법, 올바른 자세 등도 도움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 호흡법, 올바른 자세는 기독교나 불교 등 고전종교에서 이미 중요하게 여겨온 요소인데 신앙을 지니는 것도 하강나선에 갇히는 걸 막는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안 된다면 병원에 가서 상담해보자. 약물이나 정신분석학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 노동 중 일부는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고, 화장실에 가는 시간 외에는 격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농경문화보다는 확실히 현대문명이 우울증에 취약하다. 그렇다고 병원에 갈 시간을 충분히 주지도 않는다. 평일은 일해야 하고 토요일 오전은 자고 싶다. 인기 많은 병원은 예약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를 규정하는 이런 현실만으로도 『우울할 땐 뇌과학』은 가정에 한 권씩 비치해야 한다. 우울한데 병원 갈 시간은 없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뱀의 다리를 그리자면, 내가 이 책을 읽는 중에 공교롭게도 겨울에서 봄으로 가며 일조 시간이 길어졌다. 주말에 짬을 내어 산에 오르고, 격한 운동을 했더니 밤에 잠도 잘 오더라. 뜨문뜨문 나갔던 동호회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회사와 가정과 나라와 지구에 감사하는 마음도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을 읽으며 억지로 품어봤다. 그렇게 올해 초 하강곡선에 갇혔던 짧은 시간과 이별했다. 


2018.05.30
인문 사회 종교 담당  손민규 MD (lugali@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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