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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개설

타인의 고통
『타인의 고통』 이후 출판사 특별 인터뷰 | 타인의 고통 2021-02-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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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를(출판사도) 살렸다’의 세 번째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소감 한마디.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에 초청해 주시고, 새로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우리 이후출판사의 책들, 손택의 책들이 새롭게 알려지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타인의 고통』은 기본적으로 사진 비평집이죠. 사진 비평집이 이렇게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는 게 흔하진 않습니다. 소개된 지도 16년이 넘었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요?
  
손택이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은 “사진 이미지를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전쟁을 다룬 책”입니다. 전쟁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전쟁의 본성, 연민의 한계, 그리고 양심의 명령까지 진실하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지요. 『타인의 고통』과 더불어 본격 사진 비평집 『사진에 관하여』까지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상스럽고 소름이 돋을 만한 이미지가 무차별로 확산’되는 사회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손 안에 카메라를 쥐고 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이미지를 소비하는 행태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의 필요성은 더더욱 증폭되었고, 그런 자리마다 수전 손택의 날카로운 비평은 빛을 발했습니다.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이 현대의 고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지의 시대, 사진의 시대가 계속되는 한 『타인의 고통』을 찾는 독자 또한 지속적이고 꾸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타인의 고통』은 누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타인의 고통』은 불편합니다. 읽는 동안 자꾸만 멈칫하게 되는 책이지요. 독자들의 무의식을 건드리고, 진실에 직진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손택은 책에서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의식은 금방 불타오르고 많은 사람에게 공유된 뒤, 곧장 우리의 생각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타인의 고통, 그 뒤에서 관음증적인 행위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과 성찰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23개월밖에 안 된 난민 어린이가 익사한 사진을 소비하는 행태가 마음에 안 들거나, 타인의 불행이 적나라하게 전시되는 것에 반대하는 누구라도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종군 기자들이 보내오는 사진들을 SNS에 공유하면서 자신이 안전지대에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하거나 잠깐의 연민 뒤에 죄의식이나 책임감을 숨기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범람하는 이미지 속에서 혼돈을 느끼는 이라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전 손택의 저서가 한국에 여러 종이 번역되어 있죠. 『타인의 고통』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수전 손택의 책은?

 
코로나19로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은유로서의 질병』을 권하고 싶습니다. 결핵, 천연두, 암, 에이즈 같은 특정 질병에 낙인을 찍고, 좀더 나아가서는 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게 만든 사회를 비판하는 책입니다. 손택 자신이 두 번의 암을 이겨낸 환자였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도움받기를 바랐기 때문에 건조한 이론이 아니라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뭔가 추한 것으로 변모시키는 은유의 함정’을 폭로하고, 병은 그저 치료할 대상일 뿐이라는 간단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질병이라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게 가리는 이미지를 걷어내야 한다고, 그런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는 사회가 틀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입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나는 대목은? 혹은 좋아하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감정은 곧 시들해지는 법이다. (…)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153~154쪽) 
  
지금은 영상의 시대죠. 사진을 향한 수전 손택의 분석이 현재 영상의 시대에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사진 이미지만이 아니라 동영상 이미지까지 넘치는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됐고, 어지간한 충격 정도는 하루아침에 잊혀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려 했던 손택의 목소리는 지금 더욱 귀합니다. 도덕적 결단력을 잊지 않고, 책임감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지려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아지도록 하는 데 손택의 분석은 탁월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고통에는 세계가 다 엮여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것으로 가져올 수 있는 성찰의 힘, 손택의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이후출판사의 출판 철학이 궁금합니다.
  
뭐 거창한 출판 철학 같은 것 없이, 한 권 한 권 필요한 책을 펴내려 애써 왔습니다. 책날개에 계속 써 오고 있는 말, “인식의 힘을 키우는 책”을 펴내는 것이 작은 목표일 수는 있겠습니다. 
  
『타인의 고통』은 이후에 어떤 의미를 지닌 책인가요.
  
수전 손택을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로 만들어 주었던 『해석에 반대한다』 출간 이후 『은유로서의 질병』, 『타인의 고통』, 『사진에 관하여』, 『우울한 열정』, 『강조해야 할 것』까지 손택의 비평집을 꾸준히 출간했고, 단편소설집 『나, 그리고 그밖의 것들』, 전미도서상을 받은 『인 아메리카』는 물론 희곡집, 유고 평론집, 아들이 본 손택의 마지막 모습들을 담은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두 권의 일기 묶음까지… 손택 저서 대부분을 이후출판사에서 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타인의 고통』은 독자들에게 손택의 이름을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책입니다. 이토록 묵직한 글을 써내는 매력적인 비평가에게 독자들은 빠져들었고, 손택을 궁금해하게 만들었으며, 손택의 다른 책들을 출간할 힘을 실어 준 책입니다. 
  
2021년 이후에서 나올 책을 공개한다면.
  
올해로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가 일어난 지 꼭 35주년이 됩니다. 당시 체르노빌에 있었던 이들은 물론 사고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이들, 군인들, 이제는 사라진 소비에트연방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방대한 기록 애덤 히긴보덤의 『그날 밤 체르노빌Midnight in Chernobyl』을 필두로, 전 세계 퀴어 인물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만날 수 있는 『Queer Heroes』, 하지도 않은 살인 누명으로 무려 21년을 갇혀 살았던 ‘엄궁동 살인 사건’의 가짜 살인범 장동익 씨의 이야기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가제)』, 오랫동안 장애 운동을 해 온 김효진 선생이 말하는 장애 혐오 발언 유감 『내가 이제 쓰지 않는 말들(가제)』 등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저/이재원 역
이후 | 200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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