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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최민석 에세이 : 40일간의 남미 일주』 | 서평단 신청 2020-08-2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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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저
해냄 | 2020년 08월


신청 기간 : 826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827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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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현실주의자가 맞닥뜨린 유쾌한 중남미의 세계

소설가 최민석의 구구절절 인간적인 여행 일지


봄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 수많은 여행자들의 계획을 마스크처럼 꽁꽁 틀어막았다. 여름 휴가철은 찾아왔지만 바이러스의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며 휴가를 준비하던 부푼 마음들은 갈 곳을 잃은 가운데,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을 향해 떠난 한 소설가가 있었다.


‘민숙 초이(Min Suk Choi)’, ‘문학계의 예능인’으로 불리며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소설가 최민석이 신작 에세이 『40일간의 남미 일주』를 통해 중남미에서 또 한번 유감없이 ‘호구 기질’을 발휘하며 독보적인 웃음코드를 선사한다. 이 책에는 그가 2019년 7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멕시코부터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까지 6개국을 여행한 기록이 담겨 있다.


저자가 나홀로 배낭여행을 이어나가며 생성해낸 주옥같은 에피소드들을 총 41회차의 일지로 엮은 이 여행기는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찍은 113장의 사진들에, 사랑스러운 ‘아자씨(AJASSI)’ 캐릭터를 만든 캐릭터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장윤미의 깨알 같은 지도 그림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재미와 볼거리가 있다.


저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번 여행의 필수품을 ‘빠시엔시아(Paciencia, 인내심)’로 정하며 황당하고 절망스러운 순간마다 그 단어를 주문처럼 꺼내어놓다. 여행지에서 겪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능청스럽고 능란한 저자 특유의 화법으로 되살아나 진한 재미와 공감을 자아낸다. 속옷과 양말 몇 개 세탁하는 데 4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하며 ‘국제 호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산티아고의 유랑 악단 앞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멋지게 살기로 결심했으나, 다음 날 계산서에 2만 원이 더 청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래도 계산서는 꼼꼼히 확인하자’고 다짐을 덧붙인다. 세탁기 버튼을 잘못 눌러 맨발로 공항 면세점을 헤매다가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바와 카페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언덕의 석양과 코파카바나의 해변에서 잊지 못할 감회에 휩싸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예리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식민지풍의 건물들, 독재 정권과 초고속 성장의 흔적들, 이민자들의 도시,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조성된 중남미의 문화와 생활을 촘촘히 들여다보며,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중남미 여행 팁도 공유한다.


여행이 계속될수록 저자는 ‘빠시엔시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느리고 서툰 스페인어를 인내심 있게 들어주고, 계산을 안 하고 갔어도 돌아올 것을 믿어주고, 거리 곳곳에 군인과 경찰이 지키고 서 있는데도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큰 소리로 친절하게 말하고 춤추는 중남미 사람들의 ‘빠시엔시아’ 자세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닌,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즐길 줄 아는 자세였던 것이다. 이에 저자는 스스로에게 “즐겁게 사는 것 빼고, 달리 생에서 뭐가 필요한가”를 되묻고, “더 잘 살고 싶어서” 여행을 온 것이었음을 상기하며 불안의 노예로 지냈던 일상을 되돌아본다.


생활인과 여행자, 주인공과 관찰자의 위치를 넘나들며 솔직하게 하루하루를 기록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삶의 사소한 순간도 특별해지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현지인들이 동네 사람처럼 정겨워진다.


“아프고, 낯설고, 신기하고, 불편한 것. 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고 싶은 것”이 여행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떠남’을 통해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으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세상살이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요령을 체득한다.


이처럼 『40일간의 남미 일주』는 현실 여행의 매력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고립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 있는 이들이라면, 위트 넘치는 소설가 최민석의 여행담을 읽으며 한바탕 짠한 웃음과 함께 잊고 있던 여행의 감각, 소중한 생활의 감각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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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래스룸 수업

앤미디어 저
성안당 | 2020년 08월


신청 기간 : 824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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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베르나르 베르베르★『심판』 | 서평단 신청 2020-08-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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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8월


신청 기간 : 825일 까지

모집 인원 : 10

발표 :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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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의 떠들썩한 『심판』을 구경하다 보면 희곡 한 편이 단숨에 읽힌다. 프랑스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심판』이 한국에서도 무대에 오를 날이 기다려진다. [옮긴이의 말]


생전에 판사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심판을 받게 된 아나톨 피숑의 이야기. 정말 유쾌한 작품이다. - 페미냉Femini


가볍고 톡톡 튀는 유머가 가득한 희곡. - 블랑Vlan


재미있게 비틀린 유머, 다채로운 이야기. - 렉스프레스 스위스L’Express Suisse


죽고 난 다음에 시작되는 특별한 심판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심판』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심판』은 베르베르가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원제는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Bienvenue au paradis」이며 2015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4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2018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천생연분을 몰라본 죄, 재능을 낭비한 죄……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심판』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막에서는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하여 변호사 · 검사 · 판사를 차례로 만난다. 제2막은 주인공의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절차가 진행되며, 제3막은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방금 전 사망한 아나톨 피숑. 살아 있을 때 판사로 일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자마자 피고인의 처지가 된다. 골초였던 그는 폐암에 걸렸고, 인력이 부족한 휴가철 한복판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소생하지 못한다. 그는 이제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및 가장, 좋은 직업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하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를 맡은 카롤린 역시 어떻게든 그의 좋은 점을 부각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과연 아나톨은 사형, 아니 다시 태어나야 하는 〈삶의 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희곡


「죽은 자를 심판한다」라는 묵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심판』에 대한 해외 언론평은 하나같이 이 작품의 유쾌함에 주목했다. 유머는 언제나 베르베르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요소였지만 평소의 장편소설들과 비교해 상당히 압축적인 분량과 구조를 지닌 『심판』에서 더욱 돋보인다.


베르베르는 전형적인 언어유희와 농담에도 능하지만 장기는 역시 특유의 비틀기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그는 비틀기를 위해 타자적 시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때로는 곤충과 동물의 시선으로, 때로는 떠돌이 영혼이나 천사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사회적 문제나 편견 등을 자연스럽게 툭툭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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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1,2 세트 | 소설 / 어른 동화 2020-06-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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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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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변주가 낳은 영혼의 기억

 『기억』 1, 2 세트



감상포인트 1. 또 하나의 변주곡을 소장하는 기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간 소설 기억의 번역 초판 한정판을 소장하는 행운을 얻었다. 작년 여름에 출간한 소설 죽음의 표지가 흰색 바탕에 한정판 야광이었다면, 이번 한정판의 표지는 검은색 바탕에 각도에 따라 사람의 얼굴과 나비의 움직임이 다르게 보이는 신비한 느낌의 렌티큘러 표지이다.

 

책의 제목과 표지는 독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오는 첫 번째 관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온라인 주문이 생활화된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의 민감한 터치와 컴퓨터 화면을 달리는 스크롤 마우스의 질주에서 '일단 멈춤'이라는 선택을 받는 게 관건이다. 그러한 선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책의 제목과 표지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을 듯하다이러한 이유로 대다수의 작가와 출판사들이 표지에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일단, 이 책의 표지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듯하다. 한정판 이후의 표지도 꽤나 마음에 든다. 더불어 전통적 사철방식으로 제본되어 편안하게 책을 펼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보관도 가능하다. 한 마디로 소장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러면 내용은 어떨까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이름만으로도 검증된 작품이 아닐까? 여기에 개인적 의견을 더하자면 문학적 다양성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표지로 이야기를 꺼낸 만큼 표지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 볼까 한다. 표지에는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나비가 있다. 표지의 각도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자세히 관찰하면 날아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한테는 시작이죠.

이 두 구절이 가슴을 때린다. 그의 생각이 결정체인 이 문장들이 책으로 후세에 읽히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가 사람들에게 잊히면, 내가 그의 생각을 전하지 못하면, 두 문장으로 승화된 그의 생각은 헛되어 사라질 것이다. 그는 애벌레이고 나는 나비인지 모른다. 나에게는 날아올라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1, 371)

 

처음 표지를 접할 때는 그저 신비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소설을 읽다보니 애벌레의 삶을 끝내고 날아올라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은 나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현재 나의 삶도 나비의 삶일까?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다 보면 늘 기발한 작가만의 전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왠지 늘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2권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옮긴이의 말을 읽다가 눈에 번쩍 띄는 문구를 발견했다.

주제와 변주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뭔가 홀린 듯한’, ‘뭔가 비슷한 듯한데 새롭단 말야!’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은 느낌이다. 그렇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주제는 언제나 한결같았지만, 매번 새롭게 진화하고 있었다.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의 조합으로 같은 뜨개질을 하면서도 한 땀 한 땀의 간격과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문양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촘촘하게.

 

 

감상포인트 2. 현생과 전생의 기억 속으로

 

소설의 주인공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32세의 역사 교사, 르네이다. 르네는 우연히 최면술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전생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최면에서 깨어난 후에도 너무 참혹했던 전생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거리를 배회하다 사람을 죽게 만든다. 물론 정당방위였지만, 르네는 자수할까 말까 망설이면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르네에게는 111개의 전생이 있다. 르네가 처음 만나게 된 전생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특공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한 병사였다. 최면을 통해 전생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르네는 처음엔 자신의 전생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단지 그것은 최면사 오팔이 최면술을 이용해 거짓으로 만들어낸 기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둘 밝혀지는 기록들을 통해 르네는 자신의 전생이 실재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전생으로의 여행.

 

르네는 다양한 시대, 다양한 모습의 전생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도 전생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바로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르네가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역사 교사이기 때문이다.

역사 교사인 르네는 고대 로마의 갤리선 노잡이였던 제노를 만날 때는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역사를 기억해 내고, 캄보디아 승려였던 피룬을 만났을 때는 1975년에서 1979년까지 담나티오 메모리아이의 극단을 보여준 캄보디아 독재자 폴 포트를 기억해 낸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생이었던 피룬을 고문하는 악명 높은 크메르루즈 장교 두치도 기억해 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틀란티스인, 게브를 만나면서 신화 속 전설이라고만 믿었던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 존재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경찰의 수배를 피해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르네는 전생들을 만나면서 게브의 삶을 제외한 이전의 생은 하나같이 슬픈 삶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보물과 함정이 공존하는 현생이 가장 축복받은 삶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능력과 현생에 부여된 삶의 의무도 인식하게 된다.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져 가는 르네는 현생의 기억으로는 찾지 못하는 역사적 진실을 전생과의 접속을 통해 찾아내게 된다. 그런 그에게 부여된 삶의 의무는 역사적 진실을 회복시킬 의무였다.

 

그는 영웅이었어. 영웅이라고 꼭 좋은 건 아니야. 제일 먼저 죽으니까. 끝까지 살아남는 자들은 비겁한 자들, 보신만 생각하고 어떻게든 전투를 피하는 자들이야.

그런 자들이 자식을 낳고 천수를 누리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그런 자들의 입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돼. 이미 세상에 없는 영웅들은 그자들의 말을 반박할 수가 없는 거지. (1, 52)

 

순전히 게으름 때문에 과거를 잊어버리는 사람들이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과거의 실체적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사람들이나, 결국 똑같이 과거를 반복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사람들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해요.” (1, 66)

 

과연 르네는 역사적 진실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아틀란티스인의 존재는 밝혀낼 수 있을까?

 


감상포인트 3. 문학적 다양성의 발견

 

이번 소설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재적 상상력에 기인한 이야기의 전개가 눈에 띈다. 그런데 르네가 만난 전생 중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인물들이 있다. 물론 역사적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가만의 상상력에 기반을 둔 소설임은 틀림없다. 그렇다 할지라도 판타지 장르로 분류되는 이 소설 속에는 역사적 사건이 제법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을 가장적 역사소설로 보아야 할까?

 

최근의 역사소설이나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역사적 사실의 골격만 갖춘 채 상당 부분 재가공하거나 작가의 상상력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예도 있다. 물론 우리는 이런 류의 소설을 순수하게 역사소설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이런 경우 원천적 소재는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소설 또한 그런 느낌이다. 전생의 배경 설정을 원천적 소재로 끌어오면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조합해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 듯하다.

 

예를 들면, 르네 바로 이전의 전생은 111번째 생의 피룬이었다. 피룬은 르네의 전생으로 육화된 또 다른 르네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피룬이 살았던 시대를 1975년에서 1979년까지 4년간 캄보디아의 독재자 폴 포트가 이끄는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통치하던 시대로 설정했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시간과 공간적 배경이 모두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악명 높은 크메르루주 장교 두치라는 인물도 실존 인물이다. 피룬이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나, 피룬이 찍힌 사진이나 살았다는 흔적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린다는 기록말살형 또한 실재했던 역사적 기록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작가가 설정한 주인공의 직업과 소설의 흐름은 최고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르네의 첫 번째 전생 게브의 삶은 어떤가? 게브는 만이천 년 전의 전생인 아틀란티스인이다. 아틀란티스의 실재 여부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저 신화 속 전설이라고만 하기엔 아틀란티스의 실재를 주장했던 플라톤의 기록뿐만 아니라 아틀란티스의 실존 증거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실재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은 역사적 기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빈틈을 너무도 잘 노린 것 같다. 기발하게도 원천적 소재는 부족한 역사적 기록에서 가져오고 역사적 기록의 여백에는 작가적 상상력을 촘촘하게 채워나갔으니 말이다.

공백이 아닌 여백의 활용.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닌,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창조하는 작가만의 변주 능력이 잘 가미된 소설! 그저 판타지 소설이라기보다는 보다 발전된 과학기술이 동원될 경우 하나둘 밝혀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미래예측소설 같다는 느낌도 든다.

 

이 소설에서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있다. 소설은 주로 과거와 전생의 이야기지만 작가는 소설 속 대화를 통해 오늘날의 여러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가령,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의 한계라든지, 악명높았던 크메르루주 정권이 아니더라도 천의 얼굴을 가진 전체주의 사상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뉴미디어의 노예가 된 미래세대에 대한 불안 등.

 

한 학생이 말꼬리를 문다. “선생님 얘기를 듣고 교과서에 없는 엉뚱한 얘기를 적으면 바칼로레아에서 떨어질 텐데요.”(1, 71)


앞으로 교양 없고 무식한 다음 세대가 도래할 일만 남았어. (중략광고와 인터넷에 휘둘리는 세대 말이야그들은 자기 생각도 없고 그걸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없어이미 만들어진 생각에 그저 동조할 뿐이지.” (1, 77) 


전체주의는 관심을 끌기 위해 천의 얼굴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검은색 파시즘이나 빨간색 공산주의나 초록색 광신주의나 결국 매한가지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해줘요. (1권, 370)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아마도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한 무한한 잠재능력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거듭된 생을 통해 영혼이 기억하는 우리의 잠재능력은 여전히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작가는 소설 속에서 <나는 우연히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야>(2, 348)라고 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나의 전생이며 나의 영혼이 다음 생에는 이렇게 태어나고 싶다라고 주문하고 선택한, 바로 우리 자신의 영혼이 선택한 삶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책의 표지에 있는 날아오르기 위해 새 삶을 부여받은 나비에게 다시 눈길이 간다.

 

이 소설은 판타지적 요소의 흥미뿐만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읽을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소설을 읽고 난 후 장르소설의 시작과 끝의 경계는 어디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장르소설의 경우, 대체로 문단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문학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곁에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골고루 갖춘 장르소설도 제법 많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그 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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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휴식하라』/안광복 저 | 철학 / 역사 / 자기계발 2020-05-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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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으로 휴식하라

안광복 저
사계절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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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레시피


이 책은 마음이 부서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글을 연다.

과연 부서진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 수 있을까? 


즉시 낫는 상처는 없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 마음의 병은 더더욱 그렇다. 충분히 아파하고 고민하며 의미를 찾고 교훈을 얻을 때, 비로소 영혼에는 훈장 같은 굳은살이 박인다. 나아가, ‘자연 치유가 언제나 바람직하지는 않다. 긴 고통의 시간이 돌이키지 못할 만큼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하는 탓이다.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아픔이 지혜로 자라날 수 있다.(6쪽)

 

저자인 안광복 선생님은 즉시 낫는 상처는 없다라고 한다. 또한 자연 치유가 언제나 바람직하지는 않다라고도 한다.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는 그에 알맞은 처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의 상처를 잘 어루만질 수 있는 처방은 무엇일까?

이 책은 서른세 가지의 철학 처방전을 제시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오용과 남용을 하면 부작용이 생기듯 처방전에 대한 효과는 독자들이 얼마나 믿고 잘 따르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작가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처방전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생각을 묵히며 성찰을 재우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선은 칭찬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138쪽)

 

책은 경영학에서 유명한 호손 공장 실험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관심의 시선이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우리도 이미 알고 있다. 관심 어린 따뜻한 시선은 칭찬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향해 매순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 도저히 그런 마음과 시선이 안 가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때로는 그냥 나의 인격을 던지고 감시와 경멸의 시선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 책은 세상엔 더 좋은 인간과 덜 좋은 인간이 있을 뿐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를 떠올리라고 알려준다.

 

상대는 인간일 뿐이다. 사람인 이상 부족한 점투성이에 허점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또한 좋은 모습이다. 네 살 어린아이를 보듬는 심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라. 그리고 상대방이 더 나은 인격을 갖춘 모습을 떠올리며 상대를 대해야 한다. 나의 시선과 기대는 상대의 인격과 행동을 바꾼다. (143쪽)

 

 

혐오하지 말고 분노하라 _미사 누스바움 (146쪽)

 

마냥 추상적일 것 같은 이 말을 책은 아주 쉽고도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

사람들은 힘없는 소수자들을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 동성애자를 혐오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혐오한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는 맨 아래 계급을 더럽다 하여 혐오한다.

책은 철학자 누스바움이 외친 혐오하지 말고 분노하라는 말을 통해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과 같은 힘없는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버리고, 그러한 소수자들을 혐오하게 만든 세상의 흐름에 분노하라고 말한다.

 


함께 살면서 불행한 쪽이 떨어져 지내면서 행복한 쪽보다 낫다. -데이비드 브룩스 (176쪽)


살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제일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이나 직장인 간의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럴 때면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에 대해 이 책은, 혼자라는 편안함 뒤에는 고독과 불안이 따르며, 함께하면서 서로 애증의 관계에 있는 사람은 서로를 성장시켜줄 수 있다고 일러 준다. 또한, 보다 큰 뜻을 함께하기에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온갖 관계의 괴로움을 참아낼 수 있다고도 말한다.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는 삶의 모든 불행은 현재를 오롯이 살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라고 말하며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방법으로 명상을 강조한다. 이 책은 철학적 명상을 통해 현재를 보다 가치 있고 충실하게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철학 레시피를 제공한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로 괴로워하거나,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소중한 오늘을 흘려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삶의 고비마다 한 번쯤 맞닥뜨리게 될 힘든 상황이나 마음의 상처로 아픔이 느껴질 때면 그때마다 이 책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각각의 레시피가 주는 메시지를 잘 음미해 보면 어제보다는 더 그윽한 맛의 오늘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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