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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는 지팡이가 가리켜야 할 곳은 어디일까 | 공감 또 공감 2022-07-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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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저
김영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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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걸어온 길만 보고도 구입 가치가 충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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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삶이 있는 저녁’을 걱정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다수 존재한다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 없다.

 

내가 애정하는 TV 프로그램 유퀴즈를 통해 이 책을 쓴 박주영 판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든든한 배경 없이 세상과 싸워야 하는 가장 밑바닥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담은 판결문을 쓴다. 선박 제조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소홀히 하여 일한 지 채 두 달 밖에 되지 않는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서 직접 근로 현장에 나가 사태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재판정을 나서서 실제 사건이 이루어진 현장까지 살피는 판사가 과연 또 있을까? 말이나 글로 정의를 부르짖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는 실제 행동으로 정의를 보여주고 있었다. 방구석 워리어인 내가 유일하게 지지할 방법은 판사님이 쓴 책을 직접 구입해서 읽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순응하여, 어떤 이는 너무도 쉽게 따스한 보금자리를 일구고 편안히 책상에 앉아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지만, 어떤 이는 한여름을 땡볕에서 버티기도 하고 빛도 들지 않는 암실에서 제대로 된 안전장비 없이 위험한 기계를 다루기도 하며 삶이 있는 저녁을 고대한다. 이들이 처한 현실은 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이들의 삶을 자업자득이라 평가하지는 않는지, 나태와 무기력은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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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 |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 2022-07-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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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래가 온다, 기후 위기

김성화,권수진 글/허지영 그림
와이즈만북스(와이즈만 BOOKs)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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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가장 재밌고 쉽게 설명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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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시리즈를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 본 후 팬이 되어버린 독자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만 보다가 몇 권은 직접 사서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평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 책은 꼭 구매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전반부는 대표적인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에 대한 설명과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산화탄소는 전체 대기 성분 중에 약 0.03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100년 전 공기 알갱이 1만 개 중 이산화탄소가 3개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4개로 늘었다고 표현합니다.

사실 미미한 차이로 보이지만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엄청난 기후 변화가 일어나듯이 아주 적은 이산화탄소 비율이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해마다 인류가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300억 톤이라고 하니 기체가 그런 무게를 낼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을 내뿜고 있다는 걸까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보니 기후 위기에 심각성을 느끼고 직접 1인 시위에 나선 해외의 어린이가 소개됩니다. 바로 스웨덴에 사는 그레타라는 여자아이인데, 2018년 8월에 혼자서 등교 거부 시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방영한 플라스틱 섬에 관한 환경 다큐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좀 더 읽다보면 온실 가스에 대한 대책도 소개하는데요, 저는 언론에서 기후 위기를 좀 더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내보내는 기사의 양으로 그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판가름하잖아요. 하지만 전례 없는 폭우나 가뭄 같은 이상 기후가 나타날 때만 지구 온난화를 거론할 뿐, 평소에는 실제보다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외에도 대체에너지 개발, 온실 가스를 땅에 묻는 방법 등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지구는 이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온실 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급진적인 정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변화를 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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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끝에는...? |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 2022-06-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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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래가 온다, 심해 탐사

김성화,권수진 글/김진화 그림
와이즈만북스(와이즈만 BOOKs)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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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미래가 온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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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애정하는 <미래가 온다> 시리즈 서평단에 신청해서 당첨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서평단 리뷰를 작성해보네요.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어서 더 재밌게 쓸 수 있었습니다.

 

<미래가 온다> 시리즈는 모두 친구 사이에 쓰는 대화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그래서인지 어른인 제가 읽어도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까지 와 있습니다. 기초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엑기스만 쏙쏙 뽑아 쉽고 재밌게 넣어 놓아서 가족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심해가 어느 정도 깊이를 말하는지 찾아보았는데요, 보통 해저 2km 아래를 심해라고 한다네요. 책을 펼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심해에 대해 조금 찾아보면 책이 더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책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주인공은 심해 아귀입니다. 바다 밑에 가해지는 압력이 워낙 세서, 지금까지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온 사람은 4명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해저에는 3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뿜어져나오는 열수 분출공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고질라'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림에서 보면 길다랗게 흐물거리는 생명체들이 보이는데요, 관벌레라고 하네요. 눈, 입, 내장, 발 등 생물에게 있을 법한 기관이 하나도 없대요. 그림으로만은 상상이 잘 안 돼서 찾아봤습니다.

심해 열수구에 생존하는 관벌레 '리프티아' :모닝선데이

이게 관벌레입니다. 빨간 부분이 아가미 같은 역할을 한다네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는 대부분 식물들이 만들어준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절반은 바다에 사는 세균과 조류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합니다. 바닷속 미생물의 무게를 모두 더하면 70억 인구 몸무게를 합한 것보다 5배 더 크다고 하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되겠네요.

 

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제목에 나온 과학 분야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앞으로 기대되는, 그리고 우려되는 산업에 대해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이번 심해 탐사에서도 그런 연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해양 방선균을 이용해 슈퍼 항생제를 만드는 연구입니다. 바닷속 곰팡이와 육지의 세균은 오랜 기간 동안 서로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 둘이 맞닥뜨리면 세균이 쉽게 죽을 수 있습니다. 또 해면의 독으로 항생제와 항암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진시황이 이 해파리 이야기를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데, 바로 작은보호탑해파리라는 조그만 생물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을 거슬러 가는 작은보호탑해파리

이렇게 생겼습니다. 얘는 먹이가 부족하거나 늙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통이 퇴화되어 작은 세포 덩어리가 되고 해저로 가라앉는데 이게 다시 유충이 되고 성충으로 자랍니다. 천적에게 잡아먹히거나 사고로 죽지 않는 이상 이 과정을 무한반복한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지면, 가장 유력한 대체지가 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화성은 너무 멀고 비용도 많이 들잖아요. 하지만 바다는 수압 문제만 해결하면 해저까지 도달하는 데 5시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저에서 발견된 망간 공은 인간에게 유용한 여러가지 금속 물질이 들어있어 해저 전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시키고도 정신 못차린 사람들이 이제 바다까지 물불 안 가리고 파헤치려고 한다면 이를 어찌 막을 수 있을까요?

 

책을 덮고 나면 고민이 한가득해집니다. 이번 심해 탐사 편에서도 신기한 생물들을 알게 되어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인간의 탐욕이 불러올 또다른 대참사를 생각하니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 그 어떤 참사를 겪어도 인간의 탐욕은 대상을 옮겨갈 뿐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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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연구의 끝은 어디일까? |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 2022-06-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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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래가 온다, 게놈

김성화,권수진 글/조승연 그림
와이즈만북스(와이즈만 BOOKs)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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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궁금증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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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을 골라주다가 아이는 읽다 덮어버리고 엄마만 빠져 읽게 된 <미래가 온다> 시리즈.

이 시리즈 중에서 벌써 4권이나 읽었습니다.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또래 친구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한 어체와 장마다 있는 그림 설명 덕분에 한번 펼치면 어느새 끝에 다다르게 되네요. 특히 상상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상황이 실제 연구 중이거나 실현된 사례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게놈'이라는 제목처럼, 과학계의 유전자 연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앞으로는 어떤 연구들이 이어질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줍니다.

앞부분에서 유전자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세포 속에 유전자가 존재하고, 그 유전자에 생명체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환 공포증(특정 문양-- 주로 원형 --이 밀집되어 있는 모습에 공포를 느끼는 증세)'이 있는 분은 아래 두 번째 사진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무심코 페이지를 넘겼다가 기겁했네요.ㅠ_ㅠ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공포증을 가지신 분이 이 글을 읽게 될 때를 대비해(?) 이 페이지를 찍어 올렸습니다. 쓰는 와중에도 저 부분만은 보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래 사진은 유전자가 DNA라는 분자 사다리 형태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분자 사다리는 다시 분자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A, T, C, G 총 4가지 밖에 없습니다.



 

DNA를 이루고 있는 분자 블록의 순서가 바로 게놈이고, 생명체의 게놈을 파악하여 지도를 만드려는 계획이 바로 게놈 프로젝트라고 알려줍니다.

 

유전자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분자 블록 몇 개가 사라지거나 다른 게 끼어들거나 바꿔치기 되어 일어나는 돌연변이가 탄생합니다. 아래는 그런 돌연변이 중 하나로, 면역 기능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아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위와 같은 유전병 치료를 위해 과학자들이 세균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유전자 가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요.

너무나도 유명해서 복제 생물의 대명사가 된 복제 양 돌리가 등장하는데요, 그 이후로도 고양이, 소, 사슴, 개, 늑대 등등 많은 복제 동물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이 복제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도 계속 복제 동물이 탄생하고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복제 원숭이까지 탄생한 것을 보면, 기술적으로 인간 복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요. 다만, 윤리적인 문제가 남아 있으니 가까운 미래에 복제 인간을 보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을 복제하는 게 비윤리적이라면 다른 동물을 복제하는 것은 괜찮을까..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너무도 빠르게 발전하는 유전자 기술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은 후에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거나, 복제 동물의 현재 상황에 대해 찾아보는 등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한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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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엄마가 네 눈엔 이렇다고? | 공감 또 공감 2022-06-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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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관찰 사전

전현정 글/김유대 그림
주니어김영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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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분석 당하는(?)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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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상상이 가는 아주 정직한(?) 책입니다. 제가 고른 책을 넙죽 집어들지 않는 딸아이가 왠지 제목을 보면 그래도 한번 쯤은 들춰보지 않을까 해서 골라봤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을 말풍선으로 달아놓고 시작하는데, 시의 구성을 빌어 짤막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어요.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엄마의 말이 가끔은 '할 수 없어'라는 말보다 더 무섭게 들린다고 했습니다. 어디 아이에게만 그런가요? '할 수 있다'는 말이 마법의 주문이라면 실패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겠죠. 어른인 저도 이 마음이 정말 이해됩니다. 

 

저는 편식하는 딸아이한테 '농부들이 피땀 흘려 키운 음식'이라며 죄책감을 유발하는 전략을 쓰는데, 이 글을 보니 동정심이나 죄책감이 음식과 연결되는 게 왠지 교육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평소에 '엄만 뭐든지 다 알아'라며 족집게 도사처럼 아이의 마음을 꿰뚫어보는데, 사실 제 감은 틀린 적이 많아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양치 안 했지?', '세수 안 했지?', '우산 안 가져 왔지?' 등등 꼭 '안'이 들어가는 제 감은 '무서운 감'이 아니라 '억울한 감'입니다.

읽는 내내 아이한테 '엄마가 평소에 이랬나?'하고 물어봤습니다. 아이와 같이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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