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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기 | 공감 또 공감 2022-08-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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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최진석 저
열림원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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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대로 알려면 이 책에서 고른 1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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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높은 지혜는 인간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합니다.”

 

 인생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멈춤이 없는 여행. 온전히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와 길을 나선다. 지쳐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하지만 어느새 저만치 와 있다. 그 여행길에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 책이 아닐까 싶다. 나를 찾다 보면 내 주위의 생명에게도 사물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길가다 피어 있는 예쁜 꽃의 이름이 궁금하고, 무성한 나뭇가지 위에 앉아 추피추피하는 새는 텃새일지, 철새일지도 궁금하고, 집 앞 하천이 말라 있는 이유도 궁금하다. 인터넷이 있어 뚝딱뚝딱 바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만 쉬이 얻은 것은 쉬이 사라진다. 인터넷이 인스턴트 음식이라면 책은 자연식이다. 

 

 “책 읽기는 정보 수집이 아니라 일종의 수련입니다. 낱말과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독서의 전부는 아닙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낱말과 낱말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텐트를 치고 남몰래 머무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남몰래’입니다. 문장들 사이에 자기만의 처소를 다지는 것이 책 읽기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너무나도 잘 알려진 10권의 문학 작품을 '나를 성장시키는 여행'의 길잡이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돈키호테>와 <어린 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이다.

 

나는 부끄럽게도 이 책이 소개하는 총 10권의 책 중 자신 있게 ‘이 책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이 한 권도 없다. 그냥 제목만으로 덜컥 이 책을 골랐기에 목차를 보고 읽어야 할까 망설여졌다.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해 독후감 격인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맛보지 않은 음식에 대해 평을 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다 보니 오히려 여기 소개된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은 게 다행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모르는 곳을 무작정 헤매기보다 지도의 도움을 받으면 미지의 세계를 훨씬 흥미롭게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랑은 무엇이다’하는 보편적 정의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정해진 사랑, 감옥에 갇힌 사랑을 교도관처럼 집행하려고 하지요. 그러면 사랑의 모양이 다 비슷해집니다. 하지만 사랑이 관념이 아니라 삶 자체가 된다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의지도 없고 긴장하지 않으면 정해진 사랑의 관념을 집행하는 사람으로 남기 쉬워요. 하지만 의지를 갖고 긴장을 유지하면 이 우주에서 하나뿐인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가 쓴 <페스트>에서 명문장으로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닙니다’를 꼽으며 위와 같이 설명을 달았다. 어느 하나의 이념이나 관념에 매여 있지 않고 매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에 이르는 길이다.

 

"저는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손해 보지 않는 삶을 살 것인가, 승리하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봅니다.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패배하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설령 그것이 파멸이고 손해 보는 길이라고 해도 나로 승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노인과 바다>는 내 인생에서 수많은 '읽다 만 책' 중 한 권이다. 언제 잡힐지 모르는 물고기를 기다리며 매일 바다에 나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책에 손을 놓지 않고 완독하는 사람이야말로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정신을 닮은 사람일 것이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산만하고 즉흥적인 나 같은 사람에게 솔직히 이 책은 정말 고문과도 같았다. 어쩌면 삶의 종착역에 가까워갈 즈음 이 책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학창 시절 필독서로 빠지지 않는 이와 같은 고전들은 인생을 어느 정도 살고 나서 읽어야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 보기에 보잘 것 없는 인생이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누구보다 특별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인생의 반을 훌쩍 넘긴 지금에 이르러서야 이 책에서 권하는 고전들을 새롭게 읽어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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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는 지팡이가 가리켜야 할 곳은 어디일까 | 공감 또 공감 2022-07-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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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저
김영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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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걸어온 길만 보고도 구입 가치가 충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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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삶이 있는 저녁’을 걱정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다수 존재한다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 없다.

 

내가 애정하는 TV 프로그램 유퀴즈를 통해 이 책을 쓴 박주영 판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든든한 배경 없이 세상과 싸워야 하는 가장 밑바닥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담은 판결문을 쓴다. 선박 제조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소홀히 하여 일한 지 채 두 달 밖에 되지 않는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서 직접 근로 현장에 나가 사태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재판정을 나서서 실제 사건이 이루어진 현장까지 살피는 판사가 과연 또 있을까? 말이나 글로 정의를 부르짖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는 실제 행동으로 정의를 보여주고 있었다. 방구석 워리어인 내가 유일하게 지지할 방법은 판사님이 쓴 책을 직접 구입해서 읽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순응하여, 어떤 이는 너무도 쉽게 따스한 보금자리를 일구고 편안히 책상에 앉아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지만, 어떤 이는 한여름을 땡볕에서 버티기도 하고 빛도 들지 않는 암실에서 제대로 된 안전장비 없이 위험한 기계를 다루기도 하며 삶이 있는 저녁을 고대한다. 이들이 처한 현실은 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이들의 삶을 자업자득이라 평가하지는 않는지, 나태와 무기력은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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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엄마가 네 눈엔 이렇다고? | 공감 또 공감 2022-06-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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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관찰 사전

전현정 글/김유대 그림
주니어김영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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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분석 당하는(?)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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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상상이 가는 아주 정직한(?) 책입니다. 제가 고른 책을 넙죽 집어들지 않는 딸아이가 왠지 제목을 보면 그래도 한번 쯤은 들춰보지 않을까 해서 골라봤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을 말풍선으로 달아놓고 시작하는데, 시의 구성을 빌어 짤막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어요.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엄마의 말이 가끔은 '할 수 없어'라는 말보다 더 무섭게 들린다고 했습니다. 어디 아이에게만 그런가요? '할 수 있다'는 말이 마법의 주문이라면 실패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겠죠. 어른인 저도 이 마음이 정말 이해됩니다. 

 

저는 편식하는 딸아이한테 '농부들이 피땀 흘려 키운 음식'이라며 죄책감을 유발하는 전략을 쓰는데, 이 글을 보니 동정심이나 죄책감이 음식과 연결되는 게 왠지 교육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평소에 '엄만 뭐든지 다 알아'라며 족집게 도사처럼 아이의 마음을 꿰뚫어보는데, 사실 제 감은 틀린 적이 많아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양치 안 했지?', '세수 안 했지?', '우산 안 가져 왔지?' 등등 꼭 '안'이 들어가는 제 감은 '무서운 감'이 아니라 '억울한 감'입니다.

읽는 내내 아이한테 '엄마가 평소에 이랬나?'하고 물어봤습니다. 아이와 같이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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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일까 철학책일까 | 공감 또 공감 2022-05-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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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윤성철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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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보는 책보다 빌려 보는 책이 훨씬 많은데(구입하면 언제든 읽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안 읽게 됩니다), '간절히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 왜 그리 많을까요?
뼈속까지 인문계열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물리학자의 환경 강연을 접하면서 과학에 관심의 싹을 틔우게 되었습니다.
숫자를 보면 당췌 무슨 소린지 알아먹지 못하는 통에 우선 글로만 이루어져 있는 과학책 위주로 보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그런 책이 많아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이 책도 단연코 그 중 하나예요.
첫 페이지를 들추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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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의 특징을 콕콕 집어 그린 만화 | 공감 또 공감 2022-05-2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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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 단편 만화

남씨 글,그림
서사원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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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만화를 좋아하는 딸아이와 남편 보라고 샀던 책이지만, 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울집 터줏대감 냥이 두 마리가 생각나더라고요. 냥이들 특성을 잘 아는 독자라면 좀 더 빠져들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이지당 한 컷씩, 2~4 페이지 분량으로 짤막한 만화가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저 표지의 고양이가 직업을 바꿔가며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고양이의 '본능' 때문에 하는 일마다 손님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울집 첫째도 제가 누워있으면 꼭 저렇게 머리 쪽으로 와서 털고르기(?)를 해줍니다. 이 부분 읽는데 어찌나 공감되던지 작가가 털고르기 당할 때 저런 상상을 했나 봅니다. 상상력이 없는 저는 그냥 털이 곤두서는 느낌만 들던데... 핥는 소리가 너무 가깝게 들려서 그런 건지 털고르기는 몇 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여백이 많아서 종이가 조금 아깝긴 하지만(나는야 환경주의자~!ㅋ), 읽고 나면 흐뭇함만 남는 책이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독자를 위해 그랬구나'...하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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