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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 | 서평단 모집 2018-10-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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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

종교와 페미니즘의 동행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페미니즘 그리고 종교


페미니즘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요하고도 꾸준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대중은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이는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 인권에 관한 진단으로 이어졌다. 역동적인 대한민국은 이 논제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토론하고 싸우고 떠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명료하게 인식하거나 정확히 언어화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뿌리 깊은 문제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루하루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 이제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집단마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나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종교계는 유독 더뎌 보인다. 신을 남성화하고 목사나 사제를 신의 대리자로 여기면서 더욱 견고해진 남성중심 체계 때문에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유동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폐쇄적이다. 그러나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젠더 감수성을 기르고 성평등을 실현하는 일이 더욱 절실한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곳에도 여성이 있다.


가톨릭교회를 예로 들자면 여성 신자는 미사 시간에 미사포를 써야 한다. 남성의 머리는 하느님을 상징하지만, 여성의 머리는 남성의 머리를 상징하기 때문에 가려야 한다는 이유로 성서에 제시된 전통이다. 그뿐만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학을 공부하는 데에도 제약을 받으며, 성직자가 될 수도 없다. 알려져 있듯 낙태뿐 아니라 인공피임마저도 원칙적으로는 허용하지 않는다. 2018년 이 시점에도 여전히 그렇다는 점이 비종교인들에게는 다소 놀랍고 당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히 여성들은 달라지고 있다. 오로지 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만으로 교회 안에서 언제까지나 감내하기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갖은 노력 끝에 결국 교회를 등지고 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여성이 신앙 안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유를 찾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순과 갈등으로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종교가 인간에게 주는 위안과 평화가 분명히 있는데, 반드시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걸까? 종교와 페미니즘, 공존할 수는 없는 걸까?



도망가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이야기하다


저자 역시 신앙인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종종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곤 했다. 저마다의 종교에서 독실한 신앙이 있으면서도, 제도종교 안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으며 고통을 겪던 페미니스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어정쩡하게 종교 안에 머물기도 하고, 분투하다가 결국 종교를 떠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누구보다도 안타까웠던 저자는 오랜 고민을 꺼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나는 묵주반지를 끼고 다니는 페미니스트로서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곤 했다.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페미니스트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고, 진보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몇몇 페미니스트 친구들은 종교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자신도 고민하고 있다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종교에서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성으로서 억압과 혼란, 갈등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대부분 페미니스트 공동체에서 종교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본문 5쪽)


저자는 우선 여성으로서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고 평화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서 『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를 집필했다. 또한 이 책은 종교가 있으면서 여성성이나 모성이라는 허위의식 속에서 진정한 자아와 대면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성중심의 사회와 문화, 상징들은 여전히 힘이 세다. 침묵하며 희생을 감내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여성들도 용기를 낸다면 자유와 해방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종교를 떠나기보다는 먼저 종교 안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바로잡고자 한다. 또한 종교계가 스스로 성찰하기를 촉구한다. 그것이 바로 종교와 페미니즘의 공존을 모색하는 첫걸음이다.



용기가 당신을 자유케 하리라

평화가 여성과 함께하리라


상처받은 여성을 위로하고 치유해야 하는 종교는 오히려 남성중심의 교리와 전통에 얽매여 여성에게는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라는 메시지만을 전해왔다. 폭력을 겪고 분노하는 여성에게마저 끊임없이 기도하며 남성이 변화하기를 기다리라고 권한다. 이러한 가르침은 결국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가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는다. 생명 존중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가톨릭 교리는 피임, 낙태, 출산 등의 문제에서 여성 인권과 충돌하기도 한다. 강간이나 원치 않는 임신을 통한 출산은 여성에게는 죽음과 같은 고통을 의미하지만, 그 고통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고 남성은 이 책임에서 자유롭다. 비단 가톨릭만의 문제는 아니다. 명예살인, 투석형, 히잡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심각한 여성 차별은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지속된다.


이 책에서는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 유교, 이슬람교, 불교 등 여러 종교가 거론된다. 역사적으로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지배문화를 형성한 종교는 달랐지만 성평등이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남성중심 제도와 사회문화에 오염되지 않은 종교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어느 종교가 얼마나 성차별적인가를 논하기보다는 모든 종교에서의 성차별을 인식하고 시정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성주의 관점에서 종교 내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를 뼈아프게 지적한다. 이에 더해 결혼과 이혼의 의미, 사랑과 희생의 관계, 데이트폭력과 은폐되는 성희롱, 성소수자 차별, 노인 여성과 장애 여성의 문제, 여성들의 여행과 축제, 외모중심주의 사회 등 가족, 성, 노동,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도 여성주의적으로 진단하고 비판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는 종교 안에서 순종만을 미덕으로 여기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온 여성들에게 다른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이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한다. “평화가 여성과 함께.”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여성의 고통, 말할 수 없는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나 자신을 찾는 길이고 구원과 해방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안의 마리아 막달레나와 하와를 발견하기 바라며……

(본문 358쪽)


이벤트 도서 : 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

이벤트 기간 : ~ 2018년 10월 18일 / 당첨자 발표 : 2018년 10월 19일 / * 모집인원 :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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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 당첨자 발표 2018-09-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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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 서평단 모집 2018-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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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여성에게는 실패한 제도, 민주주의.

오늘의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여성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민주주의라면서, 여성의 자리는 얼마나 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당시 “초기 내각은 여성 장관 30%로 시작하고,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당선 후 공약을 지켜 전체 장관급 고위 공직자의 30%를 여성으로 채웠다. 이와 같은 공약이 등장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지역구 10.3%)로 193개국 중 116위에 불과하다. 스웨덴(43.6%), 노르웨이(39.6%), 네덜란드(38%), 독일(37%) 등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르완다(48.8%) 보다도 낮다. 성적 불평등의 문제가 정치영역에서부터 해소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언제나 불안정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언제까지나 반쪽짜리 민주주의에 머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스톡홀름 대학의 정치학 교수이자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학자 드루드 달레룹은 전 세계를 돌며 여성의 정치 세력화에 대한 자문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주의가 어떻게 여성들을 저버렸는지, 그리고 이 실패를 극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여성의 눈으로 보면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실패한 제도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대통령이 여성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늘어난다고 정치적으로 남녀가 평등해졌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터넷에는 여성 공직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넘쳐난다. 정말로 그들이 비난받을 만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단지 여자이기 때문일까? 사실 우리나라보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훨씬 높은 다른 국가들에서조차 여성들을 막아서는 유리천장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신자유주의로 인해 여성들의 권한이 약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1893년 전 세계에서 최초로 뉴질랜드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한 이래 백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성은 여전히 정치계의 소수자이다. 전 세계 국회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수는 전체의 4분의 1도 채 안 된다. 성별 간 불평등을 근절하는 것을 중요한 정치 안건으로 삼는 국가도 거의 없다. 이렇게 보면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한 제도가 맞다. 그 증거를 들면,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 대부분은 남성이다. 세계 정상회담에서 흔히 찍는 단체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단순히 인구 비율로만 보면 여성과 남성의 숫자는 거의 비슷한데, 왜 아직도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은 낮을까? 그리고 정치적 결정을 하면서 여성의 의사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 사회에서 과연 민주주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여성을 따돌렸다!


오랫동안 단지 성별이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은 정치에서 배제당해 왔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조건 중에 하나가 바로 국민의 참여이다. 그러나 불과 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조건은 남성의 참정권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여겨져 왔다. 여성이나 소수자들이 투표하고 입후보할 수 있는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데도 그걸 과연 민주주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오늘날 학자들은 어떤 국가가 민주 국가인가 판단할 때 인종과 계급에 상관없이 남녀 모두가 평등하게 보통 선거권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정작 그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언제 시작되었는가를 이야기 할 때는 보통 선거가 시작된 시기를 따지지 않는다. 프랑스가 민주 국가가 된 건 19세기 중반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후인 1944년이라고 해야 할까? 의회 민주주의의 요람이라 불리는 영국은 1918년부터 민주 국가였다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나이에 투표할 수 있게 된 것은 1928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여성들이 힘겹게 참정권을 얻은 후에도 민주주의는 계속해서 여성을 실망시켰다.



남성 중심의 정치판에 도전장을 던지다 

남성들은 여성을 정치판의 침략자로 여겼다. 역사적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보다 여성들의 의회 입성에 대한 저항이 훨씬 더 맹렬했다. 영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원이었던 낸시 애스터 자작부인은 어느 날 윈스턴 처칠을 만난 자리에서 남성 의원들이 자신에게 전혀 말을 걸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다. 그러자 처칠은 오히려 여성들이 남성들의 공간을 침략했다고 몰아세웠다.


“윈스턴 처칠이 한 번은 내게 ‘우리는 당신을 몰아내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는 ‘당신이 하원에 들어왔을 때 마치 내 욕실에 여자가 하나 들어왔는데, 목욕 스펀지 말고는 나 자신을 가릴 게 아무 것도 없는 기분이었다’라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는 문화적 관성, 혹은 정치 제도의 ‘고착성’을 보여준다. 남성의 정계 장악은 그저 수적 우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권자들이 투표소로 들어갈 때 후보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리고 예비 선거 제도가 없는 이상, 일반 투표자들은 어떻게 이 후보들이 선발되었는지 속사정을 자세히 알 수 없다. 정치학에는 ‘정치의 비밀 정원’이라는 말이 있다. 선거 후보를 선발하고 지명하는 과정이 마치 비밀 정원처럼 은밀한 곳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정치에 여성이 왜 필요할까?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피나는 싸움을 해왔다. 그런 만큼,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론이 등장했다. 여성과 남성이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정치계가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이론, 정책 결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면 그 균형성이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 여성과 남성의 이익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론도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사회의 모든 인재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낭비이며, 여성들을 포용하면 분명 더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도 별개의 인격을 지닌 인간으로서 당연히 남성과 동등하게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이론을 「정의론」이라고 한다.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정치에서 여성이 배제되었다는 문제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여성들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의석수도 절반을 얻어야 한다!



여성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출마하려는 사람도 적다고?

정당들은 흔히 여성 의원의 비율이 낮은 이유가 적임자를 찾기 힘들어서라는 핑계를 대곤 한다. 실제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남성 당원이 여성보다 많으며 공직에 출마할 뜻이 있는 사람도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설명은 불공정한 후보 선정과, 수요와 공급 간의 역동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정당 권력자들의 권유로 정계에 진출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권력자들은 자신과 비슷하거나 자기에게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찾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당은 정부의 많은 임명직과 선출직을 결정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어떤 정당은 공식화된 절차에 따라 후보 지명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어떤 정당들은 소수의 지도자들이 비밀 회동으로 후보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후보 선정에 인맥이 주요 변수가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여성이나 소수자, 이민자처럼 정치 대표성이 낮은 집단들이 불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선거 여성 할당제이다. 할당제는 여성들에게 정치 입문의 계기를 만들어 준다. 할당제 덕분에 능력 있는 여성들이 출마를 고려하게 되었다.



할당제로 선출되는 것은 민주적으로 정당한가?

할당제란 무엇일까? 선거 여성 할당제는 일정 비율의 여성이 후보로 지명되거나 선출되어야 한다고 규정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이다. 오늘날 정치판에서 여성 할당제는 가장 뜨거운 감자이다. 여성 할당제가 왜 이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걸까?


할당제 반대자들은 여성 할당제가 민주주의의 주요 원칙들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할당제 지지자들은 지금까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저조했던 것은 민주주의, 아니 사실상 모든 정치 체제가 계속 여성들을 따돌리고 있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좀 더 효과적이면서도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의 절반이 넘는 국가들에서 선거 여성 할당제가 시행되고 있다. 전 세계의 절반이 넘는 국가들에 선거 여성 할당제가 빠른 속도로 퍼질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할당제의 찬반을 두고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선거 여성 할당제라는 제도는 남성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에서 통과되어 실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남성 의원들이 그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 할당제를 채택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선거 여성 할당제는 실력 우선주의와 경쟁을 통한 선거 원칙을 침해하는 제도일까, 아니면 민주화 과정에 기여하는 제도일까? 무엇보다 과연 선거 여성 할당제란 제도가 효과가 있긴 한 걸까?



여성 정치인이 처한 딜레마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자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계에 진출한 여성들이 변화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여성 정치인들은 선거구 대변자로서의 의무, 그리고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 외에도 여성 정치인이기에 여성 단체 등으로부터 받는 요구 사이에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여성 정치인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여성 정치인들이 성평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사실 모든 여성이 페미니스트는 아니며, 모든 페미니스트가 여성인 것도 아니다. 


각종 국제 선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야기이다. 연구에 따르면 여기서 말하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여성의 최소 비율은 30∼33%라고 한다. 그런데 단순히 여성의 숫자만 늘린다고 과연 변화가 일어날까? 이 이론은 원래는 여성 정치인의 수를 늘리기 위해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여성 정치인들이 선출 후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맞서 스스로를 변호할 때 주로 사용된다. 물론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숫자는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여성 정치인이 정치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 하는 점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 정치인이 페미니스트냐 아니냐는 상관없이 말이다.



유리 천장과 유리 절벽

전 세계의 정치 지도부에서 성평등이 실현되려면 한참 멀었다.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 수장은 여전히 남성이다. 그러나 정부 관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위원회 위원장과 당대표를 맡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 국회의장을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53명 이상의 여성들이 국회의장으로 활약 중이다.


‘유리 천장’이라는 용어는 여성이 정치계든 실업계든 학계든 정상에 올라가기 직전 마주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은유로 흔히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유리 천장을 힘겹게 깬 여성들이 훨씬 더 심각한 ‘유리 절벽’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여성이 중요한 직책에 임명되는 시점이 주로 기업이나 정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위기 후에 권력을 장악하지 않는가?


현재 여성들이 정치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전통주의자들은 여성들을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싶어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여성들은 수많은 문화적 장벽들을 극복했다. 개발도상국들은 여성 할당제 같은 정책을 통해 전통적 민주 국가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세계 정치와 여성

지역적 또는 세계적 차원에서 권위 있는 결정이 내려지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가의 정치 기관에 비해서 세계 정치 체제에서 성차별이 더 심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확실히 그렇다’이다. 아직까지는 단일 국가 내에서 이루어지는 정책 결정보다 국제 정치계에서 확실히 성비의 불균형이 심하기는 하지만 세계 통치 기관들은 여성 권리 옹호자들과 초국가적 여성 운동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쨌든, 세계 통치는 지구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세계가 하나의 민주주의 체제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유엔을 비롯한 세계 통치 기관들을 개혁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다국적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소수의 세계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려버리는 것보다는 세계 통치가 분명히 낫다. 최근 세계 리더십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 후자의 시나리오가 좀 더 우세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과연 우리는 여전히 성적으로 완전히 평등한 정치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유엔은 2030년까지 ‘정치·경제·공적 생활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참여 및 평등한 기회 보장’을 목표로 삼았다. 과연 이를 달성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까지는 너무 의욕만 앞세운 목표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 안티 페미니스트와 여성 권리 옹호자 사이에 점점 더 많은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여성 세력화와 성평등의 진전은 미리 완성된 시나리오를 따르기보다는 각양각색의 요인들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여성 운동은 고된 노력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공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이 책은 어떻게 민주주의가 처음부터 여성을 저버렸는지 설명한다. 민주주의는 그 체제가 탄생하면서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여성의 의견과 목소리를 전부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남성들이 정치계를 장악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통해 보더라도 국회와 정치 지도부에서의 여성 과소 대표성, 장관직의 수평적 성별 구분, 남성 중심적 규범 및 관례, 정치인들의 성 차별적 인식, 그리고 선거 운동이나 거의 모든 정치 플랫폼에서 우선시되거나 부각된 적이 없는 성평등 쟁점에 대한 관심 부족 등등 정치계는 여전히 남성에게 주도되고 있다. 정치는 여전히 여성을 저버리고 있지만, 동시에 지난 20년 동안 명백한 진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현재 여성들은 분명히 정치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주의자들은 여성들을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싶어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여성들은 수많은 문화적 장벽들을 극복했다. 물론 성별 할당제가 여성들의 부족한 선거 자금이나 선거 운동 중 당하는 위협까지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여성 대표성은 ‘민주주의’와 ‘현대성’의 상징이 되었으며 여성 권리 옹호자들은 이를 운동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주의가 진정으로 올바른 정치제도라면, 남녀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공평하게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서야 비로소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실패하지 않은,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 도서 :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이벤트 기간 : ~ 2018년 9월 27일 / 당첨자 발표 : 2018년 9월 28일 / * 모집인원 :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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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와 영혼이 만나는 매혹의 공간

도서관에서 찾아낸 놀라운 이야기들



인간의 역사는 문자가 발명되어 지식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책의 역사는 곧 문명의 역사이며, 책이 인간을 매혹해온 만큼 책에 얽힌 이야기들도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부터 이집트의 파피루스, 유럽의 양피지, 중국의 종이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를 띠었든 사람들은 책을 욕망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지금에 비해 책이 매우 귀했다. 중세 시대에는 보통 크기의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동물 수십 마리의 가죽이 필요했고,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필경사가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써야 했다. 그런 만큼 책은 비쌀 수밖에 없었고, 귀족이나 교회 같은, 권세와 부를 겸비한 존재가 아니고서야 많은 장서를 구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시대에 책을 모아두는 도서관은 애서가들에게 꿈의 공간이었다. ‘알려진 모든 국가에서 쓰인 모든 언어로 된 책들’을 모으고자 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부터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 바티칸 도서관, 셰익스피어 주요 판본을 모두 모아놓은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J. R. R. 톨킨의『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상상 속 도서관까지, 이 책은 모든 애서가들이 꿈꾸며 그려온 도서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에는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손수 책을 만들었던 필경사와 인쇄술을 발명한 발명가, 책에 미친 수집가, 도서관을 만든 가장 뛰어난 건축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희귀본을 훔쳐낸 사기꾼 등 책과 관련한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장마다 숨어 있다.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고, 때로는 탐욕과 거짓으로 얼룩졌으며, 때로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가 숨어 있는 도서관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이 세상의 모든 기록물과 그것들을 보존한 도서관에 바치는 찬가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의 형태에 따라 변해온 도서관


‘도서관’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개는 커다란 건물에 책꽂이가 도미노처럼 줄지어 있고 선반마다 책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도서관의 형태가 이러했던 것은 아니다. 책의 형태에 따라, 그리고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에 따라 그것을 보관하는 공간도 변해왔다.


고대의 네모난 점토판들은 선반이나 쟁반에 똑바로 놓아 관리했다. 두루마리 형태의 파피루스는 함이나 벽감, 모자 보관 상자처럼 생긴 통에 보관했다. 표지가 없는 두루마리를 매번 펼쳐봐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많은 책을 모아두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는 두루마리에 라벨을 붙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가 현재 보는 책의 형태와 가까운 ‘코덱스’가 점차 발전했다. 양피지를 잘라 여러 장을 한데 엮은 모양의 코덱스는 현대의 일반적인 책보다 훨씬 크고, 도서관의 장서 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중세 초기 수도원 도서관은 보통 100권 미만을 소장하고 있었다) 독서대 위에 보관하는 일이 많았다. 중세 후반 책의 수가 증가하면서 비로소 책을 수직으로 나란히 꽂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책등에 제목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초창기 책은 그렇지 않았다. 15~16세기의 유명 도서관들에서는 책등이 안으로 들어가게 책을 꽂았으며, 이에 따라 책장이 절단된 면인 책배에 제목을 적기도 했다.


서가의 배치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위대한 도서관들은 공간이 웅장하게 느껴지도록 어느 위치에서든 장서가 한눈에 들어오게 도서관을 설계했다. 착시 효과와 속임수도 사용했다. 책장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끔 책장 사이의 기둥에 가짜 책을 그려 넣거나 원근법을 이용해 위로 올라갈수록 책장의 폭이 좁아지게 만드는 식이었다. 독일의 멜크 수도원 도서관 같은 곳을 보면 제일 위 선반은 너무 좁아 진짜 책을 꽂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칸에는 나무토막에 가짜 책 이름을 적어서 넣어두기도 했다.



기이한 애서가와 책 수집가들, 그리고 사기꾼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지성과 영혼이 담긴, 물성과 냄새와 성격과 역사를 가진 하나의 생물처럼 여긴다. 때로는 책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연인처럼 사랑하고, 때로는 그것에 집착하며, 그것을 손에 넣고자 비싼 대가를 서슴없이 치르기도 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흔히 ‘책과 결혼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보들리언 도서관의 사서는 그 대학 졸업생이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어야 했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면 가정 문제가 넘쳐나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애서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보관한 장서가들도 있었다. 영국의 새뮤얼 피프스는 편집증적으로 일직선에 집착하여 높이가 다른 책들이 들쭉날쭉 꽂혀 있는 모습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가죽 두른 나무 받침을 주문 제작하여 높이가 낮은 책 밑에 받쳐두었다. 파블로 망겔이란 수집가에 비하면 피프스는 온건한 편이었다. 그는 구입한 책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책의 위아래 여백을 무차별적으로 잘라냈다. 볼테르는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간추려 좋아하는 부분만 보관하고,  몇 권의 책을 줄여 한 권으로 만들기도 했다.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작가 재닛 윈터슨은 엄격한 오순절주의 전도사인 부모님 몰래 책을 읽어야만 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 침대 밑에 감추면서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을 획득한다. “표준 크기의 싱글 침대와 표준 크기의 책이라면 매트리스 밑에 한 층당 77권의 책을 깔아놓을 수 있어요.”


불행하게도 책의 역사에는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기꾼과 책 도둑의 역사도 함께했다. 희귀한 고서 몇 권이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주변에는 전문가인 척하는 사기꾼들이 들끓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책이 인기 있어, 날조된 서적들이 도서관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 책 도둑들이 사서나 수도사를 매수해 도서관의 희귀본을 빼내는 것은 흔한 수법이었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책 도둑은 ‘리브리’ 백작일 것이다. 1803년 피렌체 태생인 그는 귀족이라는 신분과 피사 대학교 수리물리학과 학과장이라는 직위를 십분 활용해 방문이 제한되어 있는 장서실에 쉽게 드나들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책을 통째로 훔치기도 하고 가치가 높은 부분을 잘라내거나 다른 책으로 바꿔치기하기도 했다. 책을 훔쳐낸 다음에는 판매하기 위해 서가 기호를 추가하거나 출판사 이름을 바꾸거나 표지를 교체하는 등의 섬세한 출처 조작 작업을 했다. 그는 수십 년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도둑으로 의심받았지만 권력자 친구를 둔 덕에 번번이 빠져나갔다.



도서관의 미래 - 활기 넘치는 문명의 전달자


이 책은 과거 문자가 없던 시절의 ‘구전 도서관’부터 시작하여 책의 형태와 인쇄, 제본 기술에 따른 도서관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도서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현재 도서관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교차점에 서 있다. (……) 귀중한 책의 디지털화는 희귀한 책과 필사본들이 발견되고 연구되고 인정받고 향유되는 유용한 방법이다. 온라인 출판과 결합된 디지털화는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책이든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희귀 자료에 대한 접근 용이성은 정보를 쉽게 찾아낼 가능성만큼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화는 보존 기술이기도 하다. 오래된 귀중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하는 경우, 특히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손상되기 쉬운 책들은 분명히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털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이라고 믿을 수는 없다.


예상할 수 있듯 저자는 종이책 예찬론자다.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예상치 못한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이라든지, 손으로 책을 만질 때 느껴지는 감각과 정보 같은 것은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 소수의 특권적 사람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정보들(예를 들면 바티칸 도서관의 문서들)이 디지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자유롭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긴다. 그러나 디지털 데이터는 책에 비해 보존 기간이 짧을 수 있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디지털 기기의 수명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모든 것을 투입과 생산, 성과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신자유주의 경영 패러다임으로 평가하면서, 도서관 역시 구조 조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도서관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가? 2014년 영국 리버풀의 작가들은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도시가 황폐해진다며 도서관 폐쇄에 반대하는 ‘연애편지’를 보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축적하는 장소 그 이상이다. 문명을 전달하는 이 기관이 활기 넘칠 때 학생과 학자, 큐레이터, 자선가, 예술가, 장난꾼, 바람둥이들이 모여들어 무언가 멋진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의 역사를 추적하는 탁월한 책워싱턴 포스트


저자는 점토판부터 양장본에 이르기까지 책의 외형과 이것을 보관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의 발전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인간들의 행동까지 관찰한다뉴욕 타임스


책의 냄새와 얼룩, 그리고 불완전함 같은 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즐겁게 읽을 것이다.

유럽나우


도서관을 만들거나 그곳을 찾은 영감에 찬 사람들, 반쯤 미치거나 영특하며, 때론 끔찍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켈스의 글은 놀랄 만큼 로맨틱한 동시에 냉소적 재미로 넘친다

오스트레일리언


이벤트 도서 : 더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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