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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점층의 종합예술 | 기본 카테고리 2021-09-2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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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점·선·면

구마 겐고 저
안그라픽스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건축은 단일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구마겐고의 건축은 종합예술의 점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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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공간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든, 하고 있지 않든 간에 어떠한 공간에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축물이 필요하다. 인간생활이 이루어지는 구축물에 대해 스스로의 기본적 정의를 가지고 싶어 여러 사전을 찾아보던 중에 나는 한 건축역사학자의 구축물에 대한 인식 구분을 살펴볼 수 있었다. 

N.Pevsner “차고는 건물이고, 대성당은 하나의 건축이다. 사람이 들어가는 데 충분한 넓이를 갖춘 것은 모두 건물이지만, 건축이라는 말은 미적 감동을 목표로 설계된 건물에만 사용된다.”

먼 과거 세대에서는 당장의 삶에 필수조건인 단순한 주,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건물만이 필요했을지 모르나 지금 시대의 구축물에 이런 목적성만을 떠올리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지금의 건축은 단지 건조기술의 산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맞는 심미성을 전제해야 한다. 건축에서의 심미성이란 단순한 미적 기능이 아니라 당대의 유행과 계획자의 의도, 기후조건과 목적에 따른 재료 사용을 내포한다. 

이런 건축이라는 개념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지어보면서 나는 일본의 건축가 구마 겐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건축에 대한 조예가 깊지는 않은 나에게 구마 겐고는 건축가와 작업을 연결 지어 떠올릴 수 있는 많지 않은 건축가 중 한 명이다. 실제로 그의 건축을 만나본 적이 있어 더 인상 깊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축의 전제에 대해 떠올릴 때 나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누구보다 구마 겐고는 강한 콘크리트 건축물들의 난립 속 ‘지는-약한 건축'을 추구하는, ‘이기는-아주 단단한' 스스로의 철학을 가진 건축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금주에 안그라픽스에서 새로 출간된 구마 겐고의 <점 선 면>을 읽었다. 
읽기 전 제목을 보고 건축에서 점, 선, 면은 불가결의 요소이므로 건축 속 각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짚어내는 내용일 거라 어림짐작했다. 몇 년 전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구마 겐고의 <의성어 의태어 건축>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탓에 이번 책도 술술 넘기는 책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점 선 면>을 읽으며 나는 예상과 달리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이 책은 방법서설, 점, 선, 면이라는 총 네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인 방법서설부터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내용으로 짜여있었다. 책이 큰 네가지 파트 안에서도 또 두세 페이지의 작은 이야기들로 묶여있다는 점이 참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첫 파트인 방법서설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른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져 도입부를 처음 읽을 때에는 조금 곤혹스러웠다. 이 책에서 건축가 구마 겐고는 건축을 ‘건축’이라는 단일 영역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건축을 음악으로, 시간으로, 철학자들의 개념에 적용하거나, 과학자나 수학자의 풀이에 적용해 보기도 하고, 미술사의 흐름을 따라 바라보고 칸딘스키의 구성 아래 놓아보기도 한다. 첫 파트에서 양자 역할이 나오는 순간 책을 끝낼 수 있을까 겁이 났지만 다행히도 나머지 점 선 면의 파트들은 그렇게까지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건축을 세계의 큰 역사 속에서 읽어내면서도 건축의 해답을 작은 돌멩이에서 찾기도 했으니까. 
책 속에는 이런 건축가 구마 겐고의 점, 선, 면 세 카테고리에 대한 철학과 경험이 담겨있다. 구마 겐고의 약한 건축을 아름답게 느끼는 나에게 이 책은 그의 건축이 어떤 모티브에서 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했다.
 
결과론적으로 이 책의 즐거움은 완독에서 왔다. 구마 겐고는 처음 끌고 온 부담스러운 개념들을 건너며 다양한 영역에서 건축의 실마리들을 얻었다. 구마겐고의 경험을 통해 건축은, 아니 모든 각각의 영역들은 단순히 단일 영역으로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점층된 상호작용 속에서 다양한 영역들은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시간이 지나 나에게 또 다른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개념들이 새로이 쌓였을 때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표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사실 평소 책을 깨끗하게 소장하는 나로서는 이번 <점 선 면>의 커버가 비칠정도로 약한 얇은 종이라 읽으면서도 쉽게 상하고 오염되어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하지만 이 불편함 때문에 나는 이 커버가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커버의 연약함과 함께 종이표면의 작은 격자무늬가 만들어내는 질감이 구마 겐고의 책<점 선 면>에서 그가 원하는 “약한 건축”을 새롭게 완성시키고 있다. 
 
 
#구마겐고 #점선면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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