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소중한 세계 도서 리뷰 : ‘삶’으로서의 집

눈만 돌리면 아파트이거나 아파트가 될 예정이거나, 아파트였던 곳이 전부인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서 내 아파트를 갖기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많은 아파트 중 한 집을 ‘내집’으로 갖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나 역시...) 그러나 그렇게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쳐 얻게 된 공간치고는 참으로 삭막하기 그지없다. 다 똑같은 구조에 다닥다닥 붙은 닭장같은 공간.
이런 현실 속에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고, 그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그곳에서 얻는 삶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이야기하는 부부의 이야기는 자칫 먼나라 꿈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은 ’도시인’이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것은 ‘도시인’의 감성을 갖고 오롯이 집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정도가 되겠다.
부부가 공동 저자인데, 참 신기하게도 읽다 보면 주어가 없어도 남편의 글인지 아내의 글인지 알 수 있다. 부부 각자가 가진 개성이 묻어난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가족인 그들이 함께 추구하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 느껴지는 부분이 참으로 따스하다.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가 콧속으로 느껴지는 겨울의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조용히 읽고 싶은 책.
집에 대한 진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