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iamauthor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iamauthor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Titi
iamauthor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31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2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1 | 전체 1961
2007-07-23 개설

나의 리뷰
네가 옳아,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22-12-02 23:50
http://blog.yes24.com/document/1722106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당신의 삶은 늘 옳았다

정병권 저
히읏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당신의 삶은 늘 옳았다》는 3천여 명을 인터뷰한 40만 유튜버 잼뱅의 에세이다.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내 남편이 쓸 법한 책의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10년간 많이 들어와서 뭔가 대단한 감동은 받지 못했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잘했어', '네가 옳아'라고 온전히 누군가를 인정해주는 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거란 걸 깨달았다. 반면 나는 그렇지 못한 아내라 마음이 몹시 쪼그라들었다. 나는 참 상황판단이 빠르고 선택도 잘 하고 추진력도 좋고 감도 좋고 그런 사람인데, 위로나 인정의 말을 건네는 건 '드럽게도' 못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남편에게 '당신 선택이 옳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쩌면 남편이 이런 부분에 결핍이 있지는 않았을까? 내심 미안해진다.

저자는 말했다. 내게 명쾌한 답이 있는 것만 같아도 착각해선 안 된다고. 나는 이 사람의 사연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지 않았지만, 이 사람은 이것에 대해 인생을 걸고 고민했을 거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내가 네가 될 수 없듯이 네 고민을 내가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 참 알면서도 하기가 어렵다. 이미 내가 걸어온 가시밭길을 똑같이 걸어들어가려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까 싶기도 하고. 관계라는 게, 사람이라는 게 참 알면 알수록 어렵다. 3천여 명을 인터뷰한 사람도 어렵다는데 나는 뭐 더한 게 정상이겠지만.

읽고 난 뒤의 솔직한 느낌은 이 책이 40대를 앞두고 있는 나보다는 20~30대 초반까지 읽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부분적으로 괜찮은 챕터도 분명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제목과 내용이 좀 언밸런스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제목을 봤을 땐 힐링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열어 보니 인터뷰이에 대한 내용과 소회,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이 뒤섞여 있었다. 힐링이라 하기엔 가벼웠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기엔 얕았다. 한쪽을 아예 깊게 파고들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사실 잼뱅TV 자체를 몰랐기에 검색해서 몇 개의 영상을 봤는데, 영상을 보고 나니 저자가 관계와 화술을 주제로 책을 썼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이로부터 하기 힘든 이야기를 끌어내고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인터뷰이들이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어 한다는 건 분명히 저자에게 무언가가 있다는 거니까. 저자는 스스로를 일컬어 '그저 들어주는 것을 잘할 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저 들어준다고 해서 인터뷰가 매끈하게 이루어지진 않을 터. 핵심을 짚는 질문 방법이나 사람의 속을 터놓게 하는 애티튜드에 대한 책을 썼다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속편을 쓰신다면 꼭 관계와 화술에 대한 이야기를 쓰시길 바라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초콜릿과 함께 애정 상담을 받아보세요 | 기본 카테고리 2022-10-27 17:31
http://blog.yes24.com/document/1706468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수상한 초콜릿 가게

김예은 저
서랍의날씨 | 2022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빵은 브랑제리, 제과는 파티세리, 파티쉐라고도 하구요, 초콜릿은 쇼콜라띠에, 잼하고 사탕류는 콩피즈리, 아이스크림은 글라스리...그 중에서 전 제과분야인 파티쉐구요. 언젠가는 제 샵을 내는 게 꿈이에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했던 대사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2006년 당시에는 파티쉐라는 말도 흔하지 않았고 브랑제리, 파티세리, 쇼콜라띠에는 난생 처음 듣는 직업군이었다. 드라마가 방영된지 17년, 지금은 쇼콜라띠에라는 직업도 초콜릿 전문점도 꽤 많아졌다.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고급스러운 초콜릿, 저마다 다른 맛과 특색을 가진 달콤함과 함께 연애상담까지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수상한 초콜릿 가게》는 그 생각으로부터 출발한 소설이다.

'사랑 데 초콜릿'이라는 이름의 초콜릿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초콜릿을 사러 오는 것만은 아니다. 쇼콜라띠에인 주호(중성적인 이름이지만, 여자다)에게 상담을 받으며 고백할 용기, 혹은 포기할 용기를 얻어간다. 금사빠라 몇 달에 한 번씩은 짝사랑의 대상이 바뀌는 사람도, 짝사랑의 가슴앓이를 하는 중인 사람도, 전 사랑의 상처때문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람도, 애인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사람도, 긴 짝사랑에 지쳐 있는 사람도...사랑 드 초콜릿의 문을 열고 들어와 고민을 터놓는다. 주호는 그들에게 저마다 다른 초콜릿을 처방해준다. 파베 초콜릿부터 위스키 봉봉, 아망드쇼콜라, 트러플 초콜릿 등등. 그들은 달콤함과 함께 사랑을 지속하거나 혹은 포기할 용기를 가진 채 한층 후련해진 마음으로 가게를 떠난다.

그러던 중 주호의 오랜 짝사랑 대상이었던 선배 민웅이 상담을 받으러 찾아오게 되고, 주호는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다. 몇 번의 만남 끝에 민웅에게 고백하게 되는 주호. 둘의 마음은 과연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통할 수 있을까?

시작은 달콤하고 기발했던 《수상한 초콜릿 가게》였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 하소연하고, 사라지고의 반복이라 인물을 위한 장면 세팅이 아닌 장면을 위한 인물의 등장같다는 느낌이 든다. 또, 인물의 나이대가 천차만별인 데 반해 말투가 일괄되고 똑같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보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소녀 명랑 소설 같은 느낌이 짙다. 작가가 앞으로도 소설을 쓸 생각이 있다면 인물을 어떻게 하면 입체적 & 매력적으로 그릴지,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이나 사건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구축할지, 식상함과 기시감을 묘사로 깨버릴지 아니면 기발한 사건으로 묘사에의 단점을 상쇄할지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썼으면 좋겠다. 소설은 그런 고민이 필요한 장르니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메리 사우스가 선사하는 기이하고 불편한 디스토피아 | 기본 카테고리 2022-10-02 19:18
http://blog.yes24.com/document/169618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메리 사우스 저/변용란 역
책봇에디스코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를 읽으며 떠오른 두 사람이 있다. 김기덕 감독, 김언희 시인이 그들이다. 김기덕 감독의 기이하면서도 폭력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작품세계는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알고 있을 것이고. 김언희 시인은 대학시절 레포트 쓰느라 읽었던 시집인데 읽고 나서 한동안 머리가 어질할 정도로 잔인함을 느꼈다.

[이 가죽 트렁크/이렇게 질겨빠진, 이렇게 팅팅 불은, 이렇게 무거운/지퍼를 열면/몸뚱어리 전체가 아가리가 되어 벌어지는/수취거부로/반송되어져 온/토막난 추억이 비닐에 싸인채 쑤셔박혀 있는, 이렇게 코를 찌르는, 이렇게/엽기적인]

김언희 시 「트렁크」를 읽고 동기들에게 '나만 이상한 거야?'라고 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쩐지 토막살인을 떠올리게 하는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느낌. 그리고 꽤 오래간만에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를 읽으면서 말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 '흥미롭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악인 것 같은 조심스러운 느낌, 비온 뒤 습하고 어둡고 축축하고 누군가 쫓아오는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뛰다시피 빠르게 옮기게 되는 듯한 기분이랄까. 기묘함과 경이로움이 뒤섞여있으면서도 불편함에 한번에 쭉 읽을 수가 없었다.

신체 기증을 위한 존재인 '키이스keith'들을 관리하는 간호사가 그중 한 아이에게 특별한 연민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첫 번째 작품 「키이스 프라임」부터 기이하다고 느꼈는데, 남자 간호사인 주인공이 자신이 재직 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이 폰섹스하는 걸 녹음해 들으며 승무원 여자친구와 섹스를 나누고 비틀린 사랑을 갈구하는 「사랑의 시대」에서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을 의심하곤 했다.

본체의 동의를 받아 생산된 인체기증자, 비틀린 사랑을 꿈꾸는 커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왜곡된 성의식으로 애인을 잃게 된 사람, 선천적 장애를 지닌 딸을 본따 만든 건축물로 성공을 거둔 건축가 등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불행이라는 촘촘한 그물망 안에 걸린 생선같다. 그물망은 촘촘하게 정비해 어느 한 곳 뚫고 도망갈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메리 사우스가 창조한 거대한 디스토피아에서 이들은 기이한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읽거나 혹은 도망치는 수밖에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 뿌리 깊은 불편함을 선사하는 메리 사우스만의 작품세계에는 확실히 보편적이지 않은 특별함이 엿보인다.

표제작인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검색엔진 기업에서 일하는 여자가 자신을 강간한 남자를 온라인과 현실에서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간범은 취향도 형편없어야 마땅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일반 사람들처럼 웃고 떠들고, 개 산책을 시키고, 여자친구를 사귀고, 성공 가도를 걷는 등 너무나도 평범하게 살아간다. 절망적인 여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왜 우리는 선한 모든 것들을 파괴할까요?"라는 질문을 올렸을 때, 어느 유저가 이런 답을 남긴다. "우리가 갓 내린 새하얀 눈밭을 어지럽히고 싶어 하는 이유와 같아요." 여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마지막 문장이 잔인하게 파헤치는 느낌이었다. 메리 사우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새하얀 눈밭을 거침없이 어지럽힌다. 다음엔 또 어떤 문제작으로 불편함을 선사해줄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오늘 당신의 끼니는 안녕하십니까? | 기본 카테고리 2022-09-25 23:22
http://blog.yes24.com/document/1693228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끼니

유두진 저
파지트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9년 전, 남편과 태국으로 여행을 갔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큰 수술을 받기로 되어 있어 여행하는 동안 행복하다가도 불안감에 시달리곤 했다. 그렇게 즐거움 반 긴장 반으로 마지막 날엔 거의 소강상태였고 맛집을 알아보거나 할 여력도 없었다. 마침 쇼핑을 갔던 참이어서 남편과 나는 푸드코트에 가서 아무거나 사 먹기로 했다. 국물에 밥 말아 먹고 싶은 마음에 똠얌꿍을 시켰는데, 맛집도 아니고 그냥 푸드코트 음식인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한 그릇 다 비우고 밥도 추가해서 더 먹었다. 뜨끈하고 새콤매콤한 국물을 떠먹으니 어찌나 개운하던지. 남편이 시킨 메뉴는 기억조차 안 나는데, 그날 먹은 똠얌꿍은 아직도 떠올리면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참 맛있었던 기억이다.

뜬금없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식사 이야기를 한 건 바로 이 책, 《끼니》 때문이다. 서문에 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뭐였냐는 저자의 질문이 있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한 끼도 아니고 스페셜한 오마카세도 아닌 그냥 소박한 한 끼가 기억에 남았던 걸 보면 맛보다도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기다리고 있는 큰 일에 대한 두려움과 여러 가지 현실적인 걱정을 뜨끈한 한 그릇이 데워준 게 아닐지. 아무튼 그때의 기억으로 수술도 잘 마치고 건강하게 잘 회복할 수 있었다. 밥심이라는 말이 헛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저자에게 밥심을 주었던 끼니, 감동을 주었던 끼니, 행복함을 선사했던 끼니는 어떤 음식이었을까 궁금해하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는 저자가 끼니를 때우면서 관찰한 별난 사람 &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거 출마하는 선배를 응원하러 갔다 돌아오는 길,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만난 싸고 맛있는 냉면집 이야기에는 내가 다 입맛이 다셔졌다. 하지만 이름도 길도 기억하지 못해서 영원히 추억 속으로 묻혀졌다는 부분에서는 함께 아쉬워했다. 사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던 터라 남일같지 않았다(난 중국집이었지만). 심지어 계산도 내가 안 해서 카드명세서를 뒤져볼 수도 없다는 게 함정...

아버지 지인 딸 결혼식에 축의금 전달하러 가면서 뷔페인 줄 알고 실컷 먹을 마음에 신이 났는데, 스테이크 코스 요리라고 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먹을 수 없다며 그냥 발길을 돌렸다는 대목에서는 화가 났다! 아니, 모르는 사람 사이에 끼어서 먹으면 좀 어때서? 스테이크인데?! 아직 혼밥 내공이 나보다 못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모르는 사람 아니라 모르는 사람 할아버지랑도 동석 가능한 거 아닙니까, 작가님?!

반면 많이 먹으려고 선배 결혼식에서 먼저 식사부터 하고 결혼식에 가서 사진도 찍고 다시 재입장해서 소식하는 척 많이 안먹는 척 하다 선배 사촌 여동생한테 두 번 입장한 걸 들킨 부분에서는 내가 더 창피했다. 시간순서가 언제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두 번 입장도 하신 분이 스테이크 포기라니...작가님, 먹는 걸로 장난(?)치시는 거 아닙니다. 그러시면 곤란하다구요.

혼밥 10단계를 저자가 가장 먼저 적은 거라며, 1단계인 편의점에서 혼자 삼각김밥 먹기부터 10단계인 꼼장어 집이나 삼겹살집에서 혼자 구워 먹기를 모두 해봤다는 부분에서는 또다시 분노했다. 아니, 이것도 성공하신 분이 스테이크는 왜 못 썰고! 다음부터는 저자가 꼭 모르는 사람 사이에 끼어서라도 스테이크 코스요리를 먹고 왔으면 좋겠다. 왜이렇게 스테이크 코스요리에 분노하냐면, 내가 스테이크에 정말 진심이라서 그렇다. 못 먹고 나왔다는 부분에서 책장 잠시 덮었다는 불편한 진실....

아무튼 읽는 동안 별난 사람(a.k.a 진상) 이야기에 함께 어이없어하고 분노하며, 보통 사람 이야기에는 어쩐지 짠하면서도 공감하다 보니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앞으로도 끼니를 챙기는 동안 더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람 냄새 나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끼니2를 냈으면 좋겠다. 먹고 싶어서 침 꼴깍 삼키며 읽을 준비는 이미 되어있으니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위로가 필요한 순간, 그림이 내게 말을 걸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9-22 23:02
http://blog.yes24.com/document/1691815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그림의 말들

태지원 저
클랩북스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남편과 자주 가던 바에 걸려 있던 그림이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유난히 시선을 잡아끌던 그림. 남편이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나는 그림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유일하게 불을 밝힌 곳, 도시인들이 모여 저마다의 인생을 풀어내는 공간. 마치 그림이 나에게 너만 외로운 게 아니라고, 인생은 원래 그렇게 외로운 거라고 말을 건네는 것만 같았다. 나중에는 그림을 볼 요량으로 혼자 바에 들르기도 했다. 그림을 안주 삼아 이름 모를 칵테일을 홀짝거리면 알콜이 주는 힘인지 그림이 주는 힘인지, 아무튼 더는 외롭지 않았다. 그게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는 건 나중에서야 알았다(물론 레플리카겠지만).

그림이 내게 말을 건넨 순간은 또 있다. 몇십 분이고 같은 자리에 서서 한 작품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게 되는 순간. 이중섭의 「황소」가 그랬고 에바 알머슨의 「나비」가 그랬다. 그림은 내게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거침없이 세상을 향해 너를 펼치라고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런 순간을 경험했기에 태지원 작가의 《그림의 말들》을 만났을 때 더욱 반갑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책은 브런치에 연재했던 명화를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에 관한 글을 엮은 두 번째 책으로,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마다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알아야 할 것들 / 나 자신과 잘 지내고 싶다면 /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아름답게 만든다 /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는 법 등 네 개의 챕터로 꾸려져 있는데, 작가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알폰스 무하, 요하네스 베르메르, 폴 고갱, 테오도르 루소, 폴 세잔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어우러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고백하건대 어릴 땐 막연히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른의 스탠스를 취하게 될 줄로만 알았다. 결혼하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고, 마흔이 되면 흔들리는 일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내일모레가 마흔인데 나는 여전히 철딱서니가 없고 삶이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을 수도 없이 많이 마주친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데, 벌써 수천 번도 더 흔들린 것 같습니다만...아무튼 살면 살수록 쉽기는커녕 어려운 일이 늘어만 간다. 마치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게임처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혼란, 그 속에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나갔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고, 어떤 부분에선 찔끔 눈물이 나기도 했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기준 이야기였는데, 작가도 나처럼 어떤 일을 하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실패'라고 규정해왔다고 한다. 실패와 성공만 존재하는 이진법의 세계에서 살아왔고, 완벽히 성공하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나는 내 얘기를 적어놓은 줄 알았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보니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했다. 시작도 전에 포기했던 일도 있었다. 남들에게는 잘도 '시작이 반'이라며 응원해줬으면서, 왜 자신에겐 그러지 못했는지.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올 것만 같았다.

스스로를 미친 듯이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자아상을 세우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작가의 말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모두가 길 위에서 저마다 외롭지만 새롭게 알게 된 그림의 말들이 있어 더는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그림이 내게 말을 건네고 위안이 되어줄까?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너무 좋은 그림, 그리고 그림의 말들로 오래간만에 일상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