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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프리 - 동물 복지와 기후위기 모두를 고려하는 선택지, 동물 보호 | 기본 카테고리 2022-1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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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루얼티프리

린다 뉴베리 저/송은주 역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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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동물복지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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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 일체를 칭하는 표현이나, 본 도서에서는 비인간 동물과 지구에 대한 착취를 피하는 삶 전체를 아우른다. 인간도 결국은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개체 중 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후자의 정의가 좀 더 적절한 듯하다. 동물실험 외에도 비인간 동물을 경시하고 아래로 보는 태도는 만연해 있기 떄문이다 ? 대표적으로 공장식 축산과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있겠다.

 

본 책은 비인간 동물의 권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무시당하는 동물권의 실태, 동물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비건이나 동물 보호, 더 나아가서는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손쉽게 입문서로 접하기 좋은 책이다.

 

저자는 동물에게도 당연히 배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갖지 못한다는 말이 동물이 아무 권리도 없다든가, 인간이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한다는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며, 인간이 동물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동물과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든 안 하든 인간의 일상생활과 습관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21p). 이 점에서 ‘크루얼티 프리’의 개념을 확장한 의도가 뚜렷이 보였다. 비단 화장품이나 샴푸를 살 때에만 ‘크루얼티 프리’ 제품을 찾을 게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깃든 가학적인 관습 자체를 스스로 반성해 볼 때야 비로소 동물과의 공존이 가능하기 떄문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관습’을 핑계로 육식을 자행하고,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 갖가지 제품을 만들고, 인간인 내가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동물들을 제물삼아 만든 제품을 쓰고 먹는다. 이는 명백한 학대의 일종이며, 사람들은 간접적이고 비파괴적인 용어로 잔인한 실상을 은폐하곤 한다. 예를 들어, ‘너를 위해 갓 태어난 송아지를 죽인 음식이야’ 라는 말 대신 ‘송아지 스튜’ 라던가,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서 살아있는 라쿤을 가죽째 벗긴채 보기 좋은 털만 골라내서 만든 패딩이야’ 대신 ‘천연라쿤털 탈부착 패딩’이라는 등… 객관적인 단어로 표현한 과정을 묵살하고 결과만 그럴그럴 듯 내보이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동물 학대 등의 문제의 규모룰 축소시켜 버린다. 내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 내가 쓰는 물건들이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희생을 발판삼아 내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대체재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제공하는 웹사이트 목록이나 캠페인 리스트 등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일단, 나 혼자가 아니라는 강한 확신을 준다. 기후위기와 비거니즘 모두가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주변 사람들이 유별나게 본다는 것’인데, 수많은 공동체가 지구 곳곳에 분포해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한 개인이 행동하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나는 펫샵 소비, 전시 그리고 품종묘(와 품조견) 소비에 매우 민감하게 생각한다. 동물을 돈주고 사오는 것에 대한 아무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무식하고 못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정에 대해 알아갈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사람 아기를 돈 주고 사오는 것(금발이면 200만원 추가, 피부가 하야면 100만원 추가 등의 옵션도 붙여서)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질 게 뻔한데, 왜 같은 생명인 동물을 돈주고 사오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가? 만연한 펫샵은 동물의 간편한 구매로 이어지고, 이는 학대와 간편한 유기까지 이어진다. ‘펫샵에 있는 동물들이 불쌍하니 사서 사랑으로 키워야지’라는 생각은 펫샵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그들의 배를 불리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관심을 주지 않고, 한 명 한 명이 소비를 멈추고 전시를 멈출 때 비로소 펫샵에서 착취당하는 동물들을 구해내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이처럼 단순히 환경 보전을 위한 동물 보호가 아니라, 비인간 동물의 권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 챕터가 있어서 좋았다.

 

동물 보호(그리고 환경 보호)는 그 누구도 완벽하게 100%를 해낼 순 없지만, 누구나 조금씩 해나갈 수 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나 자신에게 친절하자. 내가 한 번 소고기를 먹었다고 나를 질책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고, 육식 이후의 식단을 짤 때 ‘오늘만큼은 채식을 하자’라고 결심하는 날이 매일, 매일이 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이 꾸준하게 지속되고,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집단의 행동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듯, 나 스스로가 모순에 빠질 지언정, 내가 지키려는 원칙을 알고,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227p)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늘 ‘두 번쨰 지구는 없다(타일러 저)’를 추천해 주곤 했는데, 동물 복지에 관심 있는 지인들에게 추천해 줄 입문서가 생겨 매우 기쁜 시간이었다. 책 자체도 가볍고 쉽게 적혀 있어서, 까다롭고 논점이 많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번역투가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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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방구석에서 100배 즐기기 | 기본 카테고리 2022-11-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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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경아르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한경arte 특별취재팀 저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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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지 못한 사람도, 보는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책! 크긴 하지만 가볍고 얇아서 전시장에서 가이드 맵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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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합스부르크 600년 ? 매혹의 걸작들’ 전시가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 빈미술사박물관 그리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공동주관한 전시인데, 오스트리아까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유럽의 걸작들을 서울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아주 커서 관람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예스24로부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라는 도서를 제공받아 해당 전시를 말 그대로 ‘100배’ 즐길 수 있었다.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전시를 보기 전에 꼭 배경지식을 넓혀 두는 등의 사전 작업이 필수인데, 본 전시를 온전히 관람하기 위해 이보다 더 완벽한 도서가 있을까?

 

책은 합스부르크 가문을 중심으로 빈 미술사 박물관을 간략히 소개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을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자체에 대한 소개, 그들의 소장품, 그리고 신성로마제국의에 대한 소개까지도 포함한다. 학창시절 세계사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던 나에게는 합스부르크 가문, 신성로마제국 모두 생소한 정보였는데, 신성로마제국의 1대 황제자리에 오르며 유럽사에 전면적으로 등장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이야기는 더없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금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작품들을 소개하며 역사적 의의를 덧붙여두어, 편안히 책장을 넘기며 전시를 미리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합스부르크 가문'이라고만 들으면 막연할 수 있는 과거의 인물들이, 넘어가는 책장과 함께 내 앞에 되살아나는 기분이랄까. 

 

전시장이 워낙 관람객으로 붐비고 사진 촬영도 허용되는지라 작품들을 고요하게 관람하기가 어려웠는데, 미리 책을 읽고 일종의 예습(?)을 해간 터라 놓치는 점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일반 현대 예술이라면 모를까 세계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전시는 이러한 예습과 가이드가 필수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세계사나 미술사에 조예가 깊은 독자라면 한 번 읽는 정도로도 충분하겠다만, 나처럼 문외한에 속하는 경우라면 본 책을 가이드맵처럼 들고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추천한다. 책의 크기가 크긴 하지만 장수가 많지 않고 무게가 가벼워 전시를 보면서 충분히 재독할 만하기 때문이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놓치면 안 되는 작품이나 전시 완전 가이드 등은 필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찍어서라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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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곽재식! 소리가 절로 나오는 SF소설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저도 그 회사 취업할 수 있나요? | 기본 카테고리 2022-11-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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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

곽재식 저
네오픽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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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곽재식! 소리가 절로 나오는 SF소설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저도 그 회사 취업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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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심부름거리를 맡아 하는 회사의 직원인 미영과 양식의 이야기이다. 둘은 우주 곳곳을 누비며 총 12개의 다양한 행성을 마주하고, 각각에서 고유한 모험을 하게 된다. 각 단편의 호흡이 짧은 편이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나 토론을 이끌 수 있는 재료로 쓴 글이기는 하지만, 지금에 와서 거기에 매일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읽으면 신기한 느낌이 들었고, 재미난 상상이 떠올랐다면 느낌대로 상상대로 자유롭게 글을 즐기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며 책을 마무리한다. 

각 행성들에 대한 단편들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소제목 없이 나열해 본다. 짧은 글들의 모음인 만큼 다른 사람들의 해석, 느낀 점들을 함께 비교, 유추해 보는 것 또한 확장된 독서의 일환으로 재미있을 것 같기에. 

 

- 탁상 행정을 이렇게 단편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해경 해체 지시와 같은 실제 사건들이 떠올랐다. 가깝게는 당장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말도 안되는 보여주기식 업무도 떠올랐다. 지나치게 구조, 절차화되어 자승자박을 면치 못하는 행정체계, 그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사회 구성원. 이들의 환장하는 시너지로 인해 해결되긴 커녕 곪을대로 곪아가는 문제의 원인들. 일상에서 쉽게 발견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문제(특히 사회문제)'는, 이렇게 당사자들은 보지 못하는 맹점 떄문이 아닌가 싶었다. 제3자의 눈에서 보면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명료한데, 규칙을 제정하고 규율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어쩌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원인들을 그려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쩌겠는가? 해당 집단에서 스스로 자정해 낼 역량이 없다면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주고 일깨워준 들 바뀔 의지가 없는데. 스스로가 갱생되길 기다릴 수 밖에.

 

- 영원한 삶이 언제까지 좋기나 할까? 장수에 대한 집착은 어떤 욕망에 기인하는 것일까? 장수와 영원불멸을 희망하는 것은 죽음이 두려운 회프의 한 종류인가? 혹은 삶에 대한 애정이 과도한 집착으로 변질된 것인가?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상태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삶을 연명해 나가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의지만으로 결정한 일인가? 삶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부수적인 것들에 눈독들이는 외부 세력이 작용하지는 않은 것일까?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의료복지비용 등의 사회적 지출의 파이가 커져가고, 노인인구를 부양할 만한 적절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오늘날, 사회를 되돌아봄 직한 내용의 글. 
* '적절하다'는 표현은, 그냥 존재하기만 하고 적당히 기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노인 인구 집단이 독자적으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인인구에게 최적화된 인프라를 의미한다.

 

-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옳기만 한 일인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당장 내가 사용자가 되었을 때 있음직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하긴, 요새 왠만한 스마트 기술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광고 정도는 참고 봐 줘야 하니까. 하지만 내 머릿속에 가해지는 행위에도 이 점을 적용한다는 것이 실제로 윤리적으로,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아예 없을까? 광고를 은연중에 드러내 '사고 싶다는 욕망 정도가 들게 한다'는 발상은 제법 으스스했다. 내 생각을 조종한다는 거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 검색 내역, 좋아요 및 조회 내역을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오늘날의 SNS에 대한 경각심을 들게 한다. 

 

- 획일화가 언제나 옳지많은 않다. 인간이 모든 측면에서 공평하다는 것은, 인간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 없이 모든 특질이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일한 형질을 가진 인간을 지향하는 일련의 행성들을 보면서, 학업에 치여 사는 어린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그들은 모두 '대학 잘 가는 생기부'라는 스펙 달성을 위해 달궈지고 있지만, 서울대 입학에 성공한 모두가 모든 방면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잘나지는 않았다. 못난 부분도 있고, 월등한 부분도 있고, 그럭저럭 해내는 부분도 있고 아예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법이다. 개인을 구성하는 것은 일련의 경험, 그리고 그 경험들을 기반으로 개인이 느끼는 감정들과 기억을 편성하는 복합적인 과정에 의존한다. 그 무엇도 나와 너를 동일하게 바꿀 수 없으며, 그 어떤 부모도 내 자녀와 너의 자녀를 동일하게 세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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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괜찮은 거 맞아? 인간이 안 괜찮은 건 맞는데.. | 기본 카테고리 2022-10-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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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 저
어크로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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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카이스트에서 평균 26학점을 들으면서 전학기 장학금 받고 2년 반만에 졸업을 한 뒤, 현재는 평범한 회사 생활과 동시에 소설 집필, 칼럼 기고, 강연 등을 동반하는 안 평범한 삶을 사는 분으로...유퀴즈에 나와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곽재식 교수님!

타일러의 책을 읽고 '음, 그래, 기후위기 위험한 거 알겠어! 그래서 뭐 어떻게 되고 있는데?'라는 의문이 들 떄 펼쳐보기 좋다.

?
기후위기에 관련한 과거 국제 협정(파리협정, 교토의정서랑 IPCC 등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지루하지 않습니다 제발 읽어주세요), 삶의 각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을지 함께 탐구해 나가는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교수님이 탐구해 둔 걸 내가 날로 받아먹는 느낌이지만, 글을 쉽고 재치있게 잘 쓰셔서 그냥 함께 탐구하는 기분이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를 소제목으로 두어, 문제가 되는 온실기체를 연료화할 수 있을 만한 가능성을 화두로 던져 주신다. 글을 읽다 보면 '어 이게 되네? 왜 안하지? 정부야 여기 와서 이것 좀 봐봐 헉헉 기후위기 곧 잡는다!'싶은데, 바로 뒷 단락에 안 되는 이유를 친절하게 적어주셨다.

안 되는 이유라기보단, 그 (가상 혹은 연구 중인) 기술의 장단점과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 등..

책 구석구석 유익한 정보가 많았지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점은, 결국 모두가 깨닫고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강대국이나 거대 기업의 이권에 따라서 휘둘리다가 이도저도 못하는 지구파괴범으로 기후난민이 될 거라는 점..

'기후'는 그 자체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국익/사업군과 연관이 되어 있고, 지금의 기후위기가 강대국의 사치로 인해 개도국까지 힘들어진 점을 고려하면, 국가별로 어떻게 차등을 두어 탄소 배출을 관리해야 할 지 참 머리아프기 그지 없는 쟁점이었다. (아직도 모르겠음)

예1) 소고기를 줄이자고 하면 요식업계에서 반발, 벌목을 줄이면 출판/가구/제지업계에서 반발하는 점.

예2) 우리나라가 수소전지 자동차에 상대적 강세를 띄는데, 우리나라가 기술 선점을 해버리면 전기차/기름차가 우세한 강대국에서 특허권을 동방예의지국에 줘버리고 로열티 사다가 쓸 확률이 희박하니 계속 전기차/기름차 시장만 커지고 수소전지 자동차 시장이 죽어버릴 거라는 점

예3) 이제 발전할 만큼 발전한 서부유럽과 이제 막 전기 공급이 원활해져서 가정마다 에어컨이 공급되고 있는 나이지리아를 두고 봤을 때, 서부유럽에서 '너이새끼들 이산화탄소 배출량 늘었네? 벌금내! 하지마! 배출줄여!'라고 할 수는 없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얼핏 보기엔 나빠보이지만 객관적인 탄소발자국을 따져 보았을 때 일반적인 상식과 반대되는 것들도 많아 정말 공부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다.

예1) 비닐봉지의 탄소발자국은 11 정도인데 종이봉투의 탄소발자국이 세 자리가 넘는다.

예2) 치즈 하면 건강해 보이지만 치즈>소젖>소를 키울 들판>벌목>벌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흡수 감소를 고려하면 치즈 탄소발자국이 엄청나다는 점


이처럼 다양한 방면의 쟁점들, 그리고 관련된 생각할 거리들을 제안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막 기후위기에 대해 알아가는 사람, 열심히 공부해왔지만 잠시 리프레시가 필요한 사람, 기후위기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정말 어렵지 않게 우리가 마주한 단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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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 인간이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다는 오만에 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22-09-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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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저/김보영 역
쌤앤파커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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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인간의 힘으로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아닐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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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책 제목이 주는 느낌은 그다지 이질감이 없고, 맑은 하늘이라는 뜻인가? 정도로 다가왔다. 하지만 화이트 스카이(white sky), 말 그대로 하얀 하늘은 대기오염을 인간이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자연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가볍게 훑고자 하면 그저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생태연구, 지구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단면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정도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 후반부로 갈수록 이 생생한 묘사와 현상들이 시사하는 바가 어찌나 크고 광범위하게 다가오던지.

 

작금의 기후위기, 환경오염은 인간 활동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기후위기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행동들도, 사실상 모두 환경을 통제하려는 인간활동의 일환이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현장들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이랍시고 사람들이 재차 자연에 개입하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인간 활동에 의해 초래된 생태계 변화를 다시 인간 활동으로 제어한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방자한 것 아닐지 우려하게 된다. 물론 이대로 아무것도 안하면 말 그대로 동반자살인 셈이지만 말이다. 

 

아래 두 문장을 보며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인간, 자연 위에 군림하려는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187p - 킹스노스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또 때로는 그 반대다."

185p - 우리가 단 하나의 유전자만 더 옮겨서 이전의 비극적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미국밤나무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명체의 분자 자체를 수정할 능력"을 갖게 된 이상 우리에게 어떤 의무가 부여된 것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릇된 믿음에 근거해 지난 수 세기 동안 자연을 헤쳐 왔으며 생태계가 본디부터 지녀 온 균형을 무너뜨려 왔다. 이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불가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화이트 스카이로 대표되는 어느 정도(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주는 정도까지라도)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인류 전체가 지닌 역량을 활용해 어떤 것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전의 오만한 태도는 버리고 자연 속에 속한 개체 중 한 종, 수많은 개체 중 하나인 인류로서 그 위치를 자각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는 시작되었고 실재하고 있으며, 자연재해/생태계교란/새로운 질병의 출현 등으로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 인류의 삶을 더더욱 고달프게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조상이 초래한 이 팍팍한 삶을 조금이라도 덜 험난하게 함께 견뎌낼 방안은 공동자살이 아닌, 공동대응이 될 것이다. 인류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초래된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잊지 않고, 자연 통제가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상생이라는 기조로 대응해 나간다면, 푸른 하늘을 잃더라도 하얀 하늘 아래에 함께 견뎌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된다.

 

지구과학, 지구공학 및 기후위기를 다루는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자연 앞에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다는 것이다. 그 나약한 개체가 모여 집단을 이루어 꾸준함을 무기로 자연을 무너뜨리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에게 기회라는 것이, 시간이라는 것이 넉넉히 주어지지 않은 지금,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책은 거대한 자연의 질서 앞에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를 다시금 실감하게 하며, 겸손함을 가지고 기후위기에 맞서야 할 필요성과 마음가짐을 가지게끔 한다. 

 

물론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감정만 들지는 않는다. 그간 기후위기의 행적, 이론적인 이야기들만 내리 읽다가 오늘날의 인류가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는지를 읽다 보니 마냥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삶의 터전이 모두 침수되어 기후난민이 되는 것보단 하얀 하늘만 보며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으니까). 자고로 기후위기를 대하는 태도란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믿음 (?) 그리고 겸손함을 기반으로 한 경각심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듯 하다. 다시금 깨닫는다. 

 

미국의 지형, 지명 등이 익숙지 않아 초반에 책장을 넘기며 익숙해 지는 데 애를 좀 먹었다만, 저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가 단지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닐 것임을 인지하고, 큰 흐름과 맥락을 본다면 좀 더 독서가 수월해질 것이다. 언론인이라 그런가 글 투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사실만을 명확히 전달한다. 논픽션을 읽는다는 건 이런거군,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과학적 기본지식이 없더라도 읽기 쉬운 내용이니 한 번쯤 읽어본다면 좋을 듯 하다. 물론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이라면 도통 와닿지 않는 내용일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관심,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도서를 읽어본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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