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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서평 2021-02-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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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저
웅진닷컴 | 200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박완서의 젊은 시절을 직접 경험한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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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둘러앉아, 사랑하는 가족이 숨 끊어진 지 하루도 되기 전에 단지 썩을 것을 염려하여 내다 버린 인간들답게, 팥죽을 단지 쉴까 봐 아귀아귀 먹기 시작했다.
181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이미 손을 탄 집에서도 먹을 것을 찾아 내는 일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기 베갯속의 좁쌀 따위 미미한 것을 위해 여자들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총동원해야만 했다. 
46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 3부작중 2부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6.25 전쟁을 겪었던 작가의 20대 초반 이야기가 주로 담겨져 있다. 으레 전쟁 관련 이야기가 그렇듯 살육을 묘사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쟁 가운데 평범한 가족, 한 여성의 일상이 그려져 있다.

 전쟁이 낳은 크고 작은 사건과 마주하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작가와 가족.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는 작가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고뇌하며 보낸다. 새로운 생존 환경에 편승하기 위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이 생각해왔던 고귀한 이상향과는 어긋나기 때문이다. 먹을 거리를 찾아 올케와 남의 집을 도둑질 해야만 했던 수많은 밤, 김이 폴폴나는 파마를 하면서 들었던 저속한 대화들. 잊고 싶은 경험이 너무도 많을테지만 결코 이를 덮진 않았다. 합리화하거나 변명하지도 않았다. 그저 벌어진 일들과 자신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덤덤히 말할 뿐이었다. 자신의 생존, 혈육의 생존을 위해서는 버텨내고 또 버텨내는 수밖엔 방법이 없었으니.

 

 

 

아아, 지겨운 엄마, 영원한 악몽.
286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밖에서의 내 보잘것 없는 구실을 생각하면 나를 하늘같이 떠받드는 식구들이 한없이 초라하고 불쌍해 보였다. 내가 불쌍해지는 것보다 식구들이 불쌍해지는 건 더 견딜 수가 없어서 발작적으로 짜증을 부리기 일쑤였다.
215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던 그 상황 속에서 그들에 대한 원망을 삭이고 삭였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가장 컸다. 작가와 올케가 밤마다 훔쳐오는 식량은 모르는 척하며 양반 가문 출신으로서의 위엄을 지키고자 했던 엄마의 모순. 올케가 벌어오는 돈은 달갑지만, 돈의 출처를 의심하고 추궁했던 엄마의 이중성. 작가는 그런 모습들에 조소를 보내곤 한다. 작가의 경멸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더욱 처절해진 환경에서 그 모든 비난의 화살이 어머니에게로 향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 당시의 시대를 고려해보았을 때 분명 대단한 부분도 있다. 결혼을 만류하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라니. 당대의 어머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거리낄 게 없다는 듯 엄마에 대한 원망을 숨기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박완서 작가의 사상에는 어머니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라르고, 엘리제를 위하여 따위 소녀 취향의 소품을 그는 더듬듯이 조심스럽게 쳤는데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들으면 그 달착지근함이 꽃향기처럼 몸으로 스며왔다.
135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이구나, 엄마나 외삼촌은 이렇게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 결정적으로 그이에게 반하고 말았다. 일생을 같이해도 후회 안 할 것 같은 자신감까지 생겨났다.
302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나는 마모되고 싶지 않았다. 자유롭게 기를 펴고 싶었고, 성장도 하고 싶었다.
295쪽,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어느덧 따뜻해진 날씨 때문일까. 박완서 작가의 사랑이 담긴 구절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서로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는 모습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호감을 갖게 되는 모습들이 순수했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투와 처절함 가운데 보존된 순수함이라 더욱 투명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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