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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 서평 2021-06-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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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저/김지영 역
시월이일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줏타와 무언갈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진 상실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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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계속 기타를 치면서 노래했다. 그의 눈은 어딘가 먼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게만 보이는 무언가를 좇고 있는 것 같았다. 망설임도, 거리낌도 없었다.
152쪽,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다들 제자리에 못박인 듯 서 있었다. 어느새 줏타의 노래를 따라 부르던 스스로를 깨닫고,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충동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그 합창은 숨겨진 갈망의 발로다. 관객은 자신이 목말라 있다는 걸 깨닫고 구원을 갈망한다. 그 갈증이 자신을 살게 한다는 걸 깨닫는다. 
 오늘, 줏타는 정말로 신이 되었다.
141쪽,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모두가 흐름 속에 있다.
줏타, 노래를 계속해.
그런 생각을 했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누구나 무언가를 포기한다. 그걸 어른이 된다는 말로 포장하며 태연하게 살아간다. 그런 법이다.
224-225쪽,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항상 알 수 없는 곳을 응시하던 소년, 세월이 흘러도 소년처럼 보이는 사람. 줏타는 그런 사람이었다. 줏타 주위의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상실감을 안고 있었다. 줏타의 노래에는 그들의 공허함을 달래주는 힘이 있었다. 그렇게 줏타는 그들의 일부가 된다.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지금 분명 행복하다. 그렇지만 한번 믿었던 것을 끝까지 믿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그 행복에 질문을 던진다. 네가 행복해도 되는 거냐고.
309쪽,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눈앞에 무언가를 포기한 사람이 있다. 마사히로는 울고 있었다. 포기한 것을 후회하며 우는 게 아니다. 포기한 것이 옳았기 때문에 울고 있는 것이다. 한번 희망을 꿈꿨던 자가 치러야 할 대가가 이런 것일까.
311쪽,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the noise of tide의 노래를 듣게 된 하루카, 수영을 하게 된 동기를 잃어가는 나쓰카, 가정 폭력으로 인한 감정적 상실감을 성적 쾌락을 통해 메우고자 하는 세이라, 줏타의 버스킹에 이끌려 밴드의 일원이 된 마사히로, 줏타의 아버지와 함께 밴드를 했던 기타자와, 본인이 원치 않는 글을 쓰며 생계를 꾸려가는 프리랜서 기자 히카리에 이르기까지.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는 줏타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모두가 줏타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지만, 줏타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가득하다. 줏타 주위의 인물들은 초기의 동기를 잃고 방황하던 도중 줏타를 만나게 된다.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집중하는 줏타, 그런 줏타가 만들어낸 노래는 그들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그 노래를 들으며 그들은 생각한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하고. 줏타의 노래는 그들의 생각에 이렇게 화답하는 듯 하다. 그냥 하라고. 그냥 하다 보면 답이 생기는 것도 있더라고. 다양한 등장인물이 안고 있는 막연한 질문에 막연한 답이 해답이 되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된다. 그냥 하는 것 자체가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묵묵히 해내다 보면 이유가 만들어지는 때가 올 것이다.

 

 

 

 

“상실을 메우려고 하지 말고, 그 공백과 함께 살아가세요. 줏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 당신은 그럴 각오가 되어 있어요.”
325쪽,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가장 괴롭다. 그 불안감이란 보통 상실감과 고독감에서 비롯되곤 한다. 항상 이를 메우려고 노력해왔다. 그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으니, 엄한 곳에 에너지를 소진해버리곤 했다. 그러다 보니 해소되지 않는 갈증에 더욱 발악하고 지치기를 반복했다. 그런 내게 공백과 함께 살아가라는 히카리의 조언은 되려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평생에 걸쳐 사라지지 않을 공백을 떼어내려 애쓸 필요 없이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공허함이 드는 때면 그저 생각하면 된다. 이것 또한 나의 일부라고.

 

 

 

 

 

 

 

 

 

 

*이 글은 시월이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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