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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인러브 | 소설 2021-04-0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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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저/이원희 역
작가정신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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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아버지 유령,
생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아들 앞에 나타나다!

멋진 인생!
그래도 살아볼 만한 삶!
죽어보니 그 깨달음이 온다고나 할까.
내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고 안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과 확신을 주는 한편의 감동 소설을 만났다. 영혼으로 나타난 전직 외과의사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와의 소소한 추억이 먼 누군가의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현직 피아니스트인 아들의 이야기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
어떤 순간이던, 선택의 기로에서 그 방향의 확신을 봤다면 나는 또한 최선을 다 할테니까 무엇이 그 기록으로 남든, 나는 잘 했노라 스스로를 토닥거릴 것이다. 5년 만에 아들 앞에 영혼으로 나타난 레몽은 아직 선택해야 할 플랜이 남아 있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온전히 누렸을거란 생각을 했겠지만, 노,노,노. 갑작스런 죽음은 그에게 못다한 기로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결핍이 느껴지는 토마의 감정선. 토마는 천재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타고난 피아니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한 팬들의 과도한 사랑과 집중이 때론 버겁기도 하고 무의미한 듯 눌러버리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럼에도 꿈의 무대에서 관중들로부터 끝없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연주를 하고픈 자신의 모습을 소망하는 플랜 B가 있다.
오랫동안 부재했던 아버지의 자리가 결국 토마의 마음을 갇히게 했고, 상처받기 싫은 듯 그저 안정된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러운 것처럼 무미건조한 생활을 문제 없노라 지내는 토마에게 아버지의 깜짝 방문은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레몽을 생각해 보면 사랑의 모습엔 여러가지가 있고 그렇게 여러 모습인 이유로 모든 사람에게 한가지의 형태로만 요구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알아차렸다.
레몽이 말했다.
현실은 주관적이지......
인생을 주관적으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다시 살아보는 이야기.
레몽이 평생토록 사랑했던 여인은 아내가 아니다. 물론 아내를 향한 마음은 또 다른 모습의 사랑이다. 어떻게 보면 그게 말이 되나 싶지만 말이 된다. 죽음 이후에 끝내 다시 만나게 되는 이 둘의 결실을 토마는 비로소 알아차린다.
아버지가 뭐냐고 물어보던 토마의 첫 질문은 후에 부끄러움은 꺼지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대답으로 미안함을 사과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그들의 새로운 만남과 사랑은
토마와 마농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선율을 타고 부메랑처럼 바르샤바 오페라하우스의 연주홀을 돌고 돈다.


#고스트인러브 #작가정신 #마르크레비 #리딩투데이 #리투지원도서 #리투신간살롱 #판타지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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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스튜던트 | 자기계발 2021-04-0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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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페셔널 스튜던트

김용섭 저
퍼블리온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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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의생존코드
순진하면 무능해진다!
팬데믹 이후의 ‘진짜 위기’를 간파하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계속 성장하는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뉴노멀 시대에 정해진 기준과 방향은 없다. 없던 길도 만들어내야 하고 상황 판단에 따른 유연한 기준이 정해져야 하는 거다. 이 책은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지금 우리는 인류 질병의 위험과 보건, 복지, 위생, 기후, 환경 오염 등에 대하여 간과했던 지난 시간과 현재의 태도를 반성하고 지구가 주는 위험 신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주요 관심사도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 질병의 위험 뿐만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 진로 상실과 직업의 소멸, 서비스 및 사무 노동직의 도태와 AI 테크놀로지의 급부상 등의 굵직한 이슈들이 거론되는 초속도의 시대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이 종료되면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기엔 이미 우리는 멀리 왔나보다.
지속 성장과 자기 계발의 목적은 나의 가치를 사는 일이다.
필자는 말한다. 변화와 미래도 어떤 입장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기업과 산업, 혹은 사회와 정부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따라 인위적으로 변화와 흐름을 컨트롤하기도 한다. 때로는 빠르게 밀어붙이는 정책을 추진하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하고, 아예 은폐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소수의 기득권자들이 취하고 불이익은 우리 개개인들이 짊어진다.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 위기 상황은 전 지구에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고민하고 결단하고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나의 성장과 변화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를 이끌어야할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위한 진짜 공부의 제시였다.
특히 4C, 창의력,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협업이 교육의 슬로건이 된 이래 필수 공부 스테이지가 된 다섯 가지 분야에 대한 통찰은 인상깊다.
기술이 상식이 되는 시대, 테크놀로지를 모르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설득이 다가온다. 돈 공부에 대해 짚어준 내용도 공감이 간다. 특히 금융 문맹인 우리나라 교육의 맹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제 개념이 취약한 우리들의 공백은 분명히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변화 민감성, 즉 트랜드를 읽어 낼 뿐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진취적인 프로세스까지 포함된다. 나의 관행적이고 익숙함에 안주하는 수동적 태도를 벗어내고 자꾸 세대를 융합하는 포용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유연해 져야 한다. 삶의 안목을 높이고 미학적 가치관을 넓히는 예술 공부도 미지의 미래를 긍정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힘을 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존력 공부! 나란 존재가 도태되지 않고 더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일궈낼 수 있도록 현실과 미래의 균형을 유지할 줄 아는 자세. 나의 꿈과 일과 행복을 스스로 지키고 일궈낼 수 있는 근원.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로서 실력을 굳히고 특이점을 짚어낼 줄 알 때까지 나의 공부와 성장도 계속 될 것이다.

?#프로페셔널스튜던트 #김용섭 #퍼블리온
#마이크로컬리지 #미래교육 #업스킬링
#울트라러닝 #리투서평단 #리딩투데이
#리투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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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 소설 2021-04-0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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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저
창비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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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찬란한 헌사
??
가족의 나이 듦을 비로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오래간만에 만난 신경숙 작가의 소설이다.
그동안 많은 한국 소설 작품들을 읽어 왔지만 곧 벚꽃 잎 흐드러질 때가 다가온 이 계절에 J 시의 읍내를 휘돌아가며 <아버지에게 갔었어>와 함께한 며칠은 비포장도로의 흙먼지 길을 돌아다닌 기분이었다.

판타지도 아니고, 페미니즘도 아니고, 타임 슬랩도 아닌 시대의 기억으로부터 나의 연대기를 돌아볼 계기가 되어 준 개인 서사다.

아버지는 어느 날의 바람 소리, 어느 날의 전쟁, 어느 날의 날아가는 새, 어느 날의 폭설, 어느 날의 살아봐야겠다는 의지,로 겨우 메워져 덩어리진 익명의 존재. 아버지 내면에 억눌려 있는 표현되지 못하고 문드러져 있는 말해지지 않은 것들.
76쪽

책을 덮고도 이 말이 계속 마음속에 돌아 필사를 해 두었다. 책 표지 위로 육십을 앞에 두고 아홉수에 돌아가신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났다. 우리 아버지.... 그래, 이런 말로 우리 아빠를 표현해 보고 싶었던가 보다, 나도.
소설을 풀어가는 넷째, 헌이는 어린 딸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엄마로서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품고 산다. 그런 헌이의 시각으로 그녀 엄마의 위암 시한부 선고 후 시골로 내려가 홀로 남은 아버지의 삶을 쓴다.

아버지는 전쟁 통을 지나 살아남았고, 빨치산에서 쫓기다 살아났으며, 돈 벌러 올라간 서울 한복판에서 4.19 혁명의 참혹한 그날을 목도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인지라 이리저리 재보거나 따져보지도 못하는데 천성이 선하고 우직한 탓도 있어 시대의 부조리하고 불합리함을 개인사로 묵묵히 인내하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자식 여섯을 반듯하게 키워낸 아버지의 인생 사활이 걸린 소농장은 솟값의 대폭락이란 반전으로 빚더미에 앉는 참담한 농민 몰락을 떠오르게 했다. 그때 그 시절 아버지들의 피 땀 눈물범벅이던 시위.
한 날 한 시절을 허투루 이야기할 수 없을 아버지의 날들.
하지만 우리는 절로 나고 큰 듯 그렇게 아버지 손에서 떠나왔고, 모든 존재의 상실을 뒤로 한 채 지금, 그리고 내일의 아버지를 잊고 산다. 아버지의 자리가 부재하도록 강퍅한 삶을 살아온 나 자신은 도대체 누굴까.

아버지가 니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잘되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하마터면 아버지, 나는 나 자신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할 뻔했다. 나는 하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라 살고 싶어서 쓰는 것 같아요,라고. (…) 아버지, 나는 부서지고 깨졌어요. 당신 말처럼 나는 별것이나 쓰는 사람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나는 그 별것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해요.
93쪽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나의 아빠를 추억해보면, 얼마나 억울할까.
아버지, 그가 만족스럽게 살아내지 못하고 끝내 내려놓아야만 했던 삶의 언저리에 '살아냈어야'라는 말이 나오지 못한 채 우물 속에서 맴돌겠다.

초시대를 관통하며 소통의 부재를 느끼는 세대 간의 역사가 타인의 종말로 끝나지 않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보듬는 모두의 노고를 치하하는 묵념처럼 기억되길 바라본다. 지금 그렇게 가족을 돌아보고, 인생들을 챙기는 일이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아버지에게갔었어 #신경숙 #창비 #신경숙신작 #창비 #신간소설#한국소설 #리딩투데이 #리투신간살롱 #리투지원도서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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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 소설 2021-03-2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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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빈 옷장

아니 에르노 저/신유진 역
1984Books(일구팔사북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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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소설은
<빈 옷장>의 폭력성으로 시작해야만 했다.

벌이다.
제삼자에게 받는 매질이다. 작고 빨간 낙태 기구에 끌려간다. 이렇게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 혼자만의 잘못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다. 나는 누구인가. 일단 르쉬르 식료품점의 딸이다. 언제나 우등생이며, 일요일에는 짦은 발목 양말을 신는 얼간이이자 장학생이다. 그리고 어쩌면 낙태 전문 산파에게 따먹힌, 아무 것도 아닌 존재.
2쪽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을 더듬어 본다면 과거는 나의 현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걸까. 과거의 사람들은 지금도 그 위치에서도 나에게 동일한 관계와 위계로 짓누를까. 아니 에그로의 <빈 옷장>은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세월 속에 여성으로서 여성들이 얼마나 행복한 적이 있던가......헤아려보고 싶어진다. 낙태에 관한 진실은 나와 상관없다고 해서 그냥 상관없어질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니 에르노 시리즈 중 <빈 옷장>을 마지막으로 읽었다. 그녀의 첫 소설임을 알고 나중으로 택한 것이다. 드니즈 르쉬르의 태생부터 보자면 뭔가 첫 단추가 잘못끼워진 것 같은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유독 남다른 그녀의 명석한 두뇌와 섬세한 감성은 그녀가 사회에 일찍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형상들이 분명히 있고, 그녀의 귀에만 들리는 언어들이 있다. 학교, 환경, 교육, 빈부격차, 계급, 성차별, 혁명, 권위, 인종차별......사회 제도나 관습의 부정적인 제도들이 우리를 어떻게 억압하고 회유하는가를 보게 된다. 자전적 소설인지 아니면 허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선택한 거칠고 직설적이고 독설적인 서술의 문체는 과거 그 시절에 묶여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에게 온갖 야유를 퍼부어대는 듯 하다. 왜 전진하지 않는지, 왜 무너지는지, 환상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왜 꿰뚫어보지 않는지 말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데. 왜 나는 저 아이들과 달라야 하는가, 배에 단단한 돌덩이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눈물 때문에 눈이 따갑다.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다. 이것은 모욕이다. 학교에서 나는 모욕을 배웠고, 모욕을 느꼈다.
70쪽

한 소녀가 여자로 성장하기까지 긴 시간 동안 상상 그 이상의 위험이 깔려 있다.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무디고 둔한 사람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버거운터라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돌볼 여유가 없다. 잘 살아내야 하고 나같은 삶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다. 드니즈에게도, 그녀의 부모에게도. 자신을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시절로부터 분리하려 한다. 그녀에게 문학과 글 쓰기란 도피성이라기 보다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치유의 한 갈래인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어둡고 차가운 내면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 첫 소설로 하여금 그녀는 왜 써야만 하는가를 확실하게 느꼈을 듯 싶다.

내가 피하려 했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잊어버렸던 그 말들이 사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처음의 것, 진짜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 책 속의 단어들은 이제 아무 소용없다. 그것은 증발한 말들이며, 눈속임이며, 쓰레기들일 뿐이다.
93쪽
문학, 그것조차도 빈곤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상이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전적인 방법.
200쪽

아니 에르노 문학은 참혹한 지난 날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시간 속으로 파고들어가 문제를 직시하길 원한다. 모두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지난 시절이 더이상 아프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수치스럽지 않은 평행한 개인사를 다시 만들어내기 위한 첫 단추임을 안다.


#남자의자리 #사진의용도 #세월 #진정한장소 #빈옷장 #아니에르노 #아니에르노시리즈 #1984북스 #1984books #리딩투데이 #리투지원도서 #리투신간살롱 #프랑스소설 #프랑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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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소설 2021-03-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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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월

아니 에르노 저/신유진 역
1984Books(일구팔사북스)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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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1941년에서 2006년의 시간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
또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담은 작품

기억은 성적 욕망처럼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망자와 산자를, 실존하는 존재와 상상의 존재를, 꿈과 역사를 결합한다.
14쪽
<세월>의 초반.
첫 문장을 시작으로 몇장 넘기지 않았다. 그러는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는 중이었지?
아니 에르노만의 독특한 문체로 새로운 문학 세계를 경험하러 빨려 들어간 때였다.
이 책은 세월의 이야기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회상이려니 싶다가도 어느새 나의 시간으로 파고들었고, 잊고 있던 애증의 존재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각시키며, 그들을 기억하고 망각하지 않으려 애써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있는 듯 나를 설득시키는 이야기다.

끄적인 메모장을 정리하며 중요한 키워드에 별표를 붙여놓은 말들이 글줄이 되어 있다.
분명 이 책은 아니 에르노의 시간이었던, 그리고 프랑스 어느 시골에서 티도 안나게 시작되었던 시절의 기록이었음에도 우리의 1941년은 어땠나 되짚어 보게 된다. 그리고 끄덕인다. 우리도 그랬었지......우리 할머니 세대가 그랬었고, 우리 엄마 세대가 그랬지. 그리고 나는 그 중간 어디엔가 끼어있지.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93쪽

작가는 사진 속에 정지된 인물들과 그들의 사건들을 살려내며 우리의 이야기를 빗대어 하고 있다. 그 안에서 타인의 삶들이었던 것들이 내 안에도 잠식해 있음을 알았다. 특히 그녀가 여성과 성에 관한 바른 서사를 기록할 의지가 담긴 생각을 알았을 때 우리 모두의 목소리가 되어야 하는 일이구나를 깨달았다.
그 세월이 그녀의 쓰기로부터 2006년에 멈췄다.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36쪽

전쟁, 공산주의, 사회주의, 제국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 페미니즘.
우리가 딛고 온 시간의 역사가 보였다. 그녀가 쓰다 멈춰선 그 시간부터 또 다른 세월이 흐르고 있고, 그 순간의 포착을 담은 사진 속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 날들이 올 것이다.

그녀는 바로 지금, 글로서 미래의 자신의 부재를 형태로 만들어 놓아야 하며, 20년째 자신의 분신이자 동시에 앞으로 점점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될, 아직 미완성인 수천 개의 메모 상태에 불과한 이 책을 시작해야만 한다.
298쪽

그러므로 내게 남겨진 과제는 이것이다. 기록하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존재의 서사들을 찾아내서 읽고 나누고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이것이 세월을 기억하는 우리들의 방법이어야 할 것이다.



#남자의자리 #사진의용도 #세월 #진정한장소 #빈옷장 #아니에르노 #아니에르노시리즈 #1984북스 #1984books #리딩투데이 #리투지원도서 #리투신간살롱 #프랑스소설 #프랑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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