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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소설 2021-01-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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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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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ㅣ 해냄


초판 1쇄가 1998년12월에 있었고

개정판 100쇄가 2019년 12월에 있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지금도 베스트셀러로 포르투갈 문학의 절정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완독했다.

 

처음부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이 소설은 적당히 인간미를 벗었고, 적당히 추악하며, 적당히 잔인하며, 적당히 노골적이다. 눈이 멀어져 간다는 것은.....온 세계가 하얗게 아웃된 다는 것은 내게 무슨 의미일까.

눈이 멀고 보니 하루 한 시, 한 순간도 홀로 설 수 없다는 걸 생생하게 들여다본 극도의 체험이었다.

인간으로서 선과 악 중 어느 것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느냐의 본질적 심연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어느 순간 불어닥친 재앙 앞에서 나는 나를 나로서 신뢰할 수 있는가. 타인을 끝가지 배려할 수 있는가 말이다.

 

이 소설에서는 모든 인물의 이름이 없다. 의사로, 검은 색안경으로, 사팔뜨기, 검은 안대를 댄 노인, 경찰관, 아내, 여자, 남편, 도둑, 군인......

만약이지만, 낯설지 않은 예측 가능한 상상의 공간 속.

보이지 않는 상황은 나의 나됨이 무엇인지를 들여다 보게 만든다. 공포와 분노와 두려움은 온통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고 나에게 유리하고 필요불가결한 쪽에 매달리게 만든다.

안보이므로 방황하게 만들고, 분능적으로 먹고 자고 입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게 된다. 특히 먹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그리고 권력이 자리잡는다. 분배기능이 필요하지만 평등은 사치다. 권력이 자리잡으면 그다음엔 성적인 욕구 해결이다. 여자는 희생적 도구로 전락한다. 무방비 상태의 사살은 악의 축을 자리매김할 필수적 정당방위다. 보이지 않음에도 인간이 모여 사는 곳에는 득달같이 악이 퍼지고 절망과 죽음은 자리한다.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고 싶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말에 흡입되고 마는 나의 인간 본질에 대한 믿음은 사그라들고 속수무책으로 의구심은 피어올랐다.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 인간의 비윤리적인 모습인지 상상하기가 괴로울 정도로 이 책의 표현은 현실적이고 직설적이었다.

그러나 희망적인건 이 상황을 견디고 이겨내는 집단적 유전자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누군가는 의사의 아내처럼 순교의 내자가 되어야 하는 만약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지만 말이다.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경중의 차이로 만날 수 있는 현실 속의 관계들은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지에 따라 공존할 수 있는 인간사회를 꿈 꿀 수 있다는 희망과 자유를 쥐고 있다.

살아남은 자들은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다시 보이는 세상은 분명 다를 것이다.

어느 날 우연히 나에게도 찾아 올 수 있는 그런 달리보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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