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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한 한 여성의 외침, 에세이 [더 라스트 걸] | 소설 에세이 2019-05-0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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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라스트 걸 THE LAST GIRL

나디아 무라드,제나 크라제스키 공저/공경희 역
북트리거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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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노벨평화상은 나디아 무라드라는 여성에게 수여되었다. 

이라크의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으로 ISIS의 침략으로 인해 가족이 파괴되고 성노예로 팔려가 물건 취급 받으며 억압되던 중 극적인 탈출 후 전세계에 ISIS의 만행을 알리는 데 노력한 인물이다. 


《더 라스트 걸》은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현재 ISIS의 만행을 폭로하며 이 성폭행의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에세이다. 


책의 초반부는 저자 나디아의 어린시절과 함께 공동체 야지디족의 종교 및 특색을 주로 그려져있다. 알라신을 믿는 수니파와 시아파 아랍인과 다른 대천사 타우시 멜렉을 믿는 야지디족은 그들만의 종교와 문화를 이루어가며 살아간다. 비록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집안일을 도와야 했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수니파인 독재자 후세인이 통치하던 이라크가 미국의 주도 아래 후세인이 쫓겨나고 시아파들이 집권과 함께 미국이 주둔하던 시절 야지디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주로 농사일을 하던 생업에서 경찰 및 타지에서 일을 하게 되며 열심히 일하면 새로운 집을 짓고 잘 살 수 있을 거란 꿈을 꾸지만 이 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더 라스트 걸》은 ISIS가 조금씩 그들을 봉쇄하며 야지디족을 몰살시키기 위한 과정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준다. 다에시 (ISIS를 부르는 호칭) 가 몰살하기 직전, 오로지 침묵과 공포만이 자리잡고 있는 그 숨막히는 상황은 읽는 독자마저도 숨죽이게 만든다. 


마을 공동체를 극한의 공포 속에 몰아넣은 후 공동체 전원을 운동장에 소집 후 남자들을 총으로 몰살시키고 여자들은 사비야, 성노예로 끌러가며 제 2부가 시작된다. 


무슬림이 아닌 야지디족의 종교를 이교도라 하며 여성들을 성노예로 고문하는 상황은 일제 치하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 꽃다운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끌려와 성노예로 부역해야만 했던 소녀들과 야지디족들이 물건처럼 거래되며 채찍질과 강간으로 고통받는 장면은 시간이 흘러도 전쟁에서 여성을 유린하는 방식은 전혀 변화가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나디아는 팔려가는 차 안에서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자문한다. 

자신들이 이런 고난을 당하는데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걸까. 왜 이토록 잠잠한 걸까. 

그리고 ISIS의 악행에 동조하지 않지만 침묵하는 것은 죄가 없는 것일까. 


    

저자의 질문은 故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라는 어록을 떠올리게 한다. 

ISIS의 만행을 알고 고통받는 현실을 앎에도 침묵으로 그들의 악을 동의한 사람들을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만약 그 현장에 있었다면 ISIS에 저항할 수 있었을까라는 깊은 의문을 낳게 한다. 


전쟁은 한 공동체를 파괴시켰고 많은 사람들은 일생동안 그 후유증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이 이 희생의 마지막 여자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THE LAST GIRL 이라고 이름지었다. 

과연 저자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고통받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그리고 가해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고 인간의 존엄성을 되살리는 길만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저자의 수상 소감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밝혀 준다..


《THE LAST GIRL》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우리가 악에 침묵할 때 얼마나 더 큰 악이 행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미국의 대통령도, 이라크의 많은 국민들도 악에 침묵했다. 미국은 자신의 대사관이 있는 곳만 집중 보호했고 한 때 코초를 수호하던 KDP 페슈메르가는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건 힘없는 야지디족들의 희생 뿐이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 결코 침묵하지 않기를, 그리고 정의가 이루어지기 위해 가해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루어야 함을 말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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