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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인문 2019-12-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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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김진애 저
다산초당 | 201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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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건축가인 김진애 저자는 <알쓸신잡>에서 최초 여성 패널로 알려져있다. 또한 이명박 4대강 사업 당시 강하게 비판하며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16대 비례의원을 지냈다.

전문가로서 해외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저자가 바라본 세계 도시의 모습과 역사 그리고 지금 현재 한국의 도시의 실 주소를 통해 도시를 이야기하는 책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에서 저자는 도시를 12가지 콘셉트로 이야기하지만 큰 맥락에서는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2. 감동하는 공간

3.머니 게임의 공간

4. 도시를 만드는 힘

위 네 가지의 테마로 저자는 먼저 도시의 익명성을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내던 옛 농경 시대에 비해 이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익명의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도시를 이야기한다.

익명의 개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그 타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규칙 등이 정해지는 모습과 그 타인들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그리스시대부터 광장 문화에 익숙해 있던 서양과 달리 광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광장 정신이 충만했던 한국인들이 2002 월드컵을 시작으로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내고 축제로 만들었던 그 광장 정신은 그동안 온갖 일제 탄압기의 3.1운동부터 4.19혁명, 5.18 운동 등 핍박받아왔던 광장 정신이 소멸되지 않고 지속되어옴으로 결실을 맺어오게 된 저자의 설명은 다시 한 번 광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워 준다.

그동안 단순히 알고 있던 단지 건물로만 여겨졌던 건축물들에 저자는 각 구조물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 의미를 알려준다. 소통이 없는 국회의 모습과 기형적인 국회의사당의 모습, 홀로 동떨어진 청와대의 구조, 무뚝뚝하고 표정 없으며 자기들의 굴레에 둘러싸인 검찰청 청사 등의 이야기를 통해 마치 <알쓸신잡>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저자의 이야기 중 부동산 공화국이 되어버린 한국의 현 모습은 인정하긴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씁쓸하게 인지하게 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되어 버린 도시의 모습, 상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유서 깊은 상가의 몰락과 프랜차이즈점 매장의 폭발적인 증가율 등도 씁쓸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아파트 공화국'이자 '단지 공화국'이 되어버린 한국의 현 모습이다.

단지에 따라 차별이 존재하고 그들만의 공동체가 형성되며 공공성이 사라져버린 현 모습 속에 자라나는 차별과 부정은 전에 임대 주민들에게 길을 막으며 통행을 금지했던 그 슬픈 기사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도시의 모습이 기능에 충실할 때 도시의 미래가 디스토피아가 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도시의 기능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비판했던 청와대 또는 국회, 그리고 주상복합 시설등은 자신들의 권력과 욕망에 눈이 멀어 그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망이 아닌, 차별이 아닌 사람 살아갈 수 있는 그 기능에 기반해 도시는 디자인되어야 하는 것이다.

"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는 의미는 바로 도시 안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도시는 지금 내가 거주하는 곳이자 다른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 도시 안에 나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 타인의 이야기 등 삶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는 건 도시 디자인이 기본에 충실할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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