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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우리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 인문 2020-04-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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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욕쟁이 예수

박총 저
살림출판사 | 201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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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위대한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 간디가 성경의 예수님을 보고 개종을 결심했다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고 결심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성경의 예수님은 사회의 불의에 참지 못하며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의 모습이었는데  예수님을 따른다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예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일화는 많은 기독교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간디는 이런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총 저자의 <욕쟁이 예수>또한  이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고민하며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음을 강조하며 예수님을 제대로 알 것을 강조한다.  


 <욕쟁이 예수>의  박총 저자는 작가이자 목사이다. '신비와 저항'의 자비량 사역자로 섬기고 있는 저자는 이 <욕쟁이 예수> 책에서 사회의 불의에 분노하는 예수님을 그린다. 화를 참다 못해 상을 뒤집어 엎고 채찍질로 동물들을 성전에서 내쫓아버리는 불의에 용납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임을 설명한다. 


  이 책은 두 단락으로 구분되어 예수님을 그린다. 첫 번째 prelude의 길들여지지 않은 예수에서는 정의, 싸이월드 (2010년 출간되어 폐쇄된 싸이월드 대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정정해야 하지 않을까), 음주, 분노, 사랑 등 기독교인들이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막힌 신앙의 자유, 또는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설명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사회의 불의에는 관심이 없거나 침묵으로 일관해버리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저자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하며 예수님을 제대로 알 것을 강조한다.  


분노하는 것은 함께 고통당한다는 뜻이다. 이 세상의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 고통 받기를 원하고, 

그들 속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 받기를 원한다면 분노를 피해 갈 수 없다. 

사람들은 신경 쓰기 싫고 피곤해지기 싫고 아프기 싫어서 세상을 외면한다. 

-욕쟁이 예수 19page - 


 저자의 글은 세월호로 인해  온 나라가 추모와 분노의 물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이 세월호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함부로 단정하거나 분란을 조장하기 싫어 침묵하는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분노하기보다 잠잠하기를 택하며 평화만을 외쳐대는 교회의 이중성과 바리새인들과 장사꾼들에게 격노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대비시켜준다. 이 외에도 한국 교회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음주, 담배에 대한 묻지마 정죄의 현실, 예수님을 섬긴다 하면서 비그리스도인과 다를 바 없이 공포마케팅에 현혹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본질보다 이미지에 더 열심인 참을 잃어버린 현상등을 성경 구절과 함께 설명해준다.  


두 번째 단락인 interlude에서는 날마다 죽는 예수를 그린다. 날마다 죽는다고 표현하였지만 나는 이 단락을 무엇보다 역동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다. 거룩함과 회개도 좋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선함을 찬양하며 하루 하루를 축제처럼 즐기고 투표와 같은 시민의 권리에 앞장서며 타 종교에도 적대적이기보다 화합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한다. 첫 단락인 prelude에서는 주로 근본주의자들의 한계에 대해 말한다면 두 번째 단락은 배타적인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주로 비춰진다. 세상을 이원화하여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 대신 세상 속에서 역동적으로 즐기며 역동적으로 살아갈 것을 저자는 조언한다. 세상 속의 외딴 섬이 아닌 세상에 휩쓸리지는 않되세상의 규칙을 준수하며 함께 어울러져 살아가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점을 치거나 오늘의 운세를 보는 '행위'는 우상숭배라며 펄쩍 뒤면서도 

정작 자기 안의 '욕망' 

즉 알아주는 대학과 두둑한 연봉과 사람들의 인정과 잘 빠진 애인과 명품 및 신상과 같은 욕망은 

우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욕쟁이 예수 230page- 


<욕쟁이 예수>는 우리가 그동안 글자에만 집중하느라 놓치고 있던 예수님의 그 너머의 모습을 성경에 기초한 상상과 함께 인격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분노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이웃들과 함께 잔치를 즐기고, 길가의 꽃향기에 기뻐하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사랑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풍부하게 그려낸다. 많은 교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레드 레터라 하여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 말씀에 담긴 예수님의 마음까지 헤아리지는 못한다. 그 뿐이겠는가. 성경 인물들의 삶에 담긴 맥락 또한 깊게 보지 못한다. 그 맥락을 놓쳐 많은 평신도들이 현재와 복음 사이에서 길을 잃곤 한다. 저자는 그 지점을 명확하게 지적해낸다. 2010년 강산이 세 번 변한다는 십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 책이 아직까지 유효한 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시대가 변한 만큼 현 시대에 맞게 개정판으로 나오면 더욱 풍부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스도인에게 실망해서 개종을 포기했다는 19세기의 간디가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을 본다면 과연 뭐라 말할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할까? 아니면 차라리 그 때가 나았다고 할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아마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간디를 어떻게 개종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도 어쩌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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