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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을 묻다. 소설 《목소리를 삼킨 아이》 | 소설 에세이 2020-08-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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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 저/양미래 역
북레시피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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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못낸 것이 아닌 목소리를 삼키기로, 말을 하지 않기로 결단한 아이가 있다. 스스로 목소리를 삼킨 아이, 왜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목소리를 삼킨 아이》의 영어 제목 I hid my voice가 이 책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목소리를 삼킨 아이》의 저자 파리누쉬 사니이는 이란의 문제적인 작가이다. 중동 억압받는 이란의 여성을 그려낸 소설 <나의 삶>으로 이란 정부에 두 번이나 판매금지 조치를 당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작가이다. 그리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검열을 받고 있는 작가로 작품으로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작가이다. 심리학자이기도 한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는 《목소리를 삼킨 아이》에서 말 못하는 아이 샤허브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부모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문에서 밝혔듯, 이 소설의 주인공 샤허브는 목소리를 삼킨 아이이다. 뛰어난 우등생 형 아라쉬, 귀여운 수다쟁이 동생 샤디에 비해 샤허브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로 아버지의 수치이자 친척 사촌들의 놀림거리이다. 엄마 미리암만이 샤허브를 불쌍히 여기며 항상 친절하게 대한다.

샤허브에게는 내면의 친구가 있다. 아시와 바비는 실존인물이 아닌 샤허브의 내면의 친구로 샤허브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항상 이 둘에게 말을 하곤 한다. 자신을 저능아, 정신적인 지체아로 바라보는 편견에 익숙해진 샤허브는 자신의 정체를 '말 못하는 멍청이'로 받아들인다.

이 소설은 샤허브와 엄마 미리암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한다. 샤허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 뒤이어 그 샤허브의 일을 받아들이는 엄마 미리암의 심리가 전개되며 아이와 부모의 시점이 각각 전개된다.

《목소리를 삼킨 아이》는 샤허브가 주된 인물이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 엄마인 미리암의 입장에 주목하게 된다.

형제들에게 치이며 저능아로 취급 받는 둘째 샤허브를 불쌍히 여기며 감싸는 미리암은 셋째 샤디를 낳은 후 전업주부가 된다. 집안일과 샤허브를 보호하기에 바쁘며 샤허브를 방치하며 부끄러워하는 남편 나세르와의 관계 소원으로 심신이 지친 상황이다. 그녀의 하루는 고된 일의 연속일 뿐이다.

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남자 형제들보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회사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어버린 거지?

지친 엄마 미리암은 자존감이 저하되고 남편 나세르나 시어머니가 자신과 샤허브에게 함부로 말해도 감히 맞서지 못한다. 맞설 용기도 없고 엄마 미리암은 지친 상태이다. 샤허브를 사랑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해 마음의 여유가 없다. 행복하지 않은 그녀가 샤허브를 돌보는 건 역부족이다. 먼저 돌보는 부모가 행복하거나 강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양육하지 못한다. 그 감정이 전이되어 아이에게 흐른다. 샤허브도 매일 엄마의 슬픈 감정을 느낀다.

우리 엄마는 정말 용감해.

그런데 엄마는 왜 아빠나 할머니한테는 용감하게 맞서지 않는 거지?

엄마는 샤허브에게 말한다.

"엄마 도와주고 싶니?"

"네가 엄마를 도와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말을 하는 거란다."

아빠 나세르 또한 샤허브에게 말한다.

"말할 수 있다는 거 알아. 입을 벌리고 말해봐. 손으로 가리키는 건 안 쳐줄 거야."

어른들은 샤허브의 상태를 인정하지 못한 채 자신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범위에 올라오도록 윽박 또는 호소하기만 한다. 말을 못 하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말을 하라고 말한다. 말을 못하는 아이에게 말을 하는 게 부모님께 잘 하는 행동이라고 강요한다. 어른들의 눈높이에 올라오라고 윽박지른다. 그 부모님과 주위의 압박 속에 샤허브는 점점 움츠려들며 목소리를 숨긴다.

샤허브의 엄마 미리암을 보면서 나는 두 아이의 부모인 나를 본다. 샤허브의 외할머니 바비가 잠시 집에 머물 때 그녀는 딸에게 충고한다.

네가 사랑을 보여줘야 알지.

눈물 몇 방울 흘리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거니?

너는 아이에게 애정을 표현해야 할 때마다 한숨만 쉬고 이렇게 말하더구나.

'네가 슬퍼하면 엄마는 죽을 것 같아.'

나 역시 샤허브의 부모인 나세르와 미리암처럼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그리고 너무 다른 쌍둥이인 아이들을 돌보기 벅차한다. 쉼없는 이 일상 속에 애들에게 말했다. "제발 엄마 좀 도와줘." "엄마 너무 힘들어."

나의 태도는 미리암의 태도와 똑같았다. 그리고 이 책은 내게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너는 샤허브 걱정만 하지.

샤허브가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지는 못 하잖니.

네가 보여주는 건 걱정이지, 사랑이 아니란다.

샤허브의 외할머니의 말은 바로 내게 하는 말이었다. 내가 하는 행위는 사랑이 아닌 걱정이였음을 말해준다.

큰 아이의 심리치료를 위해 상담사 선생님과 대화 중 선생님의 대화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과 잘 해 줄 수 있어요. 의무감으로 놀아주는 놀이는 놀이가 아닌 공부일 뿐이에요.

말을 삼킨 아이 샤허브가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외할머니를 통해 변하기 시작한다. 나는 나에게 자문해본다. 내가 과연 이 할머니처럼 내 아이들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 특히 사회성 부족으로 심리 치료를 받는 첫째 아이를 향해 언제 아이가 달라질까만 노심초사했다. 이 책은 아이보다 먼저 엄마인 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인 내가 달라지지 않는 한 아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웠다. 샤허브 외할머니의 질책이 마치 나를 야단치는 듯해 울어버리고 말았다.

나에 대한 반성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아울려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샤허브가 목소리를 숨겼듯, 나도 첫째 아이의 사회성을 숨기게 만든 건 아니였을까라는 질문을 해 본다.

아이의 심리보다 부모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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