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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치는가 《타인에 대한 연민》 | 인문 2020-09-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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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저/임현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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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힐러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공개적으로 여성 혐오를 이야기하고 미국인만을 강조하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많은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좌절했다.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미국의 마사 누스바움 또한 일본에서 상을 받기 위해 참석해 있었지만 그 허탈감과 공허감을 감추지 못했고 그 마음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 글의 형태가 이 책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타인에 대한 연민》의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나 선정되었던 철학자이자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저자는 이 《타인에 대한 연민》에서 미국 시민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이 되게 한 원동력과 현재 미국 사회에서 만연되어 있는 두려움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저해하는가를 이 책을 통해 풀어낸다.


이 책은 '두려움'으로부터 시작한다. 먼저 저자는 인간이 태어나서 아기가 겪는 두려움에서부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한 두려움에 자기 중심적인 태아 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성장해 갈수록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사회는 온갖 두려움을 조장해낸다.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저자는 잘못된 정보와 해석이 두려움을 만들어냄을 강조한다. 가령 미국 사회에서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혐오등은 일부 과격 무슬림의 행동을 보고 전체화 시켜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를 조장하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다.


나르시스즘, 두려움은 타인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내가 힘든 탓이 남 때문이라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며 타인에게 공격한다. 두려움은 분노를 유발하고 공격하고 시기와 혐오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 서술된 여성혐오, 무슬림혐오, 분노 등은 미국을 기준으로 썼지만 이 일이 단지 미국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무조건적인 공격, 세월호에서 가까스레 살아 남은 학생들에게 대입 시험에 무임승차한다는 출처 없는 정보와 비난, 짧은 스커트를 국회에서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여성 혐오, 바로 한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비난하는가? 평등과 존중의 관계를 갖추어야 할 민주주의가 왜 이렇게 무너져가는가?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의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들이 사람들을 휘감는다.

다른 두려움들도 비슷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상상하는가?

두려움의 대상은 얼마나 정확하며 얼마나 명확한 정보를 근거로 하는가?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마틴 루터 킹의 전략이 인상 깊다. 분노를 단지 시위, 공격적인 형태가 아닌 해법을 찾아가는 형태로 나아가게 만드는 마틴 루터 킹을 설명하며 올바른 분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를 파괴하는 저항의 행태가 아닌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만 분노하고 저항할 것을 말하는 마틴 루터는 결코 분노에 휩쓸리지 않았다.

해법을 찾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보복 대신 해결책을 제시해 가며 그 길만을 향해 나아갔다.


정치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는

두려움이 우리를 분노로 이끌지 않도록 경계하며

단호한 자세로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이 두려움이 열매를 맺어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난민 혐오 등 온갖 사회 분열의 밑거름이 된다. 상호 호혜가 되어야 할 민주주의가 무너져내릴 수 있음을 저자는 철학적으로 설명해간다. 앞으로도 사회는 두려움을 조장해갈 것이다. 과연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을 체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비록 풍족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자신과는 다른 형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한 경험으로 인해 다른 삶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그 경험이 없었다면 저자는 아버지와 같이 편협된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삶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전제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여러 상황을 인문학적 시선에서 설명해간다. 그리고 독자에게 제발 두려움에 휩싸이지 않고 서로를 돌아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 한 명이라도 두려움에 맞설 때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음을 말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혼자라도 나설 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 서로를 돌볼 수 있고 이 사회를 지켜나갈 수 있다. 민주주의는 결국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지켜나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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