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sarah 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ink7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sarah
sarah 님의 블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6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2,32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오늘의 문장
오늘의 단상
이벤트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소설 에세이
인문
자기계발
경제경영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HSK독학 HSK단어장 아는와이프 중국어리얼독해 HSK 아주조금울었다 추리 중국어독해 대본집 예약판매
2022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친구
최근 댓글
최근 팬데믹이후 대처법에 관한 빌게.. 
마음을 움직이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우수 리뷰로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리뷰만 봐도 눈물이 날것 같네요 리뷰.. 
음...나이든 저도 울고 있습니다. .. 
새로운 글
오늘 10 | 전체 53784
2017-08-18 개설

인문
[한줄평]전라디언의 굴레 | 인문 2022-06-12 22:40
http://blog.yes24.com/document/1641509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한국의 가장 외로운 지역을 이토록 심도있게 조사한 책은 없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한국에서 가장 외로운 지역 [전라디언의 굴레] | 인문 2022-06-12 22:39
http://blog.yes24.com/document/1641507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전라디언의 굴레

조귀동 저
생각의힘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호남문제에는 오랫동안 이어진 저발전과 그로 인한 불평등, 지역차별로 형성된 강렬한 정체성, 중앙정치와 긴밀하게 연결된 지역 거버넌스 등이 복합적으로 꼬여 있다. 가령 저발전의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산업화 시절 있었던 투자 부족을 넘어서서, 그로 인해 지금까지 자생적인 발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아야 한다. 

나는 전라도인이다. 타 지역 사람들은 종북좌빨이라고도 하고 어떤 정치인은 심지어 빨갱이라고도 한다. 전라도인은 자신이 전라도임을 감추려고 하거나 부끄러워한다. 왜 그럴까? 경상도 혹은 타 지역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없지만 전라도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전라도인이 서울을 보며 느끼는 건 엄청난 지역 격차에 대한 괴리감이다. 낙후된 전라도와 고도로 발달된 서울. 이것을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라고만 보아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소외된 공간 전라도, 그 굴레가 얼마나 큰 짐인지를 파헤치는 책이다.

이 책은 읽기 쉽지 않았다. 전라도인이면서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많아서 더욱 괴로웠다. 전라도가 냄새나는 양계장 사업 1위라는 것을, 그리고 전라도에서 납품받은 닭으로 정작 돈을 벌어들이는 치킨산업은 영남 출신 사업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낙후산업은 전라도, 그리고 든든한 자본과 투자로 돈을 벌어들이는 산업은 다른 지역들이 차지한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의 한복판에 민주당이 있었다. 정치적으로 한 편이라고 생각한 민주당마저 전라도만 이용해먹고 방치해버리는 이 도돌이표에 전라도는 항상 소외되어 있었다.

이 같은 논점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지역 내 다양한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정치 영역에서 관철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우월적 지위가 재생산되는 일련의 메커니즘을 분석해야 한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다. 하지만 선거때마다 부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투표 잘 하라고.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답이 있다. 민주당이 해 주는 게 뭐가 있냐고. 하는 게 아무것도 없이 이용만 하는 민주당. 왜 전라도가 먹여 살려야 하냐고. 민주당과 전라도의 지긋지긋한 관계에 있어서도 이 책 <전라디언의 굴레>는 놓치지 않는다. 중앙정치부터 지역정치까지 어떻게 그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90% 지지라는 변하지 않는 공식을 만들어냈는지 이것을 이용만 하는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전라도인을 조명한다. 지역통합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저자는 심오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결코 그들을 매도할 수 없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호남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쌓여왔던 것들, 요컨대 꽤 익숙하고 다소 편안한 것들과의 결별이라 할 수 있다. 호남이 겪는 문제는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반도의 흑인’으로 차별받은 전라도 지역에서 형성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가 더는 21세기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지체 현상을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저자는 <전라디언의 굴레>에서 전라도인이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대도 변하듯 호남인들이 변할 때 그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결별은 젊은 세대만이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라도에는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대다수가 6,70대 노인들만 남아있다. 그들에게 익숙한 것들과 별거하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결별을 하게 되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하지만 대안이 없다. 그래서 전라도인들은 결별을 하고 싶어도 결별을 하지 못한다. 오랜 세월 정치인들이 뿌려놓은 사상 속에 피해받아온 그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주는 것 아닐까. 사실 이 굴레의 역사가 오래 되어서 벗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시작해야 하지만 누구도 쉽게 하려 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미래의 청사진이다. | 인문 2022-05-17 23:32
http://blog.yes24.com/document/1630297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변진경 저
아를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책은 소외된 아이들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 변진경님은 시사 주간지 <시사IN> 기자로 아이들의 현실을 취재하면서

어리기에 불평등을 말하지 못하고 감내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책이죠.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조명해 줍니다.

2020년 온 나라를 들끓게 했던 정인이 사건...

코로나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폭력에 방치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서적 거리두기가 되어

외로운 사람을, 불행한 사람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학대받는 아이들, 사실 정인이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몰랐을 뿐이죠.

크게 대서특필되지 않는 한 우리는 잘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통계를 보면 2020년 한 해 안 3만 905명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고 43명이 학대로 숨졌다고 합니다.

이 수치가 믿어지시나요?

가해자는 전부 부모...

우리가 관심 없었을 뿐 아동 학대는 소수 범죄가 아닌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범죄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학대하는 부모에 대한 분노만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나갑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학대 부모만을 체벌하는 현행법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해결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 에서는 해외 여러 사례들도 소개되는데요

스웨덴의 예테보리 아동 담당 공무원들이 가지고 있는 원칙을 소개합니다.

 

아이를 보호하는 예테보리의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업무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아이 중심 관점'이다.

취햑한 환경에 놓인 가족을 지원해

아이를 둘러싼 가족의 울타리가

따뜻하고 튼튼해질 수 있도록 돕는 편이

아이 처지에서 가장 행복하다.

 

이제까지 우리는 가해 부모를 체벌하는 데 그쳐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도돌이표일 뿐이었습니다.

부모가 감옥에 가면 아이들은 소외되고 출옥 후 또 구타에 시달리게 되죠.

스웨덴 공무원들은 무엇이 아이들에게 중요할 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뭐가 중요할까?

그 질문에 다다른 대답은 바로 그들의 터전인 가정이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계속 자라나야할 공간을 치료해햐 한다는 이 기본적인 원리를

왜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을까요?

코로나로 또 조명되었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학교를 가지 못해 배고픈 결식아동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일명 '흙밥(흙수저의 밥)'이라는 가슴 아픈 신조어까지 탄생하게 됐습니다.

 

'아동 흙밥'이 사라져야

'청년 흙밥'도 '노인 흙밥'도 사라진다.

내 밥상의 소중함을 알고 자란 아이가

남의 밥상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식사란

'필요한 열량을 채우는 행위'가 아닌

'나와 타인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여유'로

가르쳐야 한다.

 

왜 저자는 '아동 흙밥'의 중요성을 강조할까요?

바로 앞서 <어린이라는 세계>의 저자 김소영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겉옷 시중을 들며 말하죠.

너희가 이런 대접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베풀라고요.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의 저자 변진경 기자 또한 똑같이 말합니다.

밥상의 소중함을 알고 자란 아이가 남의 밥상을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돌볼 수 있다고요.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줄 수 있다는 말.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경험하게 해 주어야 성인이 되어 남을 돌볼 수 있는 마음이 길러집니다.

이 '흙밥'은 하류층 아이들에게만 존재할까요?

아닙니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의 잘 사는 아이들에게도 흙밥은 존재합니다.

사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

야근에 시달리는 맞벌이 부모 등으로 인해

아이들은 편의점의 라면과 김밥을 먹습니다.

집에 가면 아무도 없고,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팍팍한 어른들의 삶.

그 삶 속에 아이들 삶 또한 팍팍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른들 삶에 저녁이 없는데

아이들 삶에 저녁이 있을 리 없다.

 

빈곤은 도미노처럼 또 다른 빈곤을 불러옵니다.

어른들의 시간 빈곤은 아이들에게 전염됩니다.

그리고 그 빈곤은 정서적 빈곤을 일으키며 삶을 악화시킵니다.

이 외에 위험한 등교길, 펜데믹 교육 공백 등

어른들이 알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소개해 주는데요

한참 코로나로 심할 때 직장 동료와 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화가 난 제가 말했습니다.

"어른들은 갈 데 다 가면서 왜 애들의 공간은 코로나라는 이유로 막는 거죠?"

제 말을 듣던 미혼인 직원이 대답하더라구요.

"아이가 없어서 그런 문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 동료의 말은 바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였습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양육자가 아니고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그 무관심 속에 아이들은 방치되고 외로워집니다.

국가에서는 출산율을 걱정합니다.

나라의 경제가 힘들어진다고 소리높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아이들이 나라의 경제만을 위해서만 의미 있나요?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아이들을 위하는 문화가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노키즈존이 합법이고 당연한 나라.

그 나라에서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뭘 기대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는 이 사회의 기둥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그들을 홀대합니다. 

홀대받고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라고 요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울고 있는 아이들의 울음을 멈춰 주는 것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4        
[한줄평]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 인문 2022-05-17 23:27
http://blog.yes24.com/document/1630296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우리 사회의 청사진임을 잘 보여주는 책. 모두의 필독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간 미술 여성 작가들 | 인문 2022-05-12 23:23
http://blog.yes24.com/document/162867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

고동연,고윤정 저
시공사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남편이 아내 김지영에게 아이를 낳자고 조르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가 있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남편은 김지영에게 말한다. 자기가 다 도와주겠다고. 변하는 건 없다고. 그러니 "내 아이를 낳아도'라고.

남편의 말에 김지영은 혼자말로 말한다.

 

"그런데 왜 나는 세상이 바뀔 것만 같지?"

 

영화 속 김지영의 대사는 내내 마음에 머물렀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 원하지 않아도 세상이 바뀌어버리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 현모양처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멋진 커리어우먼을 원하는 사회. 지금이야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8,90년대에서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는 그 당시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저항으로 받아들였던 시대. 그럼에도 끝까지 나아갔던 그 시대를 어떻게 연대하고 나아갔던 여성 미술가들의 인터뷰이다.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에서 양립하기 어려웠던 시대 그들이 어떻게 선택해왔고 일을 지켜왔는지 이야기한다.

 

내가 여성 작가이기 때문에 인터뷰도 하는데,

거기에 한정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작가로서 끝까지 가고 싶어요.

근데 그것이 여성 작가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고마운 거죠.

끝까지 그리고 싶어요.

 

여성 작가이기보다 한 명의 작가로 서고 싶다는 윤석남 작가.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일을 확장해 간다. 자신에게 맞는 선생을 고르기도 쉽지 않았던 때 윤석남 작가는 뉴욕에 가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고 그림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계기가 있지만 윤석남 작가와 달리 이 책의 인터뷰에 참여한 작가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어떤 결혼도 여성이 작가가 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돼요.

제일 좋은 건 방해되지 않는 남편이에요. 도움은 기대하면 안 돼요.

결혼 잘못하면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반납해야 해요.

 

누군가는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이 굳이 여성에게 부정적인 면만 있지 않다고. 긍정적인 면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혼생활의 속에서는 여성의 희생과 배려를 전제로 유지되고 있다는 걸 남자들은 알지 못한다. 정정엽 작가는 결혼 잘못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반납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혼 자체만으로도 정체성이 흔들리기 쉬운 위험을 항상 견디고 있다. 엄마이기에, 아내이기에, 며느리기에 본분에 먼저 충실하라는 압박...

 

나의 경우 글쓰기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던 남편의 반응이 떠올랐다. 돈도 안 되는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차라리 직장생활에 도움 되는 학원이나 애들 반찬을 더 잘 할 수 있는 요리학원에 다니라는 핀잔. 돈 한 푼 요구하지 않았건만 나의 배움을 가로막으려는 남편의 말. 정정엽 작가의 말대로 내게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 고마웠다.

 

작가니까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1차 성공이라고 하는 작가를 보며 당연할 수 있는 바램이 여성에게는 얼마나 큰 도전이고 모험인가를 깨닫게 한다. 계속하기가 쉽지 않기에 여성 작가들이 서로의 선례를 만들어내고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는 모든 여성 작가들의 삶이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성들에게는 사회적 성공에 대해 이미 제도화된 무엇이 있어요.

그렇지만 여성 작가는 성공 사례, 실패담

이런 것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비극적인 어떤 삶의 스캔들만 있죠.

여성은 전형만 있을 뿐 좋은 선례가 없어요.

작품만 창작이 아니라 삶의 방식도

여성 작가들은 모두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여성에게만 유난히 좁은 선택의 굴레. 그 위기 속에서도 작품을 놓지 않았던 건 지금 놓으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빨리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흐름을 놓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인터뷰에 넘쳐난다. 책 속 밑줄이 늘어나고 나의 상황에 대입하며 공감하며 읽게 된다.

 

그들의 계속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현장을 지키고 있는 미술계의 거장들을 보며 나는 내 위치를 생각해본다. 회사에서 또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선례를 남기고 있나. 나를 보며 아이들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결코 쉽지 않지만 내 딸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나 자신이 먼저 내 정체성을 지키고 살아가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이 책을 모든 엄마들이 꼭 읽기를 권장한다. 특히 나와 같은 딸을 둔 엄마들이 읽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우리 딸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겨주자고. 쉽지 않겠지만 그 길을 걸어가고 지켜나간 선배들이 있다고.

그러니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끝까지 계속하자고 꼭 말하고 싶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