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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리뷰 2021-003] 장지웅의 “주가급등 사유없음” | 인문-사회-철학 2021-01-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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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주가 급등 사유 없음

장지웅 저
이상미디랩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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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꼬리단상 [선한리뷰 2021-003] 장지웅의 주가급등 사유없음

 

참 허망한 책 제목이다.

주가가 급등했는데 사유가 없다니.

 

아주 가까운, 지인의 남편이 빚 내서 주식하다 망하고 죽었다. 가족에게 빚만 남겨진 삶은 가혹했다. 또 아주 가까운, 지인의 지인은 그 유명한 바이오 주식으로 수십 억을 벌었다. 그렇게 번 것을 늘 자랑한다. 주식은 이렇게 극단에 서 있다.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나름 탄탄한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 멋 모르고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의 주식을 100주 산 적이 있었다. 사는 곳 근처에 실물 회사가 있었기에 그 회사를 응원한다는 순수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통지서 하나가 날아왔다. 감자를 했다는 글 같기도 했는데 그 당시는 잘 몰라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결론은 100주가 모두 휴지조각이 됐다는 통지서였다. 한 푼도 남질 않았다. 그 뒤로 내게 주식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어떤 부정적인 것의 원흉이 되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자 반대급부로 주식시장이 끓어오르고 있다.

젊었을 때는 너무 몰랐으니까 이제는 조금 공부하면서 주식을 하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만원씩 저금을 하는데 그것을 그냥 1% 수준의 적금통장에 넣지 말고 매달 주식이라도 사 놓으면 은행 이자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최근 코스피가 3000대를 뚫고 위로 올라가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대학생인 울 딸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겠다고 한다. 그걸로 학비를 벌어야겠단다.

 

아빠인 나는 이래라 저래라 말할 처지가 안 된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면 나아질까. 나는 독학형이다. 모르면 일단 책을 사서 공부를 한다. 주식에 관한 기초 책 하나, 그리고 뭔가 남들이 모르는 걸 알려주는 책 하나. <주가급등 사유없음>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을 보니 뭔가 거창한 것이 숨어있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 주식이 수학처럼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만 같다. 제목이 꼭 추리소설 같지 않은가. 제목 하나 잘 뽑았다. 나는 그 제목에 걸려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단했다. 주식 좀 한다는 너희들, 이건 모르지? 앞으로 주가가 오르는 회사를 찾으려면 다른 것보다 이걸 꼭 봐야 돼. 이러는 책이었다.

 

저자가 말한 이것이란 금융감독원의 DART 전자공시였다. DART는 나도 특허 가치평가 업무를 하면서 익히 알고 있는 것이고 그곳의 사업보고서를 자주 활용해오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DART를 통한 전자공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가끔 관련 회사의 뉴스를 검색해서 보긴 했지만 뉴스에 나오는 공시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다음에 어떤 행보를 할지 예측하는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 책은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패턴을 예측함에 있어 공시를 잘 살펴봄으로써, 세력들이 어떻게 회사를 인수하고 대표자나 주주를 변경시키고 유상증자를 발행하고 결국 주가가 급등하게 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최근에 영화 을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 제목이 너무 속물적이라 보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해서 보았다. 재미도 있었지만 그 내용은 내게 그저 영화에 불과했다. 상업적 흥행을 위해 작은 이야기를 부풀리고 상상력을 가미한 가상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영화속 이야기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맹목적으로 믿고 자신의 판단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골라서 선택하며 객관적인 비판은 무시하는 확증 편향에 빠진 투자자가 생각 외로 많다. 차트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차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나만큼은 잃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은 결국 쓰디쓴 투자 실패로 되돌아온다. (45)

 

저자는 말한다. CBBW니 하는 말들을 자세하게 다 알 필요는 없지만, 한번은 의심을 해보라고. 회사는 흑자인데 왜 주가는 안 움직이는지. 갑자기 왜 사명 변경을 하고, 기업 대표를 바꾸고, 대주주가 바뀌는지. 이런 정보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에도 나오지 않고, 개별 토론방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기업 대표가 바뀌면 이 회사는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세력이 개입하여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고 보면 맞다고 한다. 세력을 꼭 나쁘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영화에서처럼 그런 나쁜 조직, 검은 손이 아니라, 회사도 살리고 자신들도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이다.

 

세력의 자금은 출처와 성격에 따라 자산운용사, 창투사, 벤처캐피털, 대부회사 등을 통해 유입된다. 자금과 계획을 세팅한 후 세력을 공시에 등장할 때는 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구조의 최대주주로 나타난다. 세력의 최소 기대수익률은 분기별로 투자금의 30%이다. (83)

 

회사 이름이 바뀌면 회사에 특수관계인이 새로 들어온 신호라고 한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변경된 이후에는 신규사업’ ‘신규투자등의 이벤트가 뒤따르면서 주가가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내 얘기가 아니라 책 저자의 얘기다.)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면 금융감독원은 거래경고를 발동하고 회사에 사유를 밝히라고 한다. 그때 회사는 특별한 사유 없다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다양한 작업들이 진행 중이었고 그 결과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봐도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지금까지 차트와 재무제표의 영업이익 흑자만 보던 수준에서 이제는 공시 뉴스도 꼼꼼히 살펴봐야겠다는 것. 아무쪼록 이 책을 읽고 내 재테크에 핀셋 도움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선한리뷰]

나라가 갑자기 빚투, 영끌로 난리다.

그만큼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공정함이 어둠 속에 가리워져 있다는 뜻이다.

나 혼자 뒤처지는 것같아 서두르면 안 된다.

는 혼자만의 독립적인 유기체가 아니다.

나는 가족과 연결되어 있고 나는 가족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가족의 사랑으로 살아간다.

공부도 해 보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역량 범위 안에서 건전하게 투자를 해보자.

주식을 사면 그 회사를 응원하고, 그 회사가 성공하기를 기원하자.

널뛰기 주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면 내 인생은 주가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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