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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노아방주 승선기 | 동화읽기 2010-03-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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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시에 만나!

울리히 흄 글/요르그 뮐레 그림/유혜자 역
현암사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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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동물원에서만 보았지 남극 같은, 실제 펭귄의 고향에서 나는 그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아는 것은 극히 피상적이다. 물론 가끔 동물의 왕국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경로를 통해 우아한 자태들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펭귄은 신비의 동물이다.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처럼 귀엽게 생겼기 때문에 많은 책들에서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꾸민다.

 

현재 우화에 주인공을 나오는 펭귄 책을 읽은 것만도 몇 권이나 된다.

(빙산이 녹고 있다고?, 펭귄나라의 공작새에 관한 짧은 보고서...따위)

 

그 와중에 최신 작품으로 나온 "8시에 만나"는 기존의 우화가 아니라 동화로 탄생한 책이다. 그래서 신선하고 재미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놀라운 이야기들이 일어난다.

 

창세기의 노아방주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어, 어쩌면 신선함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그 점을 철저히 이용하여 독자들을 호기심 가득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좋아할 우정에다, 나비의 죽음을 통한 생명의 존귀함, 그리고 하나님 존재에 대한 영적인 부분까지 고루 비빔밥처럼 잘 버무렸다.

 

부모나 아이들이 결코 후회하지 않을 무지개 같은 동화.

책을 읽고 나면 곧 뛰쳐 나가 나비를 찾고, 펭귄을 그리워하며

무지개를 보고 펭귄을 생각할 수 있는 동화.

 

그들은 땅에 내려 다시 어떻게 얼음 나라로 돌아갔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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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웃지만 속으로는 참 아픈 - 독불장군 우리엄마 | 동화읽기 2009-03-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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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늘 다정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대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행복감을 표현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억지로 교육 시켜서

공부를 잘하게 된다면 그게 그리 좋은 일일까....

 

유교사상으로 선비가 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던 그런 시대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고 답습하고 있는 이 시대.

그 중심에는 어머니의 힘이라는 거룩한 이름이 포장되어 있다.

 

독불장군.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엄마는 모두 독장군이다.

혼자서 장군이 되어 있다.

 

아빠 의견도, 자녀 의견도 무시된다.

그렇다면 엄마의 의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은 다른 엄마에게서 나온다.

 

많은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맞아. 바로 우리 엄마 이야기야."라며

대리만족을 얻을지 모르겠다.

 

동화의 형식으로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참 슬픈 동화이다.

 

이런 이야기가 동화라는 형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작가는 몇 편의 에피소드를 엮어 병아의 채림 가족의 가족 이야기를 재미있게 적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어른들에게는 나름대로 교훈적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동화라는 그 원론적 속성을 들여다본다면

이런 동화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겉으론 웃지만 속으로는 참 아픈 아동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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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떠나 가는 길 | 동화읽기 2008-07-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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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만나러 가는 길

남인숙 글/김광호 그림
꿈소담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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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만화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엄마를 찾아 삼만 리 머나먼 길을 헤치고 달려가는 어린 주인공.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적어도 그런 식으로 엄마를 만나러 가지 않는다.

 

새엄마 밑에서 눌려 생활하는 영우는

학교 쉬는 시간에 풀로 종이봉투를 만든다.

한 장 만들면 2원.

 

그는 아버지가 100만원 있으면 새엄마를 만날 수 있다며

지나가며 한 말을 기억하며

100만원을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생활한다.

 

그를 도와주는 반장 민상이

처음에는 그를 힘들게 했지만 나중에는 더 돈독해진 수찬이

그리고 영우가 좋아하는 보라.

 

이들과 함께 우정을 쌓으면서 영우는 세차 아르바이트도 하고

신문배달과 주유소 아르바이트도 한다.

 

또, 은행에서 아무도 모르게 영우를 도와준 누나도 있었다.

영우는 결국 꿈 속에 그리던 엄마를 만난다.

그러나 그는 다시 엄마를 떠나오고 마는데....

 

가슴 아프게 잔잔한 이야기가 영우의 일상을 통해 펼쳐진다.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고 따뜻하다고 하는 말이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악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무얼 말하고 싶어 했을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종종 작가는 단순하게 이야기만을 전해줄 수도 있다.

 

메시지를 받거나 알아차리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열세 살 영우의 희망찬 이야기를 읽어보길 권한다.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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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 자유함, | 동화읽기 2008-06-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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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

하이타니 겐지로 글/햇살과나무꾼 역/김종도 그림
양철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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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타니 겐지로가 이런 동화를 썼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그는 교육학 동화의 일인자가 아닌가.

그런데 그가 이런 동화같지 않은 동화를 쓰다니.

 

가만히 생각해보니 시골 이야기가 바로 살아있는 교육의 체험장 아닌가.

그는 참 교옥의 동화를 써내려 간 것이다.

바로 그가 직접 체험한 것을 그대로 글로 써내려 간 것처럼 생생하게.

 

시골을 모르는 아이들.

흙을 모르고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

 

그건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이고 그것을 학습하게 해 준 것이다.

 

우리 가족도 그렇게 시골로 가고 싶지만

그러나 솔직하게 여기에서 '우리'라고 붙일 순 없다.

그건 나 혼자만의 바람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리해진 아파트를 떠나지 못한다.

지금 집에서 텔레비전 하나 없애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들은 가끔씩 친구네 집에 가서 텔레비전을 볼 때도 있지만

이제는 체념한 상태이다.

 

그러니 산과 풀, 바람과 꽃, 동물과 벌레들이 가득한 그 곳에서

삶을 계속 영위하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지난 번에 읽은 체험문학, 극지문학으로 불리는

"나는 지도밖에 산다"는 책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까.

 

그러나 그 책에서도 아이들은 cd에 최신 유행 음악을 들으며

성장하질 않던가.

 

세상과 분리하고 결별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최근 읽고 있는 "월든"과도 무관치 않은 동화이다.

재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다분이 목적을 품고 있는 동화이긴 하지만

좌충우돌 그곳에 가서 적응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책이니

계속해서 읽으면 아주 좋은 간접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도시에 살면서 시골에 "생태체험" 학습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그저 살아가는 바로 그것이 학습인 곳.

 

아, 월든의 그 자유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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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억지스러운, 그러나 약간의 즐거움 | 동화읽기 2008-04-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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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술 연필 페니

에일린 오헬리 글/니키 펠란 그림/공경희 옮김
좋은책어린이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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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동문학 상도 받았고,

책에 나오는 것과 똑같은 요술연필도

책과 같이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일석이조 책이었다.

 

사실상 요술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멋적은,

페니의 착한 행동으로 시작하는

필통의 세계.

 

연필 주인의 공부를 도와주었다는 까닭으로

독재자 매직펜의 횡포로 인해 필통 바깥으로 떨어져 버린 페니.

그의 놀라운 여행이 시작된다.

 

페니가 다시 주인을 만나는 시간까지 이어지는

문구류들의 이야기들은 저학년 아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렇게 모험이 이어지는 사건의 전개가

어딘지 모르게 억지스러움이 조금 느껴지는 것뿐이다.

 

그것은, 어른으로서, 또 동화작가로서 느끼는 그런 것이고

아이들은 그저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사실 그것이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것이긴 하지만)

 

아직 3학년 된 우리 꼬맹이의 평은 듣지 못했다.

연필만 쏙 빼 갔으니까.

그래서 시험을 잘 보고 있나???

 

혹시 진짜 페니가 우리 집에 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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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당한 아빠를 살려라 | 동화읽기 2008-02-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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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래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비벌리 클리어리 저/정회성 역
지경사 | 200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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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직장을 잃었다.

어린 딸 래모나는 아빠를 구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깜찍한 래모나는

늘 긍정적인 웃음으로 아빠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언니로부터 아빠 폐까 새까맣게 타버릴 거라는 얘기를 듣고는

아빠에게 담배를 끊도록 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래모나는

아빠와 긴 시간을 가지면서

오히려 친해지고 즐거워진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연극을 위해 양 의상을 해야하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집에서 쓰던 타올을 사용해야만 하는 래모나.

 

그 안타까운 마음이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가난했던 시절,

너무 김치국밥을 자주 먹어

이제 김치국밥을 싫어하게 된 나의 모습.

 

그러나 래모나는 마지막에

멋지게 그 엉터리 같은 양 의상을 입고

무대로 나온다.

 

성탄절에 읽으면 더 감동적일 것 같은 동화.

품절되어 구입하기가 힘들겠지만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래모나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뉴베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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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바퀴처럼 | 동화읽기 2008-02-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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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려라, 바퀴!

최정금 등저/양경희 그림
바람의아이들 | 200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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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에서 등단 여부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응모받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그만큼 신선한 동화책이 될 것이다.

 

각각 다른 14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 14편의 동화라니 그 구성이 자뭇 기대된다.

 

동화들은 향긋한 채소 내음과 짜릿한 고추장과 부드러운 참기름으로 바무려진

침샘을 자극하는 비빔밥처럼 고소했다.

(물론 표지의 바퀴 그림은 그런 식욕을 억제할 것이 분명하지만)

 

첫번째 작품 '개죽음'은 속지 컷이 조금 무섭게 그려졌지만 내용면으로는 첫 작품으로 훌륭했다. 강아지의 죽음을 통해 인권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 좋았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물성을 지켜라, 역시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고물상을 지키려는 아이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기도하는 시간은 기독교를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악의는 엿보이지 않는다.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스크림이 녹아 버려 안타까워하는 그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단지 아직 기독교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지가 조금 걱정되기도 하다.

 

표제작, 달려라 바퀴는 신선하다 경쾌하다.

바퀴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자뭇 흥미로웠다.

해충퇴치기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설정에 의해 결국 집을 차지하게 되는 구성이

조금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수작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면 약간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생활동화가 많아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다.

수작이긴 한데 다 고만고만하다는 느낌이다.

비슷한 분위기도 연이어 연결되어 있고 해서

맥이 탁 풀려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장편 동화처럼 몰입해서 한 권을 다 읽게하는 힘이 조금 부족했다.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이고 다들 신선하고 좋았지만

흡입력이 다소 딸리는 아쉬운 2%의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더 놀라운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수작들이 많은 건 분명하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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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사랑이다 | 동화읽기 2008-02-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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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사를 주셔서 감사해요

김문주 저/배숙희 그림
문학사상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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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집 안에서 다른 형제들은 소외되기 쉽다.

모든 관심은 장애인 자녀에게 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일 경우, 그러한 관심에서의 소외는 또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의 문제.

이것 역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상한 동물보듯이 쳐다보거나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 대상자가 동생이거나 형이거나, 아들이거나 부모님이거나

누구에게나 그 시선에 대한 사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장애인 가족에 대한 연구와 심리정서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장애인보다 더 건강하게 서 있어야 하는 장애인의 가족.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러한 책임만 요구될 뿐, 그들을 위한 안식과 지원과 위로는 부족하다.

 

천사를 주셔서 감사해요,는 참 따뜻한 동화다.

뇌성마비에 걸린 장애인 동생인 미남이를 돌보며 여러 부당한 시선과 힘겨운 자기 자신과의 투쟁을 해야 하는 역시 어린 미소.

 

학교에 갔다가도 동생 때문에 늘 일찍 돌아와야 한다.

친구랑 놀 수도 없고, 학원에 다닐 수도 없다.

특히 자기 때문에 미남이가 그렇게 되었다는 자책감은 심하게 미소를 힘들게 한다.

 

초등학생 시절, 나에게도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환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

누나에 대한 일이었는데, 어릴 때는 누나가 많이 미웠다.

누나 때문에 내가 힘들고 손해본다고 생각했다.

어떨 때는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까지 있었다.

물론 철이 들기 전의 일이다.

그건 어린 아이의 사고로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단지, 어른(부모)들은 장애가 없는 자녀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조금 더 여유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거나 이 동화는, 장애인에 대하여 보살펴 줘야만 하는 부담스런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전체적으로 동화가 따스하며

아름답고 잔잔하다.

콧등이 찡하게 울릴 때도 있고

긴장이 풀리며 맥이 탁 놓일 때도 있다.

 

작가의 순수한 마음을 함께 나누며

많은 장애인 동생을 둔 형, 누나들이

이 책을 읽으며 더 가족을 사랑했으면 한다.

 

가족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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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를 뛰어넘는 판타지 | 동화읽기 2008-01-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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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밀의 도서관

랄프 이자우 저/한미희 옮김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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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었는가?

그렇다면 그 전편 이야기인 이 '비밀의 도서관'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

 

미하일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이 '비밀의 도서관'을 읽고 '끝없는 이야기'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미하일 엔데의 판타지 '끝없는 이야기'를 뛰어넘는, 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는

사실 미하일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는 판타지로서 상당히 재미있고 멋지지만

너무 길어서, 정말 끝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었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긴장이 와해되어 살짝 졸리운 부분이 나오기도 했었다.

 

끝없는 이야기가 700쪽이 훨씬 넘는 방대한 작품인 데 반해서

'비밀의 도서관'은 겨우 589쪽. 그러니까 600쪽이 조금 안 되는

약한 책이다.

 

그렇지만 몰입속도로 치자면 '비밀의 도서관'이 훨씬 더 빠르다.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적?인 상대성 이론 비슷한 것들이 나오긴 하지만

'환상세계'를 구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빠져버린

'끝없는 이야기'의 늙어버린 고서점 주인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멋진 작품이다.

 

미하일 엔데가 승인?한 작가라니.

자기가 후임자를 정하고 그 후임자가 자기 작품의 전편을 쓴다는 것은

바로 미하일 엔데다운 유머와 위트와 판타지의 현실세계로의 적용이다.

 

"그대가 원하는 것을 하라."

황금빛 눈의 여왕으로부터 새로운 도서관장으로 서명 없는 임명을 받으면서

받은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그것이 바로 환상세계를 지킬 수 있는

아담의 아들들, 순순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가치가 있는 일이다.

 

환상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그러면 새 도서관장이 사랑했던 쿠토피아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대가 원하는 것을 하라."

아참.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비슷한 판타지 이야기를 떠올렸는데

그건 나중에 얘기해 주겠다.

 

제목만 살짝 알려주면 바로

"비밀의 빵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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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비정상이 아니다 | 동화읽기 2008-01-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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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친구 휠체어 공주

마르티나 디어크스 저/클레오-페트라 쿠어체 그림/한희진 역
중앙출판사(JDM) | 200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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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휠체어 공주'는 2002년에 처음 한국에 소개되어 2007년에 6쇄를 거듭한 인기있으며, 또 초등학생 필독서로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한국에도 장애인에 대한 아동문학작품이 다수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정면으로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과의 교류를 통한 하나됨을 그린 목적 동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친구로 맞이하여 같이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키티.

소아마비로 자기 멋대로 하는 아이라고 장애 친구 라우라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둘은 친구가 됩니다.

나아가 라우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오히려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내는 영웅이 됩니다.

 

전형적이고 모범적이며 교훈적인 동화입니다.

다만, 이 책을 번역한 작가에게 약간의 불만이 있습니다.

그는 독일어를 한국어로 번역함에 있어서, 아동문학적인 관점도 필요하지만

사회사업적인 측면의 번역도 고려를 했어야 합니다.

 

한국문학 작품 속에서는 문학의 묘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병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유럽 사회에서 '병신'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라우라에게 '병신'이라는 말을 씁니다.

 

물론 번역상 한국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그렇게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바로 다음 구절에 나온 '라우라는 멍청이가 아냐'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도 '멍청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책 뒤편에도 이러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장애우도 편견을 버리고 바라보면

 정상인과 다를 것 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동화입니다."

 

 

이 책에서, 아니 편집부에서 생각하는 장애 아동과 그렇지 아니한 아동과의 분류는

'장애우'와 '정상인'입니다.

결국 장애인은 '비정상인' 즉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장애인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고

비장애인은 장애가 없는 사람일 뿐이지

정상이 아닌 사람과 정상인 사람의 구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책 내용에서는 아동들에게

장애 친구를 어떻게 돕고 어떻게 친구로 사귀는 지를 알게 하는

좋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과거 한국적 시각, 일탈된 스티그마를 가진 사람을 대하는

낙오자, 불구자로서의 시선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음 인쇄 때에는 이러한 부분이 고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진 라우가가 오히려 이를 비웃는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설정은

참으로 훌륭하며 책을 읽는 많은 아이들에게

도전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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