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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무지하다는 걸 지식으로 증명해주는 -지식의 착각 | 인문-사회-철학 2018-07-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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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식의 착각

스티븐 슬로먼,필립 페른백 공저
세종서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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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무지하다는 걸 지식으로 증명해주는 책.

 

책 목록을 보자.




엄청난 지식들로 빼곡하게 채우고 있어, 감히 이 책을 읽고 싶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얼마나 가짜로 똑똑한 체 있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니, 사실 굳이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코넬 대학교에서 평생을 보낸 데이비드 더닝 심리학자는 수많은 일상생활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무지가 심각해서 놀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나 무지한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쓰여졌다. 당신이 알고 있다는 그 지식 나부랭이가 얼마나 허망한 모래성 위에 지어져 있는지 알려 드리리다! 그렇게 각오를 하고 온갖 실험 결과와 사례들을 빼곡하게 설명한다.

 

감사한 것은, 나는 애초에 내가 그렇게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저자의 생각을 수용했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어쨌든 저자들은(두 명이 함께 썼다.) 책 초반에 우리들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단박에 깨우쳐 준 뒤, 공동체 지식의 놀라운 힘, 똑똑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은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 마는지 알려준다.

 

어쨌거나 이 책은 독자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습득하게 하고, 나아가 그러한 무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깨알 팁을 알려주는 좋은 책에 속한다. 읽는 내내 흥미를 자극했고, 뇌를 두드리며 난 좀 더 똑똑해!”라고 반항하게 만들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결과적으로 나는 조금 더 똑똑해졌다.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조금 더 진솔되게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더 겸손한 사람이 되게 했고, 조금 더 교만한 사람이 되게 했다. (내가 무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으니까)

 

놀라운 건, 무지의 결정체인 인간이 모여 이 놀랍도록 눈부신 과학기술을 발명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발전의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특히 나는 가장 최전선에서 기업들이 창조해내는 신기술을 맛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지구 곳곳에 숨어 있는 놀랍도록 신기한 기술들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인간은 한 명씩은 무지하지만, 미세한 무지가 먼지처럼 모인다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 0+0+0+0+0+0+0+0+0=2 이런 공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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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방탄 차력사의 오늘 이야기 | 인문-사회-철학 2018-05-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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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탄 차력사의 오늘 이야기

차경호 저
노느매기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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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역사 프리즘을 통해 미래를 여는 이야기



 

출판사에서 의도한 바가 있겠지만, 굳이 청소년용으로 한정해서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상을 한정함으로써 표지에 넣은 글귀처럼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 이야기 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 부분이 아쉽다. 00 씨의 책들도 학생들만 사본 게 아니라 역사에 목말라 하는 많은 어른들이 함께 사본 것으로 아는데, 출판사의 상업적인 접근이 오히려 스스로 출판시장의 한계를 정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바른 역사 인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인데, 역사를 공부로 인식하고, 공부는 청소년기 학생만 한다는 생각 또는 판단은 지나친 듯하다. 오히려 방송에서 대화한 그대로 쓰여진 편안한 서술이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그 유명한 방탄 소년단을 어느 매체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소문으로 유명하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들이 가수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엄청나게 유명하고 그들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은 여기저기서 받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 방탄 차력사라는 책 제목이 시류에 편승한 상업적인 냄새가 살짝 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간절한 출판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애잔한 마음?도 든다. (많이 팔려야 할 텐데 하는 마음. 개인적으로 출판사나 작가와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책제목을 보면서 왠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 책이다. 역사 중에서도 현대사, 현대사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촛불시민혁명과 탄핵 같은 미래의 역사가 될 오늘의 사건들을 보면서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는 그런 식으로 진행된 책이다.

 

그래서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역사를 공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 또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의 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대구 지역에서 방송으로 역사를 풀어나간 차경호 역사 선생님의 방송 원고를 편집하여 책으로 펴냈다. 대구는 민주주의의 단초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었지만 어느새 굳건한 보수의 성지처럼 되어버린 대구에서 좀더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현대를 분석한 역사 이야기의 썰전 라디오 방송 버전이다.

 

4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책은 1-촛불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시민혁명과 지도자에 대한 역사를 14개 소제목으로 훑어본다




2-잃어버린 시간,은 지역주의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자유민주주의가 왜 논란이 되는지, 일베는 누구인지, 신탁통치와 한반도의 운명 등이 다루어진다. 3-민주주의,는 역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영웅과 민중을 통해 알아보고 레미제라블의 프랑스 혁명, 우리나라의 남영동, 인혁당 사건, 사일구 혁명, 베트남 학살, 노무현과 문재인, 전태일, 정조의 경제민주화 등을 들여다 본다


4장은 독립운동으로 할애했는데, 우리나라의 바로 위 선조 그러니까 할아버지 뻘되는 분들이 어떻게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는지, 경주 최부잣집의 최우와 안중근 의사, 성산 김창숙 등이 다뤄지는데, 사실 마지막 장에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헐버트, 배설, 일본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우리가 결코 외롭게 독립투쟁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고 이방인의 나라에서 목숨을 바친 그들의 숭고한 삶에 고개가 숙여졌다.



 

많이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도 많았고, 혁명, 운동, 반란 등 용어에 대한 정의, 자유 민주주의, 사회 민주주의의 차이점 등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았다.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현대 사건으로 시작하여 과거를 들여다 보고 이를 통해 미래를 제대로 살기를 소망하는 이 책의 흐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전을 주리라 생각한다. 역사는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그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현대사를 좀더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방탄 차력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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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페미니즘을 팝니다 | 인문-사회-철학 2018-05-0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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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미니즘을 팝니다

앤디 자이슬러 저/안진이 역
세종서적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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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상업화시킨 자본주의의 폐해

 



페미니즘이 한국 문학계를 강타하고 있다. 201610월에 세상에 나온 얇고 평범한 책 ‘82년생 김지영은 한 정치인의 대통령 선물 이후 갑작스런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한국 문단은 페미니즘 열풍으로 달아올랐다.

 

미투 운동으로 숨죽이며 입을 열지 못하던 한국 여성들은 과감하게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으며, 오랜 기간 유교의 가부장적 사회의 관습 아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참고 살아왔던 여성들의 다양한 억압적인 문제들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표면 위로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페미니즘에 동참하는 것 같은 사회적 집단 심리동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러한 사회문화적 열풍이 오히려 자본주의, 상업주의의 철저한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이 책의 저자는 지적한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그 시기와 강도가 앞서 있는데, 페미니즘을 자신의 이익 보자기에 담으려는 온갖 시도가 이름을 바꾸고, 모양을 바꾼 채 일상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그 본질과 정의와 사회적 함의를 제대로 추스르기 전에 자본주의의 먹잇감이 되어 너덜너덜해지고 만 현 세태를 강하게 경고하는 책이다. 우리가 알지도 못한 채 유전자 콩으로 만들어진 변형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이 책은 페미니즘이 시장에 어떻게 동화되어 왔는지를 엠마 왓슨의 유엔 연설 같은 헐리우드 여주인공의 이야기, 할머니 팬츠로 알려진 속옷 페미니즘 이야기, 비욘세라는 연예인을 통해서 살펴보는 연예인들의 행동과 선언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1부를 이야기한다.

 

다양한 프리즘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들이 신선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우리가 평소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바라보는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그 이후의 미래적 관점을 이미 미국에 도래한 다양한 사태들을 조명하고 분석하며 우리에게 알려준다.

 

즉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더 이상 운동의 의미, 선언적 의미의 사상적 기초가 아니라, 또 다른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한 조류가 되어 페미니즘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팬티를 입거나, 그런 책을 읽었다고 선언하는 것들로 변질해가고 있음을 고발하는 것이다.

 

2부는 1부에 비하면 조금은 더 개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그렇게 언론과 방송과 영화와 연예인들에 의해 이용당했다면 실질적으로 사회가 얼마나 변했는가 하는 것으로 되짚어보며 결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쓸쓸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여권 신장이 이루어졌는지. 여성들이 얼마나 성공했는지, 아름답다고 하는 개념은 페미니즘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라는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대중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책이다. 나는 지금까지 페미니즘을 대중문화의 시각으로 한 번도 바라보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주는 놀라움은 생각보다 컸다.

 

페미니즘을 문화적으로 바라본다는 관점이 충격이었고,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런 문제들이 간과되거나 새로 생기거나, 또는 깊이 생각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들이 충격이었다.

 

우리가 시대의 한 흐름을 바라보고 순수하게 동조할 때, 세상은 자기들의 관점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바다 밑에서 동분서주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는 만큼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큰 도움이 된 책이었다. 거대한 자본주의 세상 앞에서 참으로 나는 미약하고 어리석게 순수했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 여성은 자기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었다. 기혼 여성이 신용카드를 쓰려면 공동서명인(남편이나 아버지)을 내세워야 했다.” (24)

 

페미니즘이란 선택권을 가지는 거예요!”라고 소리칠 때마다 나는 혀를 깨물어가며 참는다. 페미니즘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선택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되지도 않는다. ... 선택 자체가 평등은 아니다. ... 밀에게는 여성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여성이 선택을 했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285)

 

소비자 선택 측면에서의 여권 신장은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 페미니즘은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데 자본주의는 평등과 완전히 대치되거든요.”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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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정된 전쟁-잠깬 호랑이 중국 | 인문-사회-철학 2018-05-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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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정된 전쟁

그레이엄 앨리슨 저/정혜윤 역
세종서적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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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현재 바로미터를 보다 잘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우리나라는 과거 조선시대 때 중국을 사대하며 조공을 바쳤다. 물론 조공이 무조건적인 속곡의 의미가 아니라 무역의 개념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약소국이었고, 중국은 동북아시아를 호령하는 거대한 국가였다. 우리는 임금을 세우면 중국의 책봉을 받아야 했고, 명을 섬기며 우리나라의 운명을 그들의 손에 맡기기도 했다. 그러다 왜놈이라고 깔보았던 일본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를 먹고 중국을 먹으며 동북아의 호랑이로 올라섰다. 독립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다시 강대국 미국과 소련에 의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갈라져야 했고, 지리적 분단과 사상적 분단의 아픔 속에  휴전 상태에 있다.

 

중국은 중일전쟁 패배 이후 아시아에서 추락하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물론 잠든 호랑이가 언젠가 깨어나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감만 강호에 파다했다 책은  종이호랑이였던 중국이 정말 깨어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통계적으로사회학적으로역사적으로 일깨우며 주변국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외치는 나팔 소리 같은 책이다.

 

세종서적에서 펴낸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 역사학 전공, 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 석사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레이엄 앨리슨이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안보, 국방정책 분석가가 쓴 책이다.

 

그러니까 사실 이 책은 미국의 국방장관 자문위원인 그가 미국의 행정부를 향해 중국을 조심하라고 외치는 정책조언서 같은 성격의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어쩌면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르는데, 왜냐하면~~ 하면서 하나둘 그 전조적 현상들을 역사적 시류와 정치적 시류 그리고 사회적 시류 등을 분석하며 꼼꼼하고 날카롭게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거시적 관점에서, 중국은 예를 중요시하는 대국인데 미국은 동방의 문화를 모른 채 힘과 자본의 논리로만 접근하고 있다며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인식과 관찰은 중국을 같은 아시아권 국가로 인식하고 바라보는 나에게도 매우 신선했는데, 저자가 단순하게 물리적인 통계와 역사적 사실로만 미래를 예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논리적인 설명에 금방 설득 당하고 말았다.

 

그가 제시하는 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경제력에서 이미 미국을 오래 전에 넘어섰는데,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경찰이 자기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오랜 과거 아시아 또는 세계의 중앙에 있는 황제국가였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되찾아올 충분한 여력이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자의 입장에 따르면, 전쟁은 많은 경우 우발적으로 일어나곤 하는데, 미국과 중국이 상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 판단의 실수 또는 감정이나 자존심의 손상으로 피치 못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과거의 중국과 현재의 미국 사이에서 눈치보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외줄타기와 같은 것이어서, 이들의 결정이 우리나라의 모든 것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에 이 두 나라를 면밀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대대적인 변신으로 온 세계의 눈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사대의 대상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꾼 한국은 우방, 혈맹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미국 때문에 싸드를 배치해야 했고, 결국 중국의 무역보복으로 한국 경제가 휘청거렸다는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실감하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한국, 북한을 주축으로 중국, 미국, 일본은 모두 변화의 태풍에 발을 담그고 말았다. 공은 굴러가야 하고 어디로 굴러갈지만 남아 있는 것이다. 아직 우리는 누가 적인지도 모를 그 미지의 적을 조금씩 더 잘 알아야 하고, 그런 면에서 묵직하고 두꺼운 이 책은 나름의 안내서가 되어줄 수 있다. 책 전면에 박아넣은 번쩍이는 수상 타이틀들은 이 책이 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지금 시기에 딱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의 단점은 가격이 비싸고 400쪽 가까이 되는 만만치 않는 두께의 책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실제 모습보다 더 온순하다고 생각하고,

잠재적인 적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동기가 있다고 재빠르게 단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예정된 전쟁,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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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정의여 (서평-살인범은 그곳에 있다) | 인문-사회-철학 2017-12-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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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범은 그곳에 있다

시미즈 기요시 저/문승준 역
내친구의서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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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은 세상에 사회정의를 요구하는 책


누워서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제목을 훔쳐본 아내가 이런 책은 정신건강에 안 좋다고 읽지 말라고 한다. 우리 부부는 호러영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끔찍한 장면이 들어간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예전에는 전쟁 영화를 좋아했는데 너무 사실적인 묘사가 많은 영화는 절대 사양한다. 이미지는 뇌에 오랫동안 잔상을 남기고, 그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장르 책으로 본다면 표지는 매우 정숙하고 얌전한 편이다. 그냥 제목이 뭔가, 압축되어 있으면서 끔찍함을 대류의 파동처럼 느끼게 하는 그런 날카로움이 있다. 부제로 달린 제목 역시 나쁜 것은 다 모아 놓았다. 연쇄, 아동납치, 살인. 이런 단어를 입에 올리면서 결코 즐거워 할 수는 없다. (사실 얼마 전에 읽은 “봉제인형 살인사건” 같은 제목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다행이 아내에게 이 책은 그런 소설이 아니라, 실화를 엮은 책이라고, 아직 아이들을 찾지 못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어 아내의 우려를 조금 낮출 수 있었다. 이 책은 방금 얘기한 것처럼 일본에서 17년 동안 무려 다섯 명의 아이들이 실종되고 살해당한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한 한 방송기자의 탐사보도 형식의 사회 고발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재심”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된 영화였다. 영화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벼랑 끝 변호사가 억지로 재심 사건을 맡아 10년 동안 살인자 누명을 쓰고 살아온 청년을 무죄로 변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살인죄를 뒤집어 쓰게 된 것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거짓 자백을 했기 때문이었다.

책의 저자는 아동살인사건이 각각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 한 사람에 의해 연쇄적으로 일어난 것임을 추리하고, 그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범인이라고 자백해 무기징역으로 수감되어 있던 사람이 무죄임을 밝히는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 피해자 역시 경찰의 무자비한 고문 때문에 거짓 자백을 하고 살인자가 되었다.

영화 재심이 나오고 나서, 사건 당시 판사였던 박범계 국회의원은, 영화에서 변호사 역의 실제 모델이었던 고졸 출신의 파산 변호사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을 청구하여 17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삼례 나리슈퍼 사건의 무고한 세 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또는 경찰의 무리한 취조로, 명확한 증거없이 정황증거만으로 범인으로 몰린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아세우는 무지막지한 사회정의 구현을 빌미로 한 권력자들도 있다.

이 책의 90퍼센트는 저자가 살인자로 복역하고 있는 사람이 실제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을 “재심”이나 “무죄”로 하면 되지,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제목을 달고 있느냐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람이 무죄로 풀려났다면 당연히 경찰은 진짜 범인을 찾는 수사를 벌여야 하는데, 일본 경찰과 사법부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저자가 17년째 복역 중인 그를 무죄로 하기 위해 힘들게 유가족을 만나고,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용의자를 만나고, 증거품을 수집하고 했지만, 그 모든 정보를 경찰에게 알렸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다. 국회의원을 움직이고 텔레비전 방송으로 압박을 해도, 경찰은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날까만 걱정하였다.

그래서 저자는 제목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핵심은 바로, 아동 다섯 명을 살해한 그 범인이 아직 우리들 주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범인이 살아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래서 그는 책으로 다시 사자후를 토하는 것이다.

손에 책을 잡고 이렇게 빨리 몰입되어 읽기는 오랫만이었다. 그것도 소설이 아닌 비문학 책을. 놀랍게도 이 책은 일본추리문학협회로부터 상을 받게 된다. 그만큼 이 책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놀라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놀라는 것은,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이 아니라, 실제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데 있다.

이 책은 사회 정의를 위한 책이다.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책이다. 정치인들을 움직이게 하는 책이고,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고, 우리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하는 책이다.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한다. 응답하라, 정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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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 인문-사회-철학 2017-12-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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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택 가능한 미래

비벡 와드와,알렉스 솔크에버 공저/차백만 역
아날로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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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가능한 미래>

SF소설을 좋아하다보면 자연히 미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막연한 동경은 SF소설에서, 미래공상과학영화에서 힌트와 아이디어를 얻는다. 왜냐하면 영화와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하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막막한 임계점을 넘어 곧잘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설정과 장치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영화와 소설을 통해 나타난 것들이 결국 현실로 나타나고, 우리는 그 예언적인 예지력 앞에 다시 감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우주 이야기 “스타트렉”은 1969년에 미국에서 처음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스타트렉의 많은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타트렉은 무수한 팬을 만들어내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며 영화의 다양한 버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반면 지구의 멸망 이후를 다룬 영화인 “매드맥스”는 스타트렉보다 10년 뒤인 1979년에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그때 멜깁슨이 풋풋한 모습으로 나온다고 한다. 물론 영화는 무척 황폐하고 황량하며 잔인하고 난폭하다고 하는데, 죽기 전 꼭 봐야 할 1001편의 영화에 소개되어 있어 나름의 의미를 가진 영화로 보인다.

“선택 가능한 미래”의 저자는 우리에게 “스타트렉”이냐 아니면 “매드맥스”냐를 질문한다. 둘 중 하나밖에 없다. 둘 다 우리의 미래에 관한 것이며, 하나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미래 또 하나는 매우 차가우며 자기중심적인 미래이다.

미래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며 그 발전속도에 대한 것, 발전 내용에 관한 것은 사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최근 나오는 많은 책에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절반 이상은 4차 산업 혁명이라든지, 인공지능을 다루는 다른 책들과 별 차이점이 없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몇 권의 책을 이미 읽어왔고, 관련 기사들을 눈여겨 보고 있었기에 저자의 정보성 글들은 그다지 나를 유혹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름 좋은 평점을 얻게 된 것은 그러한 정보들이 그저 신기한 정보로만 역할과 기능을 하지 않고, 우리에게 인문학적인 질문거리를 던져주었다는 데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미래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의지를 재확인시켜준 것에 있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매우 희망적이면서 역설적인 책임까지 떠안겨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2장부터 4장까지 소개하는 인공지능, 로봇, 유비쿼터스, 드론, 마이크로바이옴, 자율주행, 3D프린팅, 태양에너지, 인공신체 같은 이야기는 사실 이제 식상한 주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물론 각 주제의 내용을 서술함에 있어서 단순한 정보제공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끊임없이 스타트렉과 매드맥스의 관점에서 비교하며 어떤 선택의 지혜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그 모든 것을 나열하기에 앞서서 가장 먼저 1장에서 독자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는 데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건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동일한 기술을 좋은 일에 쓸 수도, 반대로 나쁜 일에 쓸 수도 있다.” (19쪽)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선택은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저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최신 기술의 정보들을 최대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활용하고 또 대처하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당신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당신이 나서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대한 정신이 하나로 모여서 집단지성을 이루고 힘을 발휘할 때만 법률제정자들은 변화의 방향을 조절하는 ‘상식적 정책’을 마련한다.” (56쪽)


우리는 지난 해 위대한 정신이 하나로 모여서 집단지성의 승리를 이룬 바가 있다. 그 경험과 노하우라면, 우리의 미래 역시 그렇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그 집단지성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투쟁해 왔는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아갈, 그리고 우리의 자녀가 살아갈 미래라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더 정신을 집중해서 디스토피아가 아닌, 우리가 꿈꾸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지성을 모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앞질러 갈 거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지금부터 포기하고 체념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인공지능은 비록 단번에 바둑을 점령하고 은퇴해버렸지만, 현재의 로봇은 아직 빨래조차도 제대로 구분하고 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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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손자가 들려주는 간디정신-분노수업 | 인문-사회-철학 2017-10-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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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분노 수업

아룬 간디 저/이경식 역
세종서적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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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손자가 들려주는 “간디 정신”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감동적인 일화가 하나 있었다. 어느 아들이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러 왔는데, 딴 데 정신이 팔려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심부름을 완수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왜 늦었느냐는 질문에 아들은 자동차 수리점에서 늦게 해줘서 늦었노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미 자동차 수리점에 전화를 걸어 언제 수리를 마쳤는지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혼내지 않고 거짓말을 하도록 가르친 자신에게 잘못이 있으므로 집까지 걸어가겠노라고 했다. 아들은 몇 시간 동안 자동차를 타고 걸어가는 아버지 뒤를 따라갔다. 아들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분노수업을 읽다가 그 일화의 주인공이 바로, 분노수업의 저자인 간디의 손자 아룬 간디였고, 그 아버지가 실제 아룬 간디의 아버지, 즉 마하트마 간디(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하트마는 위대한 영혼, 성자라는 뜻이다.) 저자가 열여섯 살 무렵에 경험한 것으로 그는 영화를 보느라 시간을 놓쳐버렸고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버지는 무려 여섯 시간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전화도 없던 시절. 집에서 저녁을 해놓고 기다리던 어머니와 두 누이는 자정이 다 되어서야 남편과 아들을 발견하였다.

그렇게 할아버지 간디의 비폭력 정신은 아들에게, 그리고 손자에게로 전해지고 내려갔다. 그것은 어떤 일방적인 훈계의 방법이 아니라 철저하게 비폭력의 방식으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전해져 몸에 화석처럼 각인되었다.

그러했기에 할아버지 간디와 2년 가량 함께 생활했던 손자 아룬 간디는 할아버지의 고결하고 거룩한 비폭력 정신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이어받아 간디의 정신을 전 세계인과 함께 나누고 있다. 그의 비폭력 정신이 그저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그는 결코 이 책을 펴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간디가 암상당한 뒤 슬픔을 이겨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할아버지의 정신을 강연하고 다닐 수도 없었을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저자의 생각과 사상과 논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외면의 포장인지 내면의 속살인지. 그는 열두 살이 되던 1946년부터 2년간 할아버지 간디와 함께 생활했지만 그 동안 할아버지의 실제 활동하는 모습과 대화를 통해 그의 정신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받아들였다. 손자 아룬 간디는 남아프리카 출신이며 미국인으로 햄버거도 먹고, 페이스북도 하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아버지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고기를 먹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지금까지 간디의 비폭력에 대해 추상적인 개념 또는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서만 이해하고 있었다. 그의 전기에 관한 책을 한 권 구해 놓고 있었지만 아직 읽지 못했고, 가십과 같은 기사를 통해 그의 사상을 왜곡되게 이해하고 있었다. 내 정보와 이해의 정도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제목이 조금 아쉽다. “분노수업”이라니. 분노를 배운다는 것인가. “분노를 이기는 법” 뭐 이런 제목이었다면 조금 직설적이긴 해도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게다가 이 책은 “분노”에 대한 것만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다. 매우 폭넓은 정신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분노로만 포장하는 것은 조금 협소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출판사의 전략 같기도 하지만..

인도가 독립할 때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충돌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인도와 우리나라는 매우 닮아 있다. 비폭력 독립운동인 삼일운동도 그렇고 광복 이후 남과 북이 갈라진 것도 그렇고.

여전히 계급 사회 속에 놓여 있는 인도지만, 간디의 정신이 계속 더 인도 사회에 퍼진다면,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소중하다는 간디의 마음이 인도에 전해지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 생각은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매우 필요한 생각이다. 물론 간디도 인간이었지만 그만큼 진실된 사람을 발견하기는 매우 힘들 것 같다. 우리는 종종 거룩한 분노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100% 순도의 비폭력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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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 가슴에 살아남은 백장미단, 숄 남매의 이야기 | 인문-사회-철학 2017-09-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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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러셀 프리드먼 글/강미경 역
두레아이들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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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짧지만 강력한 책.

나비효과를 뛰어넘는 장미효과의 현현.

 

 

백장미단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작년 언제쯤이었을 것이다.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백장미단과 한스 숄, 조피 숄, 크리스토프. 조피 숄 평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카트에 담아 놓았는데 다른 책에 밀려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책이 백장미단에 관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학생들을 위해 편집된 커다란 책은 히틀러에 대해, 그들의 광기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독재에 용감하게 반기를 든 백장미단 학생들의 용감한 활동에 대해 큰 글씨, 많은 사진, 짧은 이야기로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학생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우리 역사와 겹치면서 그들의 용맹스런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역사는 학생들이 움직인다. 저항의 뿌리는 젊은 청년들에게 있었다. 대학생들은 진실을 바로 볼 줄 알며, 행동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말만 잘못해도 소리없이 사라져 사형에 처해졌던 끔찍한 독재의 시대에 그들 형제는 백장미를 가슴에 품고 용감히 일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단두대로 사라지고 나서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백장미는 살아있다는 메시지였다. 나비효과를 뛰어넘는 백장미효과였다. 일제강점기에 각시탈이 무한복제되어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처럼, 독재자들은 숄 남매를 단두대에 처형했지만 그들의 정신은 무한복제되어 영국에서, 프랑스에서 이어졌다. 대학에서 대학으로 이어졌고, 시민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져갔다.

 

어떻게 국가 전체가 하일 히틀러를 외치면서 한 인간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했다. 지금의 북한과도 같았던 세뇌공작에 모든 사람들이 공포로 얼어 있을 때, 그들의 지성은 복종을 거부하며 은밀하게 움직였다. 결국 히틀러는 자살하였고, 독일은 패배를 인정하였다. 지금의 북한을 보면서 그들에게도 숄 남매 같은 사람들이 장미처럼 피어나기를 기도해본다. 장미효과가 북녘땅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불의, 억압, 독재 앞에서는 누군가가 불을 지펴야 한다. 불을 일으켜야 한다. 가슴 속에 숨죽인 채 떨고 있는 양심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부모의 마지막 면접 때 어린 조피 숄이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우리가 한 일은 큰 파도를 이루게 될 거예요.”

 

뮌헨대학교 광장이 숄남매 광장으로 이름 지어졌다니 역시 독일은 멋진 국가다. 만약 독일에 간다면 그들의 항거장소를 방문하고 싶다.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은 정의의 청년들, 역사가 이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우리 역사도 좀더 많은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자유를 위해 희생한 많은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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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필요한 시대 | 인문-사회-철학 2017-06-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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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스즈키 히로키 저/이서연 역
재승출판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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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부재의 시대에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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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저자 : 스즈키 히로키

쪽수 : 215

장르 : 인문-경영-리더십

발행일 : 2017531(초판 1)

완독일 : 201766

완독권 : 2017-119권째

 

한줄평 : <군주론>을 통한 리더십 발견하기

 

최근 대한민국은 극심한 리더 부재의 시대를 만났다. 잘못 뽑은 리더로 인해 국가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에 빠졌다. 북한과 총구를 겨누고 있는 물리적인 대치 상태에서 국가 최고 리더의 부재는 자칫 국가를 멸망으로 모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우리는 촛불로 시민혁명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스스로 체험하면서 리더가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하고,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며,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런 위기의 시점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를 선출한 상태에서 과거 이탈리아에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간절히 리더를 바라며 책을 펴낸 마키아밸리의 리더론을 만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직접 읽지 못한 것은 오히려 행운이었다. 이번에 재승출판에서 펴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를 통해 현대 사회의 처한 상황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먼저 경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스즈키 히로키는 전략론과 기업사를 분석하는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컨설턴트로 이 분야에서 17년 이상을 업으로 연구하고 지도하는 전문가이다. , 마키아벨리가 생존했던 이탈리아에서 그토록 간절하게 소망했던 대상이 군주였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위기에 빠진 국가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대통령이 될 것이다. 회사라고 하면 “CEO”가 될 것이고 가정이라면 가장이 될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치환이자 가장 효율적인 투사 방법이다.

 

저자는 현 시대에서 왜 군주가 필요하고, 우리가 어떤 군주가 되어야 하는지를 5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그가 서론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키아벨리 시대에서는 그 소중한 것이 국가였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국가일수도, 기업일수도, 가정일수도, 또는 저마다의 공동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군주론은 리더뿐만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킬 필요가 있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 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비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공격도 필요한데, 놀랍게도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세 가지 적은 나에게서 자유와 권리를 앗아가는 자요, 내 공동체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이요, 잘못된 선택을 하는 나 자신이다.

 

그가 군주론을 통해 분석한 다섯 가지 키워드는 정반합의 원리로 나타나는데 첫째, 미덕일지라도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다면 잘라내는 실천적 결단력, 둘째, 힘을 추구하되 힘을 사랑하는 , 셋째, 불의를 알되 정의를 행하는 공의성, 넷째,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을 처리하는 돌파력, 다섯 째 기회와 운을 다루는 지배력이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의 키워드를 군주론이라는 생선에서 살을 발라내듯 깨끗하게 조각내어 가루를 입힌 뒤 먹음직스러운 튀김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군주론을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능력은 일본인들이 탁월하다. 문제는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들이 빠져 나가지는 않는지, 그래서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들이다.

 

그 문제는 이제 군주론 완역본을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함께 버무린 제2의 저작물로 군주론을 이야기한다. 군주론의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관점에서 군주론을 재해석하였다. 전체적으로 읽었을 때 ~습니다 체를 사용함으로써 문체를 쉽게 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인문서적 또는 경영전략 서적으로 볼 때는 다소 정체성(깊이나 넓이의 측면에서)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또 그럼으로 인해 더 묵직한 주제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 역시 문체의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군주론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자한 리더, 자비로운 리더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없애버린다. 마키아밸리는 그런 리더는 필히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경고한다. 다소 권력지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리더의 이미지가 결코 현대사회에서 널리 회자되는 섬김의 리더와 배치되는 개념은 아니다. 그는 말한다. “현실을 간과하지 마라. 그러니까 지나친 자비와 인자는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는 것이다. 국가가 없으면 자유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이다.

 

대한민국의 리더는 이 말을 반드시 지켜야 할 금언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군주는 민중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47)

그러기 위해서 군주는 반드시 민중 곁에 있어야 한다. 민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조금 편하게 군주론의 리더십을 이해하고 싶은 분을 위해 추천한다. 군주론을 읽지 않더라도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현대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 적용시키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책은 현대인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딱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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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통치권자의 중요성과 위험성에 대한 | 인문-사회-철학 2016-10-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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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세계사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신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것은 작금의 사태를 바라봄에 있어서 좋은 교훈을 준다. 한 국가의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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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고백합니다만, 고등학교 때 태종태세문단세~ 이후로 외우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걸 왜 외우는지도 잘 몰랐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철이 들면서 역사를 알게 되고, 역사를 아는 게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서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더 고백하자면, 대입 논술 강사 활동을 하면서 좀 아는 척을 해야했기에 허겁지겁 삼켜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육이오전쟁,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왕들에 의한 통치와 민중들의 반란, 외세의 침략과 대응 그리고 신하들의 충정과 세력다툼들이 주된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역사는 정말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는 영역인데 왜 옛날에는 그렇게 단순 암기만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일터 독서동아리 토론도서  투표 때 신입 여직원이 자기 스승이었다며 설민석의 이 책을 추천하여 결정된 책입니다. 책이 두껍고 무겁고 해서 여러 우려가 들었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던 장르와는 확연히 다른?, 조선 역사 입문서였네요.

 

26명(맞나?)의 조선 왕을 순서대로 특징과 업적을, 인터넷 강의하는 말투 그대로 옮겨놓은 책입니다. 역사를 상당히 알고 있는 분에게는 싱거워도 너무 싱거운 책이 될 듯 하고, 저처럼 태종태세~ 수준인 분에게는 조선 역사를 쉽게, 아주 쉽게 쭈욱 훑어 흐름을 알게 해주는 도움이 되는 책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림과 도표들이 가득해서 학생들 역사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네요. 다 읽었으니 고딩 딸에게 읽어보라고 줄 생각입니다.

 

이 책이 준 좋은 점은 물론 기본적인 조선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 외에도, 요즘 대한민국의 통치권자 문제와 겹쳐지면서, 왕이 어떠해야 하는지, 한 국가의 리더는 어떤 자여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조선의 역사를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부러운 것은 조선에는 선왕도 있었고 악왕도 있었지만, 그들 주변에는 간신도 있었겠지만, 진짜 나라를 생각하는, 목숨을 내어놓고 직언하는 충신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어떤 부분에서는 왕이 아니라, 신하들이 조선을 이끌어갔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대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 신하들이 아니었다면 조선은 진작 망했겠구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게 부러웠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안타깝게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 부분이 있지만, 전 세계에서 유래없는 500년 동안 한 왕조를 이어온 그 도도한 물줄기. (그 동안 중국은 여러 번 나라가 흥왕을 했죠.) 그 조선이 있게 한 힘의 바닥에는 백성을 진정 사랑하는 왕들이 있었고, 진정 국가를 위하는 신하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위기 때마다 국가를 위해 떨쳐 일어난 의병들도 숱하게 많았구요.

 

그게 부러웠습니다. 지금의 이 나라를 보면서, 그 신하들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나라가 부패하고 어지러워지면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맨 밑바닥에 있는 풀잎들이, 힘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이 농기구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가장 힘이 없는 대학생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펜을 던지고 촛불을 집어들었습니다. 각 대학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시월 유신을 하고, 10월26일 시해를 당할 때, 나라의 모습도 많이 어지러웠죠. 역사가 주는 교훈은 과거의  그것을 발판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라는 것인데.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 더는 엉망진창이 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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