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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탈리아 집밥을 요리해주세요 | 서평단.리뷰 2020-10-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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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탈리아 집밥

정해리 저
브.레드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랑을 요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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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




아내가 다른 집 남편들은 '다' 요리를 해준다는데 저만 안해준다고 뭐라고 합니다. 요리해주는 남편이 많다는건 전혀 신뢰할 수 없지만, 어쨌든.. 곧 생일인 아내에게 이탈리안 식탁으로 surprise event를 해주고 싶네요. 이태리 음식이 요리하기도 쉽자나요. 재료가 비싸서 그렇지.. :)


위의 글은 내가 도서 '이탈리아 집밥'의 서평단에 응모하면서 적은 글이다. 실제로 이 책의 서평단 발표일이 아내의 생일이었고, 주말을 기대하라며 큰 소리를 뻥뻥 쳤다.


기다리던 책을 받고 지은이 소개를 보니, 저자 정해리씨는 성악을 공부하러 이태리에 유학을 갔다가 요리 솜씨 좋은 현지인 파올라씨의 집에서 머물며 공부를 한 덕분에 요리에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시절 이태리 배낭여행을 할 때에, 씨에나에서 숙소를 못 구해서 곤란해하던 중 성악전공 유학생들을 만나 신세를 진 적이있는데, 저자가 성악 전공자라고 하니 옛 생각이 나면서 괜히 느낌이 좋았다.



단순하고 꾸밈없는 음식, 그것이 바로 이탈리아 음식의 특징이자 매력이에요.

- Intro 中



'단순해서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이 Intro의 제목이다. 역시 내가 서평단 지원에 썼던 대로 단순하단다. '아내의 생일 기념으로 요리를 해주기로 한 건 정말 현명했어'라고 스스로 만족해하며 책 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아내가 희망요리로 가장 먼저 골랐던 '의외로 간단한 오징어먹물리조또' 조리법>



이 책은 80여 가지의 요리가 4개의 Part로 나뉘어 소개가 되어 있다. 각 파트는 저자가 요리법을 전수받은 경로로 구분을 해서 간단한 요리 전수자와의 추억과 함께 정리가 되어있다.  뭐랄까... 'Part.1 해주 최씨 종가집 며느리에게서 배운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시집살이 사연이 담긴 요리들' 이런 느낌이랄까?  


후루룩 책장을 넘겨보니, 음식이 간단해서 그런지 음식 사진 한 쪽과 요리소개, 재료 및 조리법이 다른 한 쪽에 간단간단하게 쓰여 있다.  요리책을 처음보는 나는 '응? 이게 뭐야? 간단하다 못해 부실한데?'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들어갈 내용은 다 들어 있고, 주로 쓰이는 소스나 생면 만드는 법들은 조리법에 앞서 기본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상당히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편집이 된 책이었던 것이다.



<조리법 시작전에 이 처럼 주요 소스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자, 책에 대한 소개는 끝났으니, 이제 소개된 요리가 얼마나 괜찮은지 직접 조리를 통해 알아봐야 할 때다. 


아내에게 책을 내밀며 '먹고 싶은거 골라봐요! 다 해줄테니!' 라고 했다.  그녀는 80여 요리들을 쭈욱 보더니 '의외로 간단한 오징어먹물리조또'를 해달라고 한다.  틀림없이 '의외로 간단한' 요리라는 수식어를 보고서 요리 입문자인 나를 배려 하는 차원에서 골랐을 것이다.  하지만 '육수를 내기 위한 생선뼈'가 필요하고, 나에게는 동네 횟집에 가서 '남는 생선뼈 좀 주세요'라고 주인장에게 말 할 용기가 없으니 다른 메뉴를 선택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Involtini Pugliesi - 불고깃감으로 쇠고기치즈말이'와 'Aglio e Oglio e Peperoncini - 의외로 까다로운 알리오올리오' 였다.




  

<파스타 면과 소스>                      <각종 시즈닝 재료>


  

<다양한 치즈>                               <오늘의 재료들>



마님께 미션을 하달 받고 장을보러 갔다.  물론 마님을 모시고. 항상 장보러 다니던 곳임에도, 그동안은 눈여겨 보지 않아 이렇게 많은 이탈리안 식재료들이 있는지 미쳐 몰랐다.  재료를 어떤 브랜드로 할까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 시작 전부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참고로 이 책 앞쪽에는 재료별 추천 브랜드도 소개가 되어 있다.  이 책에는 소개되어있지 않지만 이 리뷰를 읽는 분들을 위해 tip을 드리면 아내의 이탈리아 친구 말로는 파스타 관련 재료는 데체코(DE CECCO)가 무조건 갑(甲)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스파게티 면과 홀 토마토 캔의 브랜드. 다른 브랜드보다 좀 비싼게 단점이다)  





처음은 몸풀기로 'Aglio e Oglio e Peperoncini - 의외로 까다로운 알리오올리오'를 요리하자. 

한 순간에 '의외로 간단한' 요리에서 '의외로 까다로운' 요리로 바뀌었지만, '파스타야 뭐 이탈리아 비빔국수 아닌가?'라고 격려하며 쉽게 도전해 본다. 




<이탤리언 파슬리, 이렇게 보니 색이 참 곱다. 향은 더 좋다>



싱그러운 이탤리언 파슬리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탤리언 파슬리가 요리에 이렇게 많이 쓰이는 줄 몰랐다.  그 동안 나의 아내는 알리오올리오를 조리할 때 전용 시즈닝 재료를 이용해서 해줬었다.  하지만 나는 정통 '이탈리아 집밥'을 배운 사람이니 다소 가격은 부담되지만 이탤리언 파슬리를 준비해서 잘 다진다.  파슬리를 다지니 좋은 향이 강하게 퍼진다.  



<마늘과 페페론치노도 넣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볶는다>



할라피뇨같은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고 있으니, 사진만 보면 중국요리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통 이탈리안 요리이다. 면수를 많이 남겨두고 조절 했어야 했는데.. 짜파게티 조리하듯 물을 남기고 다 버렸더니 나중에 물이 좀 부족해서 그냥 생수로 물을 조절한 것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역시 요리를 해봐야 그런 것도 알 수 있다.  책에 정통 알리오올리오는 치즈를 뿌리는게 아니라고 해서 치즈를 뿌리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 으깬 마늘로 기름을 낼 때 마늘이 노르스름해지면 꺼내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건져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다 볶는다. 그랬더니 맛이 '매드포갈릭'스럽다. 아내를 처음 소개받은 장소가 매드포갈릭이라 더욱 만족스럽다.  그렇다, 나는 지금 추억을 요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다시봐도 침이 절로 고인다. (참고로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은 새벽 두시가 넘었다. 스스로를 고문하며 쓰는 리뷰) 




모두 다 아는 알리오올리오는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가고, 

다음은 오늘의 메인요리 'Involtini Pugliesi - 불고깃감으로 쇠고기치즈말이'로 들어가 보자. 




정육점에 가서 요리 전문가인 양 '불고기 감을 통으로 얇게 저며서 10장만 주세요' 했더니, 정육점 아저씨가 당황하며 '뭐에 쓰시게요?' 한다. '고기로 뭘 좀 싸서 먹을라구요'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큰 고깃덩어리를 꺼내온다. 얼마나 얇게 썰어야 할지 감이 안와서 아저씨와 함께 한참을 고민하다가 적당한 두께로 썰어 왔다. (너무 두껍지 않나? 걱정했는데 더 두꺼워도 괜찮을 뻔 했다.)  




  

               <신나게 에멘탈 치즈를 간다>             <고기에 후추 등으로 기본 간을 한다>                            

  

<모짜렐라와 에멘탈을 잘 섞어 뿌린다>              <치즈를 감싸며 돌돌 만다>           


  

  <오일, 화이트 와인과 잘 구워 건져낸다>     <홀토마토와 방울토마토로 소스를 만든다>



새빨간 소고기위에 하얀 치즈를 뿌릴 때부터 사진을 찍어주며 지켜보던 아들 녀석이 침을 꿀꺽 삼킨다.   올리브유와 토마토 소스의 냄새가 퍼지며, 꼬마는 맛있는 냄새에 배고파 죽겠다고 옆에서 난리를 친다. 아내도 괜히 주방을 들락날락 나의 조리를 힐끔거리며 기대 가득한 얼굴이다.  설사 맛이 없더라도 나는 이미 '이탈리아 집밥' EVENT에 성공을 한 것이다. 




<소고기 속에 넘치는 치즈>



한 덩이를 집어 반으로 자르니 치즈가 넘쳐나온다. 입속에 넣으니 진한 토마토와 치즈향이 입안에 퍼진다. 식감도 끝내준다.  내가 만들어서가 아니고, 정말 정말 정말 맛있다.  맛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이걸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행복한 한 끼, 이탈리아 집밥>


레드 와인을 먹어야 하는데 조리하느라 화이트와인을 따서 그냥 화이트 와인으로 아내의 생일을 축하했다.  드디어 남편이 해주는 요리먹는 소원 풀었다며 너무 좋아하는 그녀를 보니 이렇게 쉽고 간단한데 왜 진작 못해줬나 싶다.  모두가 연신 '맛있다! 정말 맛있다!' 하며 행복한 식사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아내는 정말 고맙다고 하며 이렇게 한 마디를 더했다. 


"다음 주말에는 '새우크림 탈리아텔레'를 부탁해요"


"Of course, 나에게는 '이탈리아 집밥'이 있으니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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