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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무거운 공기를 피해서... | 책 읽는 이야기 2020-03-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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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도시의 공기마저 무겁게 내려 앉은 것 같다. 경계하고 긴장된 사람들 속에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간 김에 가끔씩 들리는 카페에 들렸다. 용인의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가 있는 곳에 위치한 카페이다. 이름은 알리스 포레스트.... 시골집을 개조한 듯한 분위기와 마치 오래된 목조주택 같은 실내 구조가 평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갓 구운 빵과 달콤한 커피... 야외에서 따스한 햇살을 쬐며 빵 한조각과 커피를 마시니,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마치 재난 영화에서 재난을 피해서 외딴 숲 속으로 숨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다.  

 

 

날씨가 싸늘해서 안으로 들어와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잘 모르겠는 분이 오셔서 밀크티를 주신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제품인데 맛을 보시라고... 마스크를 벗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서울에서는 카페나 식당에 가도 일하시는 분이 거리를 두며 사람을 피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먼저 옆으로 다가와 따스한 차를 권한다. 무거운 공기마저 가볍게 바뀌는 듯한 느낌이다.

 

 

 

밀크티는 네팔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맛인데... 조금 더 달콤하고 부드러울 뿐 히말리야 산장에서 먹던 딱 그 맛이다. 다시 한 번 그곳에 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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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그의 인생을 사로잡은 빛에 대하여 | 인문학 2020-03-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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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네

허나영 저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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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기방 도령]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조선시대 기생을 어머니로 둔 주인공 허색(준호 분)이 사대부 여인 해원(정소민 분)을 사랑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사대부 여인을 상대로 남자 기생의 역할을 하면서 여러 가지 소소한 재미들이 있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평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진한 감동이 있었다. 허색은 자신의 처지를 알고 해원과의 사랑을 포기한다. 해원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간다. 오랜 세월이 흘러 산속에 칩거하고 있는 노인이 된 허색을 해원이 찾아간다. 해원은 허색을 직접 만나지 않고 여종을 통해 자신의 초상화만을 전달받고 간다. 그리고 카메라는 먼 발치에서 해원을 바라보는 노인이 된 허색의 뒷모습을 잡는다. 카메라가 서서히 허생의 방안을 비춘다. 그곳에는 해원과의 추억이 담긴 장면들이 그려진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평생 해원과의 추억을 그리며 살았던 것이다. 인생의 짧은 순간의 만남. 그 순간에 그를 가득 채웠던 감정. 그 순간의 느낌과 색깔. 그는 평생 그것을 느끼며 그것을 그리며 살았던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평생 한순간에 느꼈던 감정을 좇으며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클래식 클라우드 모네 편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흔히 인상주의 화가로 잘 알려진 '클로드 모네'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가이다. 주로 야외의 풍경이나 정원의 꽃 등을 그렸고, 그중 그의 [수련]이라는 작품은 시리즈로 인기를 누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가 화가로서 막 화가로 활동하던 초기 시기에 어린 시절의 고향인 항구 도시인 르와브르에 가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비판으로 인상주의라는 용어라 처음 시작되기도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대상은 항구의 풍경이나 그 항구에 떠 있는 배가 아니다. 항구와 배를 조명하고 있는 찬란한 빛이다. 거의 빛의 향연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이 작품에는 화려한 빛의 색깔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모네가 평생 그리려고 했던 그 빛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그가 화폭에 담으려 했던 그 빛 느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모네가 일평생 좇았던 것이 바로 그 빛이었음을 이야기한다.



"모네는 자연의 빛을 그리는 동시에, 회화가 새롭게 나아갈 길에 빛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습도가 높은 공기 속 햇빛의 색, 바람이 많이 부는 날 하늘색, 시간에 따라 바뀌는 밤하늘 어둠의 농도, 기상의 상태에 따라 달리 보이는 나뭇잎과 물의 색 등 자연 속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과 분위기의 차이에 주목했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지각하지 못하던 것들이 모네의 그림을 통해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모네가 밝힌 빛을 따라 또 다른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나갔다. 모네가 추구한 빛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빛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제 빛이 가득한 모네의 화실을 찾아 나서보자." (P 17)



이 책은 모네의 일생과 그의 작품들을 그가 거주했던 센 강을 따라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의 처음 시작은 모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센 강의 하구인 항구 도시 '르와브르'에서 시작된다. 모네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지만, 이를 반대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경제력이 있는 고모의 후원과 그의 재능을 알아 본 부댕이라는 스승에 의해서 화가의 길에 들어선다. 부댕은 모네에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법을 전수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아마 언급하지 않지만, 그 시기에 화려한 빛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후 파리로 가서 본격적인 화가 수업을 시작하지만, 그가 화가가 되는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모네가 당시의 정통적인 고전주의 아카데미의 수업과정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화풍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시기에 바지유와 같은 동료들을 만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게 된다.


"그 자신 역시 능력 있는 화가였던 바지유는 동료들과 새로운 미술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었다. 그는 거대한 이념이나 이상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을 화폭에 담는 것이야말로 화가로서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친구인 르누아르와 모네 등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자고 제안했다. 그렇지 않아도 실내에서 고전적인 인물 묘사만 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던 모네는 바지유, 르누아르, 피사로 등과 함께 코로와 밀레 같은 바르비종파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던 퐁텐블로 숲으로 나가고는 했다. 바지유와 부댕이 있는 옹플뢰르에 머무르며 바다 풍경을 그리고도 했다." (P 61)



이런 모네의 도전은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혔다. 기존 미술계의 반발에 부딪히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했다. 사랑하는 여인인 카미유를 만나 결혼을 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그때마다 부자인 친구 바지유와 후원자인 사업가 오슈데 부부의 도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카미유의 병까지 걸려 극심한 가난과 어둠의 시기를 보낸다. 이 시기에 그는 '아르장퇴유'라는 곳에서 [생라자르역] 시리즈를 그리며 힘겹게 그림으로 세상과 싸웠다.



"특히 [생라자르역] 연작을 그릴 때, 모네는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아르장퇴유를 떠나 파리에 잠시 머물고 있었다. 그의 작품을 사주던 오슈데는 사업이 잘되지 않는다며 자신이 샀던 작품 몇 점을 도로 사 가라고 제안했고, 뒤랑뤼엘 역시 모네에게 돈을 대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둘째를 임신한 카미유가 병을 얻으면서 상황은 더욱 우울해졌다. 그토록 힘든 시간이었지만 모네는 또 붓을 들었다. 그러고 보면 모네가 붓을 놓은 시기는 거의 없었다. 인생에서 어떤 기쁘거나 슬픈 일이 닥쳐도 그는 당연한 듯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다." (P 128)



결국 베퇴유라는 곳에서 그는 카미유가 죽는 가장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경험했다. 그는 카미유의 죽음 앞에 무력해 하면서도 그녀의 죽음을 그림으로 남긴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그것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모네의 편지를 인용한다.

"어느 날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 죽어가는 침대 옆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그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점점 죽음이 드리워지면서 창백해지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습니다. 푸른색과 노란색 그리고 회색의 색들을 보면서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요? 어쩌면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나려고 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그리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P 140)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전율 비슷한 것이 느껴졌다. 그가 평생 잡으려고 하고 간직하려고 했던 빛의 색깔들이 단지 화려한 색깔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해돋이라는 작품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더면, 카미유의 임종에 대한 그림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빛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기억하고 담으려 했던 빛은 두 개 모두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모네는 그의 인생에서 기억하고 싶어 하는 그 순간의 빛들을 모두 화폭에 담고 싶었을 것이다.



그 후 모네는 또다시 어두운 시기를 보내지만, 다행히 그의 작품이 미국에서부터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는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회복되고, 후원자였던 오슈데의 아래 알리스와 재혼을 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그리고 말년에는 지베르니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그것을 화폭에 담으며 여생을 보내었다.



모네의 일생과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가 평생 쫓아다닌 것이 빛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빛은 단순히 사람의 눈에 보이는 색깔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삶의 기쁨과 불행, 환희와 슬픔을 모두 담고 있는 빛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비춘 빛을 기억하기 위해 평생 그 빛을 그리며 보내었다. 그는 과연 그 빛을 그리면서 어떤 감정이었을까? 모네의 작품을 직접 마주한다면 나도 그가 느꼈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을까?


리뷰어클럽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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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시작하며 | 책 읽는 이야기 2020-03-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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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두 달 만에 글을 올리네요. 그동안 12월에 있었던 교통사고 통원 치료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거의 두 달 동안 블로그를 방문하지 못했네요.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물리치료를 받는 일과가 계속되다 보니 책을 읽거나 글을 남길 시간이 없었네요. 그러는 사이에 예스 24 파워블로그 미션 등도 완수하지 못하고 쑥 지나갔네요. 너무 아쉬운 시간들이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삶의 과정이기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직 회복의 과정이 남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이상 통원 치료가 불가능해서 이제는 집에서 서서히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회복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도 다시 열심히 글을 남기고, 마지막 한 달 남은 파워블로그 미션도 잘 마무리 해 보려고 합니다. 


몇 일 전 상황은 뒤숭숭 하지만, 그래도 너무 답답해 마스크 장착하고 가족과 함께 집 주변의 석촌 호수를 거닐었네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모든 것은 다 제 자리에 있더군요 ㅎㅎ



아이는 계속해서 방콕... 많이 답답해 하네요 ㅎㅎ



이 와중에도 롯데월드는 열심히 돌아가더군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와 함께 ㅎㅎ 앞으로는 도서 리뷰로 계속해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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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에 있었던 일들 | 책 읽는 이야기 2020-01-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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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시간에는 12월 파워블로그 미션에 대한 글을 써야 하는데...

아쉽게도 12월에는 미션을 완료하지를 못했네요.

12월달에 갑작스럽게 이사할 일이 생겨서 이사를 준비하던 중에...

교통사고까지 겹쳐서 정신없는 한달을 보냈습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3중 추돌 사고를 직접 당하다 보니...

한동안 정신이 없었네요.

이제서야 모든 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로 선정해 준 예스 24님과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네요.

새해에는 좋은 리뷰로 다시금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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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에리히 프롬』 | 서평모집 2019-12-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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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살 것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 앞에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갈래의 삶이 놓여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물질만을 좇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존재 그 자체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프롬은 어떤 삶이 우리를 행복의 길로 안내할지 평생 동안 고민했고, 마침내 먼 길을 돌고 돌아 그 답을 마지막 작품 『소유냐 존재냐』에 내놓았다.

_ 옌스 푀르스터


지은이 :  옌스 푀르스터 


독특하고 창의적인 연구로 저명한 독일의 사회심리학자다.

고정관념, 편견, 자기통제 등을 주제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으며, 이를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연구 활동 외에도 여러 미디어를 통해 심리학을 알리고 있다. 독일 트리어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과 심리학을, 자를란트대학교에서 오페라 성악을 전공했다. 저서로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 『바보들의 심리학』 등이 있다.


옮긴이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우리가 정말 친구일까』 『침묵이라는 무기』 『나는 단호하게 살기로 했다』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등 다수의 인문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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