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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흄의 경험주의 철학을 이해하다! | 여중재리뷰(자연과학/서양문화) 2020-12-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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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데이비드 흄

줄리언 바지니 저/오수원 역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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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 철학자로만 알고 있었던 데이비드 흄의 생애와 사상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상세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데 있어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뉴턴의 과학적 방법론과 존 로크의 인식론을 토대로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탐구하려고 했다. 경험을 떠나서는 어떤 인식도 불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은 이른바 경험주의 철학으로 명명되기에 이른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경험주의 이론이 지닌 허점이 명백하게 드러나지만, 당시 그가 왜 이러한 주장을 펼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철학사의 흐름을 통해서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데이비드 흄의 생애와 함께 자신의 철학적 관점을 정립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한 철학자'라는 책의 부제가, 철학자로서의 그의 실상을 보다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철학자로서 데카르트의 회의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 경험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여전히 서구 사상을 지배하고 있는 신학적 관점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으며, 정작 영국에서는 무신론자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저자는 흄이 신을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 논거로 알려진 <인성론>은 프랑스의 라플레슈에 머물면서 저술을 했으며, 출간 초기에는 오히려 위험한 책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 이 책을 출간했으나, 당시 사람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성론>은 흄 스스로도 '인쇄기에서 이미 사산되었다'라고 말하며, 여러 차례 개정을 하며 다른 제목으로 바꾸어 출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오늘날 사람들에게 그 책이 그를 대표하는 저서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만연한 '종교적 기적'에 대해 흄은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증거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증거보다 늘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만한 근거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즉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믿는 것은 '기적이 아닌 그저 놀라운 행운'일 뿐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던 당시 영국에서는 흄을 무신론자라고 비판을 했던 것이다. 저자는 흄이 종교에 대해 비판을 했지만, 무신론자가 아닌 이러한 '황당한 주장'들을 당연시하는 세태에 대해 비판적이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 두 곳의 대학에서 무신론자란 이유로 교수 임용에 실퍄하여, 흄은 평생 재야 학자로 활동해야만 했다. 저자는 만약 흄이 대학 교수가 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철학자로 알려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는 고향인 에든버러를 떠나 프랑스 라플레슈에서 <인성론>을 저작하고,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자 다시 고향으로 귀환하였다. 이후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를 따라 프랑스로 향한 흄은 당시 지성인들의 사교장이었던 살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과의 교유를 하기도 했다.

 

이 당시 프랑스의 박해를 피해 방랑하던 루소의 후원자가 되어 영국으로의 도피를 도와주지만, 루소의 감정적인 성향 탓에 그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결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을 일컬어 '계몽주의의 두 거장'이라고 일컫고 있으며, 훗날 루소와의 관계에서 벌어진 사건을 '내 인생의 불행'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미 6권으로 구성된 <영국사>가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으면서, 만년의 그는 고향인 에든버러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올드칼튼 묘지에 묻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흄의 사상과 그 시대적 배경 등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철학사에서 경험주의가 가진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왜 흄이 경험을 중시했는지에 대해 당시의 지적 풍토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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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이 바뀌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의식이 변해야만 한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0-12-0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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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노 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최승복 저
공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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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란 전화기를 뜻하는 (phone)’과 인간이란 의미의 사피엔스(sapience)라는 말의 합성어일 것이다. 왜 저자가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종족을 위한 새로운 학교가 온다'란 부제가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책의 제목과 부제 만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교육부 공무원으로 지내면서 현재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며, 대학 현장에서의 강의 경력도 소유하고 있는 저자의 교육의 문제와 미래에 대한 진단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의 시점에서 전통적인 지식 위주의 암기 교육이 더이상 통용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이끄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진단이다. 이러한 세대를 일컬어 '포노사피엔스'라 명명하고,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교육 현실도 바뀌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적어도 30년 후를 내다보고 현재의 교육 문제를 풀어가야한다는 것에도 우리의 교육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가는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바로 대학입시로 귀결되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 있다고 할 것이다.

 

저자 역시 교육 문제를 고민하던 공무원으로서 현재 한국 교육 현장이 지닌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새로운 환경에 맞춰 우리의 교육 제도와 교육 방식도 바뀌어 하며, 지금 세대에게 익숙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획득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크게 2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1부는 '학교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그 내용은 근대국가가 형성되면서 정착된 기존의 학교 교육은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진단이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근대 학교의 탄생이야말로 '비극의 탄생'(1)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대학입시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한국 교육의 현실은 더욱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2장에서는 '인쇄-지식과 디지털 네트워크 지식'이라는 제목으로, 문자와 책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지식 습득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로 접속하는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서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 포노 사피엔스의 학습법'(3)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인쇄-지식의 시대에서 디지털 -정보의 세계로!' 저자가 주장하는 포노사피엔스 세대에게 적합한 교육 방식을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화와 함께 출발한 '근대 학교'의 수업 방식은 디지털 정보가 넘쳐나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며, 그러한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저자는 4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근대 학교를 거부한다'라는 제목으로 그 이유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들은 결국 기성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른바 '포노 사피엔스'들이 지닌 특징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진단은 명료하지만, 과연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이 지배하는 현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점이 먼저 풀려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교육 방식은 과연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가? 포노사피엔스 학교의 탄생'이라는 2부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교육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 학교'(5), '지식 주입 교육에서 실천 역량 학습으로'(7), 그리고 '디지털 네트워크 학습 플랫폼'(7)을 활용하는 교육이 바로 그것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지금부터 30년 앞을 내다보고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이러한 형식의 교육은 부분적으로나마 학교 현장에서 조금씩 시행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 모든 관심이 대학입시에 맞춰지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하겠다.

 

한국에서는 '전국민이 교육전문가'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대학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든 것이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있기에 학원과 개인교습이 성행하는 거대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고,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것은 대학 진학 이후에 실천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교육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지만, 고동학교 교육 현장에서 시도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가로막혀 있다. 그럼에도 지금부터라도 우리 교육 현실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저자와 같은 교육을 전담하는 공무원들과 현장의 교사들이 서로 협력하여 그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공감하고 그에 발을 맞추는 학부모들이 더욱 많아질 때, 그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진단과 처방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접목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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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우리 음식문화의 변화를 조망하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2-0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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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년식사

주영하 저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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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조선이 개항을 하면서 근대화의 길을 걸어야 했던 1876년부터 지금 현재의 시점인 2020년까지 우리의 식문화에 대한 고찰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의 새로운 저서라는 점에서, 나 역시 평소에 음식문화와 삶이라는 관점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 내용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대한제국 서양식 만찬부터 K-푸드까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서양과 일본을 통해 들여온 식문화를 통해 변화되었던 우리 음식들과 최근 한류를 통해 외국에 전해지는 한국의 음식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6부로 구성된 전체 목차에서, 가장 첫 번째 항목인 1부는 '개항의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서양 음식과의 만남을 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주로 외교사절로 서양을 방문한 이들이 접한 서양음식과 대한제국 시기 왕실 주변의 기록들을 통해 서양음식을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의식들을 짚어보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식단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아마도 새롭게 등장한 서양의 음식들은 호기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커피 매니아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으며, 서울의 정동에 있던 손탁호텔은 외국의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다는 점도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이러한 내용에 덧붙여, 저자는 서양음식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들을 제시하면서 그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식민지의 식탁'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본격적인 식민지의 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중일전쟁 이전까지 총독부와 일본인들에 의한 우리 식탁의 변화상을 다루고 있다. ‘일본식 두부와 빙수의 유행으로부터 우동왜간장등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한반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당시 경제력이 있는 이들을 위주로 외식문화가 늘어나면서 식당들의 영업이 활발해지고, 화학조미료의 대명사인 '아지노모코'가 음식의 맛을 좌우하던 시대상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학조미료를 기피하고 있지만, ‘감칠맛으로 대표되는 화학조미료가 이후 우리의 음식문화에 끼친 절대적인 영향이 이때부터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부에서는 일본의 야욕이 본격화되던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으로, 해방과 함께 찾아온 혼란기를 지나 한국전쟁 시기까지를 '전쟁의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고 있다일제 강점기 후반 전쟁물자로 사용하기 위해 이른바 '대용식'을 권장하고, 이에 부화뇌동하던 자들의 활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용식으로 개발된 호떡과 소면(국수), 그리고 번데기를 비롯한 길거리 음식이 이후 그대로 온존하고 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방과 함께 찾아온 기쁨도 잠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었고, 한국전쟁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주로 미국의 구호물자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역사적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객관적 사실만을 서술하고 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둡고 힘겨웠던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근대화의 길을 걸었던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의 밥상에 올랐던 음식들과 그 문화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추적하여 서술하고 있다. 4부에서는 '냉전의 식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 물품으로 채워지는 우리의 식탁에 대해서 조망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부분에서 북한에서 이른바 '민족음식'을 구축하려는 노력과 그 품목들도 앞부분에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량의 수급사정이 좋지 못했던 당시, 남쪽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쌀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혼분식 장려와 수확량이 많은 통일벼를 개량하는 등의 정책을 실시했다. 즉석 조리식품으로 라면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고구마나 타피오카를 원료로 한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탄생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압축성장의 식탁'이라는 제목의 5부에서는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시대와 일치하는 시기이다. 외식문화와 패스트푸드의 등장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다양한 상품들이 수입되고 개발되면서 '전쟁 같은 경쟁'의 식품산업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의 개발과 함께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마치 유원지를 방불케 하는 고급 음식점들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던 원인은 1988년에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올림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음식문화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시기에는 횟집이 대중화되면서 외식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였고, 탄산음료를 비롯한 음료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1990년대 김영삼 정권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이른바 '세계화'의 물결이, 우리의 식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6부에서는 '세계화의 식탁'이란 제목으로 전세계의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물이 수입되고,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의 음식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제 다양한 문화에서 배태된 음식들이 섞여 또 다른 '퓨전요리'로 개발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세계화 과정에서 변하고 있는 입맛'을 요즘 우리의 음식문화에서 실감할 수 있으며, 이 책에서는 그러한 품목들과 식문화에 대해서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을 통독하면서 지난 한 세기의 음식문화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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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가치를 깊이 음미하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0-12-0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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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을 옹호하라

류은숙 저
코난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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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일컬어 인권이라고 한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정당한 자기 몫을 누릴 수 있을 때, 인권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고, 때로는 그러한 차별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인 양상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이 책은 인간의 존엄은 취약함 속에 깃들어 있다는 명제를 내세우고, 저자가 인권의 기본적인 항목들을 설정하여 그 의미를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 인권의 기본적인 자세가 바로 제목에서 드러내고 있는 바 <사람을 옹호하라>라는 구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인권의 최전선이자 최후의 보루인 소중한 가치들에 대하여모두 12개의 단어를 통해서, 각각의 의미를 규정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항목들을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가치들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의미와 행동 양삭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덕목이라고 할지라도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할 때, 오해가 발생하고 그릇된 인식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함께 외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권 의식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고양시킬 수 있는 태도라 할 것이다.

 

1장에서는 인권 -가치들의 나침반이란 제목으로, 인권에 대한 정의와 그 가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어지는 내용들에서는 인권을 위한 가치들에 대한 설명과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오해되고 있는지를 서술하고, 바람직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제 그 덕목들을 하나씩 짚어보자면 존엄 -평가가 아니라 존중이다’(2), ‘권리 -권리는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3), ‘상호성 -차이를 이해하는 방법’(4), 그리고 자유 -서로를 만나는 힘’(5) 등 각각의 항목들이 지니는 핵심적인 사항들을 제목에 병기하고 있다. 그리고 각 항목의 앞부분에서 그러한 가치들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평등 -차이를 고려하는 세심한 힘’(6), ‘연대 -인권의 동력’(7), ‘반인권적 가치 -누가, 왜 인권의 진전을 허물려고 하는가’(8), 그리고 안전 - 가만있으라는 사회가 위험하다’(9) 등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어린 학생들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희생되었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선장을 비롯한 기성 세대는 어린 학생들에게 가만있으라는 방송을 했고, 그 결과 구할 수도 있었던 아이들이 희생되어야만 했더 것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통제와 제약에 길들여진 사회는 반인권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도 역시 공동체의 유지를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인권의식을 키우고 그 가치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권의 마음 -인권은 왜 마음을 중요하게 다루는가’(10)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발동되어 인권 감수성’(11)이 생겨날 수 있으며,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자유의 다른 이름책임’(12)이 함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인권을 구성하는 이러한 가치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짚어내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할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덕목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인해서 오해하고 있는 내용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나와 타인의 위치를 한번쯤 바꾸어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인권의 의미를 깊이 고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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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앎을 자신의 삶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여중재리뷰(독서/글쓰기/인문학) 2020-11-3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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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피노자의 생활철학

황진규 저
인간사랑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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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저자는 철학이 ''''이라는 두 가지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진지하게 공부해서 ''에 도달하면 자연스레 그에 걸맞는 ''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온갖 철학자들의 저서를 읽고 외운다고 한들 그것이 진정한 철학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러한 지식들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철학은 자신의 삶 속으로 파고들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네 삶 가장 낮은 곳에 있기에, 크고 작은 우리네 삶의 애환과 고민이 녹아있고 누구든 와서 즐겁게 떠들 수 있는 저잣거리'에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스피노자의 저서 <에티카>를 기반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생활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이 책에는 '유쾌한 삶을 위한 <에티카> 해설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실제로 책의 곳곳에서 스피노자의 저서를 인용하면서 저자 자신의 철학적 관점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스스로 '신도림 스피노자'라고 자처할 정도로 스피노자의 철학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처럼 저자는 오랫동안 스피노자에 경도되어 그의 철학을 공부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저서를 단순히 소개하는 내용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로 예를 들어 저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저자가 표방하는 '생활철학'이라는 말의 의미가 책을 읽으면서 더 선명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전체 7개의 항목에 걸쳐 우리의 삶을 통해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저자의 철학을 펼쳐내고 있었다. 물론 그러한 사유의 바탕에는 스피노자의 저서 <에티카>가 자리를 잡고 있다. 1장에서는 더 나은 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지성인자유그리고 의지박약성취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펼쳐 놓고, 그와 관련된 스피노자의 <에티카>의 구절들이 제시되고 그에 관한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실상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으로 잘 알려진 <에티카>의 인용문들은 지극히 추상적으로 다가오지만, 그에 걸맞은 저자의 해석이 오히려 스피노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2장에서는 더 편안한 마음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이질성자기부정그리고 마음피해의식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더 성숙한 관계를 위해라는 제목의 3장에서는 이성감정그리고 선악섹스라는 주제에 대한,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조언이 담겨있다. 4장 역시 더 작은 슬픈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중독편견그리고 희망뒷담화라는 문제를 조망하고 있으며, ”더 큰 기쁨을 위해라는 5장에서는 질투사랑그리고 소심함과 미신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더 맑은 지혜’(6)더 깊은 삶’(7)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우리의 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에 대해, 스피노자를 빌어 자신의 생각들을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 인용된 <에티카>의 구절들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이 아니지만, 저자가 오랫동안 사유했던 결과를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내용들로 풀어 설명하였기에 그 내용에 대해서 공감하기 쉬웠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 '스피노자 더 아는 척 메뉴얼'이란 제목으로 스피노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에티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저자의 생활에 기반한 사유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대상이 어떤 철학자이든 그의 사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가 왜 생활철학을 제목으로 내세웠는지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근본적으로 철학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여겨졌다.(차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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