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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고전을 통해 오늘의 교육 현실을 성찰하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19-06-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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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교육 고전 읽기

정은균 저
빨간소금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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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갈수록 교육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이 얼마나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시험을 통해서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시험이라는 제도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시험이라는 제도가 과연 수험생들이 교사의 자질을 판별할 수 있는 적절한 장치인지도 의문이지만, 결국 대학 저학년 때부터 예비교사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보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수한 학습과 교육 능력도 중요하지만, 교사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가장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일부이기는 하지만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들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보도를 접하면서, 느꼈던 교사 선발제도와 사범대학의 교과과정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의 일단이라 하겠다.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교육철학이나 교육사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저작을 통해 교육의 문제를 진지하게 따져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이른바 국가주의 교육의 원조로 평가되고 있는 플라톤과 자'연주의 교육'의 상징인 루소, 그리고 '진보적인 민주주의 교육'을 지향한 듀이가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교육사의 거인들인 것이다. 현재의 사범대학 교과목 중에서 교육철학이나 교육사과목에서 이들의 사상이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상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을 진지하게 따지기보다 그 내용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도 20여년 경력의 저자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겪으면서, 교육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의 사상을 직접 연구하고 분석할 필요를 느끼고 이러한 작업에 착수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책을 다 읽은 현재의 시점에서, 저자가 왜 이들을 선택했는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날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가주의 교육관을 주창한 플라톤의 저서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교육관이 오늘날과 어떻게 다른 조건에서 생성되었는가를 따져보려는 의도가 전제되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관이나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듀이의 민주주의 교육관은 현재의 교육 현실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들의 저서가 방대하여, 실제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전문을 읽은 사람이 매우 드물 것이라 여겨진다. 나 역시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문헌들에 대해서 개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어떤 사상이든 그것이 산출된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는 그 사상에 대한 특징과 개략적인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플라톤의 <국가>에서 내세우고 있는 사상이 그리스 시대의 도시국가와 계급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아테네 사람인 플라톤이 적국이었던 국가주의적 성향의 스파르타의 제도에 매력을 느낀 것은, 아마도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정치체제 아래서 죽음을 당한 이유가 컸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도시국가의 번영을 위해서 우월한 인간을 양성하고 열등한 인간을 도태시키는 국가주의적 관념이 플라톤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톤의 교육관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응시키는 것은 그 전제부터가 잘못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주의 교육관을 주창한 루소가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실제 교육자로서 뛰어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당시로서는 반기독교적이라 해석될 수 있는 내용 때문에 루소의 저서 <에밀>은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있었고, 그로 인해서 그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루소의 교육관은 오늘날의 교육 현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인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인 존재에 대한 강조는, 저자가 논하고 있듯이 한국 교육이 추구하는 민주시민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존 듀이는 이른바 실용주의라고도 번역되는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다.(저자는 실용주의라는 번역어가 프래크머티즘의 본질을 포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사에서 듀이는 진보주의적 교육관을 펼친 사상가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교육관은 프래그머티즘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듀이는 학교가 공동체의 축소판, 초보적인 사회라고 생각을 했으며,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실험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의 삶에서는 보수주의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되기도 했는데, 그런 듀이를 일컬어 보수적인 진보주의 혁명가라고 형용모순의 의미를 부여한 저자의 평가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도 각각의 인물들의 사상을 분석하면서, 각 장의 후반부에는 징검다리 교육사라는 항목을 덧붙여 마르틴 루터와 페스탈로치, 그리고 파울루 프레이리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부록처럼 소개된 이들도 교육사와 교육철학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페다고지>의 저자인 파울루 프레이리가 내세운 의식화인간화는 현재 교육 현실에서 핵심적인 가치로 평가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한때는 의식화라는 단어가 마치 운동권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도되었던 사실이 있지만, 프레이리의 진보적인 교육관은 오늘날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절실히 실현시켜야할 가치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실상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 자체의 내용을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고전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발딛고 서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힘을 얻어낼 수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직 교사인 저자가 교육 고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오늘날의 교육 현실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잇는 여지를 찾고자 했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상가들과 그들의 저서는 매우 전략적인 저자의 기획 의도 아래 선정된 것이라 생각되었다. 책의 서두에서 과거에 행해졌던 이른바 애국조회에 대한 경험이나, 현재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민의례의 문제에 대해서 당위의 차원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진지하게 따져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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