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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시인'의 진면목을 접하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20-11-2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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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미화되었다

제페토 저
수오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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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쓰인 '댓글 시인'이라는 표현이 나에게 무척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인의 필명은 생소하지만, 그가 남긴 한 편의 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인 열악한 노동 현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근래 정치권을 중심으로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노래 챌린지가 진행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법 제정으로 이어지기를 노력하고 있는데, 그 원작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댓글 시인 제페토이다. 하림과 이지상을 비롯한 몇몇 가수들이 그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기도 했는데, 정작 원작자가 '제페토'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댓글시인'이었다는 사실을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그 작품이 탄생했는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 아울러 저자의 작업 방식과 다양한 관심 영역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울러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의 창작 동기와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거의 매일 온라인에서 다양한 기사들을 읽고, 때로는 그와 관련된 댓글을 시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바로 저자의 창작 방식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며, 남의 글에도 댓글을 달지 않고 또 잘 보지 않는다. '댓글'이 가진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잘 알고 있으나, 비록 그 수가 작더라도 오히려 악성 댓글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더 많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담당한 수업을 위한 카페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이 블로그가 거의 유일한 나의 SNS 활동 공간일 것이다. 내 글에 달린 것이 아니라면 남들의 댓글에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에, '인터넷 뉴스를 읽고 시 형식의 댓글'을 쓰는 저자를 알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를 좋아하고 전공하는 입장에서, 뜻밖의 인연으로 만난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인의 작품과 창작 방식을 접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점은 예상치 않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시집들과 달리,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 창작 동기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기사나 다른 사람들의 글 혹은 사진을 보고, 시인이 그에 촉발하여 지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서, 시인의 관심 영역이 방대할 뿐더러 그 감성이 무척 세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왜 저자가 그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고 그 속에 담긴 감성이 무엇인지, 독자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작품과 함께 제시된 기사나 사진 등을 보면서 시인의 창작 동기와 의미, 그리고 그 감성을 이해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인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일단 빠르고 거칠게 완독을 했지만, 다시 차분하게 시와 함께 그 동기가 되었던 기사 혹은 사진들을 음미하면서 정독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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