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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철학을 통해서 관자재보살의 의미를 탐구하다! | 여중재리뷰(독서/글쓰기/인문학) 2022-01-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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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자재보살들

이상현 저
SHBOOKS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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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불교의 경전 가운데 하나인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첫 구절에 등장하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의 의미를 탐구하면서, 그 이름이 석가모니와 그의 제자들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추측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부처를 모신 불교의 법당에는 그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부처와 보살들이 자리를 하고 있으나, ‘관자재보살<반야심경>을 제외한 그 어느 곳에서도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부터가 자신의 존재(自在)를 관찰()할 수 있는 보살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저자는 그것이 고유명사가 아닌 석가모니가 성불하기 이전 수행할 때의 명칭이며, 그가 성불하여 제자들이 따르자 그들을 일러 부른 명칭이라는 추정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270자로 압축하여 불교의 교리를 서술하고 있는 <반야심경>의 내용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이를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념론적인 철학을 시도한 분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대상이라는 생각에까지 확장시켜 논하고 있다. 먼저 동양에서는 석가모니 이외에 노자와 공자등의 사상가들에게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에서부터 근대의 칸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관자재보살이라는 불교적인 용어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동양 철학사에서 관자재보살을 찾아본다라는 부제로 제1편에서 동양의 관자재보살들이라는 제목으로 동양철학의 다양한 사유를 펼치고 있다. 특히 주요한 개념들에 대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진 구성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들을 펼쳐내는 방식이 인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어지는 제2편은 당연히 서양 철학사에서 관자재보살을 찾아본다라는 부제로 서양의 관자재보살들의 정체를 탐색하고 있다. 오랫동안 명상을 하면서 <반야심경>을 접하고, 그 첫 구절에 등장하는 관자재보살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고, ‘진리에는 동서양의 구별이 없음을 깨달았던 결과물이 결국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관념철학의 개념을 통해서 동서양의 철학자들에게 적용한다면, 동양철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든 혹은 서양철학에서 철학의 어원이 되었던 지혜(智慧)’이든 그 어떤 개념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다만 저자에게는 최근 <반야심경>관자재보살이 주요 관심사로 여겨졌기에, 그러한 개념을 통해서 동서양의 철학사를 훑어본 것이라 이해된다.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 등의 작용을 추적하고 설명하려는 관념철학의 내용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물리적 실체와는 다른 정신적인 관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자의적인 측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추상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관자재보살을 통해 동서양의 주요 철학자들을 연결시켜 설명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참신하면서도, 얼마든지 또 다른 반론이 가능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아마도 평생 서양 사상사를 전공하며 살아온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입장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저자가 명상을 통해서 접했던 <반야심경>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깊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설득력을 획득할 수 있을지는 좀더 깊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 불교의 주요 개념들을 설명하는 1편의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더욱이 고대 그리스철학부터 칸트와 쇼펜하우어로 이어지는 서양철학사의 흐름과 주요 개념들도 독자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이해 과정을 전제하기 때문일 것이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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