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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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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을 이끌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회영의 일생을 돌아보다! |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2022-01-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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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당 이회영 평전

김삼웅 저
두레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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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이 우당 이회영은 일제 강점기 국내의 재산을 처분하여 가족들을 이끌고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항일 투쟁가들을 양산하고 이후 아나키스트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국내에 막대한 재산이 있었음에도 일제 치하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다는 신념으로, 모든 재산을 비밀리에 정리하여 형제들을 포함한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망명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일제에 아부했던 친일파의 후손들은 막대한 재산과 권력을 지니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만,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마 전에 극우 본색을 드러내는 만화가가 번듯한 친일파 후손의 집과 남루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의 집 사진을 나란히 SNS에 게재하여, 마치 일제 강점기 친일파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태도로 지탄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하긴 죽은 어느 시인은 살아생전 일본이 그리 쉽게 망하리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라고 변명하며, 자신의 친일 행위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아마도 친일파들은 일제 치하의 세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자신들은 일본의 국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동포를 착취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밀고하면서, 일제가 던져부는 금전에 취했던 것이다.

 

그래서 막대한 재산을 지키려고 하기보다, 독립을 위해서 전 재산을 아낌없이 내어놓은 이회영 일가의 선택은 그만큼 고귀한 것으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저자 역시 그러한 행동에 대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독립운동가라는 부제로 이회영의 일생을 평가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표현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상응하여 도덕적 의무를 담당하는 자세를 일컫는다. 이회영은 경술국치(1910)로 인해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60여명의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망명하여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망명 기간 동안 독립운동을 치열하게 전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나키즘을 받아들여, 신채호와 더불어 아나키스트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힘겨운 망명 생활을 견디는 동안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만 했고, 그의 아들 이규창 역시 친일파 척결에 나섰다가 일제에 의해 구속되어 해방을 맞아 감옥에서 풀려나기도 했다. 이회영의 최후는 일본군 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해 60대의 노구를 이끌고 만주로 가던 중, 일본 경찰에 검거되어 고문을 당하다가 옥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회영의 최후 행적을 밀고한 것은 그의 조카인 이규서와 다른 동포 청년 연충열이었다고 하니, 중국에서도 항일운동을 하는 이들과 함께 일본의 밀정 노을 하는 이들이 공존했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 여사 역시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을 보필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내했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이회영의 일생을 재구하였고, 이회영 일가의 적극적인 독립투쟁과 중국에서의 항일투쟁의 면모를 아울러 조망하고 있다. 이회영을 만났던 주변 인물들이 남긴 기록은 물론 그의 아내였던 이은속의 자서전이 이 평전을 구성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자료였다고 밝히고 있다. 독립운동 진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던 이회영의 자세는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본받아야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을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읽으면서 때로는 가슴속의 분노가 타오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는 과정이 되풀이된다. 민족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도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자발적으로 친일의 길로 나서는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이회영 일가처럼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 항일의 길에 나서 독립을 위해 투쟁한 분들도 존재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의 삶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일제 강점기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을 기억해야만 한다고 다짐을 해보았다. (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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