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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노동자로 산다는 것! |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2022-01-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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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금꽃나무

김진숙 저
후마니타스 | 201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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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회 시간에 나래비를 죽 서 있으면 그들의 등짝엔 허연 소금꽃이 만개하곤 했다.” 저자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금꽃나무>를 이렇듯 매일 땀을 흘리고, 그 땀이 쩔어 소금처럼 허옇게 드러나는 옷을 입은 현장 노동자들을 지칭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간간이 열악한 노동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노동자들에 관한 뉴스를 접하곤 한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이라는 명분으로 힘든 노동 현장에 외주업체에 하청을 주어, 하청노동자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들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현장에서 쓰러져간 노동자들의 사연과 그들을 추모하는 저자의 추모사들을 접할 수 있었다. 부산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를 당해, 회사측의 거부로 아직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저자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절실하게 토로하면서, 비록 이순신의 주도로 만들어졌지만 그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들도 결국 노동자였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리고 노동 현장에서 희생당한 현장 노동자들을 지켜보며 더 이상 죽이지 마라!’라고 절규하듯 토해내는 저자의 추모사는 열악한 작금의 노동 현실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노동 유연화라는 명목으로 양산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라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있다. 결국 노동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투쟁을 해야만 하며, 각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손가락을 모아 쥐면 주먹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 때로는 부모형제 내팽개치고 살면서 내가 이 바닥에서 온몸으로 굴러온사연들을 가슴 깊이 새겨진 저자의 상처로 각인되어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지금도 뉴스에서는 지방 도시의 붕괴된 아파트 건설 현장의 잔해에 묻혀, 아직도 찾지 못한 노동자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들 역시 소금꽃나무로 살다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사지(死地)로 내몰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러한 뉴스들이 이 책에서 토해지고 있는 저자의 절규가 여전히 현재형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이 원고지에 쓸 수가 없는것이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저자가 직접 겪고 목도했던 노동자들의 한 맺히고 처절한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고, 21세기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열악한 노동 현장의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내 생각을 덧붙이기보다 그저 누군가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해보는 것으로 글을 마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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