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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강의로 시경을 다시 읽다!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22-11-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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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경 강의 2

우응순 저/김영죽 정리
북튜브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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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편(시경)은 충신, 효자, 열부, 친우들의 가엾어 슬퍼하고 충과 도타운 마음의 소산이다.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시가 아니며, 진실을 찬미하고 허위를 풍자하며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생각이 없으면 시가 아니다.”

(정약용의 <다산전서>, ‘아들 학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전라도 강진에 유배를 떠났던 정약용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경>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이렇게 언급했다고 한다. <시경>에 수록된 작품들에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으며, '건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생각'이 담겨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하겠다. 실상 그 문체에 익숙하지 않다면 <시경(詩經)>은 원문으로 읽기가 만만치 않은 저작이라고 하겠는데, 우선 번역을 하지 않는 허사(虛辭)가 많고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을 비유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학자들도 주석을 했던 주자의 학설을 우선 수용하면서, 주자의 해석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 부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이해하는 것에 머물렀던 것이다,

 

전체 10권을 목표로 시경 강의록을 기획하고 있는 저자는 주자의 해석을 참고하지만,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경>의 작품들도 결국 하나의 문학 작품이라면, 작중의 화자에 초점을 맞추어 그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리하여 주자의 해석에만 기대지 않고, 독자 스스로 화자의 입장에서 다양하게 감상하고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기획 가운데 두 번째 책인 <시경>국풍(國風)’에 포함된 패풍용풍그리고 위풍등의 항목이다. 이들 항목을 하나로 묶어 다루는 이유를 저자는 모두 춘추시대 제후국 위()나라의 노래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패풍은 모두 1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용풍위풍은 각각 10작품씩 모두 20수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 39수의 작품과 그에 관한 번역과 해설 등이 제시되어, 그 분량이 390면에 이르는 두툼한 책으로 엮어졌다고 하겠다. 주지하듯이 <시경>항목은 각 지역의 민요들을 채집하고, 그것들 가운데 공자가 선별하여 엮어진 작품들이다. 따라서 춘추시대 해당 지역의 역사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으며, 특히 이들 항목에 수록된 작품들은 정치풍자시의 원형이라고 할 만큼 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되고 있다. 때로는 연인들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도 수록되어 있으며, 당시 군주들의 그릇된 정치 행태에 대해서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 동학들과 함께 원문 강독을 했지만, 다시 이 강의록을 읽으면서 작품의 의미와 <시경>의 문화적 배경을 음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다음 권의 출간이 기대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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