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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나랏말싸미 | 영화 이야기 2020-02-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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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직후부터 '역사 왜곡'논란이 있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한글 창제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따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탄탄했다고 생각된다.

 

세종에 의해 한글 창제 작업이 시작되고, 그 결과로 세종 28년(1446)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주도적인 활동에 의해서 마침내 새로운 글자를 창안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존의 보편적인 주장에 대해 이 영화는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한글 창제의 과정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실상 한글이 창제되자 가장 강력하게 반대를 일삼은 집단이 바로 당대의 지배계급이었던 양반들, 구체적으로는 성리학자들이었다.

 

최만리를 비롯한 다수의 유학자들이 '중국의 노선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내세워, 한글을 당장 폐기하고 한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조선 후기까지 당대의 지배계급들은 한글보다도 한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한문을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을 하나의 권력으로 자부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한글 창제 작업을 비밀리에 할 수밖에 없었고, 신미(박해일 분)라는 승려가 범어(산스크리트어)와 다양한 문자들을 참고하여 주도적으로 한글 창제에 나섰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세종(송강호 분)은 유학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 결실을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 돌렸다는 줄거리이다.

 

최근의 사극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일종의 팩션(팩트+픽션)화하는 경향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한글 창제'라는 역사적 상황을 전제하여, 그밖의 이야기들은 허구적으로 그려내어 새로운 서사를 이끌어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아직도 그 실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한글 창제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제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굳이 '역사 왜곡' 운운할 것이 없는 흥미로운 영화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한글은 세종의 지휘 아래 집현적 학사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정설에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이 제기된 것이라 넉넉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까?(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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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유열의 음악앨범 | 영화 이야기 2020-02-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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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샤워 하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간혹 IPTV를 통해 영화를 보고 있다.

마침 <유열의 음악앨범>을 무료로 볼 수 있기에 이틀에 걸쳐 영화를 보았다.

얼마 전에 음악인들이 버스킹을 하는 내용을 찍은 <비긴어게인>에서 이 두 사람이 초대손님으로 버스킹 무대에 서는 것을 본 적이 있기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침에 방송되는 '유열의 음악앨범'이 이 영화의 주된 소재이자,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이는 라디오라는 형식으로 유열 씨가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남겨준 빵집을 운영하면서 대학에 다니는 미수(김고은 분)는 혈육은 아니지만 친자매처럼 지내는 파티세르 은자 언니(김국희 분)와 함께 꾸려간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첫날 두부를 사러 온 현우(정해인 분)를 만나고, 현우가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세 사람은 같이 지내게 된다.

그러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어쩌면 뻔한 줄거리이지만 그래도 라디오 프로그램과 현우의 사연으로 인해 나름대로 지루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의리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현우, 그리고 여러 가지 오해와 어긋난 사연으로 인해 두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내용.

두 사람의 소극적인 성격이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도록 한다는 설정.

1990년대부터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시간적 배경, 그 시절에 즐겨 듣던 음악들, 무엇보다도 절제된 감정을 잘 소화하는 두 배우들의 호흡이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였다.

딱히 결론을 맺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나는 마무리도 또한 인상적이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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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해치지 않아! | 영화 이야기 2020-0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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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설 다음 날인 어제(26일) 오후 아내와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다.

 

경품으로 받았던 예매권으로 이미 예매를 하고, 웹툰이 원작인 <해지지 않아>를 관람했다.

 

별 볼 일 없는 변호사인 태수(안재홍 분)가 로펌 대표의 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망해가는 동물원의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스토리는 시작된다.

 

그러나 막상 부임한 동물원에서는 쓸만한 동물들은 모두 사채업자들에 의해 팔려나갔고, 3개월 안에 동물원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결국 동물 모양의 정교한 인형을 만들어 동물원 직원들이 그속에 들어가 연기를 하고, 콜라를 먹는 북극곰의 영상이 SNS에 소개되면서 관중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로펌 황대표(박혁권 분)의 페이퍼회사의 이익을 위해, 재벌회사에 막대한 댓가를 받고 팔아넘기려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애초에 계획한 변호사로서의 안정적인 지위를 얻었지만, 처음 동물원을 살리겠다고 직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해피엔딩이라는 결론은 너무도 뻔하지만, 인형탈을 쓰고 노력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흥미를 느께게 되는 영화였다.

 

동물원의 전 대표였던 박영규(서원장 역), 북극곰 까만코와의 어린 시절 추억을 안고 수의사가 된 강소라(한소원 역), 동물원 사육사로 등장하는 김성오(김건욱 역),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사기를 당하는 동물원 직원 역할의 전여빈(김해경 역) 등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스포일러에 해당되기에, 나는 설 연휴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소개하고자 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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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는 지난한 투쟁의 기록! | 영화 이야기 2019-1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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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한국 | 감동,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2019년 제작 | 2019년 08월 개봉
출연 : 김복동

 

"우리가 죽으면 진실이 잊힐까 두려웠다.

나이 골백 살을 먹어도 잊히지 않아, 이건 알려야겠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우다 갈 거야."

 

송원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에서, 일본강점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노릇을 해야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다짐이자 외침이다.

 

주인공인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에 14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처음으로 사실을 알리며, 올해 1월 돌아가실 때까지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사죄를 받는 것만이 자신이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활동하셨다.

 

영화는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시도했던 일본과의 타협은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피해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기만적인 술책에 불과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투쟁의 과정에서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던지는 할머니의 외침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찾아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폭로하며, 인권운동가로서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에 딴지를 걸면서, 적반하장 격으로 '무역전쟁'을 촉발시킨 일본의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에 국가 차원에서 행했던 사죄 발언마저 부정하는 아베 정권의 실체를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할머니께서는 비록 길고 험난한 길을 걸으시면서도 끝내 그 결말을 보지는 못하셨지만,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모습이 하루 빨리 도래하길 진정으로 빌어본다.

 

아마 그날이 김복동 할머니의 영혼이 편하게 쉬실 수 있는 때일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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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선물 | 영화 이야기 2019-11-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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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IPTV를 통해 본 단편영화이다.

 

시간을 뛰어넘어 사건이 진행되는 이른바 타임 슬립(time slip)의 형식으로, 과거와 미래의 인물들이 만난다는 설정이다.

 

<7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의 영화라는데, 런닝타임(43분)이 짧은 탓인지 내용도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959년의 인물(신하균 분, 상구 역)이 갑자기 2019년에 나타나서, 자신의 공장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하늘(김준면 분, 엑소의 수호)와 보라(김슬기 분)와 티격태격하다가 사라진다.

 

얼마 후 공장을 비워주게 된 이들 앞에 뜻밖에 창업 지원의 기회가 다가오고, 지원을 하는 기관에 도착한 그들은 자신들과 함께 했던 상구 아저씨가 기회를 주었다는 것을 알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타임슬립의 특징이 얼마나 잘 살아났는가 하는 점이 설득력있게 제시되지 않았으며, 그것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서사도 매우 빈약해 보였다.

 

보다 장편으로 구성하면서,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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